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88
88화.
[귓말][미니멈실버:거어어어엄시이이이이인?] [채팅방(4)] [근손실보험:검시이이이인?] [전국건강협회:검신?] [살덩이는나약하다:검신이라고요?]“무슨 합창도 아니고… 아, 맞다. 누님 여기 초대 드려야겠다.”
[채팅방(5)] [시스템-찬성 님이 미니멈실버 님을 초대했습니다.] [시스템-미니멈실버 님이 입장하셨습니다.]양쪽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인터페이스 창이 복잡하다는 걸 느낀 찬성은 대화 창구를 일원화하고자 그녀를 초대했다.
[미니멈실버:아, 안녕하세요? 대형 떡밥 때문에 혼란스럽겠지만 우선 인사드립니다. 찬성이 지인인 미니멈실버입니다. 이번에 새로 키워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근손실보험:ㅎㅇ요.] [전국건강협회:오… 진짜 브롤러 클래스다! 우리한테 딱 필요한 마지막 퍼즐!] [살덩이는나약하다:반갑습니다. ㅠㅠ 드디어 이상한 사람 걱정 안 해도 돼서 다행이에요!]채팅방에 초대하자마자 다들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며 찬성은 ‘좀 더 일찍 초대할걸.’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네 사람은 금방 의기투합하게 되고, 본래 떡밥으로 이야기가 돌아갔다.
[미니멈실버:그래서, 검신(劍神) 클래스 떡밥은 어디서 찾아낸 거니? 본격적으로 설명해 줄래?] [근손실보험:유일 클래스… 심지어 그것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 [전국건강협회:게임이… 말이 안 되네. 어떻게 찬성 님이 이걸 다 챙기시지?] [찬성:그러게 말이에요.]머리를 긁적이면서 채팅에 답한 찬성은 계속해서 어떤 경위로 이 퀘스트를 얻었는지 곧바로 설명했다.
[미니멈실버:과연… 듣고 보니까 진짜 몸과 마음이 ‘검사’인 사람만이 열 수 있는 조건이었군.] [근손실보험:게다가 보통 ‘검성’ 찍으면 다른 보너스나 메리트가 좋은 ‘소속’ 고르러 가지, ‘검의 사원’ 소속 평판을 올리진 않죠.] [찬성:네? 다 올리면 ‘검’ 데미지 30퍼센트 증가인데요? 이게 안 좋다고요?]검성은 결국 ‘검’을 쓰는 클래스.
그 때문에 소속 보너스를 3단계까지 다 올리면 무려 데미지 30퍼센트가 늘어나는 ‘검의 사원’을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생각하는 찬성이었다.
[살덩이는나약하다:너무 단순하게 ‘검’ 무기의 데미지만 올려 줘서 오히려 인기가 없는 거예요.] [전국건강협회:다른 예시를 들면, 저 다른 지역에 있는 ‘왕국군 제997부대’의 경우 ‘제국 소속 적에게 주는 데미지 추가, 왕국 내 포탈 비용 무료, 소속 전용 ‘전투마’ 제공, 왕국군 직할 대장간에서 수리할 시 수리비 무료’… 이런 식으로 보너스가 주어지거든요.]“와, 세상에…….”
[살덩이는나약하다:물론 저건 3단계 기준이라서 그런 거지만, 아무튼… ‘검의 사원’은 보너스가 상당히 수수한 건 맞아요.] [근손실보험:아무튼 왜 ‘검의 사원’을 픽하지 않는 건지는 이제 아셨을 겁니다. 한데… 놀랍긴 하군요. 거기에 유일 클래스 단서가 있을 줄이야.]소속 보너스가 안 좋은 건 그저 단순히 검사 계열 클래스가 전직을 하거나 스킬을 배우는 곳이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소속 중에는 ‘이런 걸 픽해?’ 싶을 정도로 안 좋은 것도 많아서 혼동될 만했다.
[살덩이는나약하다:예를 들어서 ‘안나의 빵집’이라는 소속도 있거든요? 거기는 이제 보너스가 ‘빵 종류 음식을 요리할 시 20퍼센트 추가 성공 확률, 대성공 시 개수 20퍼센트(반올림) 추가 생성, 안나가 귀여움!’ 이런 것도 있으니까요.]“그래서 눈치 못 챈 거구나…….”
[미니멈실버:아니면 이미 발견된 건데… 알려지지 않았다든가? 한국엔 검성 유저가 없다고 쳐도 중국, 일본엔 널린 게 검성인데 말이지. 한데 문제는…….]‘히든’ 클래스의 경우 조건이 감춰져 있지만 발견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클래스이지만, 유일은 단 한 명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건을 찾았더라도 누군가 먼저 전직하면 그걸로 끝이다.
[미니멈실버:그러니 너무 그거로 전직하려고 애쓰지 마. ‘유일급’이면 결국 퀘스트 난이도도 정신 나가고, 동선도 장난 아니니까…….] [살덩이는나약하다:애초에 ‘검의 사원’에서 얻은 거라면 거기 소속 3단계는 찍어야 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게 오래 걸리잖아요.]“으으음~ 역시 현실은 만만치 않구나. 그러면 어쩔 수 없네.”
[근손실보험:애당초 대륙 전체를 돌아야 할 정도로 스케일 큰 퀘스트라서 비행 탈것도 필요하고, 레벨도 충분히 올려야 합니다.]‘검신’의 떡밥을 발견해도 그것을 실현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설명을 해 주는 파티원들의 말에 찬성은 생각을 조금 유연하게 가지기로 했다.
“하… 어렵네.”
[미니멈실버:그럼 ‘클래스:검신’에 대한 떡밥은 여기까지로 정리되는군요. 아무튼 금방 레벨 따라가서 합류하도록 할게요.] [전국건강협회:예. 저희 수도 루트 타서 아마 내일부터…….]“다들 이야기 엄청 나누네. 나는 늘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데.”
아직도 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모르는 찬성은 끼지 못하고, 계속 채팅방에서 떠드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었다.
“아, 대화를 보다 보니 거의 도착했네.”
긴 이야기를 듣고 본 사이, 찬성은 목적지인 또 다른 검의 사원이 있는 산에 도착했다.
아직 낮인데도 어둑어둑한 게 인상적인 산으로 미니 맵을 열어서 지도를 보니 ‘망자의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었다.
“뭔가 음산한 느낌이네. 가자, 흑우왕.”
흑우우우!
찬성은 그대로 산길을 오르면서 주변의 바뀐 경치들을 바라보았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어두운 풍경은 금방 방향 감각을 어지럽히고, 또 무언가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으흐흐… 으흐흐흐흐…….”
‘아니, 들리는 거네. 근데 기척은 없고… 이것도 소리만 들리는 건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찬성은 소리가 나는 방향의 기척을 읽으려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전에 수웨라 남작 저택 지하를 빠져나갈 때 봤던 그런 효과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산을 쭉 올라갔다.
“뭔가 유령 같은 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인데… 어?”
“…….”
이제 거의 지도상으로 검의 사원에 도착한 찬성은 누군가가 길을 막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돌아가라.”
‘저승사자인가? …검?’
검은 두루마기에 갓을 쓴 옷차림.
저승사자를 떠올리기 쉬운 모습이었지만 다소 특이한 점은 얼굴에 민무늬 하얀 가면을 쓰고, 허리에 2자루의 검을 차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례합니다. 저는 그, 검성님의 부탁으로 편지를 전하기 위해서 검의 사원으로 가는 길인데…….”
“흥! 그런 거 알고 싶지도 않다. 이곳은 지나갈 수 없다. 정 지나가고 싶으면… 네놈의 검으로 날 쓰러뜨려라.”
“아, 예! 잘 부탁합니다!”
“좋아하다니… 하! 기가 막힌 놈이군. 게다가… 호오?”
찬성으로서는 복잡한 대화보다는 검으로 나누는 대화가 더 좋았기에 예를 갖춘 다음 검을 뽑아서 겨눴다.
그러자 눈앞의 가면을 쓴 저승사자는 그런 찬성을 기이하다는 듯 보며 양쪽 허리에 찬 두 자루의 검을 뽑고는 자세를 잡았다.
“그럼 갑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생각이 있으면 돌아가라.”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검을 뽑지 않았을 겁니… 다!”
대답과 동시에 찬성은 발을 굴러 앞으로 달려 저승사자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걸 아는 저승사자도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르면서 그에 맞섰다.
챙!
날카롭게 파고드는 찬성의 검을 막아 내는 두 자루의 검.
일반적인 검술 상식을 가진 찬성은 순수하게 감탄하면서 기합을 넣고 계속 검을 휘둘렀다.
“후우… 하아앗!”
“흠! 호오! 이거 재미있는 친구군!”
‘이 몬스터……! 강해! 그래서 재미있어!’
채앵! 챙강! 차창!
어두운 산속에 청명한 금속음이 울려 퍼지고, 불꽃이 튀어 번쩍였다.
찬성은 자신의 공격을 쌍검을 휘두르며 받아 내는 저 저승사자의 실력에 감탄하면서 시스템 창을 슬쩍 체크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가 0의 데미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의 공격을 방어하여 당신은 0의 데미지(검성의 경지)를 받았습니다.]‘이건? 아… 그런 건가? 그럼 좀 더 기세를 올려야겠지?’
맹렬한 검격을 주고받고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서로 주고받은 데미지는 0.
찬성은 그것을 보고 대충 이 저승사자의 정체를 눈치챘지만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재미있는 순간을 멈출 필요는… 없으니까!’
“아, 아니, 자, 잠깐?”
‘이번엔 무기가 목검도 아니고, 나도 스테이터스가 더 뚫려서 더 오래 싸울 수 있으니까!’
채채챙! 챙! 채채채챙!
게임에 미친 폐인들과 같은 관념으로 찬성은 자신과 대등하게 맞서는 이 저승사자와 가능한 한 더 오래 싸울 생각에 신난 상태였다.
“비검-사성절!”
“어?”
텐션을 좀 더 올리기로 결정한 찬성은 이제 비검까지 사용했다.
일순 펼쳐지는 네 줄기의 섬광.
순간 당황한 저승사자는 열심히 검을 휘둘러서 막다가 굳어 버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아, 적중했는데, 데미지 또 1만 들어가네? 중요 NPC라 그런가?”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하!”
“예?”
“이거 참… 이런 귀인이 올 거라곤 예상 못했는데. 크흠! 미안하네. 이쪽 ‘검의 사원’엔 오는 친구가 워낙 적고, 나도 워낙 적적하고 심심해서 조금 장난을 쳤네. 나는 이 산에 있는 ‘검의 사원’을 지키는 검성일세.”
저승사자는 검을 집어넣은 뒤 두루마기와 가면을 벗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산적?”
“실례되는 소리를 하는구먼! 크하핫! 그런 소리를 했으니 나도 편히 말하겠네! 크하하!”
‘하지만 누가 봐도 산적인데…….’
찬성의 입에서 괜히 이런 말이 나온 게 아닐 정도로 이 산의 검성 NPC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극에서 보던 산적의 모습 그 자체였다.
대충 입은 듯한 옷차림에 호랑이 가죽으로 된 조끼.
삼국지의 장비 같은 거친 수염을 가진 거한은 양 허리에 검을 찼다는 거 외에는 도저히 검성으로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내 꼴이야 산에서 오래 살다 보면 이럴 수 있는 거고~ 나는 이게 편했을 뿐이야! 우리에게 중요한 건 바로 이 검 아닌가?”
“아, 그건 그렇죠!”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껄껄! 자자, 그럼 일단 올라가지. 귀한 손님을 이런 곳에서 맞이할 수는 없으니!”
결국 찬성은 막무가내인 이곳 망자의 산의 검성 NPC를 따라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검의 사원에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검들의 무덤이 보였다.
‘아, 이걸 보니 내가 제대로 찾아왔네.’
“자, 어서 오시게! 또 다른 검의 별이여! 검의 사원에 온 걸 환영하네! 그래서, 무슨 용무로 온 겐가?”
“아, 여기 편지가…….”
“아하! 편지! 그래, 그런 말을 했었지. 껄껄, 어디 줘 보게나.”
산적 같은 검성 NPC가 손을 내밀자 자동으로 인벤토리에서 편지가 사라지면서 곧바로 퀘스트가 갱신이 되었다.
“허허! 그런가? 그 친구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군. 아무튼 수고가 많았네. 껄껄.”
[시스템-‘일일 퀘스트:편지 좀 전해 주게’를 완료했습니다.] [보상:경험치, 검의 사원 평판, 1금화 15은화 55동화]장거리 배달 임무에 일일 퀘스트라서 그런지 보상이 꽤나 후했다.
“아, 그리고 말이야. 껄껄! 손님이 왔으니 이대로 보낼 수 없지. 따라올 텐가?”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검성의 제안]망자의 산에 있던 ‘검성’은 편지를 전한 당신에게 대접을 제안한다. 받아들이겠는가?
선택 조건:
1.받아들인다.
2.바쁘다고 하고 산을 내려간다.
‘당연히 받아들여야지! 서로 검을 나눈 상대에 대한 예의도 예의이고… 혹시 또 검신에 대한 단서가 있을 수 있으니까…….’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찬성은 곧장 1번을 선택했다.
그러자 산적 같은 검성 NPC는 곧바로 호쾌하게 웃으며 찬성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