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02
302화.
남은 1초의 공백. 그것을 해결한 것은 바로 ‘클래스:강철 신의 고위 사도’로 전직한 ‘살덩이는나약하다’였다.
“‘철벽 전개’, ‘철벽 전개’, ‘강철 신의 사도-베타’! ‘강철 신의 사도-알파’!”
파티원들이 가려지며 생성된 강철의 벽 2개. 거기에 강철 신의 사도들까지 서서 벽이 되어서 포격과 마법을 막아 낸 것이었다.
“제길! 살아 있다니! 어서 병사들을 보내서 영격하러 나가라!”
“네!”
그리고 패턴은 다시 성문이 열리면서 쫄들이 등장, 전국건강협회가 다시 가서 몰기 시작하고, 찬성은 남은 궁병 2명을 처리하고 난 뒤 다시 인계받고 택틱을 이어 나갔다.
딜은 딜대로 높이고, 원래 공략으로 진행해야 할 바리케이드 설치를 건너뛰니 레이드 공략 시간이 다른 파티에 비해서 월등히 줄어들게 된다.
“빠샤! 성문 파괴! AHOYYYYYYYYYY! 캡틴!”
“감히 성문을 파괴하다니! 나와라! 내 군사들아!”
[Lv.60 요새 수문장 블룸베르크(Blomberg)(보스 몬스터)]생명력:100퍼센트
보유 스킬:제국의 맹장, 폭염의 창
“삐욧! 다 필요 없고, 수문장 극딜요! 건강 님이 쫄 데리고 다니시고, 힐러는 다 건강 님에게 힐! 찬성이가 메인 탱 잡으면 다들 극딜! 이상!”
성문이 파괴되자 나오는 1네임드 ‘요새 수문장 블룸베르크’. 하나 이 레이드 보스의 이름은 ‘요새 공성전’이기에 수문장은 그저 레이드하는 인원들의 전투 여력을 실험하는 몬스터에 지나지 않았고…….
“극딜이라니 그거 반갑군. 어디 어그로 한번 뺏어 볼까?”
“하하, 악귀 님 딜에 안 따라잡히려면 전력을 다해야겠네요.”
“제, 제국을 위하여……!”
그리고 성문만 두드려서 심심했던 악귀와 쫄만 잡으면서 고생했던 찬성이 중심이 되어 잔혹할 정도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극딜. 극딜! 극딜! ‘비검-사성절 배검’! ‘은하검법 3식-항성’!”
“‘오의-멸살수라권’!”
본격적으로 극딜을 몰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체력이 깎여 나간 ‘요새 수문장 블룸베르크’는 그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내리고 말았다.
[Lv.60 요새 수문장 블룸베르크(Blomberg)(보스 몬스터)]생명력:0퍼센트
“제국이여… 영원하라.”
쿠우우웅!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빛이 되어 사라지는 ‘요새 수문장 블룸베르크’. 첫 네임드 공략의 성공이었다.
“삐잇, 좋아. 3분 59초, 세계 신기록이네.”
분명 레이드를 왔음에도 1네임드 총공략 시간은 약 4분 만에 클리어해 버린 찬성 일행. 미니멈실버는 웃으면서 인터페이스로 찬성의 방송 반응을 바라보았다.
[시스템-‘업적:요새 돌파!(가르간트 요새 1네임드 처치)’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보급품이 부족… 안 합니다?(전체 포격 2회 이하로 보고 클리어)’를 달성하셨습니다.]“방송 반응이 예상외로 좋네요. 이미 공략된 레이드인데…….”
“우리가 특이하면서도 빠르게 도니까. 삐약삐약.”
“이봐, 닭둘기 공대장, 아이템 경매를 어서 진행해라. 오신 분들에게 민폐다.”
악귀의 지적에 미니멈실버는 급히 정신을 차리고 공장이 해야 할 일로 돌아갔다.
‘보자, 드롭 테이블은… 무난하게 영웅급들뿐인가? 하긴 전설은 잘 안 뜨니…….’
“우효오! 드디어 경매DAZE.”
“캡틴 따라가길 잘했어. 초행 레이드 원트라니. 엉엉…….”
“껄껄, 개꿀이구먼. 그나저나 저기 검성 친구, 세긴 더럽게 세구먼.”
“아, 내 템은 안 나왔다.”
“자자, 아이템 경매 진행할게요. 배분은 미리 이야기한 대로 초행이니까 올분으로 진행할 거니 부담 없이 쓰세요~”
아이템 확인과 경매 진행이 시작되었는데, 알다시피 악귀와 기존 찬성 파티 멤버들은 모두 ‘허무룡’에서 얻은 전설급 아이템으로 둘둘 말고 있었기에 경매는 자유기사, 붉은수염이반, 용철, 시대의흐름 위주로 진행하게 되는데…….
“3… 2… 1. 끝! ‘(영웅)가르간트 수호단 장갑’은 이반 님에게 낙찰! 삐이이잇! 축하합니다!”
“맙소사! 레이드 영웅급이 고작 30금화라니! 으하하하! 아주 좋아! 이 파티, 오길 정말 잘했어!”
“껄껄, 자유기사 님이랑 나는 겹치네만?”
“엘븐 나이트 쪽 템 위주로 모으면 상관없습니다.”
금화로 경매하는 레이드의 특성상 아이템 경쟁이 붙거나 하면 비싸지기 마련인데, 이 파티는 초행이면서 그런 쪽 경쟁이 없으니 참여한 4명만 큰 이득이었다.
‘시청자분들의 이런 반응도 재미있네.’
이런저런 리액션을 하는 시청자들을 보며 찬성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경매가 끝난 뒤, 찬성 일행은 이제 요새 내부로 들어가서 던전 레이드를 계속 진행했다.
“모험가들이여! 잘했네! 성문이 드디어 열렸군! 자! 전군, 진격하라! 자네들도 내부로 들어가 전투에 힘써 주게!”
NPC 그란 왕국 장군의 외침을 들으면서 찬성 일행은 요새 입구로 향했다.
요새 입구로 들어가니 커다란 연병장과 그 뒤로 우뚝 솟아오른 커다란 내부 요새 건물이 보였다.
“한심한 블룸베르크 같으니… 감히 내 요새를 저놈들의 발로 더럽혀?”
“오오… 저게 그, 여기 최종 보스죠?”
새까만 비늘이 번쩍이는 거대한 비룡을 타고 하늘 위를 나는 한 용기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가 바로 이 ‘가르간트 요새’ 레이드 던전의 최종 보스인 ‘대장군 가르간트’. 설정상 이전에 필드 던전 요새에서 보았던 ‘대장군 펠릭스켈’과 같은 계급의 지휘관이었다.
“그렇지. 그리고 여기 레이드는 총 여섯 네임드. 레이드라기엔 규모가 좀 작지만 이제… 요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해야 할 퀘스트가 많으니까 안배한 느낌이야.”
“하나 잡았으니 다섯 남은 거네요.”
“하인케스! 어서 저 쓰레기 놈들을 치워 버려라!”
찬성과 미니멈실버가 대화를 하는 사이, ‘대장군 가르간트’의 연설이 끝나고 찬성 일행의 앞에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흐흐흐, 제 환상의 제물이 될 자들이 오셨군요.”
[Lv.60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보스 몬스터)]생명력:10
보유 스킬:환영의 게임, 환영의 육체
마법사라고 자신을 밝히면서 찬성 일행의 앞에 선 이 하인케스는 흔히 현실에서 마술사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연미복에 통이 긴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얼굴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주름과 수염이 있는 걸로 봐선 중년의 나이대로 보이는 자였다.
하지만 찬성은 그런 외양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스킬과 능력치에 깜짝 놀랐다.
“생명력이 10에 스킬이 2개? 엄청 신기하네요.”
“공략… 안 보고 오셨습니까? 쿠룩.”
“찬성 님은 안 봐도 뭐… 무방하니까요.”
1넴에서 보여 준 그 퍼포먼스. 이쯤 되면 공략을 안 보는 게 오히려 레이드 보스에게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는 파티원들이었다.
아무튼 두 번째 보스인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의 공략에 대해 미니멈실버가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삐잇! 생명력은 10이지만 저건 단순한 생명력이 아닙니다. 저놈과 전투를 시작하면 게임이 시작되는데… 10명이 동시에 저놈의 환영과 일대일로 게임을 하게 되고, 이기면 저놈의 생명력이 1개 까지고, 지면 우리가 죽습니다.”
“어, 그러면…….”
“미니 게임 타입 보스. 10명이서 개별로 하는 거지. 살짝 쉬어 가라는 의미다.”
“레이드 던전이 처음 열렸을 땐 초기에 딱 여기까지만 잡고 돌아가는 파티가 많았었죠. 물론 대부분 1네임드도 못 잡는 데가 많아 가지고, 아예 1네임드 잡은 레이드 던전을 사는 경우가 많았어요.”
“던전을 사요?”
“보스 몬스터는 주간 귀속인데, 1네임드 잡은 사람이 파티장을 잡으면 다른 사람들도 1네임드를 잡은 상태로 만들어 줘서, 그래서 2네임드만 잡고 빠지는 사람도 있어요.”
“심지어 미니 게임 10번 연속으로 이길 수 있으면 레이드 보스급 1개 아이템을 독식할 수 있는 유혹도 크니 말이죠.”
뉴비 찬성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는 파티원들이었다.
아무튼 저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의 공략을 시작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가자.
“하핫! 어리석은 놈들 같으니! 대장군께서 왜 날 보내셨는지 알게 될 거다! 자… 나와 게임 한번 해 보자꾸나! 환영 속으로……!”
지팡이로 땅을 후려치더니 오색찬란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레이드 공략을 하는 파티원들을 감쌌다.
“늘 새로운 게 나오네. 참… 사람들 기척이 사라졌어? 분리할 때는 확실히 분리하는구나. 어?”
“자, 그럼~ 어디 게임 한번 해 볼까요?”
연기 속에 있는 찬성은 자신의 예민한 감각으로 사람들의 기척이 사라진 것을 느끼는데, 이내 연기가 휘적거리더니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자~ 이 환영 속에서 저는 당신과 목숨을 건 게임을 하게 됩니다. 당신들은 10명이니, 제 목숨을 10개로 치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을 10명이서 괴롭히는 게 옳은 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그… 목숨을 걸고 무슨 게임을 하는 거죠?”
비록 게임 속이지만 목숨을 건 게임이라는 말에 긴장되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게임을 하기에 설정상 저렇게 목숨을 건다고 하는 것일지 궁금해진 찬성. 그리고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찬성에게 내미는데…….
“이건 딱지? 이걸로 뭘 하려고요?”
그가 내민 것은 접어 올려서 만든 정사각형 형태의 딱지로 빨강, 파랑, 노랑 세 가지 색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었다.
마치 받으라는 듯 내민 그것에 찬성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그와 딱지를 번갈아 보며 묻는데…….
“뭐긴요. 딱지치기하려는 거잖습니까.”
“…그러니까, 목숨을 걸고 한다는 게임이 딱지치기인가요?”
“칼과 총, 마법으로 싸우는 것보단 평화적이지 않습니까? 후후후후후훗.”
“…….”
사악한 베른카 제국의 요새에 쳐들어와서 그곳의 대장군이 불러낸 마법사와 싸워서 한다는 게 딱지치기?
방금 전까지 1네임드에서 NPC 병사들이 죽고, 치열하게 전쟁처럼 싸웠던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딱지 3장에 목숨이 걸린 이 상황이 매우 기이했다.
“룰은 간단합니다. 자, 각 판마다 한 장씩 사용하며, 서로 번갈아 가면서 딱지를 칩니다. 그리고 상대의 것을 뒤집은 사람이 승리하며 바로 땅에 놓인 딱지 2장을 모두 가져갑니다. 이렇게 해서 저 3장, 당신 3장으로 시작한 게임을 둘 중 한 명의 손에 딱지가 없어질 때까지 하는 방식입니다.”
‘룰은 별로 어렵지 않네.’
“그럼 시작하고, 선공과 후공은 제가 동전을 던질 테니 맞히시는 걸로 하지요. 저희 황제 폐하 얼굴이 앞면입니다.”
팅!
제국 금화를 보여 주면서 앞뒤를 정하고, 곧바로 튕겨서 받아 내는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 찬성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본’ 대로 앞뒤에 대해 말한다.
“앞면.”
동전이 굴러가는 것에서 착지하는 것까지, 찬성의 ‘눈’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오~ 정말 앞면이군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공? 아니면 후공?”
“선공. 단숨에 끝내 드리죠.”
진지한 얼굴로 기합을 잔뜩 넣어 대답했지만 손에 든 파란 딱지가 비주얼을 엄청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럼 시작하시죠.”
툭…….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사이, 환영 마법사 하인케스가 품에서 딱지를 꺼내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어라?”
그것을 본 찬성은 눈이 커지면서 놀라고 마는데… 바닥에 내려놓은 딱지의 넓이가 자신의 얼굴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