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8
28화.
추천 Lv.10-15 실종된 상단의 조사
추천 Lv.10-15 오릴드 영지 사건 조사
“음… 일단 2개가 뜨네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사람 없는 곳으로 가려면 난이도가 어려운 곳이겠죠?”
“쿠룩, 하지만 둘 다 비슷비슷해서… 쿠룩. 이제 사람이 좀 몰릴 겁니다. 쿠룩. 애초에 고블린 퀘스트 라인 그게 이상한 거니까요. 쿠룩.”
“아하아~”
셋은 다음 퀘스트를 진행할 곳을 고민했고, 잠시 떠들고 난 뒤에 ‘실종된 상단의 조사’ 루트를 가기로 했다.
찬성은 뉴비였기에 두 사람이 선택하는 것을 따라가는 형태가 되었다. 셋은 새로운 퀘스트를 받고 정보를 갱신했다.
[시스템-‘퀘스트:실종된 상단의 조사’가 등록되었습니다.] [퀘스트:실종된 상단의 조사]본래 ‘이첸성’으로 오기로 한 어느 상단이 예정 시간이 되었음에도 오지 않아 실종 처리되었다. 그곳으로 가서 조사하라.
조건:지도를 따라서 실종된 상단을 찾기
“받아졌어요.”
“자, 그럼 바로 출발하죠.”
찬성 일행은 곧바로 퀘스트를 하러 출발했다.
이첸성을 나와 상단이 이용하는 길을 걸으면서 상단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이 퀘스트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본래라면 그들끼리 하는 모험이겠지만, 현실은 10레벨이 넘은 유저들이 와글와글 움직이는 민족의 대이동 같은 모습이었다.
“뭐랄까, 이거… 뉴스에서 맨날 보는 명절날 차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그 모습 같은데요? 오, 저 사람들은 말을 타고 가네요?”
다그닥! 다그닥!
걸어가는 유저들과 달리 몇몇 유저들은 말이나 늑대를 타는 등등… 탈것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캬, 돈 좀 썼네. 말 타려면 기마 탑승법 스킬북이랑 말도 직접 사야 하는데.”
“쿠룩. 나는 몰라도, 쿠룩… 이 녀석은 충분히 살 수 있는… 쿠룩. 비용을 아바타에 때려 박았죠. 쿠룩.”
“아! 당연히 아바타가 먼저 아니냐? 간지가 나야지 해 먹지! 팬티 바람 자식아.”
“쿠룩! 이제 팬티 바람 아니라고! 내가 빨리 3차 전직하든가 해야지!”
“응~! 그러려면 아직 40레벨 더 올려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실제 친구 사이인 전국건강협회와 근손실보험의 격의 없는 대화를 보며 찬성은 조금 부러움을 느꼈다. 이내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찬성의 클래스 ‘검성’에 대한 것으로 옮겨졌다. 다만 그들은 주변에 사람이 많음을 의식해서 채팅방을 사용해 대화를 나누었다.
[근손실보험:그러고 보니 찬성 님, 검성 클래스의 스킬에 대해서 알아보셨습니까? 전혀 안 알아본 것 같은데…….] [찬성:아! 맞다!] [전국건강협회:ㅋㅋㅋㅋ 히든을 잡아 놓고 성능을 모르면 어떡합니까. ㅋㅋㅋㅋㅋ 아, 근데 생명력이 97인 걸 봐선 역시 3차 클래스 성장률인 건 맞나 보네. 내가 극건강에 반지까지 껴서 생명력이 90인데. ㅋㅋㅋ] [근손실보험:인터넷 찾아보니까 검성 성장률 힘:10, 민첩:10, 지력:3, 건강:8, 마력 적응:5, 행운:10이네. 완전 밸런스형인데… 3차 클래스보다 성장률이 높네. 히든이 역시 3차+급이라는 게 이런 의미였군. 키야아…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차이가 벌어지겠네.] [전국건강협회:역시 히든인가. ㅋㅋㅋㅋ 아이고! 부러워 미치겠네. 초반에 3차+급 클래스 받는 게 다르긴 다르네.] [근손실보험:물론 클래스라는 게 스테이터스가 전부는 아니니까… 스킬은 어떻습니까?]‘보자. 기존 전사에서 추가로 새로 생긴 스킬이…….’
‘질주’, ‘더블 슬래시’, ‘강하게 찌르기’를 제외한 3개의 스킬이 검성이 되어서 추가된 것들이었다.
물론 이건 아직 레벨이 낮아서 다른 스킬들이 개방이 안 된 것으로, 앞으로 레벨 업을 하면서 모든 스킬들을 개방해 나갈 것이다.
[패시브-단련된 검술 숙련(1성)]착용 중인 ‘검’ 계열 무기 공격력이 증가하며 내구도 감소율이 떨어집니다.
“단련될수록 더 오랫동안 많은 것을 벨 수 있으리라.” (이름 없는 소드맨)
[근손실보험:아, 이건 소드맨으로 전직해도 가지는 패시브네요.] [전국건강협회:창병인 저는 비슷하게 ‘패시브-왕국 창술(1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요. 옵션은 ‘창’ 계열 무기 공격력과 내구도 감소율이 떨어지는 거네요.] [찬성:오오… 그럼 이거는요?] [패시브-검성의 경지(마스터)]모든 ‘검’ 계열 무기 공격은 대상의 방어력을 무시.
모든 ‘검’ 계열 무기 공격은 대상의 물리 내성 무시.
‘검’으로 행하는 모든 방어 행동(무기 막기, 쳐 내기, 베어 내기 등등…)은 완전 방어(100퍼센트 데미지 감소)를 얻음.
“그 검은 모든 것을 베어 낼 것만 같았다.” (이름 없는 검의 무덤에 새겨진 글귀)
[근손실보험:이게 검성 핵심 스킬이죠. 게다가 이미 시작부터 마스터 등급! 방무뎀, 물리 내성 무시! 방어 행동 완전 방어.] [찬성:오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들어도 좋아 보여요.] [전국건강협회:하지만 역시 소드맨의 완성형이라서 그런가, DPS가 폭발하듯이 오른다거나 시너지 스킬이 없어서 애매하긴 애매한 것 같아.] [찬성:시너지… 스킬이 뭐예요?]‘시너지’ 스킬. 본인에게 적용되는 건 함께하는 동료나 파티원에게 적용되어 이점을 주는 스킬로 레이드 및 파티 플레이를 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서로 뭉침으로 인해서 1+1=2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기에 파티 플레이를 선호하게 되며 그 플레이어가 가진 클래스의 설정이나 능력을 살릴 수도 있어서 RPG 게임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전국건강협회:야투인 쟤는 아군 전체의 힘을 올려 주는 버프가 존재하고, 저는 제 60미터 이내 아군에게 방어력 증가 버프를 지금 갖고 있습니다. 전투 모드가 되면 활성화되죠.] [찬성:오오…….] [근손실보험:그런데 찬성 님의 클래스는 지금 그게 없으니… 파티 구하기가 힘드시겠죠.] [찬성:엑…….] [전국건강협회:뭐, 탱커 역도 되니까 파티 구하는 건 괜찮을 겁니다. 한 명은 꼭 데려가야 하는 클래스라서 말이죠. 그리고 여차하면 우리랑 같이 다니면 되구요. 우린 재미있으면 그만이라서~ 스킬은 이게 끝입니까?] [찬성:아뇨. 하나 더 있어요.] [액티브-은하검법 1식 ‘샛별(1성)’]별빛을 머금고 휘둘러 전방에 작은 범위의 데미지를 입힌다.
“어둠을 걷어 내는 샛별이여!”
[근손실보험:…제작진도 너무하지. 대체 검성(劍星)이라고, 검술 이름을 별로 짓네.] [찬성:전 좋다고 생각해요!] [전국건강협회:본인이 좋으면… 그걸로 괜찮겠죠.]이쪽은 특이한 점이 없는 데미지용 범위 스킬이었기에 다들 성능보다는 스킬 이름에 주목했다.
검성이라고 해서 은하니 별이니 이름을 붙이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진짜 검성을 노리는 검문의 검사인 찬성 또한 마음에 들어 해서 둘 다 이 점은 그냥 지나쳤다.
[근손실보험:결국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확실히 성능이 나쁜 클래스는 아니지만 PVE랑 파티 플레이에선 호불호가 갈린다는 거군.] [전국건강협회:물론 클래스가 그래도 누가 다루느냐에 차이가 있으니…….]“아! 저기! 연기가!”
“쿠룩, 도착했나 보네요.”
찬성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가리켰다. 그러자 다른 둘은 드디어 퀘스트 지역에 도달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가까이 가자 보인 것은 10대가량의 마차들이 쓰러지고 부서져서 불타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심의를 신경 쓴 건지 절묘하게 재로 가려진 채 불타 버린 병사들의 시체가 사방에 즐비했다.
“어라? 어느새 다른 사람들이… 없어졌네요?”
그런 풍경을 보던 와중 찬성은 주변에 같이 민족 대이동을 하던 수많던 유저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눈치챘다. 자신들 파티만 있는 것에 어리둥절해하며 주변을 막 돌아본 것이다.
“이게 스토리 파트라서 그렇습니다. 본격적으로 어나더 월드 아카이브의 메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거죠. 유저들의 몰입도를 올리고, 자신이 이 게임 스토리의 주역인 것을 체감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잠시 다른 유저들과 격리를 해 주는 겁니다.”
“오오오… 신경 엄청 썼네요. 아, 갱신됐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불타 버린 상단!]드디어 실종된 상단을 찾았다. 그러나 마치 약탈이나 습격을 당한 듯 마차들은 부서지고 사람들은 죽어 있었다. 위험한 기분이 든다. 하나 이대로 돌아갈 순 없으니 어떻게든 단서를 찾아야만 한다.
조건:단서를 찾으시오.
“단서? 뭘 찾으라는 건가요?”
“아… 그건 저희는 말씀드리기가 뭐합니다.”
“쿠룩, 전직 루트 짜면서… 쿠룩. 이미 스토리라든가 내용을 다 알아 버려 가지고 말이죠. 쿠룩.”
“지켜봐 드릴 테니 한번 해 보십시오. 정 너무 오래 시간을 쓴다 싶으면 도와드리면서 진행하겠습니다. 하하하.”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냥 곧바로 게임을 시작한 찬성과 다르게 두 사람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한 만큼 이미 스토리 라인에 대해서 대강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둘은 찬성을 위해 일부러 한 발 뒤로 빠져서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신경 써 주기로 한 것이었다.
“아, 예! 그럼!”
찬성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다.
참극이 일어난 상단. 게임이라는 걸 알지만 여기저기 불타오르면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까지 리얼하게 구현되어서 기분 나쁜 광경이었다.
인간이 얼마나 감각이라는 것에 지배당하는지 한 번 더 느끼면서 그는 불타오르는 마차와 시신들 주변을 열심히 살펴보았다.
‘뭔가 이상한 게 있으려나? 그나저나 진짜 참혹하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건가? 진짜 문제없는 거 맞아?’
불타고 부서진 마차들은 그렇다 쳐도 시체들은 아무리 낮이라곤 하지만 팔다리가 참혹하게 잘려 뒹굴고 있는 광경은 리얼감이 너무 넘쳤다.
아직 게임이라는 인식이 약한 찬성으로서는 너무나 리얼한 이 참혹함에 거부감이 드는 반면, 뒤에서 찬성을 구경하는 근손실보험과 전국건강협회는 마치 동네 마실이라도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아무튼 단서를 찾아야 하는데…….’
“으으… 으으으윽… 누구… 없나요?”
‘사람 소리!’
여기저기 뒤져 나가던 찬성은 시신들 사이에서 신음 소리를 들었다. 재빠르게 그곳으로 향하자 몸이 반쯤 숯덩이가 된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이미 살 가망이라곤 없는 참혹한 모습에 찬성은 게임이라는 것도 잊어버린 채 다급하게 안부를 물었다.
“괘, 괜찮으세요?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으으윽… 베른카 제국 놈들이… 우리… 우리 아이를… 납치했어요. 부디… 되찾아 주…….”
툭…….
찬성이 다가가자마자 그녀는 아이가 납치되었다는 말을 남기고 그대로 힘없이 팔을 떨어뜨린 채 숨을 거뒀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퀘스트 창이 나타나면서 갱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