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8
38화.
찬성의 올라 버린 스펙과 버프 덕분인지, 예전보다 더 짧은 20분 만에 던전 내의 모든 일반 몹들을 도륙해 버렸다.
그는 눈을 빛내면서 아군이 걸어 준 버프에 대해 찬양했는데, 특히 마음에 들어 한 것은 ‘효율의 찬가’였다.
“와! 다 잡았는데! 내구도가 20퍼센트 정도밖에 안 닳았어요!”
“강철 신의 사제 버프가 찬성 님에게 딱이네요. 아, 그건 버리셔도 됩니다. 무게 대비 파는 가격이 안 나오는 잡템이라 우선도가 떨어져요.”
“지지직… 넵. 근데 이거 이래도 되는 건지… 지지직… 모르겠어요.”
“쿠룩, 저희도 처음엔… 쿠룩, 그랬습니다. 쿠룩. 하지만 분담 업무라는 거죠. 쩔 받는 기분이지만…….”
그리고 자물쇠를 홀로 따는 ‘밀렵꾼의단검’을 제외한 세 사람은 찬성이 쓸어버린 시체에서 아이템을 수거해 정리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었다.
“(희귀)습격 요새 장교의 단검은 로그님 드릴게요.”
“ㅊㅋㅊㅋ.”
희귀 아이템은 클래스에 맞는 사람에게 분배하고, 그리고 팔 때 가장 비싼 잡템류 위주로 파밍했다. 파티원들이 지하 감옥의 사람들을 모두 풀어 주고 치유해 주자 새로운 상태창이 나타났다.
[퀘스트 내용이 추가됩니다.]습격 요새의 지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자 그들은 이 요새에서 수상한 실험이 벌어진다고 우리에게 말하였다. 사람의 비명과 짐승의 울음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자신들에게 수상한 약을 먹이고 누군가는 팔다리를 자르는 잔혹한 짓을 했다고 한다.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이 요새, 엄청 수상한 곳이다.
*제국군의 실험 조건 일부를 달성했습니다.
조건:요새 내부를 수색하여 단서와 증거들을 더 찾으시오. (단서 및 증거 수집 1/???)
“오! 이렇게 연계되네요? 오오오~ 이렇게 되는 거구나.”
“지지직… 이분은 왜 이래요?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을… 처음 보는 것처럼? 지지직…….”
“실제로… 처음 보고 뉴비니까 그런 거죠. 뭐, 여길 아까 3인이서 깨긴 했지만 저희 구성이 노답이라서 이런 걸 못 얻었거든요.”
‘아니, 힐러에 도적 없이 여기를 3인으로? 거짓말 같은……. 아니지. 아까 전 모습이나 유일 클래스라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어.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머가 하고 있는 ‘유일 클래스-악마왕’도 압도적인 힘을 보여 줘서 원성이 자자하지만, 유일은 단 한 사람뿐이라서 밸런스 패치를 피해 갈 정도니까. 그거 때문에 다른 유일 클래스 전직권이 수십억 단위로 거래되는데!’
저 압도적인 찬성의 무용을 보자, 밀렵꾼의단검은 그가 유일 클래스를 가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것도 랜덤 박스에서 전직권을 얻은 케이스. 보통 유일 클래스들의 조건은 빡세기에 생초짜인 뉴비 유저가 할 수 없을 테니 논리적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열 받는 밀렵꾼의단검이었다.
‘젠장! 멍청한 뉴비 같으니! 나였으면 그걸 직접 쓰는 게 아니라 비싸게 팔아 치운 다음에 차액을 남겨서 히든이나 3차 클래스 전직권 적당한 걸 사서 즐겼겠다. 젠장! 스포츠카도 사고! 집도 사고! 젠장! 젠장! 젠자앙! 젠자아아앙!’
“어라?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 있나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크흠! 함정 찾고, 문 따러 가겠습니다.”
“예! 수고해 주세요.”
‘…개 같은 새끼. 반드시 X 되게 만들어 주마!’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하게 웃으며 말하는 찬성의 모습은 밀렵꾼의단검의 심기를 더욱 뒤틀리게 만들었다.
그는 곧바로 자물쇠 풀기 스킬을 쓰면서 또 친구창의 아이디를 보며 열심히 눈을 굴렸다.
‘보자. 데블즈 윙 길드에 있던 형님이 지금 접속해 있으려나?’
길드는 보통 일반적인 커뮤니티성이 강한 친목 길드와 길드의 영광이나 이익을 위해 뭉치는 조직형 길드 두 가지로 나뉜다.
‘도저히 아니꼬워서 안 되겠어.’
그리고 이 조직형 길드에서도 성향에 따라서 두 갈래로 나뉘는데, 브루탈 길드나 시공 길드처럼 영지를 얻어 규모를 키우고 명성을 떨치는 것을 좋아하는 길드가 있는가 하면 악(惡) 성향 유저들이 모여서 PK와 패악질 등등…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악행을 일삼기 위해서 짜인 조직 길드가 있다.
데블즈 윙 길드는 바로 이 악(惡) 성향 길드로, 악(惡) 성향이나 PVP에 강한 클래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주로 공성전이나 길드전 같은 공식적인 PVP 전장, 이미지 관리를 위한 일반 조직형 길드의 더러운 일을 대신 해 주는 것이었다.
특정 유저 척살, 암살, 정보 수집 등등……. 자신들이 원하던 악(惡) 성향 업무도 하면서 대가까지 받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귓말][밀렵꾼의단검:진용이 형, 지금 대화 되세요?] [귓말][무르무르:뭐야? 갑자기 왜? 준성아, 거기 길드에서 무슨 일 있어? 정보 거리 있냐?]실명으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좋은 이들은 현실에서 선후배 관계였다. 사실상 밀렵꾼의단검은 바로 이 데블즈 윙 길드의 스파이로서 신규 유저인 척 브루탈 길드에 들어와 이곳의 정보를 갖다 바치는 것이었다.
역시 전문 PVP 및 척살 대행답게 웬만한 히든 클래스의 정보까지도 빠삭한 그들이었다.
스킬만 듣고 단번에 ‘검성’이라는 것을 알아챈 무르무르의 말에 밀렵꾼의단검은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자물쇠 처리 및 함정 해제 임무는 톡톡히 수행해 냈다.
“오, 안에 뭔가 책 같은 게 많아요!”
“쿠룩, 여기서 단서를 찾는 겁니다.”
[귓말][밀렵꾼의단검:그럼 검성이 X나 사기 클래스인 거 아니에요? 형?] [귓말][무르무르:음, 나쁜 클래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아. 패시브 스킬은 좋은데, 결국 탱딜 밸런스 딱 맞는 하이브리드 타입이라 그 한계점이 너무 명확하거든. 그냥 검 하면 진짜 좋아하는 짱깨나 왜놈들이나 아니면 무협에 미친 틀딱 아재들이나 키우는 클래스인데… 뭐, 저레벨엔 나름 좋은 성능이긴 하겠지.] [귓말][밀렵꾼의단검:으으음… 그렇게 안 보이는데. 그럼 다른 히든들이 미친 건가요?] [귓말][무르무르:음, 히든들이 대충 3차급 이상 밥값은 하긴 하니까. 아무튼 저레벨 히든 클래스라……. ‘블러디클로’랑 ‘머리 사냥꾼’ 클래스가 히든 클래스 잡으면 소속 보너스 메리트가 생기니까 챙기게 하기는 딱 좋겠군. 좌표 알려 줄 거지?] [귓말][밀렵꾼의단검:물론이죠. 키키킥.]유일이 아니라 히든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배알이 꼴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PVP 특화 클래스들이 많은 데블즈 윙 길드로서도 히든 클래스 같은 특별한 대상을 처치하면 보너스나 소속 메리트가 있는 클래스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먹잇감으로 제격이었다.
[귓말][무르무르:놈의 레벨은?] [귓말][밀렵꾼의단검:현재 15, 아니 16입니다. 아마 이 던전을 다 돌면 17 언저리쯤 될 겁니다.] [귓말][무르무르:그럼 무난하게 25… 아니, 30레벨쯤 되는 애들로 보내야겠군. 알았다. 좋은 정보 제공해 줘서 고맙다. 밖에 나가서 소고기 한번 사 주마.] [귓말][밀렵꾼의단검:키키킥, 제가 더 고맙죠, 형. 아예 접게 해 주는 건 안 됩니까?] [귓말][무르무르:어차피 길드원들에게 말해 두면 알아서 척살하려 들 거다. 히든 클래스 킬 보너스 챙길 애들 많어.]‘이제 저놈은 끝이군. 크크크큭, 멋모르는 뉴비 놈. 히든 클래스 얻었다고 좋아해 봐야 더 이상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이걸로 끝이야. 키키키킥.’
“저기, 거기 자물쇠 안 열리나요?”
“크흠! 아! 지금 열고 있습니다. 잠깐 아는 형님에게 귓말이 와서요. 좋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저기 앞에 함정 2개 더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크흠! 크흠!”
어딜 봐도 수상한 낌새가 느껴졌지만 찬성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밀렵꾼의단검이 문을 여는 것을 기다리면서 열린 방에 들어가서 퀘스트 조건과 단서들을 찾아 나갔다.
방 안에 있는 책자와 서류들을 뒤져 가면서 여러 기록들을 훑어보는데, 모든 서류가 이 제국군 습격 요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것은 아니었다.
“조기 튀김에… 원한이 있는 걸까요?”
“쿠룩, 쓸데없는 문구가 적혀 있으면 그냥 넘어가세요. 쿠룩.”
“지지직… 여기 단서 찾았습니다. ‘(일반)실험체 명부’예요.”
보통 게임 같은 경우 단서로 된 것에만 오브젝트 판정을 두어서 금방 퀘스트를 깨게 해 두는 게 정상인데, 이 D.E사는 어떻게 된 일인지 던전 내에 있는 모든 책에다 일일이 오브젝트 판정은 물론 책 내용물에 기록을 만들어 두는 변태 짓을 해 놨다.
내용을 일일이 보면서 체크해서 ‘단서’와 ‘증거’를 모아야 했기에 시간이 더 걸렸으나 결국 퀘스트의 조건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제국군의 음모(2)]습격 요새를 샅샅이 뒤진 결과, 이곳에서 입에 담기도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이 정도 증거와 자료, 거기에 사람들의 증언까지 보여 준다면 당신이 사는 왕국의 귀족들도 분명 알아들을 것이다.
조건:그란 왕국의 귀족이나 모험가 길드에 이 제국군의 악행을 알리십시오.
*주의! 어느 귀족이든 스토리 진행엔 상관없지만 세부 내용 전개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오… 드디어 전개가 되는 건가요?”
“쿠룩. 보스는 다 잡고 가야죠. 쿠룩. 그보다 행보관 공략은 어떻게 할 거야? 쿠룩.”
“찬성 님을 메인 탱킹시키고 딜로 밀고 싶지만, 그래서야 뉴비에게 교육이 안 되지. 찬성 님, 이 기회에 딜 조절하는 법, 어그로 조절하는 법을 익히죠. 아! 프리스트님은 힐만 잘 주시면 되고, 그리고 거기 로그님, 행보관 짬타이거 패턴 아십니까? 모르시면 저희가 대응하겠습니다.”
“아! 알고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으로 유인해서 함정에 처넣으면 되는 거죠?”
전국건강협회의 조율 아래 각자 역할을 정하고, 요새 중앙에 있는 행정 보급관 막시밀리언 공략에 들어갔다.
솔직한 말로 그냥 찬성에게 메인 탱킹시키면서 그가 폭딜하게끔 하면 금방 잡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 어그로 조절과 다수의 파티원들과 함께 딜하는 테크닉을 배우는 게 좋다는 것이 전국건강협회의 생각이었고, 찬성 또한 동의하는 바였다.
‘게임에는 현실과 법칙이 다른 게 있으니 배울 수 있는 건 배워야지. 수련할 때 생각나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늘 즐거워.’
‘순순히 배우신다고 하니 다행이군. 하긴 이런 면이 있으니 같이 파티할 맛이 나는 거겠지. 뉴비들 중에는 배우는 걸 싫어하고 그냥 결과만 얻고자 하는 놈들도 많으니 말이야.’
“네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 거냐?”
그렇게 제일 먼저 전국건강협회가 창과 방패를 들고 전진해서 행정 보급관 막시밀리언을 상대하면서 파티원들에게 그 실력을 선보였다.
공격은 깔끔하게 방패로 막아 내면서 창으로 급소를 노리거나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찔러 넣는 것 등등… 견실하면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능숙하게 찬성에게 강의까지 하는 전국건강협회였다.
“찬성 님! 게임은 수학적인 요소도 좀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어그로라는 건 데미지와 각 클래스가 가진 어그로 계수에 비례하는… 데! 찬성 님은 하이브리드라서 어그로 계수가 저보단 낮지만 그래도 일반 딜러보단 높게 책정되어 있으니 더 살살 때려야 합니다! 흡!”
“네! 더블 슬래시!”
“쿠룩! 아주 강의가 제대로구먼. 쿠룩쿠룩. 파쇄권!”
“지지직… 다들 잘하시네요. 하급 치유!”
찬성의 딜이 가끔 튀어서 위태롭긴 했지만, 완벽하게 어그로 관리를 배우고 난 뒤엔 어느새 압도적인 센스를 통해서 딜을 조절해 나가기 시작하니 행정 보급관 막시밀리언을 순조롭게 처치할 수 있었다.
“쉽게 잡았네요. 막보스도 이렇게 가죠.”
그다음 마지막 보스인 완성형 실험체 티거&판터는 탱커역이 둘이고 이젠 힐러와 딜러도 보강된 상태라서 매우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제국은… 영원하리! 크억!”
“다들 수고요. 아~ 쉽다, 쉬워. 이렇게 쉽게 잡을 거 이전엔 왜 그렇게 고생을 한 건지~”
“쿠룩. 보자… 한 시간도 안 걸렸군. 쿠룩.”
“다 같이 하니까 재미있네요. 희귀 아이템은… 오, 2개다! 근데 이거 지팡이랑 반지 같은데? 지능이면?”
“사제님 독식이네요. ㅊㅋㅊㅋㅊㅋ.”
“지지직… 감사합니다. 지지지직…….”
빠르고 순조로운 공략에 훈훈한 분위기가 된 파티원들. 아이템 드롭은 아쉬웠지만 퀘스트도 클리어했고, 시간 대비 경험치도 많이 채워서 모두들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지지직… 저 친추해도 됩니까? 지지직… 찬성 님도 그렇고… 지지직… 다른 두 분도 너무 쩔어서… 지지직… 정상인 딜러와 탱커라니… 지지직…….”
“정상인? 아, 친추해도 돼요. 저도 버프 엄청 좋았어요.”
“…힐러 및 보조 계열 클래스도 고충이 있거든요. 서포터의 고난이라는 게 따로 있을 정도이니…….”
“쿠룩, 바드… 홀나… 바텀… 봇듀오… 서포터는… 고난의 연속. 쿠룩. 왜 살려 주는데 잡지를 못하니. 쿠룩쿠룩.”
“지지직… [ㅠㅠ]… 지지직.”
서로 친구 추가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친목을 쌓는 네 사람이었다. 찬성 일행도 힐러 인맥은 소중했고, 같이 던전 돌아 보니 조합도 좋은 데다 대화도 잘 통했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곧바로 친구 등록을 하던 중이었다. 무언가 석연찮은 느낌을 받은 찬성은 먼저 나가면서 사라지는 밀렵꾼의단검을 발견했다.
“어라? 저분은… 먼저 나가네요?”
[시스템-‘밀렵꾼의단검’ 님이 파티를 탈퇴했습니다.]“파탈… 쿠룩, 뭐… 결국 던전을 돌기 위해서 뭉친 파티니까요. 목적을 이루었으니 바로 헤어지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쿠룩. 커뮤니케이션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니까요. 잘 돌고 헤어졌으니 그걸로 충분한 거죠. 오히려 저게 일반적인 겁니다. 쿠룩.”
그 말대로 대부분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로 던전을 돌고 나면 인사하고 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의기투합해서 서로 친구 추가를 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문 일. 찬성은 뉴비였기에 아직 잘 와닿지 않았지만 일단 근손실보험의 말을 머릿속에 넣어 두었다.
“아무튼 퀘스트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이첸성 말고 다른 곳으로 갑시다. 북적거리는 건 질색이고, 거기… 솔직히 시세가 양아치 같으니까요.”
“지지직… 동감입니다. 지지직… 가장 가까운 게 수웨라성이네요.”
이제 거의 초보자 레벨 졸업 구간인 20레벨에 가까워지기도 한 파티원들은 스토리도 진행하고 거점도 옮길 겸 다른 성으로 가기로 합의하였다.
그대로 숲길을 걸으며 마차 루트에서 갈라지고, 또 던전에서 갈라지게 되어 한적해진 숲길을 걷던 그들이었는데, 갑자기 찬성이 걸음을 멈췄다.
“음? 찬성 님, 왜 그러십니까? 밖에서 연락 왔습니까?”
“아뇨. 그게…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서 말이죠.”
인상을 찌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는 찬성. 타인보다 민감한 그의 감이 위험을 알리고 있었고, 그의 본능이 손을 움직여 자동으로 허리에 있는 검의 손잡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