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91
291화.
성황리에 대전을 마친 찬성 일행은 앱솔 공작가에 있는 찬성의 거점에 모여서 인게임 회식을 하게 되었다.
“오오… 많이도 차렸네요.”
“칼로리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가상현실의 장점이죠.”
“쿠룩, 다만 포만감을 느끼고 있다가 나가면 금방 현자 타임이 오는 게… 좀 다르지만. 아무튼 근손실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 장점입니다! 아구아구!”
“지지직… 요리 숙련도가 높아야 맛있게 구현할 수 있으니 가격이 현실보다 비싸지만요.”
“재료 같은 건 랜덤 박스로도 나오던데… 말이죠. 냠냠… 오, 엄청 맛있다!”
“그럼! 일부러 수도의 유명 음식점들에서 사 온 건데! 맛있을 수밖에 없지.”
크게 성행한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미니멈실버가 한턱 쏜 회식. 그녀는 지금 인터페이스 창으로 인터넷의 반응을 보면서 양념이 넉넉하게 발린 닭꼬치를 뜯고 있었다.
“구구국, 인터넷 반응 좋고, 구독자도 이제 22만을 넘어섰고… 좋아. 아주 좋아.”
“근데 누님, 그 닭둘기 아바타 마음에 드셨나요? 전부터 계속 끼시네요.”
“어. 은근 마스코트 같아서 마음에 들었거든. 구구구… 아무튼 반응이 좋게좋게 널리 퍼지니 좋네. 리뷰 영상도 엄청 퍼 가고… 아주 좋아. 해외 반응도 좋네.”
국내 반응은 이미 커뮤니티들로 다 본 거나 마찬가지였고, ‘검성’ 유저가 많은 일본, 중국에서도 엄청 퍼 가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삐이이잇! 이렇게 퍼 갔으면 너튜브 채널 와서 구독이랑 눌러 주는 게 예의 아니야? 중국이랑 일본 애들 다 와서 눌러 줬으면 100만은 그냥 넘었겠다!”
“언어의 장벽이라는 게 쉽게 넘어지는 게 아니죠.”
“쿠룩, 맞죠.”
“지지직… 그나저나 이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 남부 전선 간다고 했었죠?”
“레이드 입장 퀘 레벨이랑 3차 전직하셔야 하니까요. 모두 50레벨 찍는 게 우선이죠. 구구구…….”
50레벨. 드디어 RPG 게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이드 던전 ‘가르간트 요새’에 향해야만 했다.
“그, 던전에 숨겨진 거라든가 떡밥도 많고, 경험치도 많이 주고 하니… 무조건 가야죠.”
“50레벨 이후로는 이제 경험치 벌어서 레벨 다운 대비용으로 해야 하니…….”
“쿠룩, 거기에 전설 템이라든가 신화 템도 숨겨져 있으니 말이죠. 아! 맞다. 찬성 님, 그러고 보니 그 신화 템 ‘허무의 왕관’ 드셨을 때 가챠 기회 한 번 더 남아 있으셨죠? 거기서 뭐 나왔습니까?”
“별거 안 나왔어요. ‘(일반)까맣게 굳은 물질’인가? 네, 이거 나왔죠. 그래서 별말 안 했고…….”
“하긴 연속으로 좋은 게 뜨면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아무튼 이거 먹고 난 뒤엔 좀 쉬다가 남부 전선이나 가죠.”
“아니죠. 삐잇! 현실로 나가면 여기서 먹은 포만감이랑 다 사라지는데 바로 가죠!”
“아, 맞다!”
왁자지껄 떠들면서 찬성 일행은 회식을 마치고 슬슬 남부 전선으로 향했다.
또 다른 던전을 가고 싶었지만 이제는 찬성이 49, 나머지 인원들이 48레벨이라서 레이드 입장 퀘스트를 미룰 수 없었다.
“아마 남부 퀘 라인은 좀 지루하실 겁니다.”
“쿠룩, 사실상 레이드 스토리로 들어가기 전에 이거저거 신경 쓰라는 배려가 있는 거죠.”
D.E사의 엘리트 게임 직원들이 고심하고 고심한 게임 동선. 전선 퀘들은 심플하게 하면서 레이드 준비와 점검을 마치라는 의도였다.
“어라? 그런데 우리… 한 파티뿐인데? 레이드 던전은 10명이 가는 거잖아요. 나머지 5명은 어디서 모집하죠?”
“어디겠습니까? 길드가 있잖습니까? 검왕 찬성 님이 말만 하면 갈 사람이 연병장 두 바퀴로 주르르르르륵 서겠죠.”
“쿠룩, 게다가 이제는 공략 다 나온 거고, 우리 스펙도 스펙이니 레이드 던전도 그냥 숨 쉬듯 밀 수 있겠죠. 5명은 적당히 구해도 버스 태울 수 있는 레벨이죠. 그러니 적당히…….”
“삐잇, 아뇨. 적당히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한창 레이드에 대해 쉽게 생각하던 찰나, 미니멈실버가 안일한 생각을 지적했다.
“구구구, 공성전이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단순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삐잇! 우리는 레이드 팀을 꾸려야 해요. 호흡도 맞추고, 지휘 체계도 연습하고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실버 님, 혼자 다른 게임 하는 거 아닌가?”
“쿠룩, 거의 왕도정진인데?”
“지지직… 그러면 누구로 꾸리실 건가요? 면접이라도 보실 건가요? 미스터 레이드 팀 같은 거?”
상위 정규 레이드 팀에서는 실제로 대기업처럼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었고, 2군 예비 멤버까지 등록돼 있을 정도. 살덩이는나약하다의 물음에 미니멈실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구구국, 아뇨. 공성전과 길드 화합을 생각하면 지금 야천(夜天) 길드에 있는 ‘네임드’급들을 불러야죠.”
“네임드급이라면?”
“까놓고 말해서 길드장급들이죠. 대충 인선 보실래요?”
인터페이스 창을 조작해서 그녀는 자신이 구축한 인선을 파티원들에게 보여 주었다.
[2파티 구상안]시대의흐름(빛 종파 대신관), 붉은수염이반(블랙비어드 커세어), 악귀(수라), 자유기사(엘븐 나이트), 미정
“한 명이 미정이긴 한데… 일단 초기 구상은 이 정도죠. 삐약.”
“다 아는 사람들이네요.”
“쿠룩, 뭔가 길드 대표들이 뭉친 의회 같군요.”
“근데 이거 꽤 좋은 방법 같은데? 연합 길드 형태니까… 우리 ‘야천’과 인연 맺은 길드의 연계성도 강화할 수 있고…….”
계속해서 길드 레벨을 올릴 때마다 길드에 합류하는 인원수를 늘리고 있지만 들어오려는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 상황. 찬성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너무 빛나는 탓이었다.
“아무튼 어떤가요? 나쁘지 않은 구성이죠?”
“쿠룩, 악귀 님은 뭐 말할 필요가 없는 수라 클래스 실력자고… 시대의흐름 님도 시공 길드를 운영하면서 이름이 난 우수한 힐러라서 문제는 없는데…….”
“붉은수염이반 님이랑 자유기사 님이 불안하네요. 이 파티 메인 탱커… 엘븐 나이트인 자유기사 님이 하나? 그거 회피 탱 같은데?”
“지지직… 탱커는 저희 파티에 둘이 있으니 하나는 다른 파티로 배분하면 되죠. 지지직… 남은 한 명 빈자리는 마법 딜러나 아니면 찬성 님 딜량 올려 줄 시너지 챙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렇게 레이드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빠르게 진척되어 갔고, 미니멈실버는 파티원들의 동의를 얻은 멤버들에게 하나씩 귓말을 해서 승낙을 얻고자 하는데…….
“아니다. 찬성아, 여기선 네가 하나씩 다 의견을 전해. 길드장 체면도 세워야지.”
“아, 예! 그럴게요.”
미니멈실버의 의견을 들은 찬성은 직접 하나씩 귓말을 해서 레이드 파티 영입을 제안하기 시작하는데…….
[귓말][시대의흐름:으음, 드디어… 드디어 저도 뜨내기 생활이 아닌 정규 레이드 공대를! 심지어 초실력자 모임에! 흑흑… 감동입니다. ㅠㅠ 검왕이시여!] [귓말][찬성:검왕은 좀 자제해 주세요. 밖에서 멋대로 불러서 그렇게 칭하긴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지라.]시대의흐름. 빈약한 길드 기반 탓에 용병으로 레이드를 다니곤 했지만 길드 규모도 작고, 구성원들이 레이드에 적극적인 의사도 없어서 늘 야생 공격대나 용병으로만 다녀야 했다.
거기에 찬성 일행의 성장과 파티 행보를 오래 봐 온 그는 언젠가 같이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어서 찬성이 제안하자마자 단번에 받아들였다.
다음은…….
[귓말][붉은수염이반:네? 저요? 저요? 블랙비어드 커세어는 바다가 아니면 X망 클래스인데, 진짜 레이드에 데려가시려는 겁니까?] [귓말][찬성:네, 같이 가요. 그리고 상위 난이도가 나와도 같이 갈 거예요.] [귓말][붉은수염이반:증말입니까? 차후 상위 레이드도 같이?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 AAAHOOOOOOOOOOOOOOYYYYYYYYYYY! 뭐든 분부만 내려 주십시오! 검왕! 아니! 캡틴!] [귓말][찬성:검왕… 보단 낫네요. 하하.] [귓말][붉은수염이반:예스, 캡틴!]붉은수염이반. 붉은 수염 해적단 길드는 남쪽 해안가에서 배를 만들고 난 뒤 해적 콘셉트질을 주로 하던 자들뿐. 거기에 해적 계열 클래스는 바다나 물이 아닌 이상 스킬에 제약이 따르는 구석이 있어서 레이드 파티에선 비인기 클래스. 찬성의 제안이 오니 덥석 물 수밖에 없었다.
“됐고. 다음은… 악귀 님인가?”
[귓말][악귀:알았다. 일정이 나오면 연락해라. 투기장 매칭 잡혔군. 그보다 그 태극권에 대한 것을 좀 더 빨리 부탁한다.]악귀는 원하던 찬성과의 대전도 끝났고, 이제는 ‘태극권’의 성취를 노리는지라 그쪽에 대해 재촉할 뿐, 다른 사안은 곧바로 오케이해 주었다.
‘여기까진 좋은데… 이다음은 될는지 모르겠네.’
[귓말][자유기사:음, 엘프도(道)를 위해선 강함이 필수. 기꺼이 따르도록 하지요. 아, 혹시 필요한 클래스나 구성이 있으신지요. 가능하면 그쪽으로 직변도 해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언제든 오갈 수 있게 소속도 왕국으로 고정해 두었으니까요.] [귓말][찬성:아, 예. 그럼 그건 이야기해 보고 알려 드릴게요.]사실 이 정도로 매력적인 길드장이 권하는 레이드 파티를 거부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자유기사도 내심 그 레이드 파티에 간택된 것을 감사해하며 클래스 체인지까지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승낙했다.
“다 승낙했어요!”
“당연한 일이지.”
“쿠룩, 승낙 안 하면 이상한 일이죠. 찬성 님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가능에 가까움’ 난이도를 때려잡았는데…….”
“지지직… 그 이전에 유일급 2개, 신화급 1개 보유자니까요.”
“리얼, 찬성 님은 지금 완전 초인이지. 아, 남부 사령부 다 왔다. 퀘스트… 하던 거 진행하죠.”
이리저리 떠들면서 남부 사령부에 도착한 찬성 일행은 다시금 미루었던 여러 퀘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할 것은 이전에 ‘귀곡성’에서 진행했던 ‘전설 퀘스트:어둠 속의 전쟁’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다들 ‘퀘스트 아이템-허무의 차원석 파편’ 챙겨 왔죠? 이거 다 같이 내야 퀘스트 라인 다 같이 진행하니까 말이죠.”
“네, 다 챙겼습니다.”
‘허무의 차원석’에서 허무의 재 한 개를 주고 산 퀘스트 아이템을 다 확인한 뒤, 미니멈실버가 ‘남부 사령관’ NPC에게 다 같이 반납하면서 퀘스트를 갱신시켰다.
“이, 이것은?”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전설 퀘스트:어둠 속의 전쟁(5)]남부 사령관은 당신이 가져온 ‘허무의 차원석 파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국과 해적 같은 인간 외적뿐만이 아닌 이 세계를 노리는 또 다른 세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건:남부 사령관의 이야기를 듣기
“이거 큰일이군. 일단 이 건은 내가 왕실에 바로 알려야겠네. 그리고 자네들은 수고가 많았네. 그 위험한 ‘귀곡성’에 이런 음모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포상을 내리지.”
‘오, 전설 퀘스트 보상이라.’
‘이거 우리가 처음 한 거죠? 보상이 뭘지 궁금하네요.’
‘전설 퀘스트이긴 한데… 길이가 좀 짧아서 큰 기대는 안 해도…….’
파티원들 모두 눈을 빛내면서 어려운 퀘스트들 이후에 나올 보상 창을 기대했고, 눈앞에 새로운 인터페이스 창이 열리면서 보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