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51
251화.
[거래창] [퀘스트 시작 아이템 ‘(전설)번개가 파직거리는 깃털’]“이건…….”
“지지직… 전설 등급 퀘스트 시작 아이템.”
“처음 보는 아이템이군요.”
“킁… 보자, 검색을 해 봐야… 어? 일단 거래 완료.”
다들 처음 보는 아이템이라 놀랐기에 빠르게 정체를 밝혀내고 감정하기 위해 인터페이스 창을 열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검색을 시작했다.
“이거 전직 퀘스트 아이템이네요. 클래스는 ‘천둥새의 후예’. 전설 등급 주술사 계열 클래스입니다. 다만 문제는 클래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네요. 메리 왕국에서 해야 하는 전직인데…….”
“크릉, 그래도 전직권으로 풀린 클래스이니 정보가 아예 없진 않을 텐데… 같은 주술사 계열이신 근손실 님, 아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쿠룩, 저거 개사기 중의 개사기 클래스입니다. 주술사 계열 부동의 0티어 오브 0티어죠. 정보가 안 풀린 이유는… 개사기라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없는 레벨이고, 전직권이 없어서 난리고, 메리 왕국 전용 클래스라서 전직이 힘들어서 수요는 높아도 공급이 안 되는 케이스죠.”
같은 주술사 계열 클래스라서 그런지 정보에 빠삭한 근손실보험이 주르륵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다들 이미 ‘개사기 중의 개사기’라는 단어에서 집중력이 올라간 건지 그에게 시선이 집중된 상태였다.
“‘천둥새의 후예’ 클래스는 흔히 번개 마법을 부리고 사용하는 클래스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D.E사는 그 번개 이미지가 아니라 천둥과 비, 바람을 일으켜 풍요를 부르는 천둥새 쪽의 전설에 착안해서… ‘자원 충전’형 클래스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원은 각 클래스가 사용하는 각종 자원들, 예시로는 마력, 분노, 스태미나, 기력 등등 그 클래스들이 가진 각종 자원들을 ‘충전’한다는 의미였다.
“쿠룩, 알다시피 파티의 힐러나 법사 클래스들의 마력만 해도 자원만 보급해 줘도 차원이 다르고, 자원 회복이 제약적인 ‘분노’나 ‘스태미나’, ‘기력’만 해도 보강해 주면 난리가 나죠.”
“크릉, 확실히 값어치가 훌륭한 물건이라는 거군요. 아무튼 받았습니다. 음… 하지만 전직 아이템이라면 제약이 있으니까… 우리 중에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는 유일한 ‘주술사 계열’ 클래스를 바라보는 파티원들. 그 본인인 근손실보험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파티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전직해야죠. 쿠룩쿠룩.”
“크릉, 그러면 여기 전직 퀘 받으세요.”
“너 인마, 정말 괜찮아?”
전국건강협회가 근손실보험을 걱정하는 눈으로 슬쩍 쳐다보면서 다시 한번 의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근손실보험의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
“쿠룩, 콘셉트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이 파티를 유지하고 더 큰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한 법이지. 보자, 퀘스트 받았습니다. 시작 퀘스트는 ‘퀘스트:천둥의 부름’이군요.”
멋들어지게 말하면서 받은 깃털을 바로 사용하는 근손실보험. 그의 손이 번쩍거리면서 깃털은 사라지고 자동으로 그에게 퀘스트를 제공했다.
“지지직… 컥!”
아무튼 훈훈한 말투에 유독 찔리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유동적으로 클래스를 변경하는 미니멈실버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파티의 일반 클래스인 ‘살덩이는나약하다’였다.
“크릉? 하긴 파티에 히든이 둘, 전설 클래스가 하나인데… 저야 유틸리티 담당으로 이리저리 변경하고 다닌다지만 살덩이 님만 노멀 클래스이긴 하죠.”
“그래도 살덩이 님은 밥값 하고 계시잖습니까? ‘철벽 전개’… 솔직히 우리 파티엔 개꿀이고… 힐량 낮다는 약점이 파티원 스펙으로 커버되니…….”
“지지직… 위, 위로 감사합니다. 지지직…….”
“쿠룩, 근데 살덩이 님은 이미 비전까지 뚫어서 다른 걸로 바꾸기도 그럴 테니… 쿠룩. 아무튼! 퀘스트는 ‘천둥의 후예’로 인정받기 위해서 다시 메리 왕국으로 향하라는군요.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미스터 마이클.”
“아닙니다. 저희야말로 도움받을 곳이 없었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고, 대가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전직 퀘스트를 해야 하는 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전설 등급 클래스, 그것도 성능적으로 0티어급 클래스이니 대가로는 충분했다.
“그럼 저희는 이제… 국적 변경도 완료했으니 연구 보고서와 리포트를 쓰러… 가 보겠습니다. 하아아아…….”
“히, 힘내시길!”
“자, 잘되실 겁니다. 쿠룩!”
기쁨은 잠시, 마이클을 비롯한 대학원생들의 고된 여정을 바라보는 파티원들은 그들이 무사히 학위를 따길 빌며 이별을 하고, 근손실보험의 전직 퀘스트를 위해 다시 메리 왕국 방향으로 새로운 여정을 곧바로 시작했다.
***
그리고 같은 시각, 휘트니산 입구.
자렌 왕국 유저와 그란 왕국 유저들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추격전을 벌이면서 혈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그 외의 타 국가 ‘검성’ 유저들은 아무런 견제 없이 메리 왕국 내부로 들어올 수 있었다.
유럽 서버 유저들은 메리 왕국과 교류를 하던 사이라서 ‘갱’들의 심기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오는 게 가능했다.
아프리카 유저들은 메리 왕국의 흑인 유저들이 중심이 된 ‘갱단’과 커뮤니티로 연결된 케이스가 있어서 안전했고, 마지막으로 오세아니아 쪽 유저들도 찬성 일행이 들어온 것과 유사하게 남쪽 바다를 통해 돌아서 왔기에 아무런 견제가 없었다.
“산꼭대기가 더럽게 높군.”
“미국에서 제일 높은 실존하는 ‘휘트니산’을 모티브로 했으니 높을 수밖에요.”
“그나저나 자렌 왕국이랑 그란 왕국은 여기서 또 싸우네? 기가 막힐 노릇이야.”
“‘비전 3식’… 배우러 오는 사람들 아니었나요? 참 나…….”
인터페이스 창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전쟁의 소식을 들으면서 유럽 서버 역할을 하는 옐란 왕국에서 플레이하는 그들은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오… 이게 그 ‘Lv.?? 정신 나간 검성’인가?”
“빨리빨리 퀘 하죠. 뒤에 사람들도 올라오고 있으니… 그러니까 방법이 ‘은하검법 3식-항성’을 시전하면 된다고 하네요.”
“거기 오신 분들! 줄 서세요! 여기 필드 분리가 안 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하셔야 합니다!”
웅성웅성…….
새로운 비전을 익히기 위해서 온 검성 유저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 필드. 하나 ‘Lv.?? 정신 나간 검성’은 하나였기에 검성 유저들 모두가 동시에 퀘스트를 진행할 수 없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 된다. 역시 시간대랑은 상관없이! 그냥 ‘3식’ 시전하면 반응하는 건가 봐!”
“그렇지. 설마 일출까지 기다려야 하는 막장 퀘스트가 있겠어?”
찬성이 이 ‘비전’ 퀘스트를 할 때는 일출 시간대까지 기다려서 해답의 단서를 얻고 퀘스트를 진행했지만, 게임에 밝은 유저들은 곧바로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시간대와 상관없이 ‘비전’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좋아. 3식 받으니까 바로 영상처럼 진행된다. 그래도 이번엔 이상한 게 없어서 좋네.”
…….
…….
…….
[Lv.?? 정시 ㄴ간 검성]“시간이 되었나?”
“오오… 연출 봐. 세상에!”
“이름이 깨지면서 정신이 돌아온 걸 표현할 줄이야.”
“거기, 얼른 스킵 안 됩니까? 너튜브 에디션으로 보시든가…….”
“오늘 영상으로 공략 처음 나온 ‘비전 퀘스트’인데, 누가 너튜브 에디션을 올린다는 거야!”
“제 너튜브 채널에 스토리 영상 올라왔습니다! ‘뽕이검성’ 채널 구독, 알림 설정해 주십시오~”
와글와글…….
찬성이 왔을 땐 그렇게나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였던 산꼭대기가 지금은 어디 시장통인 양 퀘스트를 하러 온 사람들이 와글와글 떠들어 대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주요 스토리 퀘스트는 ‘공간 분리’를 하는 게 보통인데, 이 퀘스트를 분리해 놓지 않은 걸 보면 ‘D.E사’도 악의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에이, 이러다가 오늘 플레이 타임 다 써도 못하겠네.”
“거 빨리 좀 갑시다!”
“진짜 확… 씨! 진짜 칼부림 한번 내 버려?”
“아서라. 여기서 뒤지면 메리 왕국까지 온 시간이 아깝다. 게다가 ‘비전’ 빨리 익혀 놔야지… 비전에 당하고 오면 손해야.”
“몰라, 썅. 난 일단 여기서 접속 종료했다가 시간 좀 지나면 올래.”
일부 검성 유저들은 결국 기다림에 지쳐서 그곳에서 게임 종료를 하는 등등… 다들 어떻게든 이 긴 대기열 속에서 ‘비전’ 퀘스트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방안을 짜 내게 되는데…….
“좋았어. 배웠다! 어라? 근데 뭔가 영상이랑 다른데?”
“뭐가 달라?”
“아니, 영상에서는 ‘태양을 베어 낸 검성’이 여기 이렇게 ‘노트’를 주잖아. 근데 나는 안 받았어.”
“어어?”
미니멈실버가 올린 찬성의 영상을 제대로 본 자들만 알게 된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가 담긴 퀘스트 같은 경우 직접 감동을 느끼기 위해 끝까지 잘 안 보려고 했고, 단서만 찾고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니멈실버도 그런 점을 알고 가능한 한 스포일러를 적게 넣기 위해서 정보 위주로 편집했지만 그래도 아이템을 얻은 부분도 넣었는데, 사람들의 관성은 유지되는 듯 대부분은 위치만 알고 가서 퀘스트를 하고 끝내서 자신들이 다른 점을 눈치 못 챈 것이었다.
“…그러네? 여기는 노트 받네?”
“이것도 뭔가 떡밥 있는 것 같지?”
“근데 넌 이미 퀘스트 완료해서 ‘태양을 베어 낸 검성’ NPC 사라졌지 않음?”
“아… 씁, 진짜! 이건 어떻게 얻는 거야?”
“설마? 그 영상처럼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아침 6시에 해야 하나?”
“아, 겁나 찜찜한데…….”
비전 스킬을 얻긴 했지만 찬성의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노트’를 얻지 않았기에 이미 퀘스트를 완료해 버린 ‘검성’ 유저들은 알 수 없는 찜찜함을 느꼈다.
“뭐야? 비전 퀘스트에 그냥 비전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거 뭐 주는 게 있었어?”
“검왕님 채널 거 보면 뭔가 받는다는데?”
“아니, 그냥 하는 게 아니었다고?”
“뭔가 다른 게 있어?”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본 줄 서 있는 ‘검성’들은 웅성거리면서 그중 영상을 본 이들은 다시금 영상을 확인했고, 안 본 이들은 ‘검왕’, ‘검황’이라 불리는 찬성의 채널에 가서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켜… 지켜봐 준 거! 고마! 그리고! 태, 태양. 벤 거! 안다! 너! 나는… 나, 나나나. 나는. 이제. 시간이… 시간이… 태양을!』
“봐. 여기 노트 주잖아. 근데 우리 앞사람들은 다 했는데도 안 주고…….”
“저 아이템 받으면 뭘 주는지 모르는데… 하! 미치겠네.”
“그냥 해 버릴까? 어차피 아이템이라고 해 봐야 영웅급일 것 같은데…….”
“그러다 전설급이면 어쩌려고? 혹은 비전 4식의 단서라든가, 아니면 지금 별도 퀘스트로 뜬 ‘검신’ 떡밥일 수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비전 퀘스트를 완료한 ‘검성’ 유저들은 추가 아이템을 얻지 못한 것을 분해하고 후회하는 걸로 끝나는 반면, 아직 퀘스트를 하지 않고 뒤에 있던 유저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하며 서로 토의하기 시작했다.
“아침 6시가 맞으려나? 아니면 시간을 기다렸다가 퀘스트 해야 하는 건가?”
“검왕님 서사를 똑같이 하려면 하루 다 날려야 하는데… 영웅급이면 이게 맞나?”
“아아아악! 최소한 뭘 주는지 알면 정하는데! 검왕님은 지금 이거 하고 계시려나? 검왕님, 저희에게 계시를 주세요!”
“우리 손해 안 보게 먼저 밀어 달라는 말을…….”
“영상 시간대 보니까 오늘 플레이 타임 다 쓰신 것 같던데? 아니라면 이미 퀘스트 밀고 계시겠지?”
숨겨진 요소나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다 얻고 가야 하는 것과 효율적으로 게임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게이머의 본능에 시달리는 검성 유저들은 그렇게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끝없이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들의 고뇌와 괴로움을 알 리도, 이해할 리도 없는 찬성은 플레이 타임을 모두 썼기에 오늘도 한가롭게 쇠질을 하면서 쉬는 타임에는 게임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지식을 늘리고자 검색을 하는데…….
[검성 게시판]“검왕? 검황? 이건 뭐지? 새로운 떡밥인가?”
보통은 필요한 내용에만 집중하던 그가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커뮤니티의 뻘글 같은 것도 보던 와중 기이한 키워드에 눈이 가게 되고, 알아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