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43
343화.
[전용 퀘스트(검성) – 은장도의 내막(3)] [그렐 영지에서 발견한 편지와 일기장 덕분에 은장도의 주인에 대한 행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정보를 취합해본 결과 그녀는 ‘제국’으로 건너간 이후 제국 도시인 ‘자렝베르크’에 자리 잡은 듯했다.] [조건] [‘자렝베르크’에서 은장도 주인의 행적을 찾기.]“역시 제국으로 가는 게 맞네. 하아아아아아~”
깊은 한숨을 쉬며 찬성은 인터페이스창을 열어보면서 정보를 알아본다.
이번에 가야할 ‘자렝베르크’는 상당한 대도시로 저번처럼 몰래 가는 게 잘 되지 않을 거 같은 곳이었다.
“이번에도 살덩이님이랑 가야하나? 흐으음, 제국쪽은 상당히 빡세 보이는데…”
[죽지 못 하는 검성]의 후속 퀘스트인 만큼 난이도도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 예상이 가는 만큼 이번엔 두 명보다는 아예 파티를 모두 모아서 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걱정 되는 건 기껏 갔는데, 아무 소득이 없을 경우인데…으음…’
하지만 그래도 그곳에 가능성이 있다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찬성은 기존 파티원들에게 제안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전국건강협회 – 무조건 가야죠.] [근손실보험 – 찬성님이 가자면 레이드 일정이라도 빼야합니다.] [살덩이는나약하다 – 이번에는 2명이서 무리던가요?] [미니멈실버 – 가야지. 네가 우리 히든 카드인데…]물론 파티원들은 당연하다는 듯 찬성의 제안에 시원하게 승낙해버린다.
[전국건강협회 – 에이, 이쯤되면 그냥 부탁이 아니라. 지시를 해도 들을 레벨이죠.] [근손실보험 – ㄹㅇ, 가서 얻을 게 있니 없니 우려하는 거 뉴비 답지 않습니다.] [살덩이는나약하다 – 그래도 찬성님이 게이머 스러워진 건 큰 한걸음이네요.] [미니멈실버 – 그러게…원래라면 그냥 갈래요! 하면 그만이었는데…]‘제국에서 한번 시달리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겁을 먹은 건가?’
파티원들의 말에 은연중 게이머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낀 찬성은 기이한 감정을 느끼면서 기꺼이 자신과 다음 모험을 해주는 파티원들에게 행선지와 퀘스트 내용에 대해 알려준다.
[미니멈실버 – 제국 대도시네. 하아아~ 대체 무슨 게임 컨텐츠들이 아직 개방도 안 된 곳을 가라고 하는 게 많은 거야.] [전국건강협회 – 원래는 차차 가도록 되어있는데, 찬성님이 깊게 파해친 게 아닌지.] [근손실보험 – ㄹㅇ, 저 퀘스트도 제국까지 가서 기어이 파해친 거잖습니까?]“…누님 말을 들으니 또 할 말이 없네.”
머쓱해진 찬성은 뒷머리를 긁었고, 미니멈실버의 계획 아래 제국으로의 모험은 오늘은 플레이타임들이 꼬여 있으니 준비를 하고서 제국으로 가는 것은 내일 하자고 계획하게 된다.
***
[다음날]다시 한번 제국으로 모험을 하기 위해 모인 찬성 일행, 이번엔 5명 전원이서 가는데…문제는 이번에 갈 곳은 제국 대도시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었다.
“두번째 제국행이네요. 조건 조심해서 가야할 거에요.”
“심지어 위치도…하아~ 제국 수도 부근이잖아. 무슨 퀘스트가 진짜…”
“쿠룩, 근데 찬성님 채널에 비전 4식 퀘하는 영상 새로 올라온 거…그거 아마 실시간 인기로 올라갔을 걸요?”
“아, 맞아. 너도 봤어. 제국쪽으로 모험은 잘 안가니깐 말이지.”
죽으면 경험치 다운이라는 패널티도 있고, 애초에 차기 컨텐츠 지역이라서 난이도도 높아서 강제로 막아두지만 않았을 뿐이지 제작진에서도 [오지마라] 수준으로 만들어둔 곳이지만 찬성의 초월적인 무력의 힘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버려서 문제였다.
[- 제국 개빡세네 ㅋㅋㅋ] [- 검왕도 개고생하네. 힐러 데리고 갔는데…] [- 우린 거들떠도 못 보겠다. 심지어 저거 비행으로 간 건데도 저러니…] [- 비룡산맥 멋있네. 근데 우린 가려면 5년은 더 있어야 할 듯…]실제 유저들의 반응도 검왕이라서 가능한 제국 모험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리고 개중에는 검왕처럼 제국에 모험 하겠다고 나서다가 죽은 이들의 체험담도 추가 된다.
[- 얔ㅋㅋㅋ 제국 가지마라 ㅋㅋㅋ 나 레이드 졸업에 그래도 비전 좀 배워서 가보려고 했는데, 몹이 그냥 쎄닼ㅋㅋㅋ 검왕이 이상한 거임.] [- 갈! 이상한 거라니! 우월한 것이다!] [- 검왕도 빡센데…니가 어딜감? ㅋㅋㅋ] [- 파티로 가도 힘들 듯 ㅋㅋㅋ]“그래도 조회수 잘 나왔더만요. 제국쪽 컨텐츠 사전 체험 같은 느낌이라 그런가?”
“원채 [검성]들이 분석한답시고 보는 바람에 많지. 사이버 렉카들까지 퍼가서 문제지만 말이야.”
오늘도 찬성어천가를 부르면서 찬성 일행은 제국 영토를 넘어서 쭉쭉 자렝베르크 영지를 향해 나아간다.
여행은 이전처럼 순탄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번엔 비행 탈 것이 없는 인원도 있고 제국 중심지역으로 가야해서 적들의 레벨도 상당히 높은 게 문제였다.
[정예 Lv.60 – 볼프산 산토끼] [끼이잇!]“이건 너무 심하잖아!”
“엄청 센 토끼네요.”
“쿠룩, 오지 말라는 지역에 온 우리도 문제지만! 어떻게 동네 토끼가 우리가 상대한 정예 몹이나 유령들보다 빡센 건지! 쿠룩!”
“…말할 시간에 딜이나 하세요.”
“몹이 너무 빨라요!”
그리고 레벨제 RPG 게임를 하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
상위지역에 가면 이전에 상대했던 마신, 괴수 같은 몬스터들보다 동네 강아지가 더 높은 레벨을 가지는 현상이었다.
제국의 대장군, 공허의 마물 같은 것들보다 훨씬 강한 ‘산토끼’님의 민첩한 공세에 찬성 일행은 고전을 면치 못 한다.
“이게 하나라면 어떻게 하겠는데! 떼거리로 오니깐 미치겠네!”
그리고 산토끼가 하나만이 아니라, 하나를 상대하니 최소 셋에서 넷을 동시에 상대하니 막장 던전만큼 힘든 곳이 된다.
“쿠룩, 와…심지어 [날카로운 앞니(방어력 25% 감소)] 디버프 거는 거봐.”
“토끼 강력하네요.”
“지지직…[상급 치유]! [상급 치유!] 비룡 산맥은 양반이었네요!”
“삐이이잇! 이게 제국 내부로 들어가는 거라서 그래요. 비룡 산맥은 어쨌든 외부라서 바깥으로 돌아서 들어오는 유저들을 배려한 거라!”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잔혹한 실험체들보다 막강한 [산토끼]들을 힘겹게 상대하고, 주파해나가는 찬성 일행의 여행은 결코 순탄한 것이 아니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 탈 것이 왜 비싼지 알 거 같아요.”
“그걸 이제 알았니? 하아아~ 어우. 무슨 레이드 던전 간 것보다 피곤하네. 거기 좀 더 주물러줘. 그나저나 너 안마 되게 잘 하네?”
“산에서 검만 수련하는 게 아니라, 살아갈 기술이라던가? 스포츠 의학, 스트레칭, 안마법같은 건 공통으로 배워놓으니깐요.”
원래부터 일이 많았는데, 오늘 플레이는 제국을 돌파하는 하는 길이 너무 피곤했던 만큼 피로를 호소하는 민희에게 찬성은 거실에서 안마를 해주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누님,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 여기저기 너무 말랑말랑한데요. 지금 나이대는 상관 없지만…”
“편집자든 일 손을 좀 구하면 모르겠는데 말이지. 하아아~ 으으으응! 거,거기 좋아. 거기 좀 더 세게 해줘.”
“아,예. 여기군요. 여기…아, 딴딴하게 뭉치셨네. 흡!”
“으으으응…좋아.”
평소 신세를 끼치는 만큼 찬성은 성심성의껏 안마를 해주면서 피로 회복을 돕는데, 그 순간 문 밖에서 키패드 누르는 소리가 들려와서 반응하는데…
“어? 삼촌 오셨다. 누님 삼촌 오셨는데…”
“우와, 사이가 많이 좋아졌구나. 처음에 막 얼굴 마주쳐서 어색할 할 때랑은 아주 천지차이인걸?”
“아,아니야! 그냥 안마 받는 것뿐이라고!”
민희는 당황하면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린다.
삼촌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찬성에게 슬쩍 묻는다.
“그래서 너는 우리 민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음, 좋은 누나고 동업자요? 게다가 똑똑하셔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쯧…아직도 어린 애라는 건가?”
“???”
고개를 갸웃하면서 천연스럽게 대답하는 찬성, 그의 삼촌은 이거 연애 전선으로 넘어가려면 아직도 산 넘어 산이라 생각하며 혀를 차면서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다보면 금방 가까워지겠지. 아, 참고로 이 삼촌은 언제든 허락하니깐 얼마든지 풀 액셀 밟아서 전진하렴. 그럼 난 얼른 씻어야겠다.”
“???”
삼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 한 찬성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
그 뒤로 며칠 동안 왕국에서 상대하던 드래곤 및 각종 정예 군단보다 강력한 각종 야생동물들을 상대하며 전진한 찬성 일행은 드디어 ‘자렝베르크’ 영지의 성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들 사슴…사슴을 조심하십쇼.”
“어떻게 대장군보다 사슴이 더 강할 수가 있냐?”
“[Lv.63 정예 볼켄 산 사슴]…진짜 무서웠어요.”
레이드 보스보다도 무서운 ‘사슴’과 ‘산토끼’의 위용, 물론 한번만 싸운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서 싸우느라 지쳐서 고된 체감이 더 큰 것이었지만 찬성 일행의 피로감을 증폭시키기 충분했다.
“아무튼 드디어 저 성에 도착했는데, 어떻게 들어가죠?”
“삐잇. 어떻게 들어가긴요. 늘 가던대로 가야죠.”
파티원들의 질문에 미니멈실버는 깃털이 달린 손 부분으로 어딘가를 가리킨다.
그곳엔 도시에서 사용 된 폐수들이 나오는 하수구 입구였다.
“또 하수구군요.”
“쿠룩, 솔직히 이젠 좀 식상합니다. 쿠룩.”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삐잇…여긴 제국이라고요.”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어쩔 수 없죠.”
“근데 이번엔 정말 긴장해야할 거예요. 동네 야생 동물도 강력한 몬스터들인데…저 지하수로에 있는 동물들도…강력할 거니깐요.”
“윽…”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걸 깨달으며파티원들은 조심스럽게 제국인들을 피해서 지하수로로 향한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자렝베르크 지하수로’에 들어가니 [Lv.64 정예 – 자렝베르크 지하 시궁창 쥐]와 [Lv.64 정예 – 자렝베르크 지하 대형 바퀴벌레]가 그들을 맞이해준다.
[기기긱…끼이이잇!] [찌익! 지익!]“솔직히 여기 온 거 조금 후회되기 시작한다. 쿠룩.”
“나도 그래. 너튜브에서 비룡산맥에 간 찬성님 영상에서는 분명 트롤이나 드레이크 같은 대형 몬스터들을 잡는 거였는데…”
“하하…”
여기 오게 된 원인인 찬성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열심히 대형 바퀴벌레를 난도질 하며 쓰러뜨린다.
더러운 체액과 하수구 냄새에는 이미 익숙해져있었지만 파티원들을 고생시키니 기분이 편하진 않았다.
“휴우…그래도 어찌어찌 도착했네요. 하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찬성 일행은 결국 자렝베르크 성 내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했는데, 이제 어떻게 합니까?”
“보자. 그 편지에 주소가 나와 있거든요. 자렝베르크 성, 13번 거리에 있는…검은 저택이라고 하네요.”
“삐잇, 저기 12번 거리라고 표지판 있는 거보니, 거의 다 왔네. 자, 이제부터 [제국어]를 배운 찬성이를 제외하고는 다들 말하지 말고 채팅으로 대화하세요. 저희는 왕국 언어로 말한다는 설정이라. 분명 에드날 거예요. 다들 모험가인 척 하고요.”
끄덕.
주의사항을 다시금 일러주면서 이제 길 인도는 찬성에게 맡기는 미니멈실버였다.
찬성의 인도 아래, 13번 거리로 가서 찬성은 검은 저택을 찾기 시작한다.
‘검은 저택…검은 저택…검은 저택이라. 대체 뭐지? 어?’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찬성이었지만 [검은 저택]이라는 건 잘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제국군과 제국인 NPC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까딱하면 죽을 수 있고, 며칠 동안 공들여서 온 게 다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감이 높아져서 조급해지기 시작하는데…
“검은 저택이 안 보이는데요? 여러분도 그렇죠?”
끄덕끄덕.
파티원들도 열심히 고개를 둘러보면서 [검은 저택]을 찾고자 했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대체 누가 자기 집을 새까맣게 할까?, 제국인들이라곤 해도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던 차…찬성의 눈에 무언가가 눈에 띈다.
‘어? 저건 기와집? 되게 신기하네. 제국의 집들이랑 양식이 다를텐데…아! 은장도!’
유독 낯선 한 채의 건물이 찬성 의 눈에 들어온다.
서양식으로 가득한 제국 성내에 남다른 기와집으로 된 동양식 저택, 지붕 위에 얹어진 기와와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장도’의 이미지, 그리고 자르엔 백작가의 내막이 모두 떠오르자.
찬성은 [검은 저택]의 정체를 바로 눈치 챌 수 있었다.
“저기에요! 저기 같아요! 틀림 없어요!”
자신 있게 말하는 찬성은 그대로 일행들을 데리고 [검은 저택]의 정체인 동양식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겨 곧장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