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95
295화.
다음 날.
공지에서 약속한 시간. 드디어 찬성의 첫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이 시작됐다.
QnA 방송이라 굳이 게임 안에서 할 필요가 없었기에 찬성은 민희의 방에 세팅된 곳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아, 안녕하세요!”
‘우와, 엄청 많다. 순식간에 5천 명?’
[시청자 수–5,081명]방송을 켜자마자 순식간에 올라가는 시청자 수. 순간 놀랐지만 찬성은 긴장하지 않았다.
그동안 영상만 올리거나 다른 방송을 통해서 여러 경험도 쌓았고, 원래 대사형으로서 사람들 앞에 서 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알다시피 오늘은 QnA 시간이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방송 이야기도 할 예정입니다.”
‘음, 딱 예상하던 대로네. 하지만 역시 숫자가 많은 만큼 처리해야 할 인간들 천지네. 아아악!’
옆에 있는 민희는 매니저 역할로 들어오자마자 분탕 및 채팅방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사전에 공지해 둔 경고 사항을 지키지 않는 인원들을 밴 시키거나 채팅 금지를 주고 있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보자, 일단 너튜브 쪽에 제가 올린 게시물로 가 볼게요. 물론 시간 관계상 모든 댓글을 다 볼 순 없는 거 정말 죄송합니…….”
[‘XXDbruce’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어? 아! 만 원 감사합니다! XXDbruce 님! 이, 이거 리액션이… 그, 근데 진짜 돈을?”
‘…쟤는 분명 어제 방송이랑 다 봐 놓고…….’
본격적인 스트리밍인 만큼 당연히 열려 있는 후원 창. 첫 후원에 찬성은 당황하고 있었고, 민희는 그것을 보며 ‘역시 처음은 어쩔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MasterBlade’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아! 마스터 블레이드 님, 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天天劍猛’ 님이 1,0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燕返し’ 님이 30,000円(엔)을 후원하셨습니다.] [‘알콜만세’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어, 어어어, 가, 감사합니다. 謝謝, 天天劍猛. 我絕對不會白寫.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燕返しさん. 映像が役に立ちましたね.”
3개 국어로 소통을 모두 하면서 시청자들을 챙기는 모습. 사전에 쌓아 둔 명성 덕분에 후원은 끊이질 않았고, 옆에서 이를 보는 민희는 눈이 돈 마크로 변하면서 그동안의 고생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그래, 이거지! 이거지! 역시 찬성이는 신이고 무적이야!’
[‘베놈소드’ 님이 5,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wwwwww112www’ 님이 10,000円(엔)을 후원하셨습니다.] [‘疾風劍士’ 님이 3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何も考えずに笑って’ 님이 500円(엔)을 후원하셨습니다.] [‘極火山劍’ 님이 25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DRAGONSWORD’ 님이 1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특히나 중국과 일본 쪽 시청자들이 서로 앞다투어 후원을 해 댔고, 어디서 소문을 듣고 온 건지 시청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후원의 폭풍은 전혀 사그라질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 베놈소드 님, 5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 더블유더블유더블유더블유더블유더블유 일일이 더블유더블유더블유 님, 1萬円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그리고… 그리고…….”
일일이 후원 메시지를 다 읽는 찬성의 모습에 민희는 그답다고 생각하면서 이러다간 밤새도록 방송할 것 같아서 이쯤에서 제지하기로 했다.
[후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모두 읽어 드리면 오늘 밤을 새워야 할 수 있어서 남은 분들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여기까지 하고 콘텐츠를 바로 진행하겠습니다.]그리고 그녀는 미리 준비한 자신의 옆 모니터에 채팅으로 해당 대사를 알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분들,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다 읽어 드리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이 모든 후원 메시지들을 다 읽으면 정말로 오늘 게임 시간도 못 쓸 것 같아서 뒤에 후원해 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지만 여기까지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天衣無縫’ 님이 15,0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天衣無縫’ 님? 엥? 이거 사……! 크, 크억!”
‘天衣無縫’이라는 닉네임에 찬성은 자연스럽게 사저라고 말을 꺼내려다가 갑자기 의자가 휘청여서 말끝을 흐리게 됐는데, 다시 자세를 회복한 그가 화면을 보자 거기엔 민희가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
[멍청아! 그냥 시청자로 통일해! 시작부터 친목을 밝히면 어쩌자는 거야! 시청자님이야! 알았어?]다행히 채팅방에서는 찬성과 저 ‘天衣無縫’ 닉을 가진 후원자의 관계에 대해서 전혀 짐작 못하고, 1만 5천 달러의 엄청난 액수에만 관심을 가져서 금방 묻히게 된다.
“억… 아, 네. 아무튼 ‘天衣無縫’ 님, 만 오천 달러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아, 아니… 그보다 정말 이젠 봐주세요. 후원 그만하셔도 돼요.”
[‘The검성Love’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우아아앙’ 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DanceDance’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미, 미션은커녕 오늘 QnA도 못하게 생겼어요. 저기… 저기…….”
‘아, 나도 모르겠다. 이게 갭모에 때문에 터지는 건가?’
게임 내에선 ‘검왕’이라는 위엄 넘치는 별호를 얻을 정도로 강한데, 현실에서는 저렇게 앳되고 선도 고운 미소년이 거액의 후원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허둥대는 광경이 제대로 갭모에와 가학심을 자극해서인지 알아서 돈으로 패기 시작하는 시청자들이었다.
‘후후훗, 이거지. 게다가 구독자도… 벌써 29만. 실시간 방송 시너지가 장난이 아니네. 물론 중국 유저, 일본 유저들이 장난 아니지만…….’
오랜 준비가 결실을 맺고, 화려하게 폭발하는 이 순간이 민희에겐 감동의 향연이었다.
돈이 쏟아지는 이 기쁨. 오랜 고생이 드디어 씻겨 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시청자가 많으니 미친 메시지도 많아서 할 일이 늘었지만…….’
어느새 시청자 수는 8천 명. 입소문을 타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시청자 숫자였고, 채팅방은 당연히 아수라장. 민희는 매니저 권한으로 열심히 분탕 종자들을 족치며 고생하는 중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진정되었다. 여, 여러분, 이제… 이제 진짜 콘텐츠 할게요. QnA, 보자… 게시물 이제야 들어가네요.”
한바탕 후원의 폭풍이 지나가고, 찬성은 간신히 다시 방송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먼저 너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공지의 댓글부터 볼게요. 거기서 질문을 보면…….”
“왜 이렇게 다들 남자 팬티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오늘은… 잠시만요. 그러니까 회색이네요. 무늬는 없고요.”
“다음 거 읽어 볼게요. 보자, 일반적인 감탄하는 댓글은 일단 지나가고…….”
게시물 댓글이라고 해서 모두 질문이 아니기에 내려갔고, 그다음 보이는 질문을 발견한 찬성이었다.
“오, 이거 좋은 질문이다. 원래도 검사를 하려고 했는데, ‘검의 사원’에 가서 전직하려다가 거기 있는 검성이랑 싸우다 보니 이제 전직 선택이 주르르륵 떴었거든요? 근데 사람은 결국 되고 싶은 걸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검성’을 선택했죠.”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다음은… 이거네요.”
‘아, 드디어 나올 게 나왔군.’
나올 거라고 분명히 생각한 질문이다.
찬성의 아이덴티티, ‘검성’ 클래스의 한계를 넘어서 이 ‘어나더 월드 아카이브’에 전설을 새기게 해 준 찬성만의 스킬, ‘비검’들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건 무조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견본 답을 만들어 놨지.’
이 답만큼은 도저히 진실대로 이야기할 수가 없는 내용들로 파성검각이라는 실존하는 검사들의 문파가 있다느니, 수련을 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그대로 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한 대본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일단 원래 현실에서 검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게임을 하게 되면서 그… 알다시피 가상 세계는 육체 부하라든가 인간의 신체 능력 이상으로 쓸 수 있는 스테이터스 시스템들이 있잖아요? 그걸로… 그러니까, 그래서 검술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휴우~ 다행히 넘어갈 수 있게 되었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문제였기 때문에 민희도 그렇고, 찬성도 마음 졸이면서 대처했던 부분이었다.
다행히 자연스럽게 넘어간 듯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두 사람. 그 뒤로 또 여러 질문이 오갔지만 다 무난한 것들이었다.
“아직은 어, 없습니다!”
“어, 딱히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러니까… 에? 대충 나를 예시로? 아뇨아뇨. 아무리 그래도 그건… 컥! 아, 죄, 죄송합니다. 옆에 매니저님이 계셔서요.”
큰 질문들을 넘기니 나오는 가벼운 질문들은 이렇게 좋은 분위기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후에 이어진 질문이 찬성과 민희를 당혹스럽게 했다.
‘올 게 왔다.’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있을 수밖에 없는 질문. 민희는 찬성에게 대응을 알고 있냐는 눈짓을 했고, 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비해 둔 대로 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