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67
267화.
“진짜… 진짜! D.E사 개새끼들아아아아아! 이런 질감이나 냄새까지 구현은 왜 해 가지고! 기아아악! 게다가 어두워서 짜증 나! 그나마 보조가 있어서 다행이지!”
“쿠룩, 나는 맨손으로 때려야 해서 기분 더 더러워! 그나마 너는 방패랑 검으로 막으니 나은 거지! 쿠룩!”
“이거 검이라고 기분 안 나쁜 거 아니에요! 질척거리고 끈적하고 냄새까지 검에서 전해진다고요!”
텅! 철퍽! 서걱!
근접 3인방은 각자 무기와 스킬을 사용해서 구울들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다들 50레벨 정예급이라서 튼튼한 건 기본이고, 기분 나쁠 정도로 실감 나는 몬스터들이라서 근접해서 싸우는 세 사람 모두 고역이었다.
“지지직… 오늘만큼은 후방 담당이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지직…….”
“저도… 저도 정말 오기 싫었어요. 크릉! ‘파이어 애로우’! ‘스파이더 웹’! ‘라이트’!”
스킬을 사용하여 화염의 화살과 마법으로 만든 거미줄을 날리는 미니멈실버와 치유 마법을 시전하는 살덩이는나약하다는 나란히 전방을 보조하면서 천천히 전진했다.
“지지직…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마법사네요? 지지직…….”
“크릉… 예. 일단 저 ‘귀곡성(鬼哭城)’ 내부를 탐험해 본 유저들의 경험담으로 볼 때, 내부엔 언데드 및 엑토플라즘, 마법 결계 같은 게 많다고 해서… 이번엔 마법사 계열 중 서포팅이 되는 ‘위저드’로 왔죠.”
펑!
파티의 유틸리티를 담당하기 위해서 그녀는 또다시 전직권으로 클래스 체인지, 서포팅형 마법사인 ‘위저드’로 클래스를 변경한 것이었다.
“그르르릉! 사실 브롤러가 더 서포팅하기 좋지만… 너프당했으니… 꿩 대신 닭이죠.”
“지지직… 다음엔 위저드 너프겠군요. 지지직…….”
“칵! 그러면 또… 다른 방안을 탐색해야죠. 그르르…….”
그렇게 후방은 후방대로 지원과 잡담을 하면서 구울들을 처리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저기 빛이 보여요! 은하검법 비전 1식 ‘타오르는 샛별’! 다 비켜!”
“캑캑! 성역이군요. 그나저나! 그거 쓰지 마십쇼. 구울 체액이 불타면서 나는 냄새가… 끄아아악!”
“쿠룩, D.E사아아아아아아아!”
어느 정도 나아가자 성 입구 쪽에 거대한 십자가가 가로등처럼 세워져 있는 곳을 발견, 구울들이 그곳엔 다가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딱 봐도 유저들을 위한 성역(聖域)이라는 이름을 쓰고, 유저들의 휴식 포인트라고 읽는 곳이었다.
“하아… 하아… 아직 성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꼴이 말이 아니네.”
“냄새가… 냄새가 장난이 아니네요. 으으으… 이런 냄새는 대체 어떻게 구현하는 거래요?”
“쿠룩… 이거도 상술인가? 캐시 템에 ‘냄새 제거제’ 있는데요? 진짜 별걸 다… 파네.”
그곳에 도달한 찬성 일행은 한숨 돌리면서 상태를 점검했는데 찬성, 전국건강협회, 근손실보험은 지독한 악취와 질척한 느낌에 대해 서로 감상을 나누며 캐시 템을 쓸지를 고민했다.
“벗었다 끼면 청소 안 되려나요?”
“그래도 우리 몸에 묻거나 한 건 있을걸요? 그나저나… ‘천둥새의 후예’인가? 클래스 좋긴 하네요.”
“쿠룩쿠룩, 천둥새의 후예. 쿠룩. 원래 가려던 길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확실히 좋아졌지.”
“지지직… 덕분에 저도 이젠 딜을 할 수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지지직…….”
‘천둥새의 후예’, 주술사 계열 전설 등급 클래스. 아군의 자원 충전이 주 콘셉트. 파티원들의 스태미나, 마력을 지속적으로 채워 주면서 자신은 자신대로 전투를 하는 클래스로 파티원들에게 충분한 자원 공급을 해 준 덕분에 파티는 전혀 무리 없이 돌파해 낼 수 있었다.
“확실히 ‘스태미나’ 소모가 없어서 스킬 막 써도 돼서 편하긴 하군.”
“저는 그리 체감이 크지 않은데…….”
“쿠룩, 찬성 님이야 스태미나가 없으면 자체적으로 ‘비검’ 휘둘러 버리면 그만이니까… 영향이 없고, 딜 타임 로스도 안 나죠.”
“그 부분이 대단하다니까요. 남들은 아이템 세팅해 가면서 그 부분을 최적화해야 하는데… 찬성 님은 그 부분을 뛰어넘어 버리니까 말이죠.”
‘비검’의 장점에 대해서 말하면서 세 사람은 포션도 마시고, 정비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지직… 그나마 저는 이 마스크가 냄새를 막아 줘서 다행이네요. 지지직…….”
“크릉……! 이놈의 아바타! 바꿔야지! 크르르르!”
그리고 늑대 인간 형태라서 후각이 민감한 미니멈실버는 그대로 아바타 변경을 시도, 갯과가 아니라 이번엔 은색 깃털에 붉은 무늬를 가진 조류 인간 형태로 변했다.
“삐잇! …이게 좀 낫네요. 소리가 엄청 별로지만… 삐이~”
“지지직… 인형 옷을 몇 개나 가지고 다니시는 거예요? 지지직…….”
“삐요옷! 그냥 속 편해서 모아 놓는 거죠. 이상한 선입견으로 날 바라보지도 않고… 삐잇! 있는 그대로를 봐 주니… 삐욧!”
이 사람도 꽤 복잡한 사정이 있구나, 생각하는 살덩이는나약하다였다.
아무튼 찬성 일행이 그렇게 휴식을 취하면서 귀곡성 내부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동안…….
“악귀 형님! 더는 무리입니다! ‘분쇄의 일격’! 큭! 이 망할 구울 새끼들!”
“젠장! 우리 힐러가 없는데! ‘교차 베기’!”
“뒤를 쫓을 땐 쉽다고 생각했는데… ‘급소 찌르기’! 이것들, 왜 이렇게 리젠이 빨라? 밀도도 높고! 게다가 언데드라서 급소 보너스가 없는데!”
“놈들이 쓸어간 거 뒤를 쫓으면 될 줄 알았는데!”
찬성 일행의 뒤를 쫓아오던 ‘데블즈 윙’ 길드의 악귀와 그 부하들은 끝없이 몰려오는 구울 밭을 뚫으면서 지옥을 맛보고 있었다.
“‘멸권(滅拳)’! 흠…….”
“보통 몬스터가 많으면 사냥터로 삼지만 여기는! 그 정도가 심해! 젠장! 왜 인간들이 사냥터로 안 삼는지 알 것 같네!”
“그것도 그건데! 우리랑 상성이 너무 안 좋아! 이런 개지랄! 윽!”
“아! 냄새, 시X!”
PVP 유저들인 만큼 이들의 아이템 세팅과 스킬 구성은 모두 ‘인간형 피해량 증가’, ‘상태 이상’ 관련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구울들. 성(聖) 속성이라는 명확한 약점을 가진 대신 언데드 몬스터라서 급소도 없기에 공격 시 보너스도 없었다.
“악귀 성님! 오늘 완전 텄습니다. 그냥 물러가죠! 괜히 이거 뚫고 가다가 경험치만… 으아아! 더 몰려온다!”
“그러니까 내가 성수 정도는 가져오자고 했잖아! 뭘 뒤따라가면 안전해? 쟤네 가자마자 아주 구울들 일어나고 난리더만!”
“제길! ‘악마의 화염진’! 으아! 불탈 때 냄새 진짜!”
광역 스킬을 써도 시원하게 쓸리지 않는 상황. 그렇다고 드롭 아이템이 좋은 것도 아니다.
죄다 구울의 뼈, 이빨, 체액 같은 극소수의 네크로맨서나 연금술에서밖에 쓰이지 않는 저가의 잡템들뿐. 은화살이나 성수를 쓰면 적자가 나는 막장 사냥터였다.
“악귀 성님, 진짜… 진짜! 오늘은 아닙니다. 다음에 가죠!”
“네, 맞습니다. 저기는 너무 지랄이에요. 으아아아아! 이쪽에!”
“‘멸각(滅脚)’… 먼저들 돌아가라. 나 혼자서 뚫고 갈 수 있다.”
“예예, 그럼 돌아갑니다.”
‘데블즈 윙’은 PK 길드이기에 딱히 그렇게 의리가 강하지 않았고, 악귀가 나중에 딴소리할까 봐 다들 잽싸게 물러가기 시작해서 결국 그 혼자 남았다.
“후우~ 시간이 좀 더 걸리겠군.”
몰려와서 난동 부리는 구울들을 주먹으로 터뜨리고, 패대기치고, 집어 던지면서 쓸어버리는 악귀. 혼자서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싸우게 되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스킬을 사용하면서 전방을 향해 나아갔다.
***
Lv.50++ 귀곡성(鬼哭聖) 외성 부지.
오래된 고성(古城)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입구에 들어간다고 던전이 시작되는 건 아니었다.
녹슨 철창으로 된 입구를 밀어서 열고 들어가자 을씨년스러운 거대한 정원과 함께 새로운 몬스터들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땅속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또 무슨 몬스터예요?”
“쿠룩, 보면 아시잖습니까? ‘Lv.50 정예-뒤틀려 엮인 시체’라고!”
땅에서 일어난 거대한 괴물은 근손실보험이 설명한 대로 썩어 빠진 시체가 엮어 만들어진 거인 형태의 괴물이었다.
“지지직… 또 끔찍한 게 나왔네요. 왜 사람들이 안 오는 건지 알 것 같아. 지지직…….”
“삐잇? 얼굴이… 으으으!”
[너도… 함께하자.] [우리와 함께…….] [영원히…….]“젠장! ‘도발’! 날 보라고! ‘전율의 포효’! ‘작렬하는 투지’!”
콰아아아!
탱커인 전국건강협회가 스킬을 사용하면서 달라붙었다.
포효로 공격 속도를 늦추고, 보호막을 불태우면서 데미지와 위협 수치를 쌓아서 ‘Lv.50 정예-뒤틀려 엮인 시체’가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그어어… 나도… 함께…….]“젠장! 하나 더! 쿠룩! 찬성 님!”
“네!”
“삐, 삐잇! 왜 여기 안 오는지 더더욱 알 것 같네요! 일단 우리 쪽부터 점사요! ‘스파이더 웹’!”
“지지직… 지금 이거 써야 할 것 같아요! ‘액티브-소환:강철 신의 사도-알파(α)’! 3초간 어그로를 먹게 한 뒤에 찬성 님은 극딜해 주세요. 지지직…….”
슈우우우! 쿵!
묵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상자 형태의 ‘강철 신의 사도-알파(α)’가 등장한다.
찬성이 탱킹하게 하는 것보다는 잠시라도 극딜 타임을 주는 게 낫다는 합리적 판단이었다.
“예! 덩치가 크니까…….”
“쿠룩! ‘은혜의 비’! 스태, 마력! 팍팍 돌리십시오! 충전 빵빵하게 들어갑니다!”
“하나… 둘… 셋!”
정확히 3초를 센 뒤, 찬성은 ‘강철 신의 사도-알파(α)’를 공격하는 ‘Lv.50 정예-뒤틀려 엮인 시체’를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비검-사성절(四星切) 배검(倍劍)]! [은하검법 비전 1식 ‘타오르는 샛별’]! [은하검법 3식-항성(恒星)]! [안 돼…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제아무리 정예 몬스터라고 할지라도 찬성의 비검과 광역기, 대인 스킬 콤보를 모두 맞으니 그대로 힘없는 나무처럼 쓰러져 내렸다.
“좋았어. 이대로… 어?”
깔끔하게 처리한 뒤 곧바로 몸을 돌려서 아군을 지원해 주려던 찰나, 거대한 ‘Lv.50 정예-뒤틀려 엮인 시체’가 계속 쓰러져 나가는데…….
“으엑?”
거대한 몸체에 엮여 있던 썩어 문드러진 시체들이 낙하하면서 고름과 내장, 온갖 더러운 이물질들이 사방으로 비산, 가장 가까운 찬성의 등과 머리로 비처럼 쏟아져 내린 것이었다.
“아, 정말 끔찍하네요. 이거… 냄새라든가, 질감이라든가… 으아아아…….”
찬성이 아무리 달리는 게 빨라도 비처럼 쏟아지는 오물들을 피할 수 없었기에… 아니, 역으로 찬성이었기에 그래도 등과 머리에만 묻는 피해로 끝난 것이었다.
“사람들이 왜 안 오는지 알 것 같아요. 무서운 건 둘째 치고, 너무 더러워요. 여기…….”
“삐약, 미안해. 전투 끝나면 그… 캐시 템 청소하는 거 보내 줄게.”
“지지직… 저, 저도요! 저도 보내 드릴게요! 지지직…….”
그렇게 파티원들은 딱히 큰 피해나 손실은 없었지만 더러움과 악취, 비주얼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겨우겨우 ‘귀곡성(鬼哭城)’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달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엄청 지치는데요. 하아아…….”
“괜히 난이도가 장난이 아닌 게 아니니까…….”
“쿠룩, 아이템 탐사만 아니었으면 정말… 떠나고 싶을 지경이군요.”
솔직한 심경을 내뱉는 ‘근손실보험’. 이건 정말 도가 지나치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최악의 필드였다.
“삐이잇! 자, 마음을 다잡죠. BGM이고 뭐고, 인간의 욕망을 막을 순 없는 법입니다. 삐약! 이 정도 되면 내부 필드에 아무도 안 들어간 건 확실하니까 다들 기운 내죠!”
미니멈실버의 격려와 함께 파티원들은 휴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성 내부로 들어가고자 거대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흡! 이거… 이거 개빡세네요! 찬성 님! 도와주십시오.”
“네!”
“쿠룩, 제길… 원래 힘쓰는 건 내 역할인데… 전직해 버려서 힘이 낮아지는 바람에…….”
끼이이이이익…….
거대한 만큼 문의 무게가 무거웠기에 찬성과 전국건강협회가 힘을 합쳐서야 겨우겨우 한쪽 문을 열게 되고, 찬성 일행은 ‘귀곡성(鬼哭城)’의 내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데…….
끼히히히힛! 끼히이이이이잇!
으히히히히히!
끄아아아아아아! 끄아아아아아아!
끼갸아아아아악!
♩♩♬♩~ ♪♬~! ♪♬♬~!
보자마자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웃음소리와 비명 소리가 같이 들려와 일행의 공포감을 부추겼고, 동시에 암울하고 신경을 긁는 음악까지 더 크게 들려왔다.
“쿠룩, 여기 왜 온 걸까요.”
“지지직… 갑자기 돌아가고 싶어져요.”
“이거 완전 공포 영화 도입부 느낌인데 말이죠.”
“어우으으으…….”
새로운 환경이 주는 압도적 공포감에 찬성 일행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