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10
310화.
[보상 아이템]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탈것)] [(전설)대장군의 파괴 대검(양손 검)] [(영웅)가르간트 수호단의 투구(머리)] [(영웅)가르간트 수호단의 갑옷(가슴)] [(영웅)무너지지 않는 용맹의 징표(장신구)] [(영웅)비상의 반지(반지)]“전설! 거기에 탈것?”
“아니, 펠릭스켈에 이어서 또 탈것이네?”
“쿠룩, 찬성 님은 그냥 인간 자체가 축캐신가?”
“개부럽…….”
“비, 비행 탈것! 저거 확률 장난 아니라던데!”
“역시 단챠에서 신화를 뽑으신 분!”
보상 아이템을 본 파티원들은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1~4네임드 동안 죽 쑤었던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듯, 대장군 가르간트는 아이템을 풍성하게 뱉은 것이었다.
무려 비행 탈것이 포함되고, 무기까지 전설급! 신화를 제외한 현 콘텐츠 최강의 무기임이 틀림없었다.
찬성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미친 듯한 행운의 득템 전설에 시청자들은 ‘중장갑 비룡-경천(驚天)’을 보고 경악했다.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종류:탈것
옵션:매우 빠른 속도 및 비행 가능, 강제 하차 불가, 인벤토리 공간 추가 제공
‘스킬-브레스 폭격’ 사용 가능:하늘로 날아오른 다음 사용자가 지정한 대상을 향해 브레스를 사용합니다. 공격력은 사용자의 레벨과 마법 공격력에 비례합니다. 쿨 타임 30분.
설명:대장군 가르간트의 탈것이었던 중장갑 비룡 ‘경천’입니다. 화산 지대에 살던 비룡으로 유황 숨결을 토해 낼 수 있으며 여느 비룡과 같이 성격이 매우 사납습니다. 고기를 충분히 배불리 먹이십시오.
“이거 옵션도 좋으니까요. 일단 비행 탈것이라는 점에서 한 수 먹고 들어가죠.”
“삐잇, 비행 탈것이… 확실히 구하기 힘들죠. 클래스 전용으로 탈 수 있는 걸 제외하면 이렇게 고성능 탈것은 더더욱…….”
“자, 아무튼 얼른! 경매! 경매합시다! 공장님! 경매애애애애애애!”
“오오…….”
대망의 경매 시간. 다들 긴장감이 높아진다.
다른 아이템들은 성능적으로 몰라도 다들 저 비행 탈것에 눈이 돌아가서 어떻게든 얻으려고 할 것이다.
그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가운데, 다들 자신이 가진 금액, 혹은 더 끌어모을 금액을 열심히 환산하고 있었다.
“삐잇! 자, 잠깐! 일단 탈것은 제일 마지막에 경매하겠습니다! 다들 지금 주머니 뒤지고 난리인 것 같은데… 먼저 다른 아이템들부터 경매할게요. 대검! 전설 대검 입찰하실 분!”
“어, 없으면 저 먹어도 괜찮을까요? 예비 무기로 두고 싶은데…….”
“입찰을 하렴. 하긴 여기에 양손 검 경쟁자는 없으니, 뭐…….”
검성 클래스는 ‘검’이기만 하면 되었기에 양손, 한 손 가리지 않고 쓸 수 있어서 찬성은 입찰.
공격대에는 딱히 ‘양손 검’을 쓰는 다른 클래스 유저가 없어서 무난하게 찬성에게 기본 가격에 넘어갔다.
전설급 무기지만, 다들 아쉽거나 아깝다는 눈치는 없었다.
‘…우리 캐리 머신님인데, 암.’
‘버스 기사님 심기 건드리면 차가 엎어져.’
‘어차피 우린 먹어도 쓸모없는 거…….’
‘이미 버스비 계산으로 아이템 값 다 내신 거나 다름없지.’
다들 눈치가 있는 플레이어들이었기에 지금 이 파티를 하드 캐리하고 있는 찬성이 아이템 좀 싸게 먹는다고 해서 불만을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찬성 님 스펙을 빨리 올리면 마지막 보스도 쉽게 넘기겠지.’
‘5넴도 이 정도인데, 6넴도 어려울 거니까… 전설 템 기본 값에 먹는다고 아쉬워할 놈 없어.’
‘아쉬워하면 때려야지! 암! 암!’
그렇게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지고, 찬성은 대검을 받는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그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아, 맞다. 엄연히 전설인데… 저도 매너 가격에 먹을게요. 여러분에게 금화를 드려야 하니…….”
“아닙니다!”
“아임다!”
“우린 이미 버스비 받았습니다!”
“껄껄껄, 우릴 양심 없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건가?”
“저언하아! 부디 기본가에 가져가시옵소서!”
“하, 하지만 그래도 이거 제 템인데…….”
갑자기 자신의 주변에 엎드려서 사극 톤으로 외치기까지 하면서 난리를 치는 공대원들의 모습에 당황하는 찬성. 그나마 멀쩡한 것은 미니멈실버와 살덩이는나약하다, 악귀 이 세 사람뿐으로 그들은 기괴한 것을 본 것 같은 모양새였다.
시청자들은 시청자들대로 찬성의 공대원들이 펼치는 촌극을 바라보면서 웃고 떠들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결국 아이템 경매 진행은 진행대로 안 되고 복잡해지기만 하자, 공대장인 미니멈실버가 사태를 정리하러 나섰다.
“삐이잇… 다들 저러니 그냥 기본가에 먹으렴. 자! 다음!”
“하지만…….”
“지지직… 그, 너무 사양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기본가에 안 드시면 우리가 부담스러워요!”
결국 설득 끝에 찬성은 ‘(전설)대장군의 파괴 대검(양손 검)’을 순순히 기본가에 먹었다.
사태가 정리되자 영웅 등급 아이템들은 신속하게 경매가 진행됐고, 드디어 대망의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 경매가 시작되었다.
“왔다. 드디어…….”
“쿠룩, 갖고 싶다. 쿠룩.”
“길드원들에게 대출 당겼다.”
“헉! 이거 치열하겠군.”
“껄껄, 난 먹을 생각 없으니 분배금이나 빵빵 튀겨 주게나. 껄껄껄.”
“지지직… 찬성 님은 생각 없으신가요?”
“어, 저는 좀 더 ‘흑우왕’을 타고 다니려고요. 아직 탈 만해서…….”
“삐이이이이잇! 그럼 경매를 시작합니다.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 입찰 가격을 불러 주세요!”
미니멈실버의 신호와 함께! 공대원들은 하나둘 열심히 입찰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화끈하게…….
“1,000!”
“2,000!”
“껄껄! 미친놈들! 시작부터 중고차 가격이구먼. 껄껄껄, 그 돈이면 술이나 사 먹지.”
“2,200!”
“2,300!”
그렇게 쭉쭉 오르는 금화 액수.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 일단 비행 탈것으로서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로망과 희귀성이 매우 높아서 타고 다니면 수많은 유저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받을 수 있는 탈것이기도 했다.
“3,000!”
시청자들도 뜨거운 경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즐기면서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의 액수가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와, 엄청 올라가네요.”
“음, 갖고는 싶지만 금화라든가 후원금은 이미 저 캡슐 개… 가 아니라! 업그레이드하는 데 써야 해서요.”
순간 대놓고 ‘개조’라고 말할 뻔하다가 업그레이드로 말을 바꾼 찬성이었다.
말의 뉘앙스가 불법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었기에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리라.
“음?”
그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자신이 이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의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이하게 나왔다.
“3,400!”
“3,500!”
“3,600!”
찬성이 다른 걸 하는 사이에도 여전히 경매금은 쭉쭉 오르고 있었다.
다들 대체 어디서 돈이 나는 건지. 물론 저기 군소 길드장급들은 그래도 핵과금러들이고, 길드원들에게 돈을 빌려서 이 전설급 희귀 아이템을 먹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져 갔다.
“3,900금화! 쪼, 쫄리면 뒤지시든가! 요호호호호!”
“끄으으응…….”
“으으으으…….”
결국 승리자는 붉은수염이반이 될 것인가?
그는 정말로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았다는 눈빛으로 다른 이들의 눈빛을 살펴보았다.
‘없지? 없지? 제발… 제발!’
“삐잇, 어디, 레이즈 없으니 그럼 카운트다운하겠습니다. 붉은수염이반 님이 3,900금화! 셋 셀 동안 더 안 나오면…….”
결정이 나려는 그 순간!
“아, 저 4,000금화요!”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고서 레이즈를 해 버린 것. 공대원들 모두 깜짝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특히 미니멈실버가 놀란 눈으로 그를 보면서 버럭 외쳤다.
“삐잇? 아니, 너! 도, 돈 있어? 아니! 4천 금화면 얼마인지 알아? 갑자기 어디서 돈이…….”
그렇다. 너튜브 수익은 들어오려면 시간이 더 걸리고, 이전 방송 수익은 들어온다고 해도 대부분 캡슐 개조에 쓰이고 남는 건 공성전 준비금으로 들어갈 것이었다.
‘아니지. 설마… 아니지. 그랬으면 진작 자기가 직접 낸다고 했겠지.’
물론 짐작 가는 곳이 하나 더 있었지만, 그랬다면 애초부터 캡슐 개조를 여기서 벌어서 할 필요가 없었으리라.
그렇게 궁리하는 사이, 찬성은 인터페이스 창을 조작하면서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게, 시청자분들이 사라고 자꾸 그 이상한 후원을 해 주셔서… 중국 분들도 그렇고…….”
[검왕, 탈것 사 주기 펀딩 목표 상금 4천만 원] [남은 시간:1시간/상금:41,320,000원]‘미션 후원!’
이른바 한 사람의 후원이 아닌, 다수의 시청자들이 조금씩 모아서 후원하는 타입의 미션 후원 시스템을 이용해서 찬성에게 ‘중장갑 비룡 경천’을 사라고 한 것이었다.
‘아니… 그래도 수수료라든가 있어서 4천 가지고는… 아아아아아!’
[劍王, 飛龍! 購買代金! 限界 50,000$!] [남은 시간:1시간/상금:50,100$]그리고 갑자기 한글로 미션 펀딩이 올라오자 같이 시청하고 있던 중국 유저들은 ‘무슨 일임?’ 하고 채팅방에 물었고, 중국어나 영어가 되는 유저들이 빠르게 설명을 해 주어서 그들도 ‘검왕’에게 지원을 해 주고자 무려 5만 달러라는 거액을 펀딩한 것이었다.
‘보통은… 이상한 행동이나 리액션 같은 걸 강요할 때 쓰는 시스템인데 말이지.’
흔히 이 시스템의 사용 예시는 이런 경우다.
예시1)
이런 식으로 아주 어려운 미션을 성공했을 때 주는 보수라든가,
예시2)
[키타 메이드 오므라이스 리액션 해 줘.] [남은 시간:1시간/상금:100만 원]‘아, 아니, 이런 걸 왜 시켜요! 아아아아악!’
‘미떼떼네! 콘나 칸지데~ 후와후와 퓨아퓨아~ 미라크르~ 뀽! 오므라이스 상! 오이시쿠 나아레~ 키타앙!’
여성 스트리머에게는 도저히 맨정신으로 할 수 없고, 말도 안 될 정도로 수치스러운 애교 리액션 같은 것을 강요할 때 쓰는 시스템이었다.
‘…근데 그걸 그냥 순수하게 검왕님, 차 사십쇼! 하고 미션 펀딩을?’
인터페이스 창을 슥 돌려서 보여 주자 그제야 의구심이 풀리는 미니멈실버. 하지만 충격은 상당히 컸는지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래도 방송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의 압도적 검술과 실력에 빠져 버린 시청자 팬층이 탄탄해져서인지 단숨에 그에게 후원 러시를 해 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찬성이 쟤가… 솔직히 5넴 캐리한 것도 한 거고… 또 쟤가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을 탄 것도 보고 싶어서인가? 아니, 근데 그렇다곤 해도… 어떻게 4천이 모인 거지? 누군가 바람이라도 잡은 거려나? 음?’
“지지직……!”
‘설마? 에이… 설마? 아니, 혹시… 정말?’
고민하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치게 된 ‘살덩이는나약하다’가 고개를 획! 돌리고는 인터페이스 창을 꺼 버렸다.
미니멈실버는 왠지 이 후원 펀딩의 배후를 알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캐내어 봐야 소용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애써 무시한 채 경매 진행을 완료하여 찬성에게 ‘(전설)중장갑 비룡 경천(驚天)’을 넣어 주었다.
방송 시스템으로 후원을 넣어 줘서 입금과 출금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은 미니멈실버가 먼저 금화를 지불해 주겠다고 하여 해결되었다.
‘어차피 금화 시세가 다시 내려갈 전망으로 보이니… 지금 저 현금 액수로 팔아 치우면 내가 이득이니…….’
교토 특구를 점령하고 한 번 KOREA 길드의 공성전을 저지한 뒤로 일본 길드들의 금화 매입과 사용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서서히 금화 시세가 꺾이려는 조짐이 보였다.
그리고 찬성에게는 오늘 저 펀딩된 액수만큼 받기로 한 덕분에 나중에 저 펀딩 금액으로 정산된 현금을 받아서 떨어진 기준의 금화를 구매하면 지금 소모한 것보다 더 많은 금화를 살 수 있었다.
그러면 5천 금화분량보다 더 많이 산 만큼 차익이 생기기에 그녀는 기꺼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화로 대납해 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