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36
336화.
국뽕에게 질문한 결과, 그는 미니멈실버가 해준 일과 찬성이라는 존재를 다루는 입장인 것을 알고 엄청나게 친절해진 말투로 그녀의 질문에 답장이 돌아온다.
[국뽕 – 지금 ‘오사카 특구’를 공격 중인 친구들에게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순조롭게 공성전을 진행하면서 내성에 돌입하는데, 갑자기 수수께끼의 ‘용혈검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치 그 휘두르는 검이 검왕님이 쓰는 ‘비검’과 비슷하다고…]“용혈검사…비검?”
[국뽕 – 그리고 동시에 이 기회에 되찾고자 했던 ‘시바사키 특구’에서도 수수께끼의 ‘마검사’ 유저가 나타나서 내성 돌입을 방해. 마찬가지로 검왕 님이 사용하는 비검을…]“찬성이의 사저와 사제?”
산에서 만나보았던 한 남성과 여성의 얼굴이 그녀의 기억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찬성의 이야기에 따르면 둘도 찬성을 따라서 이 게임을 시작했다고 하던데…
‘그…아사쿠라 사제는 일본인이라서 그쪽에 붙었다고 쳐도 양 사저쪽은 왜 일본쪽에 붙은 거지? 오히려 찬성이쪽에 붙어야 하지 않나?’
국가적 감정이든 뭐든 일단 엄연히 같은 사문인데…사제와 사저가 적으로 돌아선 게 이해가 가지 않는 미니멈실버, 그녀는 일단 자신이 차단이 되어있지 않은 ‘天衣無縫’쪽에 귓말을 넣어본다.
[귓말][미니멈실버 – 저기 실례합니다. 찬성의 사저인 양 사저님 맞으신지요?] [귓말][天衣無縫 –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가 나면 음성 사서함에 남겨주십시오. 삐이~~]“뭐야, 이거…”
귓말을 넣으니 어처구니 없는 반응이 돌아온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따지고 들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그녀는 간신히 자신을 진정시키면서 다시금 귓말을 보낸다.
[귓말][미니멈실버 – 무슨 생각으로 그쪽에 붙어 계신 건지 묻고 싶습니다. 같은 사제와 사저끼리 싸우게 될 건데!] [귓말][天衣無縫 – 그걸 원해서 이쪽에 있는 거예요. 대련으로 얻을 수 없는 생사결의 결투. 심지어 상대는 우리 ‘파성검각’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가진 검사. 그런 검사와 전력을 다 해 싸우려면 반대편에 서는 게 맞겠죠.]“그놈에 검…아오!”
[귓말][天衣無縫 – 우리로썬 이게 최고, 최선의 선택인 거죠. 몰아붙이면 몰아붙일수록 찬성 사제도 격렬하게 우리를 상대해주겠죠.]“골 때리네.”
이마를 손으로 짚으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미니멈실버, 뭔가 하나 잘 된다 생각하면 어떻게 이렇게 방해가 들어오는 건지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찬성이에게 말해야겠지. 그리고, KOREA 길드 사람들에게도 비상사태를 이야기하고…”
잘 풀리던 판에, 고춧가루가 끼어지니 미니멈실버는 인상을 쓰며 찬성에게 얼른 사정설명(고자질)을 하는데…
[귓말][찬성 – 아하~ 두 사람 다 거기에 붙었어요. 오~ 그러면 재미있겠네요.]“그래. 얘는 원래 이런 애였지.”
사제와 사저가 적이 되어서 난감하다거나 두렵다거나 한 반응이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흥미진진하다는 듯, 눈을 빛내는 찬성의 얼굴이 벌써 여기까지 보이는 그녀였다.
“나는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말이지.”
이쪽엔 찬성이라는 에이스 카드가 있다면 이제 상대 쪽에는 같은 비검을 사용하는 [파성검각]의 검사 둘이 생겨버린 상황.
‘이러면 우리 쪽엔 에이스 한 장인데, 상대는 퀸이랑 잭을 한 장 쥔 상태잖아. 이거…큭!’
거기다 이런 상황에서 조력자가 들어온 것을 안 사쿠라마치 길드라면 필시 아이템 지원은 빵빵하게 해줬을 것이고, 둘은 또 서로가 같은 [파성검각]의 검사들이니 서로 훈련하면서 찬성에 대한 대응책을 연습하기 더 쉬울 것이다.
“끄으으응~ 어떻게 판이 이렇게 되는 건지. 끄으으응~”
검과 싸움에 미친 이들이야 그저 즐거울 다름이지만 유리하던 판에 갑자기 불청객들이 난입하니 두통이 일어나는 미니멈실버였다.
아무튼 지금으로썬 전략을 크게 수정하기도 힘든 상황.
게다가 예측외의 변수도 나왔고, 상대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녀는 일단 [KOREA 길드]에 연락을 넣어 찬성의 사제와 사저들의 전투력이 어느정도인지 보유 아이템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일단 클래스는 [마검사]와 [용혈검사]라는 게 밝혀졌는데…흐으음…둘 다 마법 데미지나 스킬을 가지고 있는 걸 볼 때, 찬성이 저격하려고 한 건가?”
클래스는 어차피 예전에 찬성에게 들었기에 금방 확인이 되었지만 문제는 해당 클래스들의 [비전] 스킬을 비롯한 세세한 정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마검사]도 [검성]과 같은 문제로 전사 계열에서 비주류 클래스고,[용혈검사]는 히든에다가 용의 속성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서 플레이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또 골치가 아파. 물론 가능성을 생각하면 딜러 타입인 [풍룡]이 가장 가능성이 높겠지.’
‘[풍룡]은 기동성을 기반으로 한 근접 딜러, [지룡]은 탱커, [수룡]은 힐러, [화룡]은 원거리 딜러 능력치 추가 되는 느낌이면서 고유 스킬과 비전에 의해서 또 이리저리 변하니깐 머리 아픈 클래스…후우우~’
변수를 따지고 들면 너무나 많은 상대들이었기에 미니멈실버는 두통을 호소한다.
아무튼 한방 먹은 표정이 된 그녀는 부디 [KOREA 길드]가 이 사안을 잘 통제해주길 바라며, 우선 자신이 지휘하는 찬성의 공성전에 집중 하기로 한다.
몇 시간 뒤, 그란 왕국 전역에서 벌어진 공성전의 결과는 우선 야천 길드는 당초 계획대로 [다칼 영지] 인근에 있는 영지 4곳을 모두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구상했던 [기동전사 찬성] 전략은 성공저이었고, 더구나 하늘 높이 뻗어있는 [검왕]의 명성 덕분에 그의 존재가 확인 되자마자 상대들은 이길 수 없는 존재의 강림에 빠르게 멘탈 붕괴해서 무너져내려간 것이다.
“수고했어.”
“근데 생각만큼 재미는 없었어요.”
“쉽게 이기면 좋은 거야. 게다가…다른 쪽 상황이 별로 안 좋으니 여기라도 좋아야지.”
“아, 아사쿠라 사제랑 양 사저가 활약했나보네요.”
“그래. 하아아~”
허나 계획하던 것과 다르게 [KOREA 길드]와 그 하위 길드의 공성전 성적은 매우 좋지 않았다.
일단 외성을 까고, 시가전에 돌입하는 건 좋았지만 문제는 이제 찬성의 사제와 사저가 2개의 성에 동시에 나타나서 방해를 해온 것, 찬성보다는 경지가 낮다곤 해도 그들은 이미 [파성검각]의 [비검]을 깨우쳐서 정식 수제자로 인정 된 [초인]의 경지에 이른 자들이었다.
“그나마 너 덕분에 [국뽕]님도 별말 안 하셔서 다행이지만…”
“아무 말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날 이후로 저를 완전 상전 대하듯 해서 부담스러워요.”
“그건 정말 미안해. 하하…”
“아뇨. 사과할 거 까진 아닌데…부담스럽다는 거죠.”
국뽕의 입장에선 자신이 쩔쩔매는 비즈니스맨들을 신분으로 제압시켜버린 찬성의 위용에 그저 껌뻑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아~ 아무튼 머리가 엄청 아파졌어. 하아아~ 이쪽은 에이스 한 장인데, 상대는 갑자기 잭이랑 퀸을 손에 쥐고 있어서 더 머리 아파.”
“히,힘내세요. 저는 그럼…시,시간 다 돼서 먼저 종료할게요.”
“결국 너나 나나…종료 시간은 같아. 그래. 밖에서 보자.”
그렇게 생각할 것을 많이 남기고, 오늘 공성전은 끝나게 된다.
성적은 아까 말한대로 야천 길드는 4개의 영지를 추가로 얻게 되었지만 [KOREA 길드]와 그 연합은 상대의 비장의 카드에 의해서 본래 얻고자 했던 영지들을 대부분 얻지 못 하고 막히게 된다.
*
허나 세상 사람들은 결국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들에 주목을 하기 마련이고, 막상 손익 계산서를 두드려 보니 이게 보이는 숫자로 느끼기에는 이번에도 찬성 측이 유리한 점이 많았다.
[KOREA 길드]는 이번에 큰 이득을 얻지 못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공성전에서 딱히 손해는 보지 않았으며, 기업 스폰서들이 유지 되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동.거기다 사실상 연합하고 있는 [야천 길드]가 작은 규모의 영지지만 4개의 영지를 하루 만에 먹었다는 소식과 일본 길드들이 [검왕 찬성]의 패기에 도망쳤다는 시원스러운 정보쪽을 더 좋아하곤 했다.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쪽 정보만을 보려고 애쓴다고 해야할 것이다.
정보화 시대, 사람은 인터넷의 바다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신이 원하고, 보고 싶은 것에 주목하는 성향으로 진화한 것이었다.
[- 캬아아아아! 주모오오!] [- 주모 이지 과로사함 ㅋㅋㅋ] [- 검왕 지리네.] [- 그냥 패기로 다 밀어버리네.] [- 검왕 등장하니 싸울 생각도 안하고 일본 놈들 빤쓰런 해버리네] [- 진짜 검왕은 신이고 무적이다.] [- 엉엉, 날 가져요.] [- 일본 코인 탄 흑우 없제?] [- KOREA 길드도 스폰서 유지 되어서 진짜 제대로 반격해나가는 거 같네] [- 근데 KOREA 길드는 왜 영지를 하나도 못 먹음?] [- 이번에 길드 내부 재정비 하면서 야천 길드 크도록 페이크 줘서 그런 거겠지.] [- ㅇㅇ. 솔직히 KOREA 길드는 지금 수도 되찾는 거만 목표니깐 전력 낭비할 생각 없는 거 같음.]실제는 [KOREA 길드]도 유격전을 통해서 사쿠라마치 길드의 전력을 깎고자 영지 공성전을 필사적으로 하곤 했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대부분의 유저들은 견제구라 생각하며 크게 개의치 않아하고 있었다.
어쨌든 국내 유저들은 일본 길드에 대적하는 [KOREA 길드]와 검왕이 있는 [야천 길드]를 응원하면서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이런 사태를 불편해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일본 놈들에게 붙어서 득은 봤지만…이거 분위기 너무 안 좋은데요? 형.”
“크으으…! 하아아아~ 나도 심란하니깐. 말 걸지마라.”
[중립도시 – 노 아너], 비매너 플레이어 및 PK 길드, 악성향 유저 등등이 모이는 이 도시에 정착한 포트리스는 동생의 말에 독한 와인을 들이키곤 투덜거리며 한숨을 내쉰다.수도가 일본 길드에게 먹혔을 때만해도 자신들 길드의 시대가 열린 줄 알았다.
비록 일본놈들에게 붙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돈과 권력의 줄을 잡았기에 길드원들에게도 나름 잘 베풀었고, 역사가 증명하는 황금의 길인 친일파 로드로 잘 풀려나갈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젠장 설마 내부에서 그 지랄이 났을 줄은…! 큭!”
여론이 뭐라고 하건, 매국노로 몰리는 거야 이미 각오한 일.
두둑한 금화와 수도에 마련 된 길드 사무실의 업그레이드 등등…이권을 엄청 받았으니 그정도는 들을만한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게임속이고, 자신들은 용병 길드로 참전한 거지 않은가?
거기에 자신들 길드 규모라면 그런 소리 들으면서도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일부 길드원들이 탈퇴할 거라 예상도 했고, 그 부분은 이제 여러 메리트를 제공하면서 신규 길드원들을 받아들여서 해결한 것이었다.
국뽕이니 뭐니 하면서 애국주의에 심취한 사람들만큼 자국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서 친일 노선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으니, 길드 규모가 단숨에 줄어들지만 않으면 자신의 위치는 공고할 거라 생각했으나…
[이,이게 무슨 일이야?! 가,갑자기 왜 다 나가는 건데?!]허나 어느날 갑자기 타X스 핑거스냅 맞은 것 마냥 길드원들 중 절반 이상이 일제히 탈퇴해버리는 반란 행동을 일으키면서 규모가 확 쪼그라들어버린 것, 길드 조직 규모가 줄어드니 이제 평소 자신들을 아니꼽게 보던 다른 길드들이 건드리기 시작했고, 대응도 안 되고, 거기에 뒷배라 생각한 사쿠라마치 길드 같은 일본 길드도 어차피 용병으로 고용한 입장일 뿐이며, 인원수가 반 이상 줄어버린 화신 길드에 대해 신경 쓸 일도 없었다.
애초에 그들도 야천 길드를 포함한 KOREA 길드의 반격에 바빠서 신경 쓸래야 쓸 수 없었지만 말이다.
“젠장…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젠장!”
그동안 쌓여온 업보가 터진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 한 그였다.
결국 하루 아침에 반 이상의 인원이 탈퇴해버려서 길드 인원이 적어지게 되니 각종 사냥터 및 컨텐츠를 길드 단독으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일본 길드 쪽에 붙었다는 이유로 한국계 커뮤니티에서는 친일파 취급으로 제대로 레이드나 파티를 구하기 힘든 상태가 된다.
거기에 그동안 원한이 있던 자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ㅔ서 다른 PK길드를 고용하거나 혹은 직접 자신들의 길드원들을 PK 하면서 괴롭혀서 안 그래도 적은 인원들은 하나, 둘 탈퇴가 가속.
그렇게 한때 기업계가 아닌 일반계 길드로써 레이드 공략 최상위권까지 차지했던 [화신 길드]는 완전히 몰락하는 바람에 이제 고작 6명밖에 안 되는 인원만 남아 이곳 [중립 도시 – 노 아너]로 피해오게 된 것이었다.
“이게 다…그 년 때문에! 그때 그냥 저 검왕을 우리 길드에만 받았어도…”
잘 나가던 때를 그리워하는 그는 자신이 이렇게 된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지 않고, 남에게 돌리고자 했고, 그 대상은 자신의 제안과 생각을 거부한 미니멈실버에게 돌리며 끝없이 원망과 증오를 쌓고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엿 먹어야 하는데…”
특히나 그를 더 열 받게 하는 것은 그녀가 지금 검왕의 매니저 역할로 승승 장구하고 있는 점.
자신 길드로 왔다면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그녀가 검왕이라는 인재를 독점하려고 자신을 엿먹였다는 피해망상이 겹치면서 가슴에 쌓이는 증오의 불꽃이 점점 커져나가는 가운데…
“아, 악귀 형님 없으니 길드 운영 더럽게 힘드네.”
“배신자한테 무슨 형님이냐? 아, 젠장할…”
“악귀 나가니깐, 의뢰도 팍 줄어서 개짜증나. 근데 더욱 문제는 길드장 할 사람이 없다는 거지. 제길…”
우연히 주점에서 떠드는 다른 한 무리의 유저들의 이야기가 그의 귀에 들어오게 되고, 그의 머리는 이야기를 해석하기 위해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한다.
‘악귀? 데블즈 윙? 아, 그러고 보니 악귀, 그 양반도 자기 길드 탈퇴하고, 야천에 들어갔다고 했나?’
악귀는 그란 왕국 뿐만 아니라 PK 길드 중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네임드 유저인 만큼 소식에 대해서 모를 수 없는 포트리스는 그 소식을 듣고 머리가 번뜩이기 시작한다.
자신은 길드장 출신, 그리고 대강 이야기를 들으니 저들은 지금 길드장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곤란한 상태인 거 같다.
‘이건 새로운 기회다.’
“?? 형, 갑자기 왜 그럽니까? 형님?”
머리가 번뜩인 포트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술자리를 지속하는 데블즈 윙 길드원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