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6
36화.
[전국건강협회:아, 너도 뻗었냐? ㅋㅋㅋㅋㅋ] [근손실보험:너 없으니 당연히 못 버티지. 그래도 최대한 멀리 구석에 떨어뜨려 놓고 죽었는데… 잘되려나 모르겠네. 관전 볼까?] [전국건강협회:난 이미 보는 중…….]결국 미완성 3인 파티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한 두 사람은 파티원 관전 모드를 통해 찬성이 싸우는 것을 지켜봤다. 설정을 바꾸자 곧 3인칭 시점으로 녹색 조명 아래에서 검을 들고 완성형 실험체 티거와 싸우는 찬성의 모습이 보였다.
[전국건강협회:캬, 몹 잡을 때 은근슬쩍 보긴 했지만 이렇게 보니까 진짜 미쳤네. 어떻게 저걸 다 막고, 다 피하냐?] [근손실보험:괴수지. 진짜 저 정도면 프로 해도 될 것 같은데?] [전국건강협회:가능성이 높지. 저 피지컬, 확인만 하면 데려가고자 하는 곳 천지일걸? 30대… 아니, 10대 길드에서도 다 받으려고 난리 칠 거야.] [근손실보험:아무튼 문제는 이걸 깰 수 있느냐는 건데…….]“이런 망할! 쥐새끼 같으니!”
채앵! 챙강! 부우우우웅!
여전히 티거가 발악하면서 아무리 대검을 휘둘러도 찬성은 단 한 번의 유효타도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만 가면 언젠가 찬성의 검에 의해 쓰러질 게 분명했지만, 문제는 남은 또 다른 보스 판터였다.
지하 실험실에 드디어 도착한 판터는 마지막 플레이어인 찬성을 향해서 채찍을 휘둘렀다.
“잡아 주마!”
[전국건강협회:아, 드디어 왔네, 판터. 저거 채찍 공격이 문제인데 말이지. 그냥 때리는 공격 패턴이 있지만, 적을 휘감아서 움직임을 막는 공격도 있으니 말이야.] [근손실보험:말하자마자 걸렸네.]촤라락! 짜악!
뱀처럼 쫓아가는 판터의 채찍이 찬성의 다리를 휘감았다.
처음에 궤도를 보고서 피하긴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채찍은 말도 안 되는 궤도로 휘어져 찬성의 다리를 감은 것이었다.
“뭐야? 어떻게?”
[전국건강협회:어떻게긴… 억까 패턴이죠. ㅋㅋㅋㅋ] [근손실보험:분명 피했는데, 유도 미사일처럼 날아온다니까! 과연 저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찬성은 다리에 묶인 채찍을 베어 내려고 했지만, 이런 보스 몬스터의 오브젝트는 보통 파괴 불가였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리고 판터가 찬성의 움직임을 묶은 사이, 티거가 대검을 휘둘러 왔다. 찬성은 간신히 검으로 받아 냈지만 그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으으윽! 자세가……!”
“크르르르르르!”
“어흐흐흥!”
찬성은 이를 악물고 무너지려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대검을 막은 채로 판터에게 묶인 채찍에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3차 클래스급의 스테이터스 덕에 힘겹게 버틸 수 있는 것이지, 일반적인 2차 클래스였다면 판터의 채찍에 잡혔을 때 진작 모든 상황은 끝났을 것이다.
[전국건강협회:완전 핀치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 우리 뉴비님.] [근손실보험:다리가 묶인 이상 힘들 텐데…….]“크허어어어어엉! 죽어라!”
위기의 대치 상황에서 먼저 변화를 준 것은 티거였다. 대검을 짓누르는 것을 버티는 찬성이 짜증 났던지 대검을 들어서 크게 휘두를 태세를 취했다.
그 순간 찬성이 눈을 빛냈다. 기다리던 틈을 발견한 것이다.
찬성은 그대로 발을 박차서 판터 쪽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고, 간신히 묶인 채찍을 풀어냈다.
그리고 그는 기둥 뒤로 숨어 재빨리 포션을 꺼내 마셨다.
생명력을 크게 소모한 건 아니지만 너무나 긴 전투로 갈증과 긴장이 심했기 때문에 그것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
“망할 놈이!”
“네놈이 제대로 붙잡고 있었어야지!”
“푸하아아아아~ 저 채찍! 더럽게 성가시네! 큭!”
콰아아아앙!
하나 이 시간도 아주 잠시, 달려온 티거가 휘두른 대검에 찬성이 숨어 있던 기둥은 그대로 부서졌다.
갈증을 해소하고 기력을 얻은 찬성은 다시금 기합을 넣고 티거와 판터를 향해서 달려갔다.
찬성은 현재 티거 쪽의 대검은 어떻게든 상대할 수 있으니, 판터부터 노리기로 전략을 바꿨다.
[전국건강협회:오, 작전을 바꿨네! 판터 쪽부터 간다!] [근손실보험:과연, 티거의 대검 공격은 막아 낼 수 있으니 발을 묶는 판터가 성가시다는 거네.] [전국건강협회:하지만 전투 시간이 상당히 긴데… 계속 집중력을 안 잃으려나?] [근손실보험:그랬으면 아예 ‘검성’ 전직을 못했겠지.]“더블 슬래시! 강하게 찌르기!”
촤아아악!
채찍에 대해서 두 번 방심은 없다고 생각한 찬성은 뱀처럼 따라오는 채찍을 인식하며 이동을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둘러 판터에게 데미지를 누적시켰다.
하나 전국건강협회와 근손실보험을 상대하던 판터였기에 티거보다 체력이 많이 남아 있었고, 아무래도 찬성의 판단 미스로 보였다.
하지만 판터에게도 티거처럼 남은 패턴이 하나 있었다.
[Lv.16 완성형 실험체 판터&티거(보스 몬스터)]체력:33퍼센트
제국군의 용맹, 개조 인간, 에너지 보충
“그르르르르! 이건 말도 안 돼에에에! 믿을 수 없어! 제국의 성공작인 내가!”
“좋아. 이제 가는구나! 휴우우우…….”
티거가 체력이 깎였을 때 도주해서 에너지 보충을 했던 것처럼 판터 또한 에너지 보충을 하는 패턴이 남아 있던 것. 놈은 그동안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회복에 전념하기 때문에 다시 일대일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찬성이 노린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크허허허어어어어엉! 말도… 안 돼에!”
‘됐다!’
그리고 찬성은 결국 다시 일대일 상황이 된 티거를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거대한 몸체가 뿌리가 썩은 거목처럼 땅에 쓰러지며 대검이 땅을 굴렀고, 놈은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판터뿐. 하나 티거와 일대일 상황을 만드느라 에너지 보충을 방치했기 때문에 놈의 체력은 완전히 충전된 상태였다.
“죽여 주마, 인간……!”
[Lv.16 완성형 실험체 판터&티거(보스 몬스터)]체력:50퍼센트
제국군의 용맹, 개조 인간, 에너지 보충
“정말… 이 게임, 최고네요.”
역경을 넘은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승산이 없음에도 끝까지 전력을 다해 싸워 주는 적의 존재에 감사하며 찬성은 웃음을 지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학을 떼거나 지쳐서 힘들어할 텐데, 찬성은 몰아붙이면 몰아붙일수록 미소가 짙어지고 즐거워하는 감정으로 눈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전국건강협회:워우, 뭔가 위험해 보이지 않냐? 게임 중독 신고 번호가 몇 번이더라?] [근손실보험:생각해 보니 뉴비니까 더 깊게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네.] [전국건강협회:그나저나 엄청 독하네. 보통 뉴비들은 이 정도로 전투하면 지쳐서 기절해도 모자랄 시간인데… 벌써 30분 넘게 싸우고 있네. 대단하다, 대단해.]“우오오오오!”
30분이 넘는 지속 전투. 웬만한 레이드의 네임드도 이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진 않는데, 찬성은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시간이 가는 걸 모르고 싸운 지 어언 42분. 끝이 없을 것 같던 Lv.16 완성형 실험체 판터의 체력이 어느새 0퍼센트에 도달하여 쓰러졌다.
“제국… 만세…….”
빰빠라밤!
[시스템-‘Lv.16 완성형 실험체 판터&티거’가 죽었습니다.] [시스템-레벨 업! 당신은 15레벨이 되었습니다!] [시스템-‘베른카 제국군 습격 요새’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습격 요새 토벌(조건:베른카 제국군 습격 요새를 클리어)’을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로이더! 로이더! 로이더!(조건:두 보스 중 하나라도 에너지 보충을 완료하게 하고 처치)’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오! 업적 또 깨졌어요!”
[전국건강협회:ㅊㅋㅊㅋㅊㅋ. 근데 일단 살려나 주십시오.] [근손실보험:이걸 잡네. 아무튼 ㅅㄱ하셨습니다.]던전 클리어 메시지와 함께 올라오는 업적 메시지들. 이번에도 저번 대왕 쥐 때처럼 던전 내 특수한 업적까지 한 번에 클리어한 것을 보며 찬성은 즐거워했다. 축하 메시지도 왔지만 일단은 쓰러진 두 사람을 살리는 게 우선이었다.
[찬성:근데… 죽은 분들을 어떻게 살리죠?] [전국건강협회:…‘부활의 깃털’ 없습니까? 분명 초보자 지원 세트에도 있을 건데요?] [찬성:아! 있다!] [근손실보험:…게이머가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군요.] [찬성:근데 이거 어떻게 써요? 그냥 시체 위에 올리면 되는 건가요?]그렇게 끝까지 파티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뉴비인 찬성은 ‘부활의 깃털’을 사용해서 쓰러진 두 사람을 되살려 내고 승리의 보상을 즐겼다.
“일단은 랜덤 박스부터 굴려 볼까?”
“쿠룩. 그러자. 또 대박이 나오면 좋겠는데. 쿠룩. 좋은 거 나오면 분배해 드리겠습니다. 쿠룩.”
“네!”
또다시 드는 기대감에 셋은 각각 11개의 랜덤 박스를 돌려 보았지만, 죄다 일반 아이템들만 나오고 허무하게 사라졌다.
“…이게 정상이지.”
“오~ 무늬가 새겨진 돌멩이 예쁘네요.”
“쿠룩. 아무 가치 없잖습니까…….”
결국 셋 모두 랜덤 박스는 꽝이었기에 이어서 보스 몬스터의 드롭 아이템을 살펴봤다.
“보자. 아이템은 한 개인데… 긴 작대기 같은 게 창인가? (희귀)실험용 작대기. 악! 이거 스태프잖아! 이거! 우리 아무도 못 끼는 거다.”
“쿠룩, 3인은 역시 아이템이 한 개라서 안습이네. 그리고 업적 보상은 똑같이 랜덤 박스군.”
“아! 저기, 그 데몬베인인가, 전직권 팔린 돈 들어왔는데! 지금 드릴게요.”
아이템 획득은 유효한 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던전과 보스를 클리어했기에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셋은 보상을 다 확인하고 분배까지 끝낸 다음 이미 갱신된 퀘스트의 내용을 읽었다.
[퀘스트:제국군의 실험]습격 요새라고 해서 그저 전초 기지나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곳이라 생각했으나 놈들이 하는 짓은 상상 이상이었다. 사람들을 납치해서 괴물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간신히 그 악독한 괴물과 맞서 싸워 이겼지만 이게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왕국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조건:요새 내부를 수색하여 단서와 증거들을 더 찾으시오. (단서 및 증거 수집 ???/???)
“…단서랑 증거를 찾으라는데요?”
“찾아야 하지만 지금은 무리입니다. 저희 회복 아이템도 다 떨어지고, 이제 막 부활한 상태라서 체력도 낮은데 함정 같은 거 걸리면 얄짤없이 죽습니다. 어차피 몇 바퀴 더 돌아서 장비도 맞추고 레벨 업도 더 해야 하니 일단 나가죠.”
“쿠룩, 게다가 시간도 오래 걸렸고 조금 있으면 리셋 타임입니다. 딱 정비하고 파티원 모집하면 대충 시간이 되니 한 번 더 돌 수 있을 겁니다. 쿠룩.”
그렇게 상의를 마친 셋은 던전에서 나왔다.
이첸성으로 돌아온 그들은 잡템을 판매하고 포션과 아이템을 보충했다. 물가가 비싸게 책정된 이첸성이었지만 찬성이 데몬베인 전직권을 판 금액을 30금화씩 분배한 덕분에 셋 다 넉넉하게 보충을 마칠 수 있었다.
“아, 근데 진짜 이첸성 물가 더럽게 비싸네. 양아치 새끼들!”
“쿠룩,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요새 다른 성 먹겠다고 전쟁을 이리저리 일으킨다나? 그래서, 쿠룩. 자금이 달리나 봐. 쿠룩.”
“뭐, 늘 있는 그런 일이군. 아무튼 빨리 레벨 업 해서 여길 뜨자. 자, 그러면 파티원은 레인저나 도적 하나만? 아니면 힐러도 받을까?”
“쿠룩. 되면 받고, 아니면 4인으로 가지. 쿠룩, 우리는 버프나 시너지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쿠룩.”
하수도로 들어가는 던전 입구에서 찬성 일행은 파티원 모집을 시작했다. 셋은 파티 메뉴를 띄워 두고 각자 할 일을 진행했다. 찬성은 클래스를 가려 두었기에 창병, 야만의 투사, ‘???’으로 파티 메뉴가 떠 있었다. 그런데 꽤 장시간 파티원을 기다렸음에도 모집이 잘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