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93
93화.
“여기 ‘설득’이 필요한 일들입니다. 하나를 선택해서 한 다음 돌아오시면 제가 적절한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퀘스트:‘설득’이 필요한 임무]조건:다음 중 임무를 선택하시오.
블랙 드레이크 토벌(난이도:불가능에 가까움)
규즈 영지 문제 해결(난이도:높음)
도적단이 점령한 광산 정상화(난이도:보통)
물자 운송 돕기(난이도:낮음)
[시스템-파티를 맺고 있으므로 다수결로 결정되며 동수일 시 잠시 선택을 할 시간이 다시 주어집니다.]“어, 뭘로 하죠?”
“사실 원래 계획은 저 보통이나 찬성 님 믿고 규즈 영지로 가려고 했는데 말이죠.”
“어? 블랙 드레이크 토벌 안 가고요?”
찬성은 눈을 빛내면서 가장 위에 있는 메뉴를 가리켰다.
그러자 세 사람은 어찌해야 하나 고민했고, 전국건강협회가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앞에서 우리가 이미 ‘불가능에 가까운’ 난이도에 도전했고, 클리어했지만 그건 순전히 찬성 님의 기량 덕분이었잖아요? 그때는 찬성 님께서 커버 가능한 거라서 가능했지만, 이건 진짜 불가능한 거라서 피한 겁니다.”
“진짜요?”
“예. 물론 이 퀘스트를 클리어한 유저 파티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전원 모두 3차 혹은 히든 클래스로 짜 맞추고, 아이템까지 무장을 단단히 한 풀 파티였습니다.”
“아하, 스펙 차이인가요?”
“게다가 하나 더. 저희 구성으론 절대로 커버 못하는 기믹도 있습니다.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심지어 찬성 님이 검으로 하늘을 두 쪽 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확실히 단언하는 전국건강협회의 말에 찬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저리 말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페이스를 열어서 공략 영상을 찾아보았다.
『크오오오오오오!』
“오…….”
“쿠룩, 보고 계시네요. 보다시피 만만한 보스가 아닙니다. 일단 저 크기로 인해서 대부분의 상태 이상기에 면역을 가지고 있으며, 지형도 보다시피 늪지대라서 이동 속도 감소를 먹고 들어갑니다. 쿠룩… 심지어 여기, 독 늪이라서 중독 데미지가 상시 들어옵니다.”
“으으음…….”
자신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방어할 수 없는 광역 데미지가 상시 깔려 있는 필드가 기본 조건이라는 것에 찬성은 난감한 얼굴이 되었다.
“쿠룩,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는 이제 힐러가 중요한데…….”
“지지직… 네. 강철 신의 사제는 무리거든요. 힐링 능력 최소, 대신 물리 공격과 방어력 보조에 특화되어 있는 바람에… 지지직…….”
“게다가 아직 일반적인 2차 클래스에 지나지 않는 저희로서는 여기 3차 클래스들이 사용하는 편리한 스킬도 없고 말이죠.”
『날아오르려 한다! ‘체인 스팅거’!』
전황을 바꿀 만한 고급 스킬들은 2차 클래스에서 얻으려면 상당한 고레벨이 되어야 하지만 3차, 히든 클래스의 경우 빠르게 개방이 되기에 저레벨에 빠른 전직을 하면 그만큼 유리했다.
“쿠룩, 그래서 전직권이 비싼 거고요.”
“지지직… 게임도 잘 만들었지만 상술도 정말 대단하죠, D.E사. 지지직… 아무튼 도전도 무언가 견적이 나와야 하는 거니까요. 지지직…….”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그럼 바로 밑의 거인, 그러니까… 규즈 영지의 문제 해결을 하러 가는 걸 택하면…….”
“아니, 잠시만요.”
블랙 드레이크 토벌 임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다른 임무를 선택하려고 하는 순간, 전국건강협회가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번뜩이고는 결정을 미뤘다.
“쿠룩, 왜? 우리로는 견적 안 나오잖아. 쿠룩, 심지어 4명이라서 한 명 더 있어야 하는데… 이 조합을 보고 파티 들어올 사람이 있나? 쿠룩.”
“아니, 사실상 우리 파티는 지금 5명이잖아. 브롤러인 실버 님이 있으니까…….”
“쿠룩, 하지만 그분은 레벨이 아직… 쿠룩? 뭐야? 이분, 언제 22레벨이 되셨대? 쿠룩!”
친구 목록을 열어 보곤 깜짝 놀라는 근손실보험. 계정을 새로 파고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어느새 미니멈실버는 22레벨까지 올라와 있던 것이었다.
“어? 지지직… 진짜 빠르네요?”
“저도 보고 놀랐습니다.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심지어 이분… 시공 길드와 조율하고, 공성전 전략까지 짜고 있는데, 어떻게?”
“쿠룩, 거기다 브롤러 클래스인데… 쿠룩! 잠깐! 브롤러라면?”
‘브롤러’ 클래스라는 것에 무언가 번뜩인 건지 근손실보험은 눈을 크게 뜨고 전국건강협회를 바라보았다.
“그래. 브롤러, 뒷골목의 주민. 데미지는 같은 도적 계열에서 밀리지만 대신 상태 이상과 독, 암기, 덫 등등… 온갖 비겁한 수단을 다 갖고 있는 클래스.”
“헤에…….”
“그리고 그 전문가라는 이름답게 반대로 독, 암기, 상태 이상에 대한 대응력을 일부 가지고 있지.”
과거 사형 집행인이 인간의 신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외과 의사를 겸하기도 한 것처럼 ‘브롤러’는 독, 암기, 함정, 상태 이상 전문 클래스인 덕분에 관련 스킬을 모두 배울 수 있었다.
“지지직… 와아! 소름 돋네요. 그러면? 지지직… 이거 가능성 있을 수도?”
“쿠룩… 설마 이걸 예상한 건가? 그분?”
“예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상위 공략 팀 유저이신 만큼 우리 파티에 필요한 능력이 있는 클래스를 픽해 놓은 면이 크겠지. 일단 찬성 님, 그분에게 상담 좀 해 주세요.”
“제가요? 그냥 채팅방으로 하면 되지 않나요?”
“물론 그래도 되지만, 세밀한 일정이라든가… 그 사정 같은 걸 한번 걸러서 들을 수 있으니, 먼저 찬성 님이 귓말로 해 주심이 나을 겁니다.”
타인이 말하는 것보다 가까운 친척 같은 사이인 찬성이 설득하고 상담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 파티원들은 그에게 맡기고 잠시 기다렸다.
[귓말][찬성:누님~] [귓말][미니멈실버:왜?] [귓말][찬성:저, 그게 말이죠.]찬성은 현재 수도인 세우르에 와서 자르엔 백작을 만난 후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블랙 드레이크 토벌을 하고자 하는데 어떻냐고 물었다.
[귓말][미니멈실버:토벌할 수만 있으면 하는 게 최선이긴 해. 경험치도 많이 주고, 아이템도 영웅 등급을 최소한 한 개 이상 보장하니까……. 다만 문제는 클리어 가능성이 있는지 견적이 나와야 한다는 거지.] [귓말][찬성:파티원들 말로는 누님이 끼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데요? 누님 클래스가 독 늪이라든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귓말][미니멈실버:해결할 수는 있는데, 지금 내 레벨론 무리야. 독 저항을 줄 수 있어도 레벨 차가 크면 효과가 떨어지거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못해도… 보자, 내가 25레벨이 되어야 해.] [귓말][찬성:잠시만요.]민희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찬성은 파티 멤버들에게 미니멈실버의 이야기를 전했다.
“25레벨이라. 쿠룩, 맞는 말이지. 그러면 딱 여기 퀘스트 받을 수 있는 레벨이군. 쿠룩.”
“그럼 레벨 업 하시고, 여기 자르엔 백작 퀘스트 임무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진행해 달라고 하세요. 그동안 저희는 사이드 퀘스트 밀면서 레벨 업 하면 되니까요.”
“아, 예! 그럼…….”
“까짓것 블랙 드레이크 토벌, 시도해 보죠. 가능성이 0이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있으면 해 보는 거 아닙니까? 다들 동의하죠?”
“쿠룩, 안 할 이유가 없지.”
“지지직… 어려운 대신 클리어하면 업적이랑 보상이 크니까요. 지지직… 게다가 이런 도전을 하지 않으면 브루탈 길드와의 갭을 좁히기도 어렵고…….”
끄덕.
보통 수단을 써서 이길 수 있다면 이런 짓에 도전하지 않겠지만, 그냥 레벨 업 해도 어려운 상대이니 어려운 길을 택할 법했다.
“저희는 승낙했으니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해 보십시오.”
“예!”
[귓말][찬성:누님~ 파티원들 다 오케이래요.] [귓말][미니멈실버:좋아. 그러면… 3일 뒤에 지금 거기 자르엔 백작가 앞에서 만나자. 그때까지 25레벨 찍고 퀘스트 밀어서 진행해 둘게, 라고 전해 주렴.] [귓말][찬성:네!]그렇게 결국 성사된 블랙 드레이크 토벌 파티.
찬성은 다시금 강적과 싸울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한편 일행은 자르엔 백작가를 나와서 다시 사이드 퀘스트를 밀기로 한다.
“쿠룩…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쿠룩.”
“어떻게 하기는……. 다 같이 왕국이랑 세우르의 평판 올리는 사이드 퀘스트 대강 밀다가 플레이 타임 얼마 안 남으면 소속 일일 퀘스트 하면 됩니다.”
“지지직… 그럼 바로 움직이죠.”
일정을 정한 찬성 일행은 곧바로 왕도-세우르의 평판을 올리기 위해서 흩어졌다.
***
그 뒤로 찬성은 일행과 같이 수도와 자신들의 소속 일일 퀘스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게임 접속 시간을 다 썼을 때는 밖에서 일과인 운동 외에 게임 영상과 공략, 민희가 준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며 시간을 보냈고, 3일이라는 시간은 훅 하고 금방 지나갔다.
[Lv.27 창병-전국건강협회]“읏챠, 접속 완료.”
[Lv.28 야만의 투사-근손실보험]“쿠룩, 파티에서 나만 28레벨인가?”
[Lv.27 신관(종교:강철 신)-살덩이는나약하다]“지지직… 처음 뵙겠습니다, 실버 님.”
[Lv.25 브롤러-미니멈실버]“그르릉… 다들 잘 부탁합니다.”
[Lv.28 검성-찬성]“와! 드디어 풀 파티예요!”
찬성이 게임을 시작한 지 10일째 되는 날, 드디어 완벽한 5인 고정 파티 구성원이 모두 모였다.
일행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다 같이 자르엔 백작가로 들어가서 임무를 받았다.
[시스템-‘블랙 드레이크 토벌’을 선택하셨습니다.]“허? 지금 제정신입니까? 전설이나 신화에 나오는 드래곤이 아닐지라도 블랙 드레이크는 매우 위험한 생물입니다. 근데 그걸 토벌하는 임무를 맡으시겠다고요? 목숨이 아깝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하지만 임무 목록엔 있으니… 받아도 되는 건 맞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이건 더 대단한 모험가분들에게 맡기려고 한 건데, 좋습니다. 해 보십시오. 다만 뒷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시스템-하위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하위 퀘스트-임무:블랙 드레이크 토벌]바하산 지역의 습지에 존재하는 블랙 드레이크. 몸길이 14미터의 무시무시한 생물로 주변 마을과 도시를 습격하며 사람들과 가축에 큰 피해를 끼칩니다. 시급히 토벌대를 구성하여 잡아 주시면 큰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조건:‘던전-블랙 드레이크의 둥지’ 토벌 0/1
“다들 임무 퀘 갱신되었죠? 그럼 갑시다.”
퀘스트 임무가 갱신된 걸 확인한 찬성 일행은 곧바로 ‘블랙 드레이크’를 토벌하기 위해 바하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