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45
345화.
찬성은 지금 제국에 한 번 더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검을 휘두르는 데 집중력을 더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NPC이고, 찬성은 계속해서 나아가는 인간. 점점 공격 패턴에 숙달이 되니 빈틈을 파고들어서 계속해서 데미지를 누적해 나갔다.
[Lv.65 검랑문(劍狼門)의 장문인 ‘론’(보스 몬스터)] [생명력:69.1퍼센트]“자네가 이렇게 진심으로 나를 상대하니, 나도 한층 더 진심으로 대할 수밖에 없겠군.”
스릉…….
그리고 생명력이 70퍼센트 밑으로 내려가자, 장문인 ‘론’은 들고 있던 검을 버리고 허공에서 새로운 검을 꺼내어 뽑아 들었다.
‘저건?’
“자랑스럽게 여기게. 내게서 ‘아랑전검’을 뽑게 만든 자는 몇 없거든.”
‘오오……!’
새로운 방식의 패턴 구현. 보스가 장비를 교체하자 찬성은 눈을 빛내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찬성 또한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이미 핫픽스로 너프가 된 ‘(유일)천문(天問)’을 뽑아 들었다.
“오오, 그 검은? 역시 너는 그분이 인정한 자가 맞구나! 처음부터 그것을 꺼내었으면 이야기가 편했을 것을!”
“오해가 쌓인 상태라면 이걸 들어도 이야기가 되지 않았겠죠.”
아직 패치라든가 여러 문제로 공개하지 않은 비장의 카드였기에 사용하지 않았던 ‘(유일)천문’을 뽑아 들자, 장문인 ‘론’은 그것을 알아보고 감탄했다.
찬성은 그 태도에 다시금 감동하게 되는데, 최고의 검사들이 최고의 무구를 들고서 전력으로 휘두르는 이 전투가 또 한 번 그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었다.
‘저 검은 뭘까? 아마 일단…….’
카아앙! 파지지직!
검끼리 부딪치자 붉은 번개가 번쩍이면서 찬성의 몸에 작렬하며 데미지를 주었다.
[시스템-장문인 ‘론’의 공격을 받아 112의 마법 데미지(‘(유일)아랑전검’의 효과)를 입었습니다.]‘이건 예상했어. 근데 저, 저 검의 저 이빨 같은 효과 개멋있다.’
붉은 기류가 마치 늑대의 이빨처럼 날카롭게 일렁이는 게 완전히 찬성의 취향. 그런 검을 맞으니 마법 데미지가 들어왔다.
대강 예상이 갈 법한 마법 데미지 추가 옵션. 이건 애초부터 찬성도 무속성 마법 데미지를 주는 ‘(전설)허무극검’을 들고 있었기에 피차일반이었다.
하나 단순히 여기서 끝이라면 ‘유일’이라는 아이템 등급의 이름이 울 것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으르르릉!
검에서 늑대의 으르렁거림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장문인 ‘론’이 펼치는 검술의 검기들이 모두 늑대의 형상이 되어 마치 유도 미사일들처럼 찬성을 물어뜯기 위해 쇄도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와아아아… 이건 되게 신기하네.’
판타지 MMORPG라는 걸 다시금 깨달은 찬성은 순수하게 감탄하면서 자신을 노리는 늑대의 검기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재미가 있지!’
하지만 지금 든 찬성의 검은 ‘(전설)허무극검’보다 대단한 ‘(유일)천문(天問)’이었다.
늑대 형상의 검기들을 베는 건 물론이고, 늑대들을 뚫고 장문인 ‘론’에게 검격을 먹였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장문인 ‘론’이 2,131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이, 이건? 역시 검신의 검 중 하나인… ‘천문(天問)’! 과연 대단하군!”
‘어? 뭔데 이렇게 세지?’
실제로 ‘(유일)천문(天問)’을 처음 사용한 찬성은 일반 검격을 적중시켰을 뿐인데 나오는 엄청난 데미지에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저거 너프된 거 아니었습니까? 분명 데미지 옵션 다 없애고, 대신 깡공만 줬다고…….”
“깡공도 깡공 나름이죠. 쟤가 들고 있는 ‘신화’, ‘전설’, ‘유일’이 몇 개인데… 삐잇.”
결국 RPG 게임의 아이템은 곱연산을 따르는 기준이 많기 때문에 단순 공격력 50이라 할지라도 스테이터스와 각종 아이템 옵션이 곱해지면 엄청나게 상승하게 된다.
본래 이 너프의 의도는 차후 콘텐츠에서 ‘(유일)천문’이 활약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일 뿐, 현재 레벨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개발진의 의도대로였다.
“그래도 너무 센데요?”
“쿠룩, 지금 찬성 님만 한 템귀가 없으니… 그래도 저거 정상이 아닌뎁쇼!”
[Lv.65 검랑문(劍狼門)의 장문인 ‘론’(보스 몬스터)] [생명력:53.3퍼센트] [생명력:49.1퍼센트] [생명력:46.5퍼센트]“그냥 막 팍팍 까지네.”
“사실상 저 ‘아랑전검’이 뭔지 몰라도… 이건 찬성 님이 너무 압도적이야.”
“지지직… 마지막 ‘흑랑무복’이 뭔지 궁금하네요.”
“삐잇, 그보다도 ‘아랑전검’의 진짜 효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흐으으음! 대단하군. 정말 대단해! 그분이 인정한 검사다워. 나도 오랜만에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겠군!”
생명력이 50퍼센트 아래로 내려간 이후, 장문인 ‘론’은 낮은 신음을 내뱉으면서 갑자기 눈빛이 달라지는 동시에 몸에서 내뿜는 기세가 변했다.
‘…기세가 달라졌어. 전력을 다한다라.’
한층 더 흥미로운 게 나오는 걸 본 찬성은 가슴이 뛰는 걸 느끼면서 그가 무슨 수를 쓸지 기대했다.
“‘검랑 4식-포위겁살(包圍劫煞)’!”
‘오오…….’
아오오오!
어디선가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들려오며 늑대 형상의 검기들이 온 사방으로 퍼져 나가면서 찬성을 일제히 포위해서 덮쳐 왔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스킬을 사용하면 당황해서 피하려고 하겠지만, 찬성은 안력에 가득 힘을 준 다음 자신의 전력을 다해서 그것들을 모조리 쳐 내고자 했다.
‘언뜻 보면 화려하게 오지만 모두 다 순서가 있어. 받아 낼 수 있어. 다만 문제는 마법 데미지! 그렇다면!’
아이템 ‘허무의 형상’을 사용한 뒤, 찬성은 자세를 잡고 ‘검랑 4식-포위겁살’을 받아치기 시작했다.
검으로 막아도 마법 데미지는 들어오지만 50퍼센트 감소가 있는 덕분에 찬성의 생명력은 그리 심각하게 소모되지 않았다.
“이쪽도 한 수 돌려줘야겠죠. ‘비검-오성화(五星花)’!”
다섯 갈래로 갈라져서 검을 베는 찬성의 신영. 포위겁살의 검기들은 그 다섯 환영이 휘두르는 검에 모두 떨어졌다.
“‘검랑 5식-겁겁랑쇄(劫劫狼碎)’!”
‘정면? 아니……!’
흉흉한 기세로 검을 휘두르며 돌진해 오던 장문인 ‘론’의 검을 받으려는 순간, 순식간에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찬성은 다급히 인기척을 느끼려고 했지만 감지되지 않았고, 그럼 올 곳은 위나 뒤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없어? 그러면 정면?’
카아앙!
찬성은 잠시 신경을 돌린 곳에 보이지 않자, 그럼 자신을 벨 곳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급히 검을 들어 막았다.
그러자 검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나면서 찬성의 몸이 뒤로 밀렸다.
“제법이구나! ‘겁겁랑쇄’까지 막아 내다니! 보통 이 수는 막지 못하는데…….”
“저도 식겁했어요. 하아아~ 세상에,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다니… 하지만 즐겁네요.”
하지만 그만큼 짜릿한 기분이 드는 찬성이었다.
여태까지 세상은 그의 모든 신경과 감각 아래에 지배되고 있었는데, 그것을 초월한 존재가 나타나니 승부욕이 더 샘솟은 것이었다.
[Lv.65 검랑문(劍狼門)의 장문인 ‘론’(보스 몬스터)] [생명력:29.1퍼센트]“이러면 나도 한층 더 예를 갖출 수밖에 없겠군.”
‘설마?’
펄럭!
장문인 ‘론’은 갑자기 허리띠를 풀더니 겉옷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안에 입고 있던 붉은 실로 늑대의 문양이 수놓아진 무복 차림이 눈에 띄었다.
‘저게 그 ‘흑랑의 무복’인가?’
“이토록 몰려 본 건 처음이군. 문파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
‘이번엔 또 뭘까?’
검은 무복에 새겨진 붉은 실의 문양이 빛나면서 한층 더 장문인 ‘론’의 기세가 거세졌다.
그야말로 최종 상태. 찬성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가 어떤 수로 들어올지 두근거리면서 기다렸다.
“늑대는 홀로 싸우지 않으니! 하아아아!”
아오오오오!
늑대의 포효 소리와 함께 붉은 뇌전으로 된 분신이 장문인 ‘론’의 좌우에 생성되고, 그가 돌진함과 동시에 같이 달려들었다.
‘분신이라고 해 봐야 쓰는 게 같으면… 음?’
“‘검랑검법 오의-극랑의격(極狼意格)’!”
“‘검랑검법 오의-극랑의격(極狼意格)’!”
“‘검랑검법 오의-극랑의격(極狼意格)’!”
아오오오오오!
늑대의 포효 소리와 함께 난데없이 시전되는 오의. 전력을 다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듯… 장문인 ‘론’의 검뿐만 아니라 분신들의 검에도 무서운 기운이 모이다가 일제히 검의 궤적대로 쏘아졌다.
“우와악!”
콰아아아아!
흉흉한 붉은 기운이 무서운 속도로 쇄도하는 것을 간신히 피한 찬성은 그 여파를 바라보고 놀랐다.
땅은 갈라지고, 터져서 먼지가 일렁이고, 그 궤적에 위치한 ‘검랑문’의 건물들이 부서지고 베어질 정도로 엄청난 위력. 나름 분신까지 만들어 내서 찬성이 피할 수 없는 궤도로 공격을 했지만…….
‘‘(신화)허무의 왕관’ 덕분에 살았… 어?’
단일 공격이라면 아무리 강한 공격을 맞아도 생명력 30퍼센트만 소모되게 해 주는 ‘(신화)허무의 왕관’의 옵션 덕분에 찬성은 버텨 낼 수 있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직… 끝이 아니다!”
‘검랑검법 오의-극랑의격(極狼意格)’은 한 번 베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베어진 붉은 균열과 궤적에서 붉은 뇌전이 작렬하며 피어올라 하울링을 구현하듯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쿠구구구구구구!
이쯤 되면 찬성을 쓰러뜨리겠다는 건지, 그냥 ‘검랑문’을 파괴하겠다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막강한 여파를 자랑하는 ‘오의’의 힘. 찬성도 순간 죽을 뻔한 것을 느끼면서 간신히 피한 상태였다.
“후우우우~ 정말 큰일 날 뻔했네.”
안도의 한숨을 쉰 찬성은 자세를 바로 하고 장문인 ‘론’을 노려보았다.
‘흥미 위주로 하다가 큰일 날 뻔했네.’
상대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경각심을 끌어 올린 찬성은 아쉽지만 이제 끝낼 때가 된 것을 느꼈다.
“이제 끝을 내 드리죠.”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눈빛이 상대 검사에 대한 순수한 경의와 진지함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변하면서 자세를 고쳐 잡고, 심호흡을 한 뒤 검을 휘둘렀다.
마음 같아서는 최고의 예우를 담아서 지금 게임 내에서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비검인 ‘칠성운(七星雲)’을 펼치고 싶었지만, 그러면 또 기기 하나가 날아가기 때문에 찬성은 ‘육성파(六星破)’와 ‘비전 4식’을 동시에 시전했다.
하나 똑같은 ‘비검’이라 할지라도 게임 내의 가능성을 알아본 찬성은 육체의 한계를 넘을 수 있기에 그는 이 ‘비검’의 개전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지금 상대에 맞게 돌려주고자 했다.
[비검-육성파(六星破) 개전(改悛)]서른여섯의 검무(劍舞)를 추는 육성파의 개전. 여섯의 검을 하나의 궤도에 집중시켜 총 여섯 궤도로 줄여서 집중하여 베는 것. ‘은하검법 3식-항성’을 능가하는 대인전 스킬로 변화시킨 것이었다.
“후, 훌륭하군.”
[Lv.65 검랑문(劍狼門)의 장문인 ‘론’(보스 몬스터)] [생명력:0.1퍼센트]찬성의 개찬된 비검은 결국 장문인 ‘론’의 생명력을 0.1퍼센트까지 깎게 되고, 그가 한쪽 무릎을 꿇고 땅에 쓰러지면서 찬성이 승리한 듯했지만…….
“하나… 검랑문의 자존심은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
아우우우우!
‘흑랑의 무복’에 새겨진 문양이 빛나면서 늑대의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릎 꿇은 장문인 ‘론’의 생명력이 빠르게 다시금 차올랐다.
[Lv.65 검랑문(劍狼門)의 장문인 ‘론’(보스 몬스터)] [생명력:50퍼센트]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찬성의 파티원들은 생명력이 다시 차오른 걸 보고 경악했다.
“와, 치사하고 더럽다.”
“지지직… 저기서 회복을? 지지직…….”
“문파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더럽고 추한 수단 다 쓰는 것도 무협의 고증이네요.”
“쿠룩, 저러다가 나중엔 이제 다시 제자들 동원해서 다구리 까겠죠?”
나름 무협의 고증을 지키며 추하게 생명력을 회복한 장문인 ‘론’에 대해 평하며 찬성을 바라보는데…….
“으음, 그럼 여기까지만 하고 끝낼까요?”
“…괘, 괜찮나?”
“예. 저도 딱히 ‘도장 깨기’라든가 ‘사생결단’이나 남의 문파에 폐를 끼칠 생각도 없고… 순수하게 ‘검’을 겨루려고 한 거니까요. 아~ 즐거웠다.”
해맑게 웃는 찬성을 보며 장문인 ‘론’은 순간 허탈했지만, 생각해 보면 찬성의 말이 맞고 이대로 물러나면 ‘문파’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기에 제안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 그러지. 수고했네.”
“예.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보통의 유저라면 0.1퍼센트에서 생명력이 다시 50퍼센트로 회복된 보스를 보면 저기 파티원들처럼 분노하면서 계속 전투를 했을 것이다.
하나 찬성은 게임 밖 현실에서 하나의 문파 격인 ‘파성검각’의 대사형이었기에 문파의 입장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에 한발 물러났고, 장문인 ‘론’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말 대단한 검술이더군. 역시 그분이 인정한 검성다워.”
“별말씀을요. 검랑문의 검도 정말 맹렬하고 무서웠습니다.”
“허허허, 고맙네.”
둘은 서로에게 예를 갖추면서 립 서비스를 주고받고는 검을 도로 집어넣었다.
하나 찬성의 파티원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듯한 표정이었는데, 그렇게 격렬하게 싸운 보스전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으니 경악한 것이었다.
“이러면 보상은 어떻게 되죠?”
“쿠룩, 이거 그냥 잡았으면 유일급 2개 드롭 각 아니었습니까?”
“…냅둬요. 찬성이가 저러는 거 하루 이틀이에요?”
“지지직… 무협인이 무협했을 뿐인데… 이상한 게 아니긴 한데… 지지직… 유일급 2개 각이 정말로! 지지직…….”
게이머로서 거의 다 잡은 것 같은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끝낸 것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찬성은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퀘스트 창을 보며 파티원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