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27
327화.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검성 전용 퀘스트:죽지 못하는 자의 부탁(2)]놀랍게도 이 실험실은 ‘죽지 못하는 검성’이 제국과 손을 잡고 마련한 함정이었다! ‘죽지 못하는 검성’은 자신의 수명의 한계를 벗어나고 ‘검’의 성취를 위해서 제국과 부정한 거래를 하였던 것. 그리하여 당신과 겨루게 된 것이다. 나가려면 같은 ‘검성’인 그를 쓰러뜨려야 할 것 같다.
조건:‘죽지 못하는 검성’에게 안식을 선사하기
[자, 와라. 그리고 ‘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계단이 되어라.]고오오오오……!
자세를 잡는 순간 전신에서 은빛 투기를 내뿜기 시작하는 ‘죽지 못하는 검성’. 그 위압감과 투기에 찬성은 저주받은 몸이라는 것부터 해서 모조리 거짓이라는 걸 깨닫고 싸울 준비를 했다.
[Lv.?? ‘죽지 못하는 검성’]생명력:???퍼센트
보유 스킬:클래스-검성, 불사자(不死者)
그러자 찬성의 눈앞에 나타나는 작은 상태창. 보스급이지만 레벨도, 생명력도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다.
오로지 상대하는 ‘검성’의 상태를 표시하는 스킬은 둘뿐. 죽음을 거부한 ‘불사자’와 ‘클래스-검성’이라고 하는 심플한 메시지뿐이었다.
그 심플함, 순수하게 ‘검’을 겨루기 위한 적. ‘검의 사원’에 처음 올라갔을 때, ‘꺼져 가는 검성’을 상대했을 때가 떠오르는 찬성이었다.
‘진짜 이 게임,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몰라도 대단하네.’
어쩜 이렇게 ‘검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건지, 찬성은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뜻은 같지만 결국 타락하여 ‘사도’의 길을 걷는 검성과의 결투라니. 무협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시추에이션 아닌가?
“그럼 갑니다.”
[와라. 와서 내 승천의 제물이 되어라.]“그건 두고 봐야 알겠죠.”
그리고 누가 신호라도 한 듯, 둘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고 달려갔다.
‘죽지 못하는 검성’은 은빛의 섬광을 뿜어내면서 달려왔고, 찬성도 푸른 안광을 번뜩이며 달려가 서로에게 검을 휘둘렀다.
쇳소리가 맹렬하게 동굴을 울리면서 불꽃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번쩍였다.
검성 대 검성의 싸움. 둘 다 더 높은 경지와 새로운 스킬을 얻기 위해 벌이는 격전은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우오오오!”
[역시 ‘사원의 후계자’급! 보통이 아니군!]서로 ‘검성의 경지’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검으로 막는 물리 공격은 데미지 0. 그리고 서로에게는 방어 무시로 극강의 데미지가 들어가게 된다.
[‘은하검법 3식-항성’!]“‘은하검법 3식-항성’!”
그리고 동일 클래스이기에 서로 똑같은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찬성도, ‘죽지 못하는 검성’도 그 자세와 낌새를 잘 알고 있기에 서로 능숙하게 회피하고 틈을 노렸다.
하나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개인의 기량, 재능, 또… 게임 외적으로 가진 또 다른 기술.
“‘비검-사성절’!”
[……!]검성 스킬끼리 교환하던 중 기습적으로 틈이 보이자 찬성은 빠르게 ‘비검-사성절’을 시전, 4개의 검광이 ‘죽지 못하는 검성’의 빈틈을 노리고 쇄도해 들어갔다.
[합!]하나 상대도 역시 ‘검성’. 순간 당황만 하고, 그는 빠르게 팔을 돌려 가면서 검을 휘둘러서 ‘비검-사성절’을 모두 쳐 냈다.
그는 동시에 들어오는 4개의 검격에 대해 순식간에 품에서 한 자루의 검을 더 꺼내더니 양팔을 인간의 몸으론 꺾을 수 없는 각도로 꺾으면서 검면으로 막아 낸 것이었다.
[깜짝 놀랄 일이군.]“우와! 그걸 그렇게 막았어요?”
순수하게 감탄하며 놀라는 찬성. 같은 파성검각의 검사가 아닌 존재가 ‘비검’ 중에서 ‘사성절’을 막아 낸 건 이게 처음인 것 같아 찬성은 순수하게 감탄하며 기뻐했다.
“이건! 이것도 막아 보세요! ‘비검-오성화’!”
[아니?]‘비검’을 막은 검사, 심지어 상대는 처음 상대해 보는 새로운 ‘검성’이었기에 찬성은 눈을 더욱 빛내면서 다른 비검을 시전하며 ‘죽지 못하는 검성’을 몰아쳤다.
‘이래서야 누가 보스인지. 게다가 저 움직임을 보면 이거 분명 ‘강제 패배’ 이벤트 느낌인데… 그걸 찍어 눌러 버리고 있네.’
애초에 저 찬성과 맞먹을 정도인 ‘죽지 못하는 검성’의 기량. 원래라면 ‘강제 패배’ 이벤트 확정 수준이다.
찬성이니까 저렇게 몰아붙이면서 찍어 누르고 있는 거지, 일반적인 유저의 수준을 생각하면 저 ‘죽지 못하는 검성’의 검을 받아 내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찬성 님만 깨라고 만든 퀘스트는 아닐 건데… 아, 아니면 혹시 지금 깨지 말라고 프로텍트 같은 걸로 된 셈일까요?’
살덩이는나약하다가 이런저런 추측을 하는 동안, 찬성과 ‘죽지 못하는 검성’의 격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생명력이 ‘???퍼센트’이다 보니 현재 얼마만큼 생명력이 소모되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찬성은 그와 끝없이 싸울 수 있게 된 것을 즐거워하면서 몰아치는 중이었다.
[아니, 내가… 내가, 어떻게 내가! ‘은하검법 3식-항성’!]“어리석은! 같은 유파의 검술은 서로가 아는데! 그것을 감정에 휩쓸려 사용한 순간이라니!”
‘은하검법 3식-항성’을 펼치며 발악하는 틈을 완벽하게 노린 찬성은 그대로 검을 휘둘러 쇄도해 들어갔다.
그것을 보며 ‘살덩이는나약하다’는 내심 감탄하는데…….
‘프로그래밍된 A.I가 감정적인 공격을 한 것도 그렇지만, 그걸 지적하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급소를 노리는 찬성 님도 무섭네.’
‘죽지 못하는 검성’을 끝없이 몰아치는 찬성의 맹공. ‘죽지 못하는 검성’이 점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럴 순 없다! 이럴 순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나는… 나는 죽음조차 거부하고! 수많은 시간 동안 검을 휘둘렀는데!]“하아아아아아!”
죽음을 거부하고, 악마 같은 놈들과 거래해서 수많은 시간을 얻었다.
‘죽지 못하는 검성’은 그 시간 동안 부정한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검’에 있어선 진심이었고, 이제 스스로 웬만한 검사를 상대하는 게 아닌 이상 더 높은 경지로 도달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100년도 보내지 않은 핏덩이에게!]그런데 그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검을 휘두르는 이 살아 있는 검사의 존재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럴 만한 것이 백 년도 넘게 검을 휘두르며 노력한 자신이 지금 살아 있는 이 젊은 검성에게 밀리고 있으니, 그동안의 노력과 제국과 거래해 온 모든 행위가 물거품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직이다. 아직 나에겐…….]그래, 비장의 수가 있다.
‘은하검법 4식-백야(白夜)’의 비전. 어둠을 갈라 그 범위 안에 있는 자들을 베어 올리는 검의 비전.
자신이 왜 굳이 ‘은하검법 4식-백야’를 단련했는가 하면, 비록 죽음을 거부하고 지금 몸은 어둠과 부정에 물들었으나 ‘검’에 대한 마음만큼은 지고지순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삶과 행적이 어둠과 부정, 살인으로 물들어 더렵혀진 ‘죽지 못하는 검성’이지만, 그 마음 하나만큼은 더럽혀지지 않았다는 증거.
검의 끝,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깃든 비전의 검.
[우오오오오오오!]고오오오오오……!
‘죽지 못하는 검성’이 기합을 넣자, 그의 검에 새하얀 빛이 맺혀 차올랐다.
그리고 빛은 그 자체로 검날이 되어서 동굴 내부를 환하게 밝히면서 점점 거대해졌고, 동굴 천장을 그대로 뚫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찬성은 심상치 않은 그 힘의 압력에 뒤로 밀려나면서 이것이 ‘백야’의 비전임을 짐작하며 바라보았다.
‘이건 심상치 않겠네.’
[이런 몸, 이런 운명이 되더라도 이 ‘검’만은 지고지순할지니! 받아라!] [은하검법 비전 4식 ‘결코 지지 않는 백야(白夜)’]그리고 검이 휘둘러졌다.
하나 폭발해서 뿜어져 나올 것 같았던 빛은 마치 전등의 불을 끈 것처럼 단숨에 사라졌다.
‘어? 어라?’
찬성은 그대로 가만히 있는 ‘죽지 못하는 검성’을 쳐다보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여 어리둥절하게 생각하는 그 순간 ‘죽지 못하는 검성’의 상태창이 변화한 것을 눈치챘다.
[Lv.?? ‘검성(劍星)’]생명력:???퍼센트
보유 스킬:클래스-검성, 지지 않는 백야-신검합일(身劍合一)
분명 ‘불사자(不死者)’, 언데드라는 상태로 표기되어 있던 ‘죽지 못하는 검성’의 상태창이 변화, 그와 동시에…….
[하아아… 하아아… 하아아아아!]죽은 자에게 허락되지 않는 호흡 소리와 함께 그의 몸에 빛이 씌워지고, 해골만 남은 육신은 빛으로 된 ‘인간’ 형태의 몸이 되었다.
[각오해라. 이제부턴 다를 거다! 하아아아아아아!]‘월광도 그렇고, 뭔가 갈수록 ‘검술’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 기술로 변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상위 검술로 가니 버프 스킬과 유틸리티 스킬이 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인 찬성이었지만, 빛으로 된 인간으로 변한 ‘죽지 못하는 검성’… 아니, 스스로 빛나는 검의 별이 된 ‘검성(劍星)’을 쓰러뜨리기 위해 달렸다.
‘과연 비전 4식의 효과는 어떨지.’
“얼마든지요!”
다시 한번 격돌하는 두 ‘사람’.
찬성의 검이 ‘검성(劍星)’의 검과 부딪치자 스파크가 튀는데, 그 순간 찬성은 상태창에서 믿을 수 없는 메시지를 보게 됐다.
[시스템-‘검성(劍星)’의 공격을 방어하여 411의 데미지(경감 없음)를 받았습니다.]‘무, 무슨? 검으로 막았는데?’
[전해지는 느낌이 달라서 놀랐나? 그래, 놀랄 만하지! 이것이 나의 비전! ‘진정한 검’이 되는 것! ‘신검합일’의 구현! 결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처럼! 나는 결코 변하지 않는 법칙처럼 모든 것을 베는 ‘검’이 되고자 한 것이다!]‘무, 무슨! 게다가 이 데미지는…….’
딱 일격, 검을 맞댄 순간 들어오는 411의 데미지. 찬성의 총 생명력이 1,233인 상황에서 이 데미지가 들어왔다는 것은 ‘(신화)허무의 왕관’의 ‘한 번에 30퍼센트 이상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효과가 발동했다는 뜻이었다.
‘이런! 대, 대체 이게 뭐야? ‘검성의 경지’가 뚫렸다고?’
이러면 검으로 막질 못하기에 급히 뒤로 재주넘기를 해서 물러나면서 회피하는 찬성. 하나 ‘검성(劍星)’은 계속해서 몰아쳐 왔다.
[어딜 도망가려고! 단칼에 베어 내 주마!]‘이,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일단 저 은하검법 비전 4식 ‘결코 지지 않는 백야’로 걸린 ‘신검합일’ 버프 상태의 힘은 ‘검성의 경지’로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 그렇다면 방법은 오로지 회피… 아니!
“‘은하검법 5식-월광(月光)’!”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찬성은 15초 동안 모든 공격의 영향을 받지 않는 ‘5식-월광’을 사용해서 공격을 받아도 받지 않는 상태가 됐다.
[아니, 그건? 5식 월광(月光)? 분명 유실된 은하검법의 검인데… 어떻게? 네놈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그리고 그것을 본 ‘검성(劍星)’은 당황해하면서 5식 월광에 반응하는데, 분명 유실되었다는 설정이지만 제국군에게서 그 ‘5식 월광’을 배우는 스킬북이 드롭된 걸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튼 저거… 어떻게 하지?’
흘러가는 15초의 시간 속에서 찬성은 포션을 마시고 생명력을 보충하면서 저것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빠르게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