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the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266
265화 동향(1)
[올도어SCC, 2라운드 우승!] [신의 군단, 무패 행진 이어가]이신의 진영에 겹경사가 터졌다.
이신과 차이의 4강 진출에 이어, 소속팀인 올도어SCC가 2라운드도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다.
2라운드 플레이오프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승점 40점을 더 챙겨간 올도어SCC는 사실상의 국내 최고 강팀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종합 승점은 단연 압도적인 1위.
2위인 쌍성전자와의 격차도 상당했다.
이에 따라 쌍성전자나 JKT 등 프로리그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팀들은 승점에서 올도어SCC를 따라잡을 생각은 아예 포기해야 했다.
약체 팀이라도 거기에 이신 한 사람이 주전 멤버로 끼어 있으면 무섭다.
하물며 올도어SCC는 이신의 원맨 팀이 아니었다.
우승후보로 떠오른 차이도 있고, 꾸준히 좋은 승률을 내는 주디도 있었다.
유진영과 사나다 료 또한 웬만한 팀에서는 에이스를 할 만한 뛰어난 역량의 소유자들.
거기에 ‘괴물전 스페셜리스트’ 존까지 있으니,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쌍성전자를 능가하는 호화로운 올스타급 주전 라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이 더 나타났다.
[4번째 제자 장양, 프로리그 2라운드 MVP 수상 ‘새로운 수제자 탄생’] [이신發 대형 신인 또 나타나] [마이더스의 손 이신, 키우는 제자마다 대성공] [‘4번째 제자’ 장양은 누구?]바로 장양이었다.
2라운드부터 데뷔한 장양은 2라운드를 플레이오프까지 전부 치르면서 단 1패만 하였다.
그 1패도 황병철에게 당한 괴물 대 괴물 동족전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괴물 플레이어도 동족전에서만큼은 질 수 있었다.
괴물의 동족전은 가위바위보처럼 한순간에 끝나버리는 일합(一合) 싸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
당연히 심리전이 매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데, 이런 부분에 약한 장양이 일합 싸움에 도가 튼 황병철에게 진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팬들의 관심은 다소 개인리그에 쏠려 있었으나, 프로리그 관계자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양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멀티태스킹과 컨트롤의 정교함은 박영호 이상이다.’
‘어쩌면 차이 이상의 대형 신인일지도 모른다.’
‘이신이 또 한 명 괴물 같은 제자를 키웠다.’
‘천재가 또 나타났다.’
그런 평가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올해 최고의 대형 신인으로 평가되는 차이도 장양처럼 임팩트 있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차이의 장점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부분보다는 운영과 판단력의 측면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
하지만 장양은 달랐다.
손 빠르기와 컨트롤은 컴퓨터처럼 정교했고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초단위로 타이밍을 맞춰내는 시간 감각은 소름 끼칠 정도.
이건 어딜 봐도 이신의 괴물 버전이었던 것이다.
중국 정계 거물의 손자에 자폐증을 앓았던 이력까지, 장양은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스토리가 풍부하게 나오는 스타성 넘치는 신인이었다. 그런 기질마저 이신을 닮았다.
‘올도어SCC 빼고 다 죽으라는 말인가?’
‘제자들만 데리고 있어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강팀.’
‘차이와 장양은 다른 팀에 줘야 밸런스가 맞을 것이다.’
‘이신이 예전보다 훨씬 강력한 독재체제를 다지기 시작했다.’
‘올도어SCC를 제외한 다른 팀에게는 암흑기가 시작될 것.’
게다가 올도어SCC의 힘은 선수뿐만이 아니었다.
자본력과 미디어 파워를 갖춘 올도어라는 최고의 배경.
최환열이 이끄는 우수한 코치진과 박진수가 이끄는 국내 최초의 전략 팀까지!
혼자서 게임을 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강팀을 불과 몇 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낸 것은 정말 황당할 정도의 파워였다.
은퇴 후 복귀하면서 이신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파워를 한껏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였다.
그것이 월드 SC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기 위한 이신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전율스러운 것이었다.
이신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이었다.
“건배!”
“건배―!!”
경기가 없는 주말의 늦은 저녁이었다.
올도어SCC의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이 모여서 축배를 들었다.
장소는 올도어 본사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이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전승 행진!
이 같은 엄청난 성적에 올도어 부사장이자 팀의 단장인 지수민이 아예 출장 뷔페를 불러서 성대한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 회식의 주인공은 바로 2라운드의 MVP인 장양.
건배를 하면서 장양은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축하의 말을 들었다.
여전히 말은 없지만 고개를 끄덕여 화답할 줄을 알게 된 장양.
그런 장양을 보면서 호들갑스럽게 감격하는 젊은 여자가 있었다.
바로 장양의 보호자로 한국에 체류 중인 리쟈였다.
“이게 다 이신 씨 덕분입니다.”
“라운드 MVP는 장양 실력이면 얼마든지 받을 만한 상입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리쟈는 MVP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장양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저 양이를 보세요.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잖아요.”
“…….”
“장양에게 저런 사회성이 생기다니 꿈만 같아요.”
그녀는 스마트폰을 조작하여서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리고는 메신저로 누군가에게 보낸다.
이윽고 리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중국어로 뭐라고 말하며 기쁘게 대화를 나눈다.
그러고는 이신에게 말했다.
“노사님께서 감사하다고 전하십니다. 아드님 부부께서도 기뻐할 거라고 하십니다. 보답을 하고 싶은데 바라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보라고 하십니다.”
장첸에게 동영상을 보낸 모양이었다.
아주 집안 전체가 호들갑.
이신은 고개를 저었다.
“딱히 필요 없습니다.”
“그럼 돈이면 되겠냐고 하시네요.”
“돈 필요 없습니다.”
돈은 이미 차고 넘치는 상황이었다.
“노사님께서 보답을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이런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계속 원하는 걸 말해보라는 리쟈.
그럴 때마다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지수민이 눈빛을 계속 희번덕거렸지만, 차마 뭐라고 말은 못하는 눈치였다.
중국 정계의 대거물인 장첸의 도움이 있으면 중국 사업 진출도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엄청난 기회를 계속 헌신짝처럼 여기는 이신의 태도에 속이 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신은 정말로 부족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한창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의 일이었다.
장양을 옆에서 돌보고 있던 리쟈가 누군가의 연락을 받더니, 이신에게 다가왔다.
“이신 씨.”
“……?”
“장린 회장님 부처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의향을 보이십니다.”
“장린 회장이 누굽니까?”
“장양의 부친 되십니다.”
“아…….”
이제는 호들갑에 비즈니스로 바쁘다던 장양의 부모까지 가세했다.
“장린 투자그룹은 북경의 대단한 큰손이에요.”
옆에서 소곤소곤 귀띔해 주는 지수민.
‘어쨌든 돈 많은 양반이란 뜻이군.’
이신은 마음대로 하라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돈으로 아쉬운 게 없는데 누가 찾아오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지수민은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쉴 따름이었다.
***
프로리그 2라운드가 끝나고 쌍성전자의 하영훈 감독과 코치진은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
2라운드 풀리그 3위.
2라운드 플레이오프 준우승.
이번 2라운드에서 거둔 쌍성전자의 성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프로리그 10팀을 통틀면 나쁜 성적이 아니나, 쌍성전자는 지난해 우승팀이었다.
국내 최고의 명문 팀을 꿈꾸며 선수 영입에 어느 팀보다도 투자를 해온 쌍성전자였다.
작년의 우승은 그 투자의 결실.
최영준에 신지호가 더해져서 쌍두마차로 우승을 이끌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올도어SCC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 최고 명문 팀이라는 포지션을 허망하게 빼앗겼다.
이신과 최환열이 직접 이끄는 팀이라는 존재 하나로 어느 팀보다도 혁신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이미지를 올도어SCC는 손쉽게 얻었다.
게다가 제자들을 키워서 큰 이적료 없이 대형 신인을 주전 라인업에 내세웠다.
주디, 차이, 존, 사나다 료, 장양 등등…….
어째서 외국에서 데려온 선수마다 그렇게 뛰어난지, 이신은 선수 보는 눈마저 신인 것인가 하고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이번 2라운드는 우리 기대치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봐야겠지?”
하영훈 감독의 말에 코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1위를 탈환하고 한국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결심하고 뛰어든 2라운드였다.
그런데 심지어 풀리그에서는 라이벌인 JKT에게도 밀려 3위를 했다.
다행히 2R 플레이오프에서는 만회했지만, 역시나 올도어SCC의 벽은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그래서 플랜을 변경하기로 했다. 사실상 4라운드까지 경기 치르면서 승점에서 올도어SCC를 능가하기란 불가능해 보여.”
“예, 그래도 주디나 차이나 존, 장양 등 주전 대부분이 경험 부족한 신인이라는 점은 공략할 만하지 않겠어요? 아직 완숙하지 않은 만큼 약점도 많을 것 같은데.”
오준환 코치의 의견이었다.
하영훈 감독은 혀를 찼다.
“약점이 있었으면 진즉에 공략했겠지.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라 거기에 기대를 걸 수는 없어.”
“예, 당장 현실적으로는 4위권을 유지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올도어SCC를 어떻게 꺾느냐가 문제겠지만요.”
최민재 코치가 말했다.
이에 하영훈 감독이 답했다.
“선수 보강을 해야지.”
전반기가 끝나면 이적 시즌이 열린다.
그때 선수 보강을 더 해서 올도어SCC를 꺾을 수 있는 라인업을 이루어야 한다.
“선수를 추가로 영입한다면 괴물을 보강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지금 우리 팀 괴물 라인을 재훈이 혼자서 도맡고 있어요.”
안재훈.
이번 개인리그에서 16강까지 진출한 괴물 플레이어다.
야심차게 다른 팀에서 영입해 와 키우고 있던 괴물 유망주들이 전부 망하면서, 사실상 쌍성전자의 괴물 라인업은 안재훈이 책임져야 했다.
안재훈은 준수한 실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그냥 그뿐. 그 이상의 폭발력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슬럼프까지 겪고 있었다.
하필이면 16강전 상대가 이신이었던 것.
3-0 대패.
경기 내용 또한 뭔가를 해보지도 못한 채 시종일관 얻어맞기만 하다가 끝났다.
그런데 ‘쉬운 괴물’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어서 네티즌의 놀림감으로 전락했으니 어디 멘탈이 멀쩡하겠는가?
“괴물이라……. 박영호 데려오면 좋겠는데.”
“JKT가 미쳤습니까?”
최민재 코치가 핀잔을 주었다.
“이철한은 괜찮지 않을까? MBS에서 신지호 뺐을 때처럼 덤비면 될 법도 한데.”
“그 뒤로 MBS가 얼마나 이미지가 안 좋아졌는지를 CT도 봤기 때문에 절대 자기들 에이스를 안 팔겠죠. CT가 딱히 돈이 없는 곳도 아니고요.”
계속되는 태클에 하영훈 감독은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그때 오준환 코치가 새로운 의견을 냈다.
“유진영이 있는데요!”
“유진영?”
“올도어SCC? 아!”
두 사람의 안색도 변했다.
올도어SCC에서 괴물 라인업을 혼자서 짊어졌던 유진영.
그러나 현재는 장양의 대두로 인해 상대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감이 없지 않았다.
“되겠는데요? 올도어SCC에 출전시킬 만한 애들이 좀 많아야죠.”
최민재 코치도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