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05
305화.
그렇게 든든한 파티원들의 활약과 패턴의 대처 덕분에 ‘보스-두 머리 오우거 감독관’은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었다.
다만 쉽게 공략한 것치고 파티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공략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는데…….
“어우… 어우… 속이 더부룩해.”
“특히나 오우거들 먹을 거라서 엄청 기름지고 느끼하기까지 해서…….”
패턴에 나온 음식들은 모두 오우거들이 먹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우선 고기류인 데다 심지어 칼로리를 높이기 위해 삶고 튀긴 종류가 매우 많아서 특히나 고생이었다.
“이래서 누가 공략 아이템에 ‘김치’나 ‘단무지’ 챙겨 가라고 했었구나. 난 또 무슨 개소린가 했는데…….”
“근데 게임 속 김치는 더럽게 비싸. 어떻게 현실 김치보다 더 비싸냐?”
“그야 인건비도 인건비고, 전문 기술 ‘비전’ 찍어야 김치 먹을 수 있어. 망할 D.E사.”
실제로 먹어야 하는 문제, 거기에 체감형에서 오는 기름기와 칼로리 가득한 육류를 강제로 먹어 치우는 일은 10명이 힘을 합쳐도 쉬운 게 아니었다.
“껄껄껄, 술이라면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데 말이지. 껄껄! 공짜 좋아! 공짜 좋아!”
“이러니 소환수 있는 클래스가 유리하지. 걔네한테 먹게 하면 되니…….”
“이래서 별건 없지만 X 같다고 한 거다. 나도 술은 잘 못하는데…….”
“해병대식 악기바리도 아니고, 강제로 먹으라고 하는 거니… 우웁! 공략을 위해서 먹어야 한다지만… 구구국!”
특히 여성인 미니멈실버와 살덩이는나약하다, 둘이 괴로움이 심했다.
둘 다 소식가라서 이런 공략법이 있는 네임드를 상대할 때 엄청 곤란한 것이었다.
“지지직… 차라리 단것이었으면! 마카롱 같은 걸로 했으면……! 그렇죠?”
“삐잇? 아뇨. 전 원래 입이 짧고, 쉽게 찌는 체질이라 아예 입에 안 대서요.”
여성진끼리 나름 서로 공감을 얻고자 했지만 묘하게 평행선으로 갈라져 버리는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찬성 님은 엄청 잘 드시던데… 밖에서도 그만큼 드십니까?”
“쿠룩, 보기와 달리 엄청 잘 드셔서 놀랐습니다. 무슨 먹신 보는 줄…….”
“먹방 너튜브 해도 될 것 같은데요. 맛나게도 드시던데…….”
반대로 찬성의 경우 무슨 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오우거의 식사들을 먹어 치워 버린 일등 공신이었다.
일전에 같이 만났을 땐 그 정도 먹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 파티원들이었기에 놀라움은 배가되었다.
“원래 산에 있을 땐 그만큼 먹곤 했어요. 밑에서는 이제 검술 단련을 안 하니까 적게 먹는 거지만요.”
“산에 있을 때요? 아~ 그 ‘비검’?”
“예. 그 제가 쓰는 ‘비검’, 제대로 수련하면 하루 5~10킬로그램씩은 쭉쭉 빠져서요. 수련보다 체중 유지하는 게 더 힘들 정도였어요.”
게임 속이니 육체에 부담이 없는 거지, 현실에서 사용한다면 몸에서 엄청난 열을 뿜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기술로서 칼로리 소모도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산에 있을 때는 한 번도 80킬로그램을 넘어 본 적이 없어요. 뭐, 지금은… 아,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만요.”
순간 양 무릎 아래에 다리가 없어서 더 줄었다는 말을 할 뻔하다가 아직 거리감이 있는 다른 공대원들을 보고 말을 바꾸는 찬성이었다.
“삐잇, 아무튼 다들 공략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엄청 빨리 잡은 거니까요. 아이템 확인할게요.”
“이번엔 제발 전설!”
“그러니까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고…….”
[보상 아이템] [(전설)쇼 미더 푸드! 마이크!] [(영웅)가르간트 수호단의 투구] [(영웅)가르간트 수호단의 견갑] [(영웅)오우거 특제 식단표]“전설 떴다아아아아!”
“오? 진짜요?”
“쿠룩? 정말입니까?”
기대감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해도 실제로 떴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모든 공대원들의 시선이 드롭 아이템을 확인한 미니멈실버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어디어디? 뭡니까?”
“뭐지? 전설! 캬, 이 파티 진짜 축팟이네.”
“아이템 이름이 뭐죠?”
“그러니까… ‘(전설)쇼 미더 푸드!’ 악기. 전설 등급 악기… 네요. 전설은 전설인데…….”
“낄 사람이 없네! 아이고!”
기껏 나온 전설 등급이지만 이곳에서 착용할 사람이 없는 물건.
‘악기’. 바드나 연주자 같은 클래스가 사용하는 것으로 이 공격대에는 사용자가 없어서 아무도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
“안 돼에에에에!”
“전설 나오면 꼭 이렇더라. 아무도 못 먹는 거…….”
“예전에 막공으로 갔을 때도 이랬지. 나 없을 때만 꼭 권갑이 나오더군. 늘 있는 일이다. 후우~”
기껏 나온 전설이건만 사용자가 없기 때문에 결국 ‘전설’이라는 이름만큼의 값어치를 못하고 수리비로 사라지거나 소재로 분해될 운명이었다.
“그래도 경매는 해야죠. 전설급은 분해해도 고급 소재를 주니… ‘마력 분해’ 가지신 분?”
“으음, 경쟁자 없으면 소재 값 정도만 내고 가져가겠습니다.”
전설급이 나왔지만 착용할 수 없는 아쉬움. 하지만 그래도 값은 어느 정도 나오게 된다.
“보자, 이제 올라가죠. 여기 갱도용 엘리베이터가 있네요.”
“오우거들이 타는 용도 같네요.”
“지지직… 아직도 소화가 안 돼서 죽을 것 같아요.”
경매를 마친 공격대는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천천히 올라갔다.
현재 총 3마리의 네임드를 처치, 절반을 진행한 셈인데 난이도는 이제부터 급격하게 올라간다.
“삐약! 자, 다들 긴장하세요. 이제부터 더 빡셀 겁니다. 1네임드는 워밍업, 2, 3네임드는 이 레이드를 돌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할 겸 적당히 맞이해 준 거라면 4~6네임드는 자비 없이 고난이도로 몰아칠 겁니다.”
“초기 공략파랍시고 1~3네임드 쉽게 깼다고 자부하던 놈들도 4, 5, 6에서 피똥을 쌌지.”
“오… 그 정도예요? 시청자분들에게 물어봐야지.”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레이드 던전에 대해 한 번 더 배운 찬성은 엘리베이터가 상승을 멈춘 것을 느끼고 눈앞을 바라보는데…….
“이런 젠장! 침입자라고? 지하 갱도 현장에 있는 오우거들에게서 살아남았다고?”
“적이다! 적이 나타났다!”
“젠장! 한창 전쟁 중인데! 내부에 적이 쳐들어왔다! 빨리 지원을!”
엘리베이터가 올라오자 한창 수성전을 하고 있던 베른카 제국군의 병사들은 찬성 일행을 보고 경악해서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바로 중무장한 병사들과 궁수들이 몰려왔다.
“침입자들을 처리해라!”
“모조리 죽여라!”
“제국을 위해! 침입자들을 처단하라!”
“저리 꺼져라! 왕국의 개들아!”
“또 지겨운 쫄 구간이군.”
엘리베이터에서의 휴식 이후, 본격적으로 몰려오는 ‘가르간트 요새 제국병’들을 상대하기 시작하는 찬성 일행. 여전히 레이드의 스케일을 자랑하기 위해 강제로 하는 전투라서 그런지 은근히 지루한 곳이었다.
“휴우~ 진짜 쫄 구간 좀 줄여 줬으면 좋겠다. 왜 이런 부분에서는 고전을 따라가는 건지.”
“그래도 거의 다 돌파했어요.”
“레이드는 이래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계속해서 쫄에 대해 투덜거리면서 진군을 한 찬성 일행은 내성 안의 광장에 도달했고, 그 중간에 드디어 네 번째 레이드 보스 몬스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멋대로 설치게 두지 않겠다. 우리가 상대해 주마! 우리는 긍지 높은 베른카 제국의 지룡 기사단이다!”
[Lv.62 지룡 기사단(보스 몬스터)]생명력:100퍼센트×10
보유 스킬:지룡 돌진, 지룡의 발톱, 지룡협격진, 하마 강습, 지룡 기사단의 긍지
흔히 벨로시랩터를 연상하면 쉬운 수각아목 형태의 지룡에 검 혹은 랜스를 든 검은 중갑의 기사 10인.
본격적으로 고난이도 레이드 보스가 되는 것을 알리는 네 번째 보스 ‘지룡 기사단’이었다.
“네 번째 레이드 보스, ‘지룡 기사단’. 이제부터 난이도 확 올라갑니다. 정신 차리세요. 여기서부턴 협력과 패턴 대응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판단력과 피지컬이 매우 중요해요.”
“껄껄껄, 그럼 나는 먼저 죽어서 누워 있으면 되나?”
“…….”
“껄껄, 농담일세. 죽어서 누워 있으면… 그동안 술을 못 마시거든! 껄껄껄, 최대한 살면서 패턴 대응에 도움은 주지!”
“크흠! 아무튼 설명… 간단히 하고 바로 시작할게요. 예습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미니멈실버의 짧은 브리핑이 끝나고, 파티는 본격적으로 나란히 도열해 있는 ‘보스-지룡 기사단’ 공략을 시작했다.
“삐잇! 자, 줄줄! 미리 줄부터 서세요. 자, 왼쪽, 오른쪽 튀어나오지 말고! 시작 진영이 중요합니다!”
“이거 은근 웃기네요. 버스 타러 줄 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어려운 보스라는 겁니다, 찬성 님. 쿠룩.”
“뭐, 검왕이라면 문제없을 테지만… 아무튼 이번엔 긴장하는 게 좋을 거다.”
클리어 멤버인 악귀마저도 이번엔 진지하게 말할 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뜻이었다.
줄을 제대로 섬과 동시에 미니멈실버가 먼저 나란히 도열해 있는 ‘지룡 기사단’ 중 한 명에게 마법을 써서 전투 시작을 알렸다.
“시작합니다! 긴장하세요!”
“기사들이여! 돌진하라!”
“와아아아아!”
10명의 기사들이 일(一)자 형태로 진형을 갖춘 채 돌진, 거대한 창과 검을 겨누면서 달려오는 일반 마상 돌진도 무서울 판국인데 거기에 갑주로 무장한 지룡(地龍)들이 흉포한 이빨과 발톱까지 겨누니 더욱 무시무시한 공세였다.
“죽어라! 왕국의 개들아!”
“크으윽! ‘전율의 포효’! ‘작렬하는 투지’!”
콰아아앙!
그리고 그런 공격을 이 공격대는 전국건강협회를 중심으로 1자로 받아 내어서 하나의 ‘지룡 기사’와 부딪칠 뿐, 나머지는 그대로 광장을 가로질러 돌진하게 내버려 둔다.
“이제 산개! 삐잇! 이제부터 개별 전투입니다! 패턴 순서는 랜덤이니까! 먼저 말씀드린 대로 오는 거대로 맞춰서 대응하고! 궁극기나 생존기, 광역 생존기는 신호드릴게…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보스가 10개 개체를 가진 만큼 점사가 중요하니 지금 우리가 돌진을 막은 저 파란 머리 놈부터…….”
“이런, 안 되겠다! 전원! ‘지룡협격진’이다!”
“아니이! 삐이잇! 왜 하필 그거부터 시전하는 건데!”
“그것이 ‘랜덤’이니까…….”
4네임드부터 난이도 상승이 되었다는 증거로 시작하자마자 필살기 격인 ‘지룡협격진’ 패턴이 나와 버린 것이었다.
“쿠룩, 시작하자마자 필살기라니…….”
“근데 상식적으로 여력이 있을 때 필살기를 쓰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음, 듣고 보니 검왕의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군.”
“지지직… 저기, 공략하는 입장에선 하면 안 되는 말들이 아닌지. 아무튼 피하세요!”
‘지룡협격진’을 시전한다고 하자, 10명의 ‘지룡 기사’들의 몸이 빛나면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더니…….
“우선은 너부터 처리해 주마! ‘자유기사’!”
사방으로 퍼져 있던 10명의 ‘지룡 기사’들은 타깃으로 지정한 ‘자유기사’를 포위하고 진을 짜서 일제히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