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the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58
57화 BJ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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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플레이 퍼레이드였다.
상대는 정말로 모두 MBS의 1군 선수의 아이디였고, 이신은 그들을 하나둘 격파하고 있었다.
압권은 인류 플레이어 김영표와의 대결이었다.
김영표는 인류 대 인류 전에 강한 타입이면서, 늘 인류를 상대로 만났다 하면 수면제 같은 지루한 장기전이 벌어지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신과의 대결은 수면을 불러일으킬 틈이 없었다.
빠르게 병력을 이끌고 치고 내려간 김영표는 전선을 구축하여 이신을 6시, 7시, 9시 지역으로 가둬두었다.
나머지 지역을 전부 차지해 장기전 양상에서 월등한 자원우위를 보고자 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신은 차근차근 인구수 최대치인 200 병력을 모은 뒤에 반격에 나섰다.
이신은 디펜시브 지뢰 컨트롤을 다시금 선보였다.
디펜시브 실드에 걸린 고속전차 2기가 적 방어선에 돌진.
지뢰 2개를 매설하고, 즉시 전술위성 2기가 다시 그 지뢰에 디펜시브 실드를 건다.
디펜시브 실드로 보호된 지뢰는 김영표의 고속전차 일점사에 제거되지 않고 주변의 다수 유닛과 함께 폭발했다.
그렇게 구멍이 뚫린 방어선을 이신은 매우 빠르게 돌파했다.
“우와아아아!!”
기절할 것처럼 놀라는 박한영. 채팅창도 시청자의 경악으로 도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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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시브 지뢰 ㅠㅠ
-입스페가 또 실현됐다!
-저걸 아무렇지 않게 하네. ;;;
-신이시여!! ㅇㅁㅇ!
-제가 그동안 암흑 사제였습니다. 다시 이신교에 복귀하겠습니다, 신이시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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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은 곧장 김영표의 1시 본진으로 진격했다.
본진은 병력을 생산할 기갑정거장이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기에 반드시 지켜야 했다.
김영표는 전 병력을 1시 본진에 모아 방어선을 구축했다. 나름대로 발 빠른 대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신은 1시 앞에 지뢰만 잔뜩 매설해 놓은 뒤에, 방향을 돌려 3시와 5시의 확장 기지 두 개를 동시에 들이쳤다.
아차, 싶었던 김영표도 확장 기지 보호를 위해 병력을 움직이려 했지만, 앞에 잔뜩 매설된 지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다.
폭풍처럼 확장 기지 두 개를 휩쓸고 썰물처럼 후퇴한 이신.
그러나 소규모의 고속전차는 계속 남아서 여러 지역으로 게릴라 테러를 감행했다.
김영표가 게릴라에 정신없이 휘둘리는 동안, 이신의 확장 기지와 병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전성기 시절보다 확장과 물량 면에서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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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인데 내 착각인가?
-ㅇㅇ 맞음. 나도 그런 느낌 들었음.
-예전에는 아주 말려 죽이겠다고 견제를 무한으로 퍼부었는데, 지금은 견제와 확장·물량이 병행되고 있음.
-최영준과 이신이 퓨전을 한 것 같다. NEO 신이시다!
-예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야 ㅠㅠ
-근데 템포는 조금 떨어진 듯?
-ㄴㄴ 확장과 물량을 병행하니까 속도가 느려 보이지.
-동의. 저 규모의 병력으로 저 스피드를 내는 거면 존나 빠른 거다.
-아, 이제 나이 먹고 부상 땜에 허접됐을까 봐 존나 걱정했는데. ㅋㅋㅋ 누굴 걱정한 거지 내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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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분 뒤에 승패가 갈렸다.
이신의 빠른 템포에 시달린 김영표는 병력 기동 속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수송선을 잔뜩 만들었다.
항송수송선에 병력을 가득 태우고 이동시켰지만, 이신이 그걸 읽고 카운터로 준비한 스텔스 전투기에 모조리 격추되었다.
그 직후 김영표는 GG를 선언했다.
별사탕이 쏟아졌다.
박한영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아직 6게임이나 더 남아 있었다. 오늘로 파프리카TV 시청자를 완전히 쓸어버릴 수 있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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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보고계셔: 교주님!]?
별장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 날 채팅 메시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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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신께서보고계셔: 당장 채팅창!] [네네.]?
그녀는 노트북을 열고 채팅창에 접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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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예지신님: 무슨 일들이세요?
-이신교순교자: 교주님! ㅠㅠ
-신께서보고계셔: 큰일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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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에 모인 대사제들이 하나둘 성토하기 시작했다.
웬 파프리카의 BJ 놈이 멋대로 이신의 리플레이 파일을 공개하며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그것도 이신이 MBS 1군 10인을 올킬시킨 테스트의 리플레이 파일을 말이다!
그녀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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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예지신님: 팀 내의 누군가가 유출한 모양이네요.
-이신순교자: 신고해야 하지 않나요? 웬 놈이 우리 신님을 돈 벌이에 이용하다니!
-신께서보고계셔: 물론 신님의 플레이는 예술이지만……!
-인의예지신님: 일단은 그 방송부터 중단시켜야겠네요. 뒷북 쳐봐야 재미는 다 본 뒤일 테니까요. 그 BJ 이름이?
-신님의옷이될래: 박한영이요. 스무 살쯤 된 녀석이에요. 아직 어려서 지가 뭔 짓을 했는지 심각성을 잘 모르나 봐요.
-인의예지신님: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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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서늘한 눈빛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파프리카TV 사장 번호가 어디 있더라?’
주소록을 슥 훑어보다가 발견했다.
‘죽었어!’
그녀는 으르렁거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30대 후반쯤 된 듯한, 사업가치고는 비교적 젊은 사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지수민이에요.”
-어이쿠, 지수민 부사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지금 방송 중인 박한영 BJ가 불법적인 수단으로 손에 넣은 리플레이 파일로 게임 중계를 하고 있는데도 그대로 놔둬도 되나요?”
-예? 박한영 BJ?
“그쪽에서 활동하는 게임 BJ라고 하네요. 지금 저희는 이신 선수를 대신해서 법적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일단 지금 하고 있는 그 방송부터 중단시켜 주세요.”
-아, 아, 예!
“방송 즉각 중단, 해당 방송으로 취득한 별사탕 일체 동결, 계정 영구정지, 알아들으셨나요?”
-예, 예!
“현재 시간은 저녁 7시 21분이고, 얼마나 조치가 빠르냐에 따라 법적 책임이 파프리카TV 측에도 미칠지 여부가 결정될 것 같네요.”
-지금 당장 조치 취하겠습니다. 염려 놓으십시오.
“지켜볼게요.”
통화를 종료하고서 그녀는 이어서 변호사에게 연락해 법적 대응 준비를 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 사건의 경위를 짧게 요약해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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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영이 한창 열심히 방송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그의 개인방송의 영상이 검게 물들며 먹통이 되었다.
그리고 채팅창 역시 동결되어 누구도 채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어서 채팅창에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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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파프리카TV의 운영자입니다.본 방송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영상물을 허가 없이 유포한 것으로 민·형사 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이에 따라 방송을 중단시키게 되었습니다.
BJ 박한영님은 이 시간 부로 계정이 영구정지 조치가 이루어지며, 금일 불법행위를 한 방송에서 취득한 별사탕은 일체 동결되어 차후 선물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환불 조치됩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하게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고 건전한 스트리밍 방송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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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방송이 시작된 지 겨우 1시간 30분 만에 벌어진 빠른 조치였다.
보통 아무리 방송 사고가 나도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방치해 놓는 파프리카TV 운영진이었다.
때문에 이런 순발력 있는 대응에 시청자들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혼란을 느꼈다.
누구보다도 놀란 건 바로 BJ인 박한영 본인이었다.
‘이, 이게 뭐야?’
불법 취득.
민·형사 처분의 대상.
계정 영구 정지.
별사탕 일체 동결.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그에게는 무섭게 들리는 단어로 가득 채워진 운영지의 메시지였다.
‘이럴 리가 없는데……!’
박한영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떨리는 손으로 파프리카TV에 재접속, 로그인을 해보았지만 다음과 같은 메시지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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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정지 된 계정입니다. 로그인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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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 돼!”
몇 번이고 로그인을 시도해 보았지만 계속해서 실패했다.
“고작 리플레이 파일 갖고? 그딴 거 온라인에서 대전하다 보면 얼마든지 퍼질 수 있는 거잖아!”
이제 고작 스무 살.
거기에 고교 시절 대부분을 프로팀에서 게임만 하며 보낸 박한영은 배움이 짧아 저작권과 명예 훼손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다.
물론 이것이 문제가 생길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큰 처벌 받지 않고 유야무야 끝나리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파프리카TV는 일부러 논란이 되는 BJ를 방치해두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해왔던 것. 문제가 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만 할 뿐,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으는 스타 BJ를 보호하는 경향이 컸다.
고성방가나 성희롱에 가까운 방송 촬영, 도박, 노출 논란 등 수많은 문제가 일어났어도 해방 BJ가 파프리카TV로부터 퇴출당하는 일은 없었다.
박한영도 바로 그 점을 믿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영구퇴출이라니…….
그것은 지금껏 쌓아온 기반을 송두리째 잃는다는 뜻이었다.
위잉, 위잉.
갑자기 스마트폰이 마구 진동했다.
화면에 보이는 발신자의 이름은 백지수였다.
방송을 보다가 이 사태를 보고는 연락한 것이리라.
하지만 박한영은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볼 뿐, 전화를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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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이었지만, 수많은 프로게이머가 그 방송을 보았다.
사실 MBS의 1군 선수들과는 수없이 경기를 치러봤고 온라인에서도 종종 만나 대전했기 때문에 딱히 경기영상을 본다고 특별히 더 얻을 게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이신…….
선수로 복귀한다는 이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e스포츠의 모든 관계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것이 마침내 밝혀진 것이다.
MBS 내부의 1군 테스트 10경기 중 4경기 정도만 공개됐지만, 이신의 실력은 그걸로 충분히 가늠할 만했다.
“와 나, 저 인간은 대체 정체가 뭐야?”
JKT의 1군 연습실.
식사 후 쉬는 시간에 파프리카TV를 보던 한 청년이 중얼거렸다
작은 키와 어두운 피부를 가진 대체적으로 못생긴 편의 외모였다.
하지만 게임 실력만큼은 한국에서 현존 최고라 불리는 청년이었다.
철벽괴물 박영호.
그런 박영호가 개인 방송으로 본 이신의 플레이를 보고 황당해하고 있었다.
“뱀파이어야? 나이도 안 먹어? 왜 이렇게 잘해?”
7전 1승 6패.
이신과 그의 전적이었다.
박영호는 수많은 패배를 딛고, 이신을 이기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의 쉴 틈 없는 견제를 견뎌낼 수 있도록 디펜스를 연마했고, 그것이 지금의 철벽괴물 스타일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개인 방송을 통해 본 현재의 이신은 옛날의 그 이신이 아니었다.
……더 진화했다.
빠른 견제 플레이와 더불어, 게임을 길게 보는 확장과 물량이라는 운영이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었다.
맵을 크게 보고 게임을 길게 보는 최신 추세가 반영된 진화였다.
“아, 이젠 이 양반은 또 어떻게 이겨야 하는 거야.”
예전 전성기 시절의 이신이 상대였다면 차라리 자신이 있었다. 그러려고 연마한 철벽 디펜스 운영이니까.
하지만 전성기 이신과 최영준을 짬뽕시켜놓은 듯한 저 모습을 보니,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힘들었다.
최영준, 황병철, 신지호…….
톱클래스에 있다고 인정되는 각 팀의 에이스도 이걸 보고 있을 터.
아마 자신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박영호는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