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7
7화.
30분 뒤, 보륀 촌락.
“흡!”
“키에에에엑!”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고블린 약탈자가 6의 데미지(기본 공격 4+급소 공격 보너스 2)를 받습니다.]찬성이 휘두른 검에 고블린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면서 땅을 구르더니, 이내 푸른빛으로 변하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땅에는 고블린이 남긴 아이템인 발톱만 남아서 뒹굴었다.
찬성은 그것을 주워 인벤토리 안에 집어넣으며 다른 곳을 봤다.
“게임이라는 거, 역시 현실이랑 달라도 너무 다르네. 일단 한 놈이 맞고 있는데… 다른 고블린들은 달려들지 않는 이 풍경이라든가.”
“키키킥… 키키킥!”
“키킥!”
[퀘스트:촌락에 침입한 고블린 처치]보륀 촌락에 침입한 고블린 약탈자들을 처치하라!
조건:고블린 약탈자 3/15
보륀 촌락에 도착하자마자 보인 것은 한창 촌락을 습격하고 있는 고블린들이었다.
찬성을 발견하고 달려 나오는 촌장에 의해 퀘스트가 자동으로 갱신이 되어 곧바로 고블린들과의 전투가 시작된 것이었다.
“키기기긱! 키키긱! 고브고브!”
‘그러니까… 약탈에 눈이 멀어서 동료가 죽는 것도 안 보이는 건가?’
그저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들의 편의를 위해서 비선공 몬스터로 짜 둔 것이지만, 찬성은 나름 현실적인(?) 해석을 하며 고블린들을 하나씩 참살해 나갔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고블린 약탈자가 6의 데미지(급소 데미지 추가)를 받습니다.]‘그 튜토리얼의 아저씨에겐 적용 안 되었지만 여기 몬스터들에겐 급소가 나름 적용이 되는구나. 목, 낭심, 간장, 명치… 웬만한 현실적 급소에 아주 작지만 급소가 구현되어 있었네. 그렇다면 플레이어도 마찬가지겠지?’
“키에에에엑! 고브고브!”
[시스템-고블린 약탈자의 공격을 받아 2의 데미지(1의 데미지를 방어함)를 받았습니다.] [생명력:23/25 스태미나:15/15]‘다만 억울한 건… 분명히 완벽하게 막았는데, 데미지가 들어온다는 거지.’
완벽하면서 안정적인 자세로 검을 들어 고블린 약탈자의 이 허술한 공격을 막아 내었지만, 게임은 냉정한 숫자처럼 적용되어 데미지를 입었다는 사실이 메시지로 뜨고 있었다.
그래도 현실과 달리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두르고 무언가와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계속해서 퀘스트를 진행했다.
“고맙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시스템-퀘스트 완료! 경험치와 보수로 15동화를 얻었습니다.] [시스템-‘업적:첫 임무 완료’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레벨 업! 2레벨이 되었습니다.] [힘:17민첩성:16
지력:5
건강:17
마력 적응:5
행운:6]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고블린 추적 의뢰]
조건:촌락을 침략한 고블린 약탈자들을 몰아낸 당신! 고블린들에 납치당한 사람들에게 변고가 생기기 전에 찾아야 한다. 즉시 도망친 고블린들을 추적하라.
“추적인가? 응? …발자국이 빛나네?”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는 곳이었다.
이토록 리얼한 가운데에도 분명 게임의 규칙이 적용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의 리얼함에 감탄하면서도 무언가 위화감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분명 튜토리얼 존에서는 나 말고도 다른 유저가 있었는데 왜 여긴 거의 없지? 이상하네?’
분명 튜토리얼을 하고 모험가 길드 본관에 들어섰을 땐 사람들이 북적거렸었다.
하지만 지금 이 촌락엔 유저가 자신과 몇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그 몇 명도 이내 몬스터를 잡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기까지 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날이 어두워져서 그런 건가? 하긴 게임도 너무 늦게까지 하면 안 좋지. 어둑어둑한 풍경의 숲은 꽤 무섭고 말이지.’
이제 해가 져서 완전히 어두워진 이 숲속은 웬만한 공포 게임처럼 어둡고 을씨년스러웠으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했다.
‘이거 참 산에서 밤에 수련할 때가 생각나네. 벌레 소리, 생태계 복원한다고 푼 짐승 소리 같은 게 많았었지.’
도시보다도 오히려 안도감이 생길 정도로 푸른 자연은 찬성의 기분을 더욱 좋게 해 주고 있었다.
“보자, 발자국이 어느새……!”
피융! 채앵!
바람을 가르는 무언가의 소리. 찬성은 그것을 감지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검을 뽑아서 쳐 냈다.
[시스템-고블린 궁수의 공격을 받아 3의 데미지(1의 데미지를 방어함)를 받았습니다.] [생명력:22/25 스태미나:12/15]그리고 어둠 속에서 자신의 눈앞으로 튕겨 나간 것을 발견했다.
나뭇가지로 매우 조잡하게 만들어진 화살이었다.
‘어쩐지 날아오는 속도가 느리다 했어.’
감지하는 것은 빨랐지만 그것을 살릴 수 있는 육체 능력(스테이터스)이 부족해서 낭패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화살’의 탄속이 낮은 덕에 제때 막아 내어 쳐 낼 수 있던 것이었다.
“고, 고브?”
‘찾았다! 과연 적이 쫓아올 걸 알고 숨어서 기습을 했다는 거군. 아주 현명한 작전이야!’
찬성의 눈은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의 눈으로 변하며 당황한 고블린의 위치를 감지했다.
곧바로 그리로 달려 나가기 위해 스킬 ‘질주’를 사용했다.
[액티브 스킬-질주(1성)]스태미나를 사용하여 달리기 속도를 25퍼센트 증가시킵니다. 지속 시간은 스태미나 1당 1초입니다.
‘즉, 15초라는 거군. 더블 슬래시도 스태미나가 드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아껴서!’
탓! 타타탓!
“고, 고브! 키엑!”
“더블 슬래시.”
[시스템-당신의 ‘더블 슬래시’로 고블린 궁수가 10의 데미지(급소 데미지 보너스 추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고블린 궁수가 죽었습니다.]발견한 놈을 빨리 죽인 이유는 주변에 이 고블린 궁수뿐만 아니라 다른 놈들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찬성의 예상은 적중했다.
“키에에에엑! 고브읏!”
“고브고브!”
“키에에!”
‘그렇지. 이게 정상이지.’
피융!
촌락을 침략했던 고블린 약탈자와 달리 숲속 주변에 있던 고블린 궁수들은 일제히 찬성을 노리고 화살을 쏘아 대기 시작했다.
찬성은 능숙하게 화살을 피한 후, 나무 사이로 파고들어 거리를 좁혀 나갔다.
찬성은 자신의 시야 내에 고블린 궁수가 보이자 검을 내질렀다.
“키에엑!”
‘좋아. 남은 고블린 궁수는 이제 3마…….’
“고브으읏!”
“키에에! 고브!”
생각을 정리하던 찬성이 화살을 피하면서 남은 고블린 궁수에게 달려가던 중 갑자기 땅 밑이 불쑥! 하고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고블린 약탈자!”
‘뉴비 절단기’라는 명성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땅굴 속에서 튀어나온 고블린 약탈자는 둘이나 되었다. 심지어 들고 있는 무기는 단검인데 독까지 발라져 있었다.
선발대인 최민희가 괜한 우려를 한 게 아니었다.
“읏챠……!”
“고브욱!”
하나 찬성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고블린 약탈자들을 보고도 당황하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그대로 고블린 약탈자를 밟고 넘어가 고블린 궁수들을 향해 달렸다.
“흐음, 이걸로 처리 끝이군. 소리가 더 없어.”
휘리릭… 철컥!
피가 묻지 않았지만 능숙하게 피를 털어 내는 동작을 하고 난 뒤 검집에 집어넣는 찬성.
어느새 이 게임의 현실감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그의 눈앞에 새로운 메시지들이 또 연달아 뜨기 시작했다.
[시스템-레벨 업! 3레벨이 되었습니다.] [힘:19민첩성:17
지력:5
건강:19
마력 적응:5
행운:7]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고블린 추적 의뢰(2)]
조건:놈들의 발자국을 쫓아가니 기습을 걸어왔다. 다행히 격퇴했지만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추적을 계속하라.
‘또 이런 놈들이 있다는 거군. 흠… 기습은 처음 이후로는 효과가 없을 텐데? 아니, 트랩이나 기습의 구성이 다를 수도 있으려나? 오… 그럼 기대되는걸?’
하나 처음 퀘스트는 그저 이제 막 여기 온 뉴비들을 속이기 위한 장막 같은 것으로, 본격적인 ‘뉴비 절단기’라 불리는 코스의 악랄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