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64
264화.
“아니, 이분이 갑자기 절 왜 부른대요? 저 아직 딱히 공성전 한다고 안 했는데?”
“아마 ‘아데신 대산림’ 앞에서 떠들던 게 유출된 것 같은데…….”
“그게 퍼졌다고요?”
“퍼질 만하지. 원래 발 없는 말이 천 리 가는 법이니까… 아무튼 들어 보자.”
‘검왕’의 이름이 어떻게 그들의 귀에 들어갔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은 상황. 그가 어떤 말을 할지가 더 궁금한 찬성과 민희였다.
『필란데스 영지에서 보인 당신의 활약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길드를 만드신다고 하셨더군요. 길드 설립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좋은 날 우리는 당신에게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제안?”
『교토 특구로 들어오십시오. 당신들의 길드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언제든 저에게 메일을 주신다면 저희는 모시러 갈 것입니다.』
충격적인 제안. 그란 왕국의 수도 세우르에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길드 사무실이 들어갈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 현실에 대입해서 비유하자면 강남에 건물 한 채 마련해 두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사실상 항복하고 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제안이네요.”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이 안엔 복잡한 의도가 더 많이 숨겨져 있어.”
“엑?”
“단순히 굴복시키려는 것뿐이 아니야. 일단 저 공성전 인터뷰 하나로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은 셈이야.”
“네?”
“제안 자체는 승낙하면 좋고, 아니면 아닌 대로 너를 일본 길드의 적으로 부상시키는 거지. 하지만 그 뒤로 따라오는 다양한 효과들이 무섭지. 일단 기존의 ‘KOREA 길드’의 명예도 깎을 수 있고… 거기에 한국 길드끼리 분쟁도 만들 수 있고, 또 수하로 있는 한국 길드들의 충성도 경쟁시킬 수 있고… 단 한 수로 몇 개의 효과를 보는 거야.”
진심으로 감탄하는 민희. 역시 이 정도는 해야 거대 길드인 ‘사쿠라마치 길드’의 길드장을 하는구나, 생각하는 그녀였다.
옆에서 그 계산을 들은 찬성도 감탄하면서 눈을 크게 떴다.
“우와아…….”
“너도 우리끼리 하는 말이면 몰라도, 바깥으로 나가는 말이나 행동은 이제 한 수, 한마디 다 생각하면서 해야 할 거야.”
“아, 사제들 앞에서 말조심해야 하는 그런 느낌이네요.”
“정답이야. 아무튼… 저렇게 공개 구혼했으니까 길드말… 역시 폭발했네.”
[길드][시대의흐름:여러분, 진정하세요. 길장님도 지금 고민하고 계실 겁니다.] [길드][자유기사:수도엔 아마 안 갈 듯합니다. 엘프… 엘프 일퀘 하기엔 멀어요.] [길드][붉은수염이반:앜. ㅋㅋㅋㅋㅋ 그냥 갔다가 팔아 버리면 안 됨? ㅋㅋㅋ] [길드][투로보:수도 길드 건물이 얼마짜린데…….] [길드][오마카세수:그나저나 어떻게 하실 건지 궁금하네요.]…….
…….
…….
“길드 내부 여론도 혼란시키려는 의도도 추가해야겠네. 진짜… 만만치 않네.”
“공식 선언문 같은 거로 준비해야 할까요?”
“어. 최대한 침착한 어조로 조심스럽게 써서 대화하렴, 길드장님. 이미… 전쟁은 시작된 거니까.”
민희의 말과 함께 찬성은 머리를 쥐어짜 내면서 조심스럽게 길드 채팅방에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내용의 골자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제안을 거부한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길드][찬성:길드장 찬성입니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저 제안은 거부할 것입니다. 우리 길드는 애초에 말했듯이 상호 간 매너 있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보장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저기 ‘사쿠라마치 길드’는 이미 한국 유저들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제약하고 있기에 그들과는 손잡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우선 이렇습니다.]“휴우우우… 이 정도면 괜찮나요?”
“어. 차후 대책은 이제 길드 운영진들과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생각하면 돼. 바로 뭐 어찌어찌한다고 해 봐야 상대에게 수를 보여 주는 셈이니까. 다음 공성전은 어차피 2주 뒤에 열리니…….”
“그동안에 파밍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그래. 지금 넌 이 ‘야천(夜天)’ 길드의 북극성이야. 절대 무너져선 안 되고, 찬란하게 빛나야 하는… 적어도 일본 길드를 무너뜨릴 때까진.”
끄덕.
파성검각에서 받은 대사형 자리의 무게만큼 무겁다고 인식하면서 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리한 진영일수록 대표의 카리스마나 강함에 의존하는 성향이 크기에 찬성은 이제부터 절대 무너져선 안 되는 길드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최소가 전설급 2개. 가능하면 신화급, 유일급을 더 무장해서 다른 네임드급들이 못 넘볼 정도로 강해져야 해.”
“그것보단… 이 기기 성능이나 올랐으면 좋겠는데요. 나머지 비검도 비검인데… 비검이랑 스킬 연계라든가, 혹은 새로운 ‘비검’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슬쩍 자신의 방 쪽을 쳐다보는 찬성. 극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가상 세계라고 생각했건만 설마 가상현실 기기의 한계로 인해 막힐 줄은 몰랐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하아~ 가장 최근 만들어진 플래그십 캡슐 기기인 ‘팬텀 드라이브-2’로 안 되면 무리니까… 다음 플래그십이 나오려면 못해도 2년, 사이드 시리즈가 나온다고 해도 1년은 걸리겠지.”
“역시 답은 커스텀 기기뿐이네요.”
“그래. 그러니 돈 벌자. 하아아~ 이놈의 너튜브는 수익 신청했는데, 대체 언제 승인이 나는 거야악!”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니까요. 하하…….”
게임을 한 지 이제 한 달하고도 약 반. 워낙 진도가 빨라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거지, 아직도 뉴비라고 해도 무방한 기간이었다.
“아무튼 내일은 사람들 만나야 하니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렴, 이라곤 해도… 내가 할 말은 아니네.”
귀신같이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돌아오는 찬성에 비하면 맨날 밤샘 작업하고 자는 자신은 그에게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 처지였다.
“아니면 제가 깨워 드릴까요?”
“아니, 됐어. 나도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 수 있단다.”
그렇게 말하곤 자신만만하게 자러 가는 민희. 찬성은 불안했지만 지금 시간도 딱 일찍이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도 방으로 들어가서 내일을 고대하며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7시.
찬성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휠체어를 끌고 약수터에 가서 운동을 한 뒤 돌아와서는 샤워까지 마치고 본격적으로 외출 준비에 들어가는데, 예상한 대로 민희는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우리 일정이 몇 시더라? 아, 맞다. 길드원… 어? 벌써 길드 레벨이 3레벨? 정말 빠르네. 길드 스킬 찍어야지.”
처음부터 한계 인원을 꽉 차도록 받았기 때문에 저레벨의 길드 경험치가 빠르게 차올랐고, 찬성은 곧바로 길드 스킬이 제공하는 것들 중에서 길드원 숫자를 늘리는 ‘길드원 확장 Lv.1’을 눌러서 스킬 레벨을 올렸다.
‘스킬 1개당 100명이었나? 그러면 금방 인원 추가되겠네.’
[길드][시대의흐름:오, 찬성 님 오셨나? ㅎㅇ요. 근데 길드 레벨 저거 지금 올리지 마시고, 낮에 사람들 있으면 올려서 길드원 받으세요. 길드 규칙이라든가 케어하기에 편합니다.] [길드][고양이집사맨:길마님, 새 영상 다음엔 언제 올라오나요?] [길드][엄마쟤칼먹어:검성 공략은 올려 주실 생각 없나요?] [길드][찬성: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것 이상의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건 없는 것 같아서요. 새 정보는 잘 요약해서 너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습니다.]‘휴우~ 말 한마디 하기가 무섭네. 아무튼 시대의흐름 님 말을 들어야겠네.’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현직 길드장이다 보니 좋은 조언을 해 줘서 찬성은 스킬 레벨 올리는 것을 잠시 미뤘다.
“그나저나 누님, 슬슬 일어나야 할 텐데…….”
슬슬 시계가 7시 30분을 가리키는 상황. 파티 룸 예약 과정을 모두 그녀가 진행했기에 지금이라도 얼른 일으켜서 준비를 시켜야만 했다.
‘게다가 양 사저의 경우만 봐도 단체 수련할 때 준비가 오래 걸렸으니… 빨리 일으켜야 할 텐데 말이지.’
여성이 외출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건 이미 산에서 양 사저나 수많은 아래 제자들을 상대할 때 알고 있던 사실인지라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그녀에 대해 걱정이 드는 찬성이었다.
“노크를 해도 답이 없네. 그렇다고 막 들어갈 수도 없고… 역시 평소 생활 패턴이랑 너무 달라지니까 못 일어나는 것 같네.”
불규칙한 생활도 생활이지만, 갑자기 또 하루 만에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도 힘든 일. 제대로 일어나지 못할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거 어떻게 깨우지.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는데…….”
“어라? 찬성아, 민희 깨워야 하냐?”
“예, 삼촌. 오늘 같이 나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때 셔츠의 단추를 잠그면서 한창 출근 준비를 하던 삼촌이 민희의 방문 앞에서 서성이는 찬성을 보곤 다가왔다.
“외출… 둘이서 외출? 아하아! 그렇구나. 그런 중요한 일이 있는데… 일어나지 않는 건 언어도단이지. 암… 암! 내가 깨울 테니 너는 먼저 준비하고 있으렴.”
“아, 예. 감사합니다.”
찬성의 이야기를 듣고 눈빛이 묘하게 변한 삼촌이었지만 찬성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자신이 민희의 방에 멋대로 들어갈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준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자자, 공주님, 얼른 일어나시지요. 왕자님을 기다리게 하시면 쓰겠습니까?”
“아빠, 미쳤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둘이서 외출한다며. 준비할 게 많을 텐데… 아직까지 퍼질러 자고 있으니 그렇지. 찬성이가 문 앞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더라.”
“아, 알았으니까! 나가! 잠 깼어! 이, 이제 준비할 거야.”
“그나저나 옷 미리 준비해 둔 건 좋은데… 센스가 영 꽝이구나, 우리 딸. 소재는 완전 좋은데, 이런 구닥다리 센스라니~”
“나가라고!”
“걱정 말렴. 이 아빠가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미리 사 놓은 옷이… 아, 여기 있다.”
“그건 또 언제 내 방에 넣어 둔 건데!”
“매년 대청소할 때 준비해 놓는단다. 걱정 말렴. 혹시 갑자기 살찌거나 할 경우를 대비해서 사이즈 대책도… 컥!”
“나가아아아아!”
“으음… 일단 그냥 놔둘까?”
부녀간에 다툼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험악하게 폭력 사태가 오가는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삼촌에게 놀림당하는 상황 같았기에 찬성은 애써 무시하고 외출 준비를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먼저 준비를 마친다.
약간 시끄러웠지만 그로부터 약 한 시간 뒤, 겨우겨우 한껏 꾸민 그녀와 외출을 하게 된 찬성이었다.
“진짜! 우리 아빠! 정신 나간 것 같지 않니? 그냥 깨우면 될걸! 대체 그 사족은 뭐야? 데이트 옷 누가 준비해 달라고 했어? 진짜! 진짜! 진짜! 짜증 나아!”
“그, 그래도 어울리시는걸요?”
“그야 어울리겠지! 그 인간, 센스는 좋으니까! 진짜! 내 스타일에 맞춰 줘서 감사할 지경이야!”
검은 스키니 진에 새하얀 셔츠의 조화. 깔끔한 흑백의 조화 속에 발목은 드러나도록 펌프스로 마무리. 장신에 다리가 긴 민희에게 딱 어울리는 코디네이션이었다.
“…그, 그러면 좋은 게 아닌지요?”
“잘해서 열받아. 잘하면서 엄마한테는… 하아~ 운전에 집중할게.”
스스로 지뢰밭을 넘어갈 뻔한 것을 느끼자 그녀는 자신을 제지하며 간신히 이 화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고 운전에 집중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다른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고, 찬성은 휴대폰을 열어서 길드창에서 대화를 하고, 또 금방 올라 버린 길드 레벨에 맞게 스킬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그 뒤, 약 한 시간가량을 운전한 끝에 찬성과 민희는 예약한 ‘파티 룸’에 도착했다.
캡슐은 없지만 PC가 5대 마련되어 있고, 큼직한 테이블과 의자, 소파까지 갖춰진 정말로 파티와 회식을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오오… 저 이런 데 처음 와 봐요.”
“그야 너 산에서만 있었을 테니까… 아무튼 딱 좋네. 사진으로만 봤을 때 행여나 좁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아무튼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식사 미리 시켜야겠다. 너는 채팅방으로 사람들 언제 오나 물어봐.”
“예!”
찬성과 민희는 서로 분업하여 일을 진행했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게 되자 잠시 후 두 사람이 파티 룸의 문을 열고 등장했다.
“으하하하핫! 이 몸! 등장!”
“시끄러워, 이 녀석아.”
“오, 건강 님이랑 근손실 님이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등장한 두 사내. 얼굴은 아바타로 꾸며진 인게임과 많이 달랐지만 건장하면서 탄탄한 체구만 봐도 둘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오오, 그 목소리는 찬성 님? 그나저나… 어? 그 다리는?”
“아, 보시는 건 처음이죠? 아니다, 이야기 안 했던가? 하하…….”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한데… 우리는 워낙 찬성 님이랑 있으면서 놀랄 일이 많아서… 오, 조영아! 저, 저거! 휠체어에 병약 미소년처럼 앉아 있지만 저 어깨로부터 느껴지는 강골은 내 눈을 속일 수 없다!”
“에? 어?”
야생의 근육몬들은 상대의 근육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가가 서로를 만져 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가 동족임을 확실히 판단하죠.
“대박, 대흉근 탄탄한 거 봐. 개쩔어. 게다가 이 손등과 손목 탄탄한 거… 보통 단련을 한 육체가 아니군.”
“아니, 얼굴은 병약 미소년인데! 근육까지 탄탄한데! 밸런스까지 좋아? 이거 개사기 아닙니까? 와, 개치사하네! 제꼬삼! 제꼬삼!”
“…아니, 제꼬삼은 심하잖아요. 애, 애초에 치사하고 말고 할 게… 전 열심히 운동했을 뿐인데…….”
그리고 서로의 근질과 근육을 확인한 그들은 동족이라는 걸 확인하고 더욱 우애가 깊어집니다.
야생의 근육몬들의 순리이죠.
“전에 찬성 님이 드시던 보충제랑 단백질… 엄청 비싸지만 확실히 효과 있더군요.”
“이게 그 회사마다 소재라든가 영양 배합이라든가, 그런 게 다르니까요.”
“으음… 확실히…….”
그리고 그들은 빠르게 의기투합을 하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합니다.
야생의 근육몬들의 생존을 위한 순리죠.
“…뭐야, 저게.”
민희는 질려 버린 듯한 얼굴로 서로 뭉쳐서 부대끼는 근육몬 3마리를 쳐다보았다.
엄연히 여기서 여성, 오늘 그래도 외출한다고 한껏 꾸미고 왔는데, 자신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찬성에게만 몰려 있으니 뭔가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상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녀였다.
“어? 근데 이 아가씨는 누구입니까?”
“으음? 그러게.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민희… 아, 미니멈실버 누님요.”
짝!
한껏 자기들끼리 떠들고 나서야 민희의 존재에 대해 눈치채는 근손실보험(배조영)과 전국건강협회(류호진). 하지만 이미 민희는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서인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쯤 말을 걸어 주나 했네요. 후후훗.”
“아… 죄송함다. 이게 동족끼리 만나면 기쁘다 보니… 그, 그렇지 않냐? 호진아?”
“음, 그렇지, 그렇지. 하하하, 죄송합니다. 아무튼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전국건강협회 닉을 쓰는 류호진입니다.”
“근손실보험 닉을 쓰는 배조영입니다.”
“하아~ 미니멈실버, 최민희예요.”
그래도 인사는 나누어야 하는 터라 서로 이름을 대면서 인사를 하는데…….
“죄, 죄송합니다, 늦어서. 이게… 지하로 들어오면 기계가 잘 안 보여서!”
때마침 문이 열리면서 이곳에 모이기로 한 마지막 사람이 다급한 목소리로 사죄하며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