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94
294화.
대전 게임이든 카드 게임이든 PVP의 승리까지 가는 방법은 상대를 속이고, 자신들의 계획과 의도를 실현시키는 것에 있다.
미니멈실버는 이미 국뽕과 사전에 일대일로 미팅을 해서 큰 계획을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귓말][미니멈실버:계획대로 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단독으로 계획을 짜시겠다고 하고, 만들어 드린 전략 내용을 뿌리셔서 프락치를 색출하시면 됩니다.] [귓말][국뽕:그러지. 근데 정말로… 확실하게 할 수 있나?] [귓말][미니멈실버:계획은 언제나 실현할 때가 확실해야 합니다. 그럼 그때 뵙죠.] [귓말][국뽕:알았네.]“휴우… 좋아. 이걸로 이 아저씨 문제는 끝!”
“아저씨는 아니지 않나요? 너튜브 채널 봤는데… 젊던데요?”
“몰라! 아무튼 아저씨야. 보자, 미팅은 끝났고. 이제… 찬성아,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자.”
“다음은… 아! 그거구나. 검성 게시판에 글 올리기.”
찬성은 미니멈실버가 시킨 일을 떠올리면서 곧바로 검성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리 작성해서 사전에 복사해 둔 글이기에 게시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방송도 병행해 나갈 거야. 어느 정도 게임에 대한 지식도 생겼고, 사람들을 모아야 하니까.”
“어, 잘할 수 있을까요?”
“아마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자, 그러면… 기본적으로 매니저 역할은 내가 해 주겠지만, 너도 리액션이나 대답하다 보면 실수할 수 있으니까 잘 봐 둬. 우선 정치 떡밥 금지, 타 스트리머 언급 및 비하 금지, 그리고…….”
“뭐, 뭐가 그렇게 많아요?”
여태껏 간접적으로 인터넷 방송에 참여했던 찬성은 주르륵 들려오는 주의 사항에 깜짝 놀라서 민희를 바라보는데, 그녀는 매우 당연하다는 듯 계속해서 체크해 나갔다.
“방송인이 쉬운 게 아니야. 그런 떡밥들에 넘어가지 말라는 거지. 아무튼 방송은 내일로 잡자.”
“이 정도면 그냥 안 하는 게 나을지도…….”
“그건 무리야. 지금 방송하는 거, 돈 버는 것도 목적이지만 이제 슬슬 등판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해.”
“아…….”
곧 있을 공성전. 3개 길드의 연합 형태와 NPC 고용만으로는 전력이 너무 부족해서 사람들을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하는 경우 그것을 보며 만족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그들을 뒤따르거나 콘텐츠를 돕는 유저도 있을 거고 아무튼 대다수 유저들의 호감도를 쌓으면 손해 볼 일은 없기 때문에 방송에 나서야만 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검성 게시판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검성 커뮤니티 게시판]여러분의 성원과 사랑 덕분에 어느덧 20만 구독자를 넘어선 지 오래되어서 내일 방송에서 QnA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그러니 댓글로 질문 많이 남겨 주세요. 이상입니다. 그리고 여기 인증 스샷입니다.
스샷에는 인터페이스 창을 열고 검성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손가락으로 V를 하고 있는 찬성의 모습이 나와 있었다.
누가 봐도 진짜라고밖에 생각 못할 인증에 검성 커뮤니티 게시판은 빠르게 불타올랐다.
이미 명성이 드높아진 상태로 검왕이 직접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에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하면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심지어 외국에까지 알려졌는지 다수의 외국어 댓글들까지 달리기 시작해 검왕의 게시 글엔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순식간에 3만 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리게 된다.
“어, 이거 너무 많은데요? 게다가 외국어도 엄청나게 많아요.”
“이 외국 양반들, 한국 커뮤니티에 댓글은 다 달면서! ‘구독’과 ‘좋아요’는 왜 안 하는 건데에에에에! 삐이이잇!”
“너튜브 커뮤니티에도 올렸는데… 여기도 댓글 잔뜩이네요.”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검성 게시판에 올린 게시물의 댓글들을 확인하는 미니멈실버를 바라보는 찬성. 확실히 외국어로 된 댓글도 엄청 많았다.
특히 아래로 가면 갈수록 중국어와 일본어로 된 댓글들이 엄청나서 역시 검성의 인기가 최고인 나라들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누님, 이거 댓글 다 일일이 답변하면 답이 없을 것 같은데… 으으음…….”
“당연히 다 안 달지. 게다가 질문 아닌 글도 천지인데, 위에서 내려가면서… 잠깐, 너 다 읽고 있니?”
“네? 그렇지만 사제랑 사저도 달아 줬는걸요?”
“그걸 어떻게 아니?”
“본명으로 달았으니까요.”
“…….”
‘커뮤니티 아이디를 본명으로 만들지 마!’라고 외치고 싶은 걸 간신히 참는 미니멈실버였다.
‘그러고 보니 그 둘은 뭐 하고 있지?’
생각해 보면 찬성급 검사들인 둘의 행적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긴 그녀는 찬성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둘이요? 사저를 통해서 물어볼게요. 사제는 저 블랙리스트로 등록해서요.”
“그래, 그, 그러렴.”
[귓말][찬성:양 사저, 계세요?] [귓말][天衣無縫:아주 오랜만이네, 찬성 사제. 같은 게임을 하고 있고 언제든 서로에게 오갈 수 있는 처지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을 한 것은 마음이 그만큼 멀어졌다는 뜻일까?] [귓말][찬성:으음, 확실히 제가 자주 연락을 못했네요. 앞으론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귓말][天衣無縫:사제, 여전히 재미없구나. 그래서 용무는?] [귓말][찬성:요즘 게임하시는 건 어떠신가 해서요. 그리고 아사쿠라 사제의 근황도 알고 싶고요.] [귓말][天衣無縫:확실히 재미있어. 남녀의 육체적 차이에 상관없이 스테이터스로 결정되는 시스템도 마음에 들고 말이지. 거기에 마법도 마음에 들어.] [귓말][찬성:그러고 보니 마검사라고 하셨죠? 무슨 마법을 주로 쓰세요?] [귓말][天衣無縫:흑마법. 의외로 마음에 들어서 흑마법 특화 마검사로 했어.]…보통 마검사 하면 화염이나 얼음 같은 원소 마법을 위주로 하는 게 주류일 텐데, 그녀는 특이하게도 ‘흑마법’ 특화였다.
[귓말][찬성:왜 흑마법이에요? 양 사저라면 얼음 마법 같은 걸 할 줄 알았는데요?] [귓말][天衣無縫:눈치 없는 어떤 남자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어서 말이지.] [귓말][찬성:아하~ 게임 내에서 누군가랑 부딪쳤나 보네요. 저도 그랬어요.] [귓말][天衣無縫:사제, 지금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거?] [귓말][찬성:네? 아뇨. 레벨은 어떻게 되세요?] [귓말][天衣無縫:지금 47이야.] [귓말][찬성: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레벨 업 하셨어요?]자신도 나름 엄청난 속도로 레벨 업을 한 몸인데,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한 건가 싶어 경악스러운 찬성이었다.
[귓말][天衣無縫:그냥 길드원들이 알아서 다 해 주던데? 뭐 사라, 뭐 사라 하면서 하라는 대로 하니까 이렇게 되더라고~]“그게 어떻게 되는 거지? 마검사는 전투력도 낮을 텐데… 누님, 저기…….”
놀란 찬성은 바로 옆에 있는 미니멈실버를 불러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이 내막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찬성의 채팅방을 본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 내막을 이해했다.
“아, 그 하얀 사저인가? 길드 바로 들어갔으면 그 외모면 추종자들이 알아서 붙었겠지.”
“추종자요?”
“이런 게임을 하는 건 대다수가 남성들이니까. 특히 젊은 남성들. 그래서 여성 유저, 특히 미모의 여성 유저를 보면 자연스럽게 호감을 사고 싶어 하게 마련이지. 다만 그 정도와 경쟁이 치열해서 이제 다툼과 싸움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그런 추종자들이 붙어서 그녀의 레벨 업을 도와줬을 거야.”
“아하……!”
“생각해 보니 그녀도 너희 사문이니까 그 ‘비검’을 쓸 수 있겠지?”
“그렇죠.”
“그럼 더더욱 인기 폭발하겠네. 엄청난 미모의 여성 유저, 심지어 게임(아마 검술이지만…)도 남성에 필적할 정도로 잘한다? 추종자들이 싹 달라붙어서 밀어주면 47 못 찍을 수가 없지. 암…….”
MMORPG 게임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품는 판타지 그 자체 아닌가? 심지어 소문으로 떠도는 게임 내에서 만나 애인 혹은 결혼까지 진척된다는 실화도 있는 만큼 그런 판타지가 더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하아… 그렇구나.”
“사실 너도 그렇게 레벨 업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어.”
“저도요?”
“어나더 레벨 그 자체지.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네가 게임을 천천히 배우면서 스토리나 즐거움을 느끼길 원했으니까 말이지.”
“하긴 누님이 아니었고, 그 말대로 이거저거 다 패스했다면 아마… 다른 건 몰라도 이걸 얻는 경험은 절대 못했겠죠.”
손에 끼워진 ‘(유일)알기에바(Algieba), 쌍성(雙星)의 반지’를 바라보는 찬성. 레오나 앱솔 스토리를 끝마친 증거로, 레벨 업만 우선시했다면 절대 얻을 수 없었을 물건이었다.
그러니 찬성은 지금까지 해 온 레벨 업 과정과 즐거운 게임의 나날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빠르네요.”
“거기에 랜덤 박스에서 나오는 경험치 비약 같은 것도 먹은 것 같아. 그것도 꽤 비싼데 말이지. 아니다, 직접 구입한 게 아니라 추종자들이 상납해 줬으려나?”
“그, 그런 것도 있어요?”
“급하게 공성전용으로 캐릭터 준비할 때 쓰는 물건이야. 일반 유저들은 절대 구입 안 하는 거지.”
“아하…….”
내막을 완전히 알게 된 찬성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상상 이상으로 레벨 업이 빠른 이유도 밝혀졌으니, 그는 다시 양 사저에게 귓말을 하면서 물었다.
물론 감정적으로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평소엔 언제나 우애가 좋은 대사형과 사제 관계인데, 그것과 별개로 검술과 강함에 있어서는 아사쿠라는 언제나 찬성에게 도전하는 자였다.
[귓말][天衣無縫:이제 밖에서는 평생 못 이기게 되었으니까 말이지.] [귓말][찬성:그건 그렇죠.] [귓말][天衣無縫:아, 그리고 맞다. 여기 안에서만이지만 아사쿠라 사제랑 나 ‘비검’의 성취가 올랐어.] [귓말][찬성:저, 정말요?] [귓말][天衣無縫:그래. 아사쿠라 사제는 육성(六星), 나도 오성(五星). 게임 속에선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니까… 좀 더 무리하게 시도할 수 있던 게 컸나 봐. 성취의 행방은 역시… 하드웨어였네.]깨달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인간의 한계를 넘어가는 기술들을 사용할 하드웨어. 미친 듯이 운동하던 찬성만 봐도 그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증명된 것이었다.
‘헤에… 아사쿠라 사제가 육성이라.’
두근두근…….
사저와 사제의 성취에 찬성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특히 ‘비검-육성파(六星破)’의 경우 반환점에 이르는 파성검각의 절정을 향하는 초입이었던 것. 자신과 스승님만이 도달해 있던 그 공간에 드디어 사제가 도달한 것이 기쁜 찬성이었다.
“그거 정말 기대되네.”
“…우왓, 무슨 그런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어.”
“누님, 지금 이거 감동적인 부분이라고요.”
“예예. 알았으니까, 내일 방송을 위해서 견본으로 삼을 방송 보내 줄 테니까 보면서 준비해.”
사제의 성취에 대한 감동도 잠시, 미니멈실버의 핀잔에 찬성은 양 사저에게 메시지를 마저 보내고 나서 그녀가 보내 준 주소의 영상들을 하나씩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