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the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315
314화 이적(2)
다른 의미로 e스포츠 상반기 이적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애당초 역사상 최대의 매물이 나오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들끓었던 이적 시장이었다.
그런데 그 매물이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마자 사라져버렸다.
[‘게임의 신’ 이신, 대륙의 품으로] [신은 차이나 머니가 품었다] [사상 최대의 이적료 및 연봉 갱신! 놀라운 이신 효과] [이신, 중국 SC스타즈로 이적] [이신 품은 SC스타즈 “이적 시장은 이제 시작일 뿐”] [신의 몸값은? ‘경악’] [한국을 떠나는 이신 “어딜 가서든 최고가 될 것”]이적 시장이 시작되자마자 터진 발표였다.
올도어SCC나 이신이나 잭팟이 터뜨렸기에 언론은 크게 들끓었다.
SC스타즈가 제시한 금액은 매우 심플했다.
1억, 그리고 1억.
한화가 아닌 위안화였다.
1억 위안은 한화로 약 180억 원.
그만한 금액을 이적료로 지불했으며, 또한 이신에게도 같은 금액을 3년 계약의 대가로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 평균 연봉이 약 39억 원이라고 했다.
축구도 아닌 e스포츠에서 저만한 금액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격과 공포였다.
이것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게이머라 자타가 공인하는 이신의 가치!
그리고 이것이 중국 시장과 차이나 머니의 파워였다.
이신을 노리고 있었던 각국의 팀들도 나름대로 돈이 많다고 자부했지만, SC스타즈의 배팅에는 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활동했어도 그동안 100억 원대의 재산을 축적했던 이신이었다.
그런 이신이 중국으로 진출한다면 연봉을 포함하여서 대체 얼마를 벌어들일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와, 진짜 대박이다. 게임 갖고 3년간 180억을 번대.”
“게임도 존나 잘하면 그렇게 버나보다, 이제.”
“얀마, 게임 실력만 갖고 되는 일이냐? 최고인데 잘생기기까지 해야 그림이 나오지.”
“신이잖아. 신께서는 작심하고 돈벌이 했으면 한국에서도 3년간 그 정도쯤 벌었을 거라는!”
학생 및 젊은 층은 어딜 가나 이신의 중국 진출 및 연봉 얘기만 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우리 애도 게임에 미쳐 사는데, 아예 제대로 한번 시켜볼까 해요.”
“이신만큼 성공할 수 있다면 모를까, 글쎄요.”
“그쪽은 누구나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데요. 그나마도 어릴 때밖에 못하는 일이라…….”
“그래도 여건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이번 일은 e스포츠에 대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게임을 가지고도 이 정도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신이 보여준 것이다.
성공의 한계치를 한껏 높여 버린 이신!
게임에 대한 생각이 매우 경직되어 있었던 한국에 충격파를 던져준 셈이었다.
기자들이 벌떼처럼 이신에게 모여들었다.
워낙에 관심이 높았던 탓에 이미 공식적인 사실들이 전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연습실이며 집이며 죄다 기자들이 포진해 있자, 이신은 공식 인터뷰를 따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이신 선수, SC스타즈로의 이적을 택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디든 상관없이 올도어SCC에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올도어 그룹이 중국 e스포츠 프로리그의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이게 이신 선수를 이적시키는 대가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한 기자가 이적 시장 이전부터 루머로 퍼져 있던 이야기를 질문해왔다.
“겸사겸사 양측 모두 일거양득이었겠죠.”
이신은 깔끔하게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루머로 떠돌았을 때는 아직 이적 시즌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밝힐 수 없었으나 이젠 상관없었다.
“이신 선수, 먼저 좋은 계약 축하드립니다. 그런 파격적인 계약의 배경에 장양 선수의 부친인 장린 회장의 힘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모르겠습니다. 영향이 없지는 않았겠지요.”
이신은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근데 본래 제 가치가 그 정도로 책정된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겸손은 눈곱만큼도 없는 오만한 발언!
하지만 기자들은 그 대답에 달리 반박하지 않았다.
그의 성격이야 원채 유명했고, e스포츠계에 전무후무한 전설을 쓴 이신이라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기도 했다.
이미 SC스타즈는 오히려 싼값에 더 많은 이득을 얻었다는 평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악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인 배팅이었는데, 가만히 따지고 보니 세계 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신을 품었다는 상징성은 그 효과가 생각보다 대단했다.
올도어까지 참여한 스트리밍 서비스 재편까지 더해져서, 중국 e스포츠 사업의 확대 및 세계화가 탄력을 받는다는 분석이었다.
규모는 크지만 그들만의 리그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리그가 이제 이신으로 인하여서 세계 팬의 관심을 받게 될 터였다.
이신은 세계로 통하는 살아 있는 관문이나 다름없었다.
“돈 때문에 팬들과 한국 리그를 버리고 떠나는 거라고 생각 안 하십니까?”
한 기자의 돌발 질문에 다른 기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불쑥 그렇게 무례한 질문을 하는 작자는 어김없이 스포츠 신문 쪽이었다.
그들은 e스포츠에는 조금도 관심 없으면서도 이신을 취재하러 가끔 나타나서는 그런 망발을 해대곤 했다.
그들은 e스포츠에서 이신이 가진 위상은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자극적인 기사만 쓰려 했다.
이신이 답했다.
“네.”
성의 없는 짧은 대답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질문을 한 기자가 빨개진 얼굴로 질문을 더 하려 들었지만 이신은 귀찮다는 듯이 다른 기자를 지목해버렸다.
“중국에서의 향후 목표는 무엇입니까?”
“물론 우승입니다. 개인이든 팀이든 전부.”
“SC스타즈는 향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뒤에도 지도자로서 기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입니다. 제가 은퇴하려면 일단 누가 절 꺾어야 합니다. 아직 그런 상대는 안 보입니다.”
중국의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도발과도 같은 발언.
기자들은 그저 신이 났다.
이제 자존심에 예민한 중국에서 너도나도 이신을 은퇴시키겠다고 발언할 터였다.
“SC스타즈가 한국에서 선수를 더 영입할 생각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이신은 거짓말을 안 했다.
“예?!”
“그게 누구입니까?”
“SC스타즈가 노리는 또 다른 선수가 누구입니까?”
“혹시 장양 선수입니까?”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닙니까?”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기자들.
하지만 이신은 대답하지 않고 인터뷰를 끝내버렸다.
그 인터뷰 내용은 특집 기사가 되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다들 SC스타즈가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선수가 누구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는데, 설마 박영호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소식이 떴을 때 모두가 경악했다.
[‘철벽괴물’ 박영호 SC스타즈로 이적] [국내 2인자 박영호, 이신과 나란히 중국행] [은메달리스트의 실력자 박영호, 이신과 한솥밥 먹는다] [JKT의 에이스 박영호 이신과 같은 팀으로 이적] [SC스타즈, 박영호까지!]JKT 관계자 외에는 아무도 예상 못한 눈치였다.
사실 다들 장양을 예상했다.
SC스타즈를 후원하는 장린투자그룹의 장린 회장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한때 자폐증을 앓았던 장양이 스승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는 행보가 더 그럴 듯했던 것.
하지만 설마 박영호일 줄은 누가 예상했겠는가?
JKT 괴물 제국의 핵심인 박영호가 SC스타즈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난리가 났다.
이번 개인리그에서 이신의 아성에 도전했던 사상 최고의 도전자였던 박영호였다.
또한 월드 SC 그랑프리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그를 SC스타즈가 또 영입해버린 것이다.
“박영호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간의 팀을 위한 헌신에 감사한다.”
JKT 최용훈 감독의 발표였다.
선수가 원한다면 더 큰 리그로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결정이었다.
에이스의 빈자리는 괴물 제국의 새로운 핵심으로 성장한 진철환이 채우게 되었다.
이신에 이어 박영호까지!
SC스타즈의 엄청난 전력 확충에 세계 유수의 팀들이 경악했다.
월드 SC 그랑프리가 곧 개최되는 시기였다.
SC스타즈도 단체전에 출전하는 팀 중 하나였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신과 박영호를 급히 영입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돈으로 금메달을 사려 한다는 비난이 일각에서 흘러나왔고, 결국 세계 SC 협회가 새롭게 룰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새롭게 이적된 선수는 새 소속 팀을 위해 단체전에 바로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이었다.
그것은 이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선수와 접촉하여 협상 작업을 하는 행위를 부추긴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사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이신까지 중국에 간 마당이었다.
거기에 그랑프리 단체전 금메달까지 SC스타즈가 나타난다면?
그게 세계 e스포츠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될 지도 몰랐다.
의외로 SC스타즈는 세계 SC 협회의 이번 개정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았다.
이신의 존재는 워낙 여파가 크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
“여, 나의 팀 동료여! 게임을 하시는 겐가?”
박영호가 놀러왔다.
과자와 초콜릿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박영호는 제 집 마냥 거실 소파에 드러눕더니 간식을 야금야금 까먹으며 이신이 하는 게임을 구경했다.
“무슨 일이야?”
이신이 물었다.
“무슨 일이긴, 그냥 놀러 왔지.”
“놀긴 뭘 놀아? 여기 앉아.”
이신은 턱짓으로 맞은편의 빈 PC 자리를 가리켰다.
주말이지만 다른 제자들은 여전히 연습실에서 훈련 중이기 때문에 빈자리는 많았다.
“아 싫어. 오늘은 그냥 쉴 거야.”
와작와작 과자를 씹는 박영호.
이신은 혀를 차고는 계속 게임에 집중했다.
“상대 누구야? 양민이야?”
“양민 같아?”
“아니, 좀 잘하는 것 같은데?”
박영호도 보는 눈은 있었다.
이신의 온라인 대전 상대는 신족이었다.
이신을 상대로 꽤 선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인류의 풀 병력 진출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지만, 지금까지는 더 많은 확장 기지를 가진 채 맵 장악을 하고 있었다.
“지우펑.”
이신의 입에서 중국인의 이름이 나왔다.
“지우펑? 그게 누구야?”
“SC스타즈 에이스.”
그 말에 박영호의 표정이 변했다.
“전 에이스 말이지?”
“이제는 자기가 2인자라고 순순히 인정을 하더군.”
그 말에 박영호의 표정이 아니꼬워졌다.
“내 귀가 잘못됐나, 지금 2인자랬어?”
“어.”
“빨리 박살 내고 나한테 차례 넘겨. 오늘 아주 참교육 제대로 시켜줘야겠네. 메달 구경도 못 해본 양민이 어디서…….”
그 후로 박영호는 계속 등 뒤에서 ‘핵 쏴버려’ 등의 응원을 하며 이신을 짜증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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