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18
318화.
“‘滅殺(멸살) 길드’다. 놈들은 일본인으로 구성된 PK 및 PVP 길드지.”
“즉, 외부 용병이라는 건가요? 삐잇? PVP 전문 길드인가요?”
“그래. 우리 ‘데블즈 윙’이랑 같은 성향인데… 일본 TOP이라고 볼 수 있는 길드다. ‘노 아너’ 바로 근처에 있는 도시인 ‘노 듀티’에 사는 놈들이다.”
“그것참…….”
“실력은 나름 있지만, 문제는 인성이나 신용이라는 단어를 전혀 적용할 수 없는 놈들이지. 그래서 공성전에서도 어지간하면 고용 안 하는 놈들인데… 급했나 보군.”
“아무튼 놈들이 투입되었다는 거군요. 삐잇.”
악귀의 설명을 들은 미니멈실버는 빠르게 길드 창에 그들의 정보를 널리 알렸다.
그리고 곧바로 야천 길드 내에 있는 하위 길드장급들에 의해서 하위 길드에도 전파, 조심하라고 전해졌다.
[길드][미니멈실버:멸살 길드라고 하는 PVP 악 성향 길드가 용병으로 들어왔습니다. 전 데블즈 윙 길드장이었던 악귀 님이 알고 있을 정도이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찬성아! 뒤 조심해!] [길드][찬성:넵.]“혹시 모르니 내가 지원 가도록 하지. 놈들의 수법은 잘 알고 있다.”
“부르면 얼른 돌아오세요. 삐잇.”
대기 중이던 악귀도 투입돼서 찬성의 후방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
멸살 길드의 길드장인 ‘滅殺Cross’는 ‘마스터 어쌔신’ 클래스를 가진 자로, 오랜만에 들어온 의뢰에 신이 나서 전장에 투입되어 찬성의 후방을 따라가는 ‘시공 길드원’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길마님, 이놈들, 상당한데요?”
“괜히 공성전 하겠다고 설친 게 아닐 테니 말이지. 그보다 Evil, 그 찬성이라는 놈의 위치는?”
“지금 저 앞쪽입니다. 여기 미니 맵에 위치 표시해 놨습니다.”
滅殺Evil. 이 길드는 모두 닉네임 앞에 ‘滅殺’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통일한지라 서로를 부를 때는 뒤의 단어만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다크템뿌라를 비롯해서 찬성의 뒤를 따르던 시공 길드원들과 싸우면서 찬성을 포위해 나가는 중이었고, 그다음엔 찬성의 목을 노리고자 한 것이다.
“간만에 들어온 의뢰이니 신중히 하도록. 무엇보다도 그 찬성이라는 놈은 킬만 따도 100만 엔이니 말이야.”
“알고 있습니다. 지금 Dead, Bolt, Sword랑도 작업 진행 중입니다.”
“그래. 그 검왕이라는 조센징 놈, 근접전에서 세고 웬만한 원거리 공격은 다 튕겨 낸다니까 물리 딜 말고, 독뎀이랑 덫뎀으로 잡아야 한다.”
“이미 다 지시해 놨습니다.”
“좋아. 그러면 해당 위치로 움직…….”
휘리릭!
그렇게 지시를 내리는 사이,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날아와 ‘滅殺Cross’의 팔에 감겼다.
새하얀 실의 뭉치, ‘전설급 재료-용의 수염’. 그는 보자마자 그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눈치챘다.
“이건… 악귀 놈의?”
팔에 묶인 실뭉치를 베어 내려고 했지만 베이지 않았고, ‘滅殺Cross’는 그 실의 주인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일단 재료 아이템을 PVP에서 쓰는 놈은 그리 흔치 않으며, 거기에 나름 이웃 동네 주민 같은 거라서 알 수밖에 없는 놈이었다.
“지, 진짜 악귀다!”
“아니, 저놈이 왜 여기 있어?”
“우리 애들이 이야기 안 했던가? 나 ‘데블즈 윙’ 나왔는데?”
“아니, 악귀까지 있다곤 안 했잖아! MOGURA 놈!”
자신을 알아보는 滅殺 길드원들의 반응에 악귀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滅殺 길드원들은 낭패라는 얼굴로 의뢰자인 ‘THE JAPAN’ 길드장을 욕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유저라면 몰라도 악귀는 자신들과 같은 부류의 길드인 ‘데블즈 윙’을 이끌던 자.
비슷한 성향의 PVP 길드이자 영지도 이웃 간이다 보니 공략이나 아이템 트리 같은 걸 공유한 적이 많아서 서로의 수를 훤히 알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도망친다면 더 이상 싸울 생각은 없다만?”
“그래 봐야 혼자! 일단 처리해!”
“나는 ‘데블즈 윙’에서 나왔지만, 그렇다고 혼자라고 한 적은 없는데?”
그리고 악귀가 말하자 주변에서 스르륵하고 인간의 형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는 한두 번 죽은 정도의 경험치 손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복수를 위해 부활해서 달려온 시공 길드원들이었고, 또 일부는 ‘데블즈 윙’ 내에서 악귀를 따라 나온 길드원들이었다.
“아, 통수 아프네. 진짜 다크템플러 체면이 말이 아니야.”
“옆집 식구라고 해서 용서할 순 없지.”
“크윽… 쳐라!”
“가자.”
滅殺 길드원들은 판이 엎어졌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악귀와 그 동료들에게 달려들었고, 악귀는 자신에게 잡혀 있는 ‘滅殺Cross’를 잡아당기면서 자세를 취했다.
***
각지에서 벌이는 공성전의 시가전. 좌우 시가지에서의 활약 덕분에 본대는 이제 중앙 부활 거점의 코앞까지 다다라 있었다.
“절대 물러서지 마라! 버텨라! 시간만 지나면 우리 승리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라!”
NPC 병사들이 서로 공격하면서 외치는 소리와 함께 그 안에 있는 유저들은 상대를 노리면서 온갖 마법과 스킬들을 사용, 그중에 빛나는 것은 역시 광역 마법과 스킬들이었고…….
“쿠룩! ‘산성의 비’!”
“지지직… ‘액티브-소환:강철 신의 사도-타우(T)(비전)’! ‘액티브-소환:강철 신의 사도-타우(T)(비전)’!”
그중에서도 화려하게 빛나는 것은 역시 ‘강철 신의 사도’ 클래스로 전직한 ‘살덩이는나약하다’로, 전직 이후엔 무려 동시에 2개체의 ‘강철 신의 사도’를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며, 스킬 구조도 스택형으로 바뀌어서 지금 이렇게 좌우에 ‘액티브-소환:강철 신의 사도-타우(T)(비전)’를 소환해서 화려하게 전탄을 발사하는 광경을 보이고 있었다.
“뭐임? 저거 뭔 클래스임?”
“신관, 강철 신 종파 3차. 보통 저렇게 안 센데… 아이템이 받쳐 줘서 그런가? 겁나 세네.”
“저 정도면 사실상 광역 딜러 아닌가? 힐러 쪽 역량은 떨어져도… 근데 생각보다 적 유저들 딜량은 떨어지네.”
“그래도 NPC들은 잘 잡는 듯…….”
병사들을 위주로 하는 NPC 처리 능력도 엄연히 공성전에서 필요한 요소. 대다수의 병력들은 유저들을 지키는 방패이자 진격을 위한 공세에 이용되기에 상호 간 NPC 처리 능력도 중요했고, 본래 힐러직에서 광역 딜러직으로 전환한 그녀의 화력은 적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대기만성이네.’
신관 계열로서 자신은 보너스를 받기 힘든 물리 딜러 시너지 및 버프 보유, 같은 신관 계열 중에선 힐량은 밀리고,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사도’ 스킬은 모두가 공용이어서 육성 과정에서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렇게 3차 전직을 완료하고 전설급 아이템까지 다 갖추게 되니 압도적인 정면 화력으로 적 NPC를 지우는 살인 전차가 되어서 돌아온 것이었다.
“젠장! 밀린다! 어떻게 좀 해 봐!”
“뭘 어떻게 하라는 건데!”
“으아아! 병사들 죽으니까 우리에게 딜이 직접 들어와!”
“광역 힐 뭐 하고 있어?”
“아, 빨리 좀!”
결국 병사들이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화력을 직접 받게 된 ‘THE JAPAN 길드’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시스템-야천(夜天) 길드가 ‘전선 거점’을 점령하였습니다.]“이제 내성만 공략하면 된다! 야호!”
“휴우… 버프 리필 좀요.”
그리고 한차례 날뛰고, 버프가 사라진 찬성은 마치 보급받는 것처럼 리필을 받기 위해서 타이밍 좋게 돌아왔다.
“이제 내성의 가디언만 따면 되는 거죠?”
“삐잇, 그래. 이제 어떻게 하냐면 저 내성 쪽을 돌파하면 되는 거야.”
“한 번 더 공성해야겠네요.”
“그건 문제없어. 삐잇. 우리 화력은 넘쳐 나. 저기 오네. ‘공성의 신’.”
뒤에선 처음에 성문에 대포를 쏴서 열었던 ‘붉은 수염 해적단 길드’의 사람들이 정리된 대로로 대포를 끌면서 들어오고 있었다.
혹시라도 좌우에서 잘리지 않게 자유기사를 포함한 ‘엘프 산림청’ 길드가 호위하면서 자리를 잡고 다시금 내성 공략을 시작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성문이 열리고부터 약 30분. 말 그대로 쾌속 전진, 아직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순조로워. 삐잇! 찬성아, 넌 문 열리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디언으로 뛰어. 알았지?”
“네!”
콰앙! 콰아앙!
포탄의 사격 소리와 함께 내성의 성벽에서 저항하는 THE JAPAN 길드원과 사격과 마법을 주고받는 상황 속에서 성벽 내구도가 소모되어 다시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찬성이었다.
“젠장! 滅殺 길드 놈들은 뭐 해? 저것들, 그냥 공격하고 있잖아? 검왕을 노리지 못할 거면 저거라도 따라고 했는데!”
“그게… 滅殺 길드 놈들이, 계약 위반이라면서 한 번 죽더니 그냥 도망갔습니다.”
“아,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 진짜아!”
“걔네 말로는 야천 길드 내부에 데블즈 윙 길드의 ‘악귀’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그런 변수쯤이야 생각했어야지! 젠자아아아앙! 탈영병 페널티까지 몇 분이지?”
“약 20분 정도입니다. 이미 다 대기하고 있고… 일단 길드원들에겐 조금만 버티면 지원이 올 거라고 이야기는 했습니다.”
20분. 단 20분에 이곳 ‘도쿄 특구’가 저 한국인들 손에 넘어가느냐 마느냐가 걸린 상황이다.
그래서 길드장 ‘MOGURA’는 어떻게든 버티고자 길드원들을 호출하지만…….
[시스템-‘내성’의 성문이 파괴되었습니다.]“아! 정말! 쟤네 뭔데? 핵이라도 쓰는 거냐? 무슨 성문을 이렇게 빨리 부숴?”
“이 게임에 핵을 어떻게 씁니까? D.E사에서 막말로 하려는 놈들 뇌가 다 튀겨져도 책임 못 진다고 하면서 잡아 대는데… 근데 진짜로 저것들, 성문을 어떻게 부순 거지?”
해적 클래스의 비밀을 모르는 ‘MOGURA’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찬성의 부대가 내성으로 진입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길드원들이 저항하면서 입구 진입을 저지하려 했지만…….
“‘은하검법 5식-월광(月光)’.”
검으로 허공을 가르고 어둠의 영역에 들어간 찬성은 15초 동안 공격이 불가능하지만 일시적인 무적이 된 상태로 정면으로 쏜살같이 전진해 들어갔다.
“봐. 쟤 저거 제대로 사용한다니까… 삐이잇…….”
“검술이 아니라고 미묘하다고 하면서 정말 잘 써먹네. 쿠룩.”
“원래 잘나신 분은 뭘 해도 잘하는 법이죠. 찬성 님한테 어그로 쏠려서 전진 날먹이네.”
찬성이 먼저 ‘은하검법 5식-월광’을 쓰며 서서히 다가오자 혼란에 싸인 ‘THE JAPAN’ 길드원들의 시선은 그들 말대로 찬성에게 모두 쏠렸다.
“검왕! 검왕이다!”
“D.E사 개샛기들아! 검성한테 저런 걸 주면 어떻게 해!”
“도, 도망치지 마! 맞서 싸워!”
“무적 풀리면 점사하면 되잖아! 멍청이들아! 제아무리 검왕이라고 해도! 사방에서 마법으로 공격하면!”
“몇 초 안 남았어. 곧 나온다! 그때 닥치고…….”
‘철벽 전개’, ‘빙하 장막’, ‘암운(暗雲)’, ‘연막탄’!
찬성에게 정신이 팔린 순간, 적정 거리에 다다른 야천 길드의 본대는 상대의 생각을 막고자 찬성을 지원하는 마법과 스킬들을 연계해서 사용했다.
강철의 벽, 얼음의 기둥, 검은 구름. 시야와 벽을 만드는 스킬들을 주로 이용해서 찬성의 안전을 보장, 그 틈을 이용해서 찬성은 ‘은하검법 5식-월광(月光)’이 끝나는 타이밍에 벽을 타고 점프한 다음, 풀림과 동시에…….
“‘허무의 형상’, ‘비검-육성파’.”
안전장치로 ‘신화’ 등급 아이템인 허무의 왕관의 액티브 스킬인 ‘허무의 형상’을 사용하면서 ‘비검-육성파’로 자신의 주변에 있던 적들에게 서른여섯의 검광(劍光)을 그었고…….
“이런… 씨!”
“젠장!”
“망할 이지선다를! 큭! 디스펠… 하려고 했는데!”
찬성에게 대응하느냐, 강철 벽, 얼음벽, 어두운 시야에 대응하느냐. 이지선다에 걸려 혼란에 빠진 ‘THE JAPAN’ 길드원들 8명이 그 일검에 쓰러졌다.
“막아! 검왕부터 막아! 마법으로! 마법으로 막아! 상태 이상 갈겨!”
“마법 쏘는데, 딜이 안 됩니다!”
“아니, 저 흐릿해지는 거! 저거 신화급 아이템!”
그래도 입구를 지키는 이들의 숫자는 많아서 대응하고자 한 이들도 있었지만, ‘(신화)허무의 왕관’의 효과인 데미지를 50퍼센트 감소받는 허무의 형상과 더불어 기본 효과인 ‘한 번에 받는 피해량이 최대 생명력의 3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옵션.
거기에 상태 이상에 걸리면 ‘(유일)알기에바(Algieba), 쌍성(雙星)의 반지’에 등록된 ‘사자의 분노’가 발동해서 더 튼튼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이 되는 찬성의 기세를 멈출 순 없었다.
“무장 해제라도 먹여!”
“그거 면역이야! 검왕은 유일급으로 무장 해제 면역이라고!”
“큿쏘오오오오! 똥겜! 크아아아악!”
일반적인 탱커라면 이렇게 지원받아서 전진하는 역할만 해도 그 밥값을 충분히 하는 셈이지만, 찬성은 지원을 받으면서도 적들을 압도적으로 베어 나가기까지 했다.
“삐잇, 쉽네. 입구 5분도 안 돼서 돌파해 버렸네.”
“찬성 님 충격력은 진짜 전설이다.”
“사실상 끝났죠. 이제는 성내의 국지전이 될 거라… 이건 이제 끝난 거나 마찬가지죠.”
여기까지 들어왔다면 승기는 거의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
내성은 이제 구조적 문제로 ‘가디언의 방’으로 향하는 길과 입구가 하나가 아니라 셋으로 갈라져 있어서 상대는 전력 분배에 힘을 써야 하는데…….
“검왕과 소수 인원이 중앙! 나머지가 병력을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 길과 왼쪽 길로 오고 있습니다! 무서운 기세입니다!”
“젠장! 젠장! 젠자아아앙!”
“어떻게 사람을 나눠서 막아야 할 것 같은데…….”
“길드원들이… 공성전에서 탈주하고 있습니다.”
“불러온 용병 길드 놈들도 탈주했습니다.”
“아니! 가뜩이나 인원도 없는데…….”
원래부터 인원 배분을 강요하는 적들의 계획. 하지만 입구까지 뚫리고 적들의 압도적인 전투력과 호흡에 멘탈이 붕괴된 길드원들이 이 전투엔 더 이상 승기가 없다고 판단해서 자신의 경험치 보신을 위해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하니 더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제발! 좀만! 좀만 더 버티면 지원 온다고 하는데……!”
“이미 두세 번씩 죽은 애들도 많고 해서…….”
“게다가 부활 포인트도 이제 코앞이라 자칫하면 경험치 다 갈린다고…….”
[길드][GREKAWA:아니, 말이 안 된다고. 저걸 어케 막음?] [길드][MUSASI:못 막아. 진짜 나 네 번 죽었는데… 답이 안 나옴.] [길드][道道益山:검성 너프해야 함. 진짜로.] [길드][KUSO煎局:안 하련다. 이거 졌음.]…….
…….
…….
전쟁이란 결국 기세 싸움. 사기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군대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은 가상이든 현실이든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게임은 더더욱 동기나 생각이 가벼울 수밖에 없고, 생각은 다 다르니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1승이 중요한 승급전 막판이어도 같은 판에 참여한 누군가에게는 그냥 망한 게임 1판이라서 탈주를 하듯이…….
결국 게임의 길드라는 것은 애국심이나 자기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치열한 전쟁의 동기 같은 게 적용될 수 없어서 붕괴되는 것이다.
“…어라? 이거밖에 안 지키고 있어요?”
“쿠룩, 다 가 버렸구먼.”
“여기에 다 모여서 막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허망하게도 가장 치열해야 할 ‘가디언의 방’ 전투에 참여한 ‘THE JAPAN’ 길드원의 숫자는 고작 9명에 지나지 않았고, 사방을 둘러싼 수백의 야천(夜天) 길드의 공세를 막아 낼 수 없었다.
[시스템-‘Lv.60 도쿄 특구의 가디언’이 쓰러졌습니다.] [시스템-공성전에서 ‘야천(夜天)’ 길드가 ‘THE JAPAN’ 길드에게 승리했습니다.] [시스템-이제 ‘도쿄 특구’ 영지는 ‘야천(夜天)’ 길드의 소유가 됩니다.]결국 지원병이 오기 약 4초 전 가디언이 쓰러지면서 성의 주인이 교체되고, 해당 시스템 메시지는 도쿄 특구 전체에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