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83
283화.
“구구구! 따라란~ 따라란~ 따라란~ 따라란~ 따라랄~ 쿵짜짜, 쿵짝짝! 자, 어디 보상은~”
[퀘스트 보상]허무의 재×200만 개
허무의 파편(大):사용하면 허무의 재 10만 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획득 시 귀속)
허무의 파편(中):사용하면 허무의 재 5만 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획득 시 귀속)
“삐이이이이잇! 진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D.E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화르르륵!
어떻게 한 건지 입에서 불을 뿜어내면서 분노하는 미니멈실버였다.
파티원들도 보상 아이템을 확인하더니 그녀의 분노에 대해 공감했다.
“우와, 저 아바타, 입에서 불도 나오네요?”
“그야말로 불닭둘기군.”
“정말… 아바타 효과일까요? 진심인 것 같은데…….”
“쿠룩, 나라도 빡치겠네. 어떻게 이놈도 재만 주냐. 최종 보스인데 말이지.”
완전히 정신 줄 놓은 미니멈실버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일행 모두 연이어서 보상이 허무한 것에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지지직… 아무튼 배분받으면… 보자. 3십3만3천3백3십3개. 1개 남는군. 거기에 위층에서 ‘허무의 전사’를 잡은 것에서 십일만천백십일 개이니… 다 합치면 444,444개인가? 파편 2개는 어떻게 하죠? 이건 획득 시 귀속 같은데… 지지직…….”
“쿠룩, 악귀 님한테 서비스라도 드려야 하나?”
“필요 없다. 다 잡았으면 얼른 결투하러 가고 싶다만?”
“아아! 잠시만요. 거, 이번 전투에서 쓴 것도 많은데… 회수할 건 해야죠. 이거 ‘허무의 재’ 사용할 거 찾아보고 하면 되니까 참으십쇼. 아무튼 그럼 그냥 공평하게 주사위로 정하죠. 1등 가장 큰 거, 2등 중간 거. 고고!”
주사위를 굴리는 파티원들. 다행인지 아닌지 1등은 그래도 큰 비용을 쓴 미니멈실버가 걸려서 10만 개의 ‘허무의 재’를 더 받게 되었다.
2등은 악귀. 그는 ‘굳이…’ 하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주는 것이니 받아서 사용했다.
“쿠룩, 근데 퀘스트 진행이 안 되는군요.”
“구구구, 딱 봐도 저거죠. 진짜… 제발… 제발 ‘허무의 재’ 쓸 수 있어야 하는데…….”
‘허무의 차원석’을 가리키고서 서서히 다가가는 미니멈실버. 가까이 다가가자 퀘스트는 곧바로 연계되어서 갱신이 됐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전설 퀘스트:어둠 속의 전쟁(4)]고된 여정과 거대한 모험, 그리고 치열한 전투 끝에 우리는 이곳까지 도달했다. ‘허무의 군세’의 강력한 저항을 물리치고 그들이 남긴 유산을 차지한 것이다. 자세히 확인해 보자.
조건:‘허무의 차원석’을 확인하라.
“제발…….”
단순 퀘스트만 하는 대상이 아니길 바라며 그녀는 다가가서 ‘허무의 차원석’에 손을 대 봤다.
그러자 새로운 인터페이스 창이 그녀를 비롯해서 파티원 모두에게 나타났다.
[환영합니다. 저희 ‘허무의 군세’에 일시적이면서 허무하기 그지없는 승리를 쟁취하신 모험가님들. ‘허무의 재’를 절차에 따라 반납하시면 그에 맞는 선물을 지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엄연히 ‘허무의 재’는 우리에겐 힘의 파편이라 필요해서 말이죠. 예? 반납 안 하시겠다고요? 물론 그것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여기까지 정말 ‘허무’한 발걸음이 될걸요? 허허허~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From.‘허무의 왕자’] [1.선택 상품란] [2.무작위 상품란]“구구구! 만세! …됐다! 다행이다! 구매 가능이야! 만세에에에에에!”
“누가 보면 대한 독립을 맞이한 독립투사인 줄 알겠네요.”
“지지직… 스킬을 이리저리 바꾸느라 소모값이 많았으니까요.”
“하하하…….”
“흠, 이런 거였군.”
진짜로 눈물을 흘리면서 날개를 퍼덕거리는 미니멈실버의 모습을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찬성 일행도 따라서 인터페이스를 눌러 보면서 각자 가진 ‘허무의 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흠… ‘선택 상품’은 고정된 허무의 재를 지불하면 되는 거고, ‘무작위 상품’은 이거 랜덤 박스네요.”
“쿠룩, 대박! 이거 전설급까지 구매할 수 있어! 상품 라인업 개쩌는군.”
[선택 상품란]*선택 시 자신의 클래스에 맞는 장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허무의 군단 장비(착용 조건 Lv.48)’이며 상시 옵션은 고정이며, 추가 옵션은 무작위로 정해집니다.
[퀘스트 아이템-허무의 차원석 파편][허무의 재×1개] [전설급 무기(거래 가능) 선택][허무의 재×15만 개] [전설급 무기(거래 불가) 선택][허무의 재×7만 개] [전설급 방어구(거래 가능) 선택][허무의 재×10만 개] [전설급 방어구(거래 불가) 선택][허무의 재×5만 개] [전설급 장신구(거래 가능) 선택][허무의 재×10만 개] [전설급 장신구(거래 불가) 선택][허무의 재×5만 개]…….
…….
전설급 아래로 쭈욱… 영웅급… 희귀급으로 내려가고, 자잘한 허무의 재들을 회수하기 위해서 지하라는 공간에 맞게 광물 같은 잡템으로 교환해 주는 옵션도 있었다.
파티원들은 신나 하면서 각자 아이템을 어떻게 교환할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캬아… 이거 대박이네. 우리 전부 ‘허무의 재’가 각자 기본적으로 44만 개씩 있으니까… 이히히히히…….”
“쿠룩, 원래 2층, 3층 보스가 필드 레이드급이라 본래는 저 ‘허무의 재’를 이 필드에 모인 사람들 수백 명이 갈라 먹게 되어 있는데… 그걸 6명이서 갈라 먹었으니 터무니없는 양을 얻은 거지.”
“지지직, 심지어 원래라면 우리만으로는 못 잡을 몬스터였죠.”
정말로 파티 레벨로는 잡을 수 없는 몬스터였다.
유일급 2개를 갖추고, 비검이라는 초월적인 수단까지 가진 찬성에다가 55레벨에 레이드급 아이템을 갖춘 악귀(惡鬼)에 미니멈실버가 자신의 돈을 희생해서 스킬을 돌리고 돌린 끝에 겨우겨우 잡은 거니… 기적이나 다름없는 승리였다.
“게다가 오늘 이후로는 이제 정보가 퍼져 나가서 이 ‘귀곡성’으로 사람들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지. 그렇게 되면 이런 대박은 물 건너간 거나 마찬가지고 말이지.”
“보스의 아이템 획득 쿨 타임은 아마 일주일이겠죠?”
“쿠룩… 보스급 레이드들은 거의 그렇죠.”
그렇게 아이템 획득과 고찰을 하면서 각자 자기 아이템을 어떻게 받을지 이리저리 고민하는데, 역시 가장 고민되는 포인트는 거래 가능으로 받느냐, 거래 불가로 받느냐는 것이었다.
“쓰다가 되팔아도 되고… 하지만 미리 전설급으로 둘둘 말면 레이드라든가 공략할 때 편하긴 할 건데… 이거 고민이네.”
“쿠룩, 생각해 보면 우리는 계속 또 이런 초월적인 난이도에 도전해야 하니까 아이템 등급을 높이는 것도 좋은데… 악귀 님, 아이템으로 레이드급 끼고 계신 것 같은데… 끼고 계신 거랑 여기 거랑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음, 초반 네임드가 주는 레이드급 영웅 아이템이랑 성능이 거의 유사하다. 다만 이 ‘허무 군단의 장비’는 고유 옵션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서 문제다만… 아무튼 나는 거래 가능으로 이미 바꿨다. 돈 좀 벌겠군.”
“삐이이이잇! 싹 다! 거래 가능으로 바꿔! 삐요요오오옷!”
악귀는 이미 55레벨로서 상위 템을 갖추고 있어서 바꿀 필요가 없었고, 미니멈실버는 어차피 ‘지식 탐식자의 사도’의 설계 구조상 고등급 아이템을 낀다고 해도 효율이 좋지 않고, 거기에 지금까지 쓴 돈을 위해서 깡그리 교환 가능 아이템으로 바꿔 버렸다.
“지지직… 저는 싹 다 교불로 바꿨어요. 음~ 레이드에서 아이템 바꿀 수 있다곤 해도 일단 지금 최대한 스펙을 올려놔서 공략 편하게 해야죠. 클래스도 하나 밀리는데…….”
“쿠룩, 저는 교환 가능을 택했습니다. 스펙도 스펙이지만… 쿠룩, 이게 팔면 또 돈이 되는지라.”
“사실상 레이드급 교환 가능 아이템이니 그렇지. 레이드 입성용으로 잘 팔릴 것 같으니… 저도 교환 가능으로 바꿨습니다. 쩝…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거 나중에 팔면 전직권 할부 신세 끝임다!”
다들 각자의 생각과 처지에 맞춰서 아이템 교환을 끝마쳤고, 마지막으로 남은 찬성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었다.
“으으음…….”
“찬성아, 뭐 해? 아직도 교환 안 했어?”
“일단 무기는 뽑았어요. 여기 ‘(전설)허무극검(虛無極劍)’이요. 거래 불가로 뽑았어요.”
[(전설)허무극검(虛無極劍)]거래 불가
분류:한 손 도검
레벨 제한:48
고유 옵션:‘허무의 검날’이 검면에 세워져서 공격 데미지의 50퍼센트 무속성 마법 피해를 추가로 입힙니다.
옵션:데미지 80~105, 모든 스테이터스 +75, 마법 방어력 105 증가, 추가 속도 12퍼센트 증가
“아무리 베어도 허무할 뿐입니다.”-‘허무의 왕자’
“그래, 그건 좋은 생각이네. 어차피 너는 아이템 스펙이 중요하니까… 근데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니? 구구구!”
우선은 빠르게 무기부터 뽑은 찬성을 칭찬하는 미니멈실버. 하나 그다음은 칭찬할 수가 없었는데… 그의 눈이 향한 곳은 바로 ‘무작위 상품란’이었다.
*선택 시 거래가 가능한 랜덤 장비 및 각종 아이템 중 한 가지가 나옵니다. *주의!
[최대 신화급 획득 가능! 무작위 선택][1회당 허무의 재 1만 개] [최대 전설급 획득 가능! 무작위 선택][10회당 허무의 재 1만 개] [최대 영웅급 획득 가능! 무작위 선택][100회당 허무의 재 1만 개]“신화급까지 나온다는데…….”
“되겠냐아아아아아아! 삐이이이잇!”
“찬성 님이 뭐 했습니까? 히이익! 하지 마십쇼. 그거 하면 호구 형 되는 겁니다! 카지노 못 보셨슴까?”
“무모한 짓을 하려는군.”
“쿠룩, 아니… 찬성 님, 뉴비가 그런 거에 맛 들이면 안 됩니다. 쉭쉭.”
“지지직… 이러다 카지노 가겠어요, 찬성 님. 정신 차리고 뒤로 돌아가서 허무 세트 구입하세요.”
뉴비다운 찬성의 태도에 파티원들은 물론이고, 악귀까지 나서서 그를 말렸다.
지금 그냥 ‘교환 가능’으로 뽑아서 팔아도 돈이 얼마인데! 특히나 이번 레이드에서 상당히 소모를 했던 미니멈실버는 절대 그 꼴은 못 보겠다는 듯 더더욱 버럭 하면서 찬성을 말렸다.
“구구구! 헛짓하지 말고! 자! 이상한 데 고개 돌리지 말고! 자! 손! 뒤로 가기를 누른다!”
“누, 누른다!”
“구구구! 어차피 너는 스펙 최대한으로 유지하고 다음 공성전에서도 날뛰어야 하니까! 다른 거 없이 ‘전설급 방어구(거래 불가) 선택-허무의 재×5만 개’를 찍어서! 아이템 레벨 가장 낮은 쪽부터 하나씩 교체한다! 실시!”
“시, 실시!”
“이상한 데 눈 돌리거나! 아니면 허튼짓하면 때릴 거야! 구구구!”
과해 보이는 태도였지만 파티원들은 누구 하나 미니멈실버를 탓하지 않았고,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신화급도 나온다.’이지, 저런 랜덤 박스에서 그것을 먹기란 로또를 맞는 것만큼이나 가능성 없는 이야기였다.
“으엑… 다 샀어요.”
허무의 재 44만 개에서 무기에 7만, 나머지 37만 개로 방어구와 장신구를 싹 교환해서 2만 개가 남은 찬성이었다.
“구구구… 좋아. 이제 남은 2만 개는 너 전문 기술이랑 연관 있는 거로 바꾸고 1개는 퀘템 바꿔.”
“어어어… 여기 고고학 관련은 없는데요?”
고고학. 역사의 기록과 발자취.
아무리 유저 편의성을 위한 보상이라곤 하지만 ‘허무(虛無)’라는 이름과 설정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없어야 하는 것이었다.
“구구? 그러네? 그럼 뭐… 남은 건 너 하고 싶은 거 해.”
이제 2만 하고도 4,444개의 허무의 재가 남은 상황. 전문 기술 아이템도 못 얻고, 일단 중요한 건 다 했으니 찬성의 자유에 맡겼다.
그리고 찬성은 아니나 다를까, 과감하게 ‘무작위 상품란’으로 가서 ‘최대 신화급 획득 가능! 무작위 선택-1회당 허무의 재×1만 개’를 눌렀다.
“삐이이잇!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지지직… 하하하, 뭐, 남는 거 정도라면 재미 삼아 해 볼 수 있죠.”
“근데 뉴비분이 더 조심해야 하는 게, 저런 거에서 나는 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는 게…….”
“쿠룩, 현실은 극히 냉혹한데 말이…….”
[시스템-‘찬성’ 님이 ‘(신화)허무의 왕관’을 획득하셨습니다.] [시스템-‘찬성’ 님이 ‘업적:소년, 소녀여, 신화가 되어라!(조건:신화 등급 아이템 획득)’를 달성하셨습니다.]다들 도박에 대한 주의와 경고의 조언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획득 메시지에 순간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굳어 버린 채로 다 같이 찬성을 노려보았다.
“…헐.”
“…….”
“…구구.”
“…지직.”
“…쿠룩.”
“어… 그러니까 이럴 땐… 아, 맞다. ‘님들, 이거 단챠로 뽑았는데 좋은 건가요?’ 하면 되는 거죠?”
찬성은 어색한 웃음과 함께 나름 인터넷에서 본 농담으로 이 경악스러운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였고, 다들 일제히 폭발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