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75
75화.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85의 데미지(급소 보너스 추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87의 데미지(급소 보너스 추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48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151의 데미지(급소 보너스+크리티컬 추가)를 입었습니다.]단 한순간에 4개의 검광이 보스 몬스터 켈럭 크메리안 경의 등을 베고 지나갔고, 시스템 메시지는 단번에 4개가 올라왔다.
손에 맛이 들어온 것을 느낀 찬성은 호흡을 고르면서 자세를 가다듬고 검을 휘두르며 데미지를 누적시키기 위해 급소를 계속 노려 베는데, 다른 셋은 놀라서 굳어 있었다.
“…야, 저거 무슨 스킬이냐? 검성에 저런 스킬이 있던가?”
“쿠, 쿠룩… 몰라. 그보다 방금 그거… 한순간에 4연격을 했지?”
“지지직… 예.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네요.”
서거거걱!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58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97의 데미지(급소 보너스 추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81의 데미지(급소 보너스 추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켈럭 크메리안’ 경이 43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경악해 있는 사이 또다시 한순간에 들어가는 4연격과 그것을 증명하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자신들이 본 것을 믿을 수 없더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듯 올라오는 시스템 메시지.
다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는 가운데 찬성은 다시 지원 몬스터들이 올 시간이 된 걸 발견하고 먼저 움직였다.
“저기요! 이제 5초요! 저 몹들한테 갈게요! 체력 이 정도 깎으면 되는지 보세요!”
“예? 아, 예!”
“쿠룩! 맞아. 체력!”
입구 쪽에서 달려오는 5마리의 몬스터들을 상대하러 간 찬성을 보며 세 사람은 번뜩! 보스의 체력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곧바로 확인했다.
[Lv.30 수웨라 가문 기사단장 켈럭 크메리안(보스 몬스터)]남은 체력:54.74퍼센트
보유 스킬:기사단의 의지, 방패 방어술, 집결의 명령, 폭풍 난무
“뭐야? 쿠룩? 이, 이거 10초 동안 딜한 거지? 얼마나… 깎은 거야, 그럼?”
“그러니까 찬성 님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체력이 약 80퍼센트대였고, 방금 우리가 멍때린 사이에 무슨 수를 쓴 건지 딜을 혼자 집중했으니까… 자그마치 10초 만에 약 25퍼센트를 깎았다고?”
“지지직… 그러게… 요? 아무튼 이 정도 딜이면 잡을 수 있지 않아요?”
“당근빠따죠!”
“쿠룩… 너 보급관에게 배운 이상한 말 좀 하지 마!”
단 10초 만에 체력 25퍼센트를 뺄 정도면 이젠 더 이상 공략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남은 체력은 약 54퍼센트. 이렇게 되면 앞으로 단 두 번! 아니, 단 한 번만 버티고 그다음엔 찬성이 전력으로 딜링하게 하고 나머지 몬스터들은 그냥 몰고 다니거나 ‘철벽 전개’로 벽을 쳐서 잠시 묶어 두면 그만이다.
“아무튼 이거 된다! 각이 보여! 그러니 어서…….”
“저 왔어요.”
빨리 잡아야 한다고 외치려는 순간, 몰려오는 지원병 여섯을 처리한 찬성이 이미 돌아와 있었다.
압도적으로 빠른 처리 속도에 셋은 또 한 번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데, 찬성은 별거 아니라는 듯 손을 흔들면서 이야기했다.
“아, 그게 해 보니까 ‘비검’이 되는데… 굳이 보스에게만 쓸 필요는 없더라고요. 그걸로 처리한 거죠.”
“비검? 아까 그 4연격 이야기이신가? 아무튼 일단 잡고 나서 이야기하죠!”
“쿠룩! 폭풍 난무가 옵니다. 피하세요. 쿠룩! 따라오세요!”
“죽어라, 침입자들아! 폭풍 난무!”
또다시 달려와서 검을 휘두르는 켈럭 크메리안 경. 전방의 일정 영역이 검기와 폭풍에 휩쓸려 맞으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광역 스킬이 다시 한번 펼쳐졌다.
뭔지 잘 몰라서 일단 피하고 본 찬성은 그 폭풍 난무를 보더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아아아! 저거 뭐예요? 개멋있다! 저거 맞부딪쳐 봐도 돼요?”
“아니, 저거 생긴 것만 검술이지 그냥 광역 스킬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죽어요. 그보다 지금 저 허공에 휘두르는 사이 등짝을 노리세요!”
“아, 예!”
검술이라는 것에 반응하던 찬성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검을 들었다.
그리고 보스 몬스터 켈럭 크메리안 경의 후방에 다가가서 먼저 기존의 스킬들부터 사용했다.
“더블 슬래시, 강하게 찌르기!”
대인 전용 스킬들을 급소에 꽂아 넣은 다음, 쿨 다운이 도는 동안 자세를 고치고 호흡을 가다듬은 찬성은 다시금 비검을 선보였다.
“비검-사성절(四星切)!”
일순간 4연격을 동시에 베는 파성검각의 네 번째 비검, 사성절(四星切).
본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야 시전할 수 있는 비검으로 육체에 엄청난 무리가 가서 천재적 재능을 가진 찬성이나 저렇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평생을 단련해 온 몸으로도 현실에서는 기껏해야 세 번이 한계.
그러나 이 게임 속의 육체는 결국 허상의 것. 아무리 써도 육체엔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을 알기에 그는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비검-사성절(四星切)! 하하핫!”
오버워크로 운동을 하면 몸이 망가지는 건 상식. 그 때문에 현실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비검을 무리해서 여러 번 사용하면 육체가 무너지겠지만, 지금은 그 한계가 없다.
오히려 인간의 육체일 때보다 더 마음껏 검을 휘두를 수 있게 된 자유를 얻은 찬성은 계속해서 비검을 사용해서 데미지 딜링을 욱여넣고 있었다.
‘아… 이거 정말 기분 좋은데?’
육체의 한계, 게다가 실제 사람이 죽지 않는 곳이니 상대에 대한 손속이고 뭐고 상관없이 마음껏 검을 휘두를 수 있다.
찬성에게 이곳은 천국 같은 공간이라 봐도 무방했다. 게다가 비검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진 딜링 스킬까지 섞어 사용하면서 정말 마음껏 이 세상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아아아아아앗! 비검!”
그 귀기에 누가 보스 몬스터인지 모를 지경에까지 이른 상황.
게임의 상식과 법칙을 벗어난 딜을 퍼붓는지라 어느새 어그로는 전국건강협회를 떠나서 켈럭 크메리안 경은 찬성을 바라보며 공격하게 되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싸웠다.
“하하, 메인 탱 체면이 말이 아니네.”
“쿠룩… 대체 뭔지 모르겠네. 저거 봐. 검광이 막 4개씩 분열하면서 베어 들어가는데…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쿠룩. 저걸 뭐라고 해야 하냐?”
“지지직… 굳이 말하자면 찬성 님 자체의 스킬… 이죠.”
지금 화려하게 펼쳐지는 저 찬성의 ‘비검’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단어는 오직 이것뿐이었다.
찬성의 스킬. RPG 게임 내 규칙에 의해서 구현되고 사용을 허락받은 클래스의 스킬이 아니라, 게임 유저로서 ‘찬성’이라는 객체가 가진 고유의 기술이자 능력이라는 의미였다.
“그게 정답이네요.”
“쿠룩, 체력 벌써… 24퍼센트야. 세상에…….”
[Lv.30 수웨라 가문 기사단장 켈럭 크메리안(보스 몬스터)]남은 체력:24.55퍼센트
“병사들이여! 집결하라! 지금 다들 뭘 하고 있는 거냐?”
“찬성 님, 병사들은 제가 드리블할 테니…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뭐… 안 들리려나.”
“쿠룩, 기사 새면 말해라. 내가 홀딩하겠다. 쿠룩.”
“추가로 오는 몬스터는 철벽 전개로 제가 벽 막아 볼게요.”
다들 이대로 찬성이 일대일로 켈럭 크메리안만 상대하게 놔두면 자연스럽게 클리어된다는 것을 눈치챘기에 그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새로이 나오는 몬스터들을 격리시키며 보조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도 찬성은 무시무시한 귀기를 내뿜으며 검을 휘둘러 켈럭 크메리안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문득 켈럭 크메리안의 검술이 뭔가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정면에서 싸워 보니 생각보다… 검술이 그리 대단한 건 아닌 것 같네.’
결국 플레이어가 처치해야 하는 몬스터. 심지어 일반 던전급 보스 몬스터로 디자인되었고, 정면에서 탱커가 직접 상대해야 하기에 그 몬스터가 펼치는 기예는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나 그렇다곤 해도 꽤 즐거웠기에 찬성은 켈럭 크메리안 경의 검을 피하며 계속해서 공격을 밀어붙였다.
“비검-사성절(四星切)! 더블 슬래시! 강하게 찌르기!”
[Lv.30 수웨라 가문 기사단장 켈럭 크메리안(보스 몬스터)]남은 체력:9.23퍼센트
챙! 챙강! 퍼석!
본래라면 정면에서 보스 몬스터와 싸우는 탱커의 경우 공격을 막거나 피하면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데미지를 넣는 데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게 정상이나, 찬성은 검사로서의 압도적 기량 덕분인지 정면에서 싸우는데도 보스 몬스터의 체력이 감소하는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나 ‘검성의 경지’로 인한 방어력 무시 덕분에 방패에 검격이 막혀도 기사단의 의지로만 감소가 적용되는 점도 한몫했다.
“용서 못한다! 내 검을 받아라아아아!”
‘아, 아까 그거다!’
켈럭 크메리안 경의 검이 빛나면서 크게 휘둘러지기 시작하는 것을 본 찬성은 그것이 아까 전 ‘폭풍 난무’, 일정 영역을 검기의 폭풍에 휩싸이게 해서 그 안에 들어가 있는 플레이어는 모두 그 검기 폭풍에 휩싸여 죽음을 맞이하게 만드는 이른바 즉사 패턴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피해야 하는 게 정석이지만… 아…….’
즉사 패턴이고, 사용한다고 대사까지 치는 만큼 이건 무조건 피하라고 게임사 측에서 의도하고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저 검에 맞서고 싶다.’
이성은 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의 본능은 이 ‘검’을 상대하고 싶다는 열망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이에 이미 본능에 지배된 육체는 폭풍 난무에 맞서기 위해서 자세를 잡고 있었다.
“…검기 제어!”
휘둘러지는 켈럭 크메리안 경의 검, 동시에 시전되는 폭풍 난무. 그 순간 정해진 즉사 패턴의 영역에 일제히 검기의 폭풍이 몰아쳐 왔고, 찬성은 검기 제어를 시전하여 그 폭풍에 맞서 검을 휘둘렀다.
검기와 검기가 부딪치는 빛, 그리고 강철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쿠, 쿠룩? 찬성 님! 그거 피해야 하는 패턴인데…….”
“아니! 다 잡은 걸 시X! 젠장! 이거… 이거 우리가 처리 안 되는데!”
“지지직… 저거 맞으면 무조건 즉사 판정급 데미지가 들어가서 한 대라도 맞으면 죽을 텐데…….”
그런데,
[시스템-찬성 님이 ‘켈럭 크메리안 경’의 ‘폭풍 난무’를 막아 내어 0의 데미지(검성의 경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찬성 님이 ‘켈럭 크메리안 경’의 ‘폭풍 난무’를 막아 내어 0의 데미지(검성의 경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찬성 님이 ‘켈럭 크메리안 경’의 ‘폭풍 난무’를 막아 내어 0의 데미지(검성의 경지)를 받았습니다.]…….
…….
…….
검과 검이 부딪치는 소리와 빛과 함께 파티원들의 UI에서는 찬성이 맹렬하게 폭풍 난무를 막아 내고 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즉사기’로 디자인되었기에 단 한 번만 몸을 스쳐도 사망.
고작 몇 초의 순간, 파티원들은 살아생전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한 채 그 광경을 바라보며 폭풍 난무가 끝나는 순간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