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63
63화.
[근손실보험:…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진실인가 의심되기 시작했어.] [찬성:아, 저기, 저… 이제 접속 시간 2분 정도밖에 안 남아서 슬슬 나갈게요.] [전국건강협회:나가서… 채팅으로 이야기하죠.] [살덩이는나약하다:영약은 드시고 나가세요.] [찬성:네! 곧바로 먹을게요.]“보자. 오… 이거 딸기 음료수 맛이네? 오오, 신기하다!”
[시스템-‘(영웅)상승의 영약’을 섭취하였습니다. 이하 스킬들이 각각 1성씩 올라갑니다. 질주, 더블 슬래시, 강하게 찌르기, 단련된 검술 숙련, 검성의 길, 은하검법 1식 ‘샛별’, 검기 제어, 은하검법 2식 ‘성운’, 그리고 앞으로 배우는 스킬들도 모두 1성이 올라갑니다.] [시스템-오늘의 플레이 시간이 앞으로 1분 남았습니다.]달콤한 딸기 맛을 느끼며 찬성은 영약을 섭취했다.
그러자 시스템 메시지로 그가 가진 각 스킬들이 상승했음을 알림과 동시에 플레이 시간이 1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알림이 올라왔다.
찬성은 곧바로 게임을 종료하고 캡슐에서 빠져나왔다.
“후아아~ 오늘도 재미있었다. 하아아~”
아이템을 다시 세팅하고 설욕도 끝냈으며 마음껏 검을 휘두르며 싸우니 즐거운 하루였다는 생각에 찬성은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고는 계속 누워 있던 것으로 인해 굳은 몸을 풀기 위해서 체조를 하는데,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미니멈미니미니:게임 나갔니?] [찬성:네. 오늘 플레이 타임 다 끝나서 운동하고 자려고요!] [미니멈미니미니:정말 삶을 충실하게 사는구나. 그나저나 우리 아빠에게 뭘 물어봤던 것 같은데…….] [찬성:아, 아이템 관련해서 상담했어요. 그랬더니 ‘조화 세트’를 추천해 주셨는데 엄청 좋았어요!] [미니멈미니미니:조화 세트……?]‘음? 내가 해선 안 될 말을 한 건가?’
찬성의 말에 미니멈미니미니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아마 그의 캐릭터 정보 창을 검색해 보러 간 것이리라.
그러더니 잠시 후, 귓말이 돌아왔다.
[미니멈미니미니:이걸 우리 아빠가 세팅해 줬어?] [찬성:네! 30금화에 맞췄는데 엄청 좋았어요!] [미니멈미니미니:…큭.] [찬성:왜요? 안 되는 건가요?] [미니멈미니미니:아니, 안 되는 건 아니야.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어… 뭐지, 이 느낌은?’
왠지 건드려선 안 될 부분을 건드린 듯한 느낌을 받은 찬성은 더 이상 이 화제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곤 말을 돌리기 위해 다른 화제를 내밀었다.
[찬성:그보다 저 랜덤 박스에서 ‘상승의 영약’ 먹었어요!] [미니멈미니미니:뭐,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혹시 그… 모든 스킬을 1성 상승시켜 주는 ‘상승의 영약’이 맞니?] [찬성:네!] [미니멈미니미니:ㅁ너ㅗㅑㅐ ᅦᆼㄴ모애ㅑ ᅦᆫㅁ어ㅗㅔㅐㄴㅁ뎌ㅗ메ㅐ냥]‘아, 망가졌다. 그래도 화제는 잘 돌린 것 같네. 어떻게 보면 다행인가?’
[미니멈미니미니:언제? 어디서? 아니, 그런 거 득했으면 메시지에 떠야 하는데? 아! 내가 레이드 뛰는 사이에 먹었구나! 어쩐지! 으아아아아아! 그거 혹시 귀속이니, 거래 가능이니? 혹시 거래 가능을 먹은 건 아니겠지?]아이템의 가치에 대해 찬성의 동료들보다 모를 수 없는 그녀는 아까 전 동료들이 보였던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후의 이야기 또한 50킬 업적과 거기에서 나온 랜덤 박스로 얻었다는 것으로 귀결되어서 그녀의 경악을 계속 이끌어 내어 아까 전 이야기하던 화제는 이제 온데간데없어졌다.
[미니멈미니미니:정말 말도 안 되네. 진짜… 내 눈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이딴 게 게임? 하아아~] [찬성:하하하, 어쨌든 기운 차리셔서 다행이네요.] [미니멈미니미니:그래, 질투도 기운이라면 기운이겠지. 하아아~ 아무튼 이제 레벨 몇이니?] [찬성:아직 21요.] [미니멈미니미니:음, 아직 멀었네. 그래, 열심히 레벨 업 하고… 아, 영상은 네가 더 레벨 업 하면 그때 본격적으로 찍을 테니까 당분간 신경 안 써도 돼.] [찬성:네? 왜요? 전 습격해 오는 사람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데…….]‘내가 감당이 안 되거든!’
너튜브에서 찬성에 관한 영상을 내렸음에도 민희에게는 계속해서 찬성의 정체를 묻거나 섭외를 하려는 메시지와 메일들이 산더미처럼 오고 있었다.
영상을 내렸지만 이미 퍼 가거나 따로 녹화한 이들에 의해서 찬성의 검무는 지금도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오가면서 ‘수수께끼의 검성.avi’, ‘이 검사의 정체는 무엇인가?.mp3’ 같은 식으로 사람들에게 경탄을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본인에게도 조심하라고 이야기할 참이었는데… 오늘… 오늘 단독 50킬이라고? 심지어 길드 상대로라니!’
고레벨이 양민 학살한 게 아니라 적정 레벨, 21레벨에 달성한 업적, 거기에 과금 한 푼도 안 하고 이루어 내었다는 점이 더더욱 경악스러웠다.
대단하다는 말로 축약이 되지 않는 찬성의 행보는 이미 무용담을 넘어선 지 오래. 그녀는 다음엔 대체 무슨 일을 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분명 세상을 크게 놀라게 할 것만은 확신했다.
***
다음 날 오후, 자누 요새.
오늘로 찬성은 게임 5일 차를 맞이했다.
매일매일 도저히 게임을 시작한 지 5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행보들의 연속을 보이는 가운데, 찬성은 다시 일행과 합류했다.
찬성은 접속하자마자 기존에 입었던 아바타를 모두 벗고 조화 세트로만 무장한 상태였다.
조화라는 이름의 특성에 맞춘 건지 몰라도 녹색의 풀 더미 같은 것에 붉은색, 청색, 노란색 원색으로 된 꽃과 식물들이 매달린 형태였다.
“아바타 입고 있을 때 착용해서 몰랐는데… 이거 이런 모양이었네요.”
“쿠룩, 그래서 샐러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쿠룩쿠룩.”
“지지직… 아무튼 퀘스트 이어서 진행하러 가죠. 주술사는 다 잡았으니까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술사 5마리 잡기를 끝낸 찬성 일행은 곧바로 퀘스트를 이어 가기 위해서 요새 사령관에게 향했다.
사령관에게 다가가자 그는 반응하였고, 곧바로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대단하군! 떨거지 오크들이야 그렇다 치는데, 설마 그 간교한 주술사들까지 이렇게 처치했을 줄이야! 아주 놀라워! 좋아. 인정하지. 자네들이라면 중요한 임무를 맡길 수 있을 것 같네. 여기 명령서를 보게나.”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매우 중요한 임무(1)]드디어 이 자누 요새의 사령관은 당신의 실력을 인정한 것 같다. 하나 그것은 당신에게 더 위험한 임무를 맡긴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 없고, 이 임무를 해서 사령관의 신뢰를 얻어야 돌아가 수웨라 남작을 처단할 수 있다. 빠르게 수행하고 오자.
선택 조건:
1. 명령서를 받는다.
2. 생각 좀 해 본다고 말한다.
*이 임무는 받아들이면 중도 포기가 불가능하며 실패 시 왕국 평판이 내려갑니다.
“어떻게 하죠?”
“쿠룩, 받으면 뭐 난이도 있는 퀘스트로 넘어가지만… 보상이 더 좋죠.”
“그럼 받아야겠네요.”
끄덕.
다들 동의하는 눈치였고, 선택지 1번으로 통일하여 눌렀다.
그러자 사령관이 손에 들고 있던 ‘명령서’는 자동으로 인벤토리로 쏙 들어가고, 사령관은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좋아. 받았으니 받아들인 걸로 알지. 하나 이건 매우 중요한 임무이니 조심하도록 하게.”
“예.”
“그럼 건투를 빌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그걸 읽고 행하면 되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매우 중요한 임무(2)]어려운 임무를 승낙했으니, 사령관의 말에 따라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명령서를 읽고 행하라.
조건:명령서 읽기
*주의! 이 퀘스트는 중도 포기가 불가능합니다. 실패 시 페널티가 존재합니다.
경고문이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라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든 건지 찬성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찬성의 그 반응이 이제 일상 같은 파티원들은 그러려니 하고는 각자 인벤토리에 들어온 명령서를 읽기 시작했고, 찬성도 다급히 따라서 읽어 내려갔다.
이 글을 읽는 자는 곧바로 병기창으로 가서 ‘전쟁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라.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매우 중요한 임무(3)]명령서의 지시대로 하자.
“음? 뭔가 이상한데요? 이게 다예요?”
“비밀 작전 같네요. 그 있잖습니까? 스파이들이 하는 거 말이죠.”
“아하!”
찬성이 손뼉을 치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이해한 모습에 안도하며 세 사람은 찬성과 함께 병기창으로 향했다.
갖가지 무기와 장비들로 가득한 병기창은 본래의 개념과 다르게 유저들을 상대로 무기와 장비를 파는 상점을 겸하는 구조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애꾸눈인 거구의 흑인 남성 NPC가 손을 흔들며 찬성 일행을 맞이했다.
“오~ 손님들인가? 딱 봐도 병사로 보이진 않는군. 하하핫! 나는 블랙빈 중사일세. 이 병기창은 보통 병사들의 장비를 다루는 곳이지만 특별히 모험가들에게 판매하기도 하지. 뭐 필요한 게 있나?”
“그러니까… ‘전쟁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그렇군. 자네들이 그 ‘임무’를 맡은 친구들인가? 크흠, 따라오게.”
블랙빈 중사는 매대에서 나와서 찬성 일행보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그를 따라서 병기창의 뒤쪽 창고로 가자 비밀 문을 열어 지하실로 안내했다.
지하는 다양한 무기와 갑옷들이 가득한 창고였는데 매캐한 먼지 냄새와 더불어 희미하게 기름 냄새가 느껴졌다.
“좋아. 우리밖에 없군. 보통은 모험가들에게 이 임무는 맡기지 않는데, 너희를 배치한 걸 보면 사령관님이 꽤나 고평가하는 놈들인 것 같군.”
“저희가 뭘 하면 됩니까?”
“우선 이걸 받게.”
[시스템-‘강력한 다이너마이트 폭탄’ 3개를 입수했습니다.]블랙빈 중사는 흔히 만화나 영화에서 자주 본 익숙한 붉은색의 길쭉한 폭발물을 던졌고, 그것을 찬성이 받자마자 인벤토리 안으로 자동으로 쏙 사라졌다.
그것을 보더니 블랙빈 중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전쟁은 언제나 실제 싸우는 전장의 전투력에서 승패가 갈리기도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보급이다. 식량, 무기, 갑옷… 이게 없으면 단 하루도 제대로 싸울 수 없지. 우리도 그렇지만, 저 녹색 피부의 야만인 놈들도 말이야.”
“여기도 하나 있는데… 킥킥.”
“쿠룩쿠룩. 너희는 모르지만 날 바라볼 때만 시선이 다르게 처리된다고~ 쿠룩.”
“정말요?”
오크 아바타를 착용한 근손실보험에겐 다른 반응이 적용되는 걸 알자, 찬성은 주변에 사람도 없겠다 근손실보험에게 받은 오크 아바타를 착용해 보았다.
상반신을 탈의한 오크 아바타를 착용하자, 눈앞에서 호탕하게 이야기하던 블랙빈 중사의 눈빛과 대사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흥! 너 같은 녹색 돼지 새끼들에게 죽은 내 전우를 생각하면 당장 여기서 그 대가리를 까 버리고 싶지만, 엄연히 모험가 길드의 허가를 받은 길드원이고! 사령관의 명령이 있으니! 참는 거다. 아무튼 요점은 간단하다! 놈들의 보급 창고로 가서 그걸 설치하고 터뜨려서 같이 뒈져 버려라. 녹색 돼지 놈아!”
‘우와아~ 이거 엄청 디테일하네.’
증오에 불타는 시선과 떨리는 목소리, 게다가 들리는 대사는 어느샌가 욕설 섞인 말로 바뀌는 섬세함에 찬성은 감탄했다.
아바타라는 것이 단순히 인게임 치장을 넘는 영역으로 적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시간으로 대사가 바뀔 정도로 디테일하니 또 한 번 감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아바타를 교체하니 블랙빈 중사의 눈빛과 말투가 곧바로 너그러워졌다.
“자! 지도다! 여기로 가서 빵빵 터뜨려서 녹색 야만인 놈들을 다 날려 버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매우 중요한 임무(4)]위험한 임무라는 것은 오크들의 식량과 무기를 보관하는 보급 창고를 폭파하는 임무였다. 블랙빈 중사에게 다이너마이트와 비밀 지도를 받아 곧바로 그 보급 창고가 있는 곳으로 향하자.
조건:보급 창고로 향하라.
퀘스트는 갱신이 되고, 찬성 일행은 곧장 오크들의 보급 창고로 향하기 위해 또다시 투석기에 타러 성벽 위로 올라갔다.
어느새 세 번인가 네 번째 비행. 완전히 익숙해진 찬성은 투석기에 능숙히 타고는 잠시 후, 발사되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끼야호오오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