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the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82
81화 한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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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보병이 또 1명 추가로 싸움에 합류했지만, 같은 타이밍에 이신도 광신도가 추가됐다.
싸움은 보병과 광신도의 술래잡기였다.
보병은 체력이 약해 광신도의 공격 2방에 죽는다.
때문에 체력이 강한 건설로봇들이 블로킹하며 광신도의 진로를 막아야 했다.
문제는 이신도 신도들을 컨트롤에 보병을 몰이사냥 한다는 점이었다.
퍼엉!
건설로봇 또 한 기가 신도들의 집중 공격에 파괴됐다.
건설로봇들도 공격했지만, 이신은 정교하게 체력이 떨어진 신도를 빼고, 다른 신도를 추가시켜 가며 계속 싸웠다.
결국 또 1명의 광신도가 추가되자 마이클 조셉은 일제히 후퇴시켰다.
퍼어엉!
짓다 만 참호도 건설이 취소되어 파괴되었다.
-오 마이 갓! 마이클 조셉, 참호를 완성시켜 보지도 못하고 후퇴합니다!
-카이저가 참호를 짓는 건설로봇을 공격해 건설을 방해했죠. 컨트롤로 마이클 조셉을 완전히 압도했어요!
-아마도 마이클 조셉은 카이저가 서브 종족을 골랐기 때문에 컨트롤이 미숙할 거라는 생각에 치즈러시를 택했을 겁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어요. 카이저는 신족 컨트롤도 완벽했습니다!
-이런 맙소사, 카이저의 진영을 보세요. 그렇게 정밀한 컨트롤을 하는 와중에도 테크 트리가 다 올라갔어요.
-대단한 멀티태스킹과 컨트롤입니다. 이게 서브 종족이라니 믿겨지지가 않아요!
-치즈 러시에 대실패를 하고 만 조셉, 너무 뼈아픕니다. 하지만 얼른 추스르고 재정비해야죠. 상대가 전설의 카이저라도 서브 종족에게 패할 수는 없습니다!
-무난한 운영으로 승부를 겨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아무튼 아직 패한 건 아닙니다.
-물론입니다. 인류는 한 방이 있죠. 다음 공격 한 번만 잘 막고 버티면 다시 기회가 생깁니다.
마이클 조셉을 응원하던 팬들은 머리를 싸잡고 절규를, 이신을 응원하던 팬들은 열렬히 환호하는 대충격의 초반 싸움.
큰 피해를 입고 만 마이클 조셉은 즉각 앞마당에 참호를 건설하고 보병 4명을 넣어 방어했다.
그리고 기갑정거장에서 고속전차 1기가 생산됐지만, 그때 이신은 사거리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거신병기 4기가 광신도 2기와 함께 공격에 나서고 있었다.
스피드 업그레이드도 되지 않은 마이클 조셉의 고속전차는 느릿느릿하게 이동하면서 전진하다가 이신의 병력과 마주쳤다.
마이클 조셉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했다.
때마침 지뢰 개발이 완료.
고속전차는 거신병기들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면서 지뢰를 매설했다.
하지만 지뢰가 매설되기 직전에 다가온 거신병기 4기는 즉각 일점 사격으로 지뢰를 제거했다.
고속전차는 한 번 더 길목에 지뢰를 매설했다.
이번에는 광신도가 지뢰 근처로 살그머니 접근했다.
매설된 지뢰가 땅 위로 튀어나온 순간, 거신병기 4기가 일점 사격을 가해 또다시 제거해 버렸다.
피해 전무.
고속전차는 전혀 상대의 진격을 늦추지 못하고 지뢰 2개를 다 소모해 버렸다.
-오 마이 갓!
-또 실패! 지뢰로 어느 정도 방어가 되리라 싶어서 고속전차를 택했는데, 이번에도 실패에요!
앞마당까지 당도한 이신.
그러나 그는 참호 앞에서 멈춰 섰다.
멀리서 거신병기 4기가 레이저를 발사해 참호를 타격하기 시작했다.
사거리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거신 병기는 참호 안에 있는 보병들보다 더 사거리가 길었기 때문에 일방적인 타격이 가능했다.
마이클 조셉은 건설로봇 3기를 투입해 부서지는 참호를 수리했다.
수리하는 데도 자원이 소모된다.
거신병기들이 계속 참호를 공격하며 자원상의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었다.
기동포탑이 생산되고 포격모드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그 같은 상황이 계속될 터였다.
마이클 조셉은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한편, 이신은 상대를 압박하면서 2번째 확장 기지를 가져갔다.
2번째 확장 기지에서 열심히 식량·광물 자원을 채집하면서 생산되는 이신의 병력도 점점 많아졌다.
기동포탑 2기가 생산되고 포격모드 개발이 완료되었다.
-마이클 조셉,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아주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놓쳐서는 안 돼요!
-일단 앞마당을 공격하는 병력부터 쫓아내고서 방어선을 구축해 놓고서 안전하게 2번째 확장 기지를 가져가야죠. 인류는 확장 기지가 2개만 있어도 역전의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카이저가 그걸 모를 리 없습니다. 분명히 확장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거예요.
기동포탑 2기가 언덕과 언덕 아래에 자리 잡고 포격모드로 전환했다.
퍼펑―
기동포탑의 포격에 거신병기 1기가 파괴당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그제야 이신은 병력을 포격 사거리 밖으로 물렸다.
이신이 물러나자 마이클 조셉이 치고 나섰다.
고속전차 3기가 뛰쳐 나가 지뢰를 매설하며 방어선을 구축한 것.
하지만 그때, 이신의 거신병기가 다시금 접근했다.
퍼엉! 펑!
일점 사격으로 지뢰 2개를 매설되기 전에 제거해 버렸다.
지뢰 4개는 무사히 매설되었지만, 그때부터 이신의 컨트롤이 다시 펼쳐졌다.
거신병기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가까이 다가오자 튀어나오는 지뢰.
거신병기들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일점 사격을 가해 지뢰가 폭발하기 전에 제거해 버렸다.
소위 무빙을 당긴다고 표현하는 컨트롤로 지뢰 4개를 전부 제거한 것이다.
“Kaiser! Kaiser!”
지뢰를 하나씩 제거할 때마다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렇게 방어선 구축을 저지시킨 이신은 생산되는 거신병기들을 계속해서 투입했다.
거신병기와 광신도의 숫자가 점점 많아졌다.
본진과 2개의 확장 기지에서 채집하는 막대한 자원으로 뽑은 병력이니 그 숫자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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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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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마이클 조셉은 괴로웠다.
이신의 신족은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낭패를 보게 되는 고도의 컨트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마이클 조셉이 하고자 하는 바를 사사건건 망쳐놓았다.
마이클 조셉은 2번째 확장 기지를 포기했다.
대신 본진과 앞마당의 자원을 있는 대로 쥐어짜며 병력을 모았다.
인류의 한 방!
싸움 한 번만 크게 이겨 버리면 된다.
그러면 상대가 병력을 충원하는 동안 2번째 확장 기지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조건은 하나.
싸움에서 크게 이겨야 한다는 점.
엄청난 병력 피해를 입혀 당분간은 공격에 나설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병력이 꽉 채워지자 비로소 마이클 조셉이 공격에 나섰다.
그에게 주어진 최후의 찬스였다.
맵 중앙 지역에는 이미 이신의 대병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맵 이름 그대로 마이클 조셉은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마이클 조셉의 기동포탑들이 일제히 포격모드로 전환할 때, 이신은 싸워주지 않고 병력을 뒤로 물렀다.
그리고 대신 엉뚱한 곳에서 일격이 터졌다.
-아아, 맙소사!
-저건 숨통을 끊는 잔인한 일격입니다! 너무나 냉혹합니다, 카이저!
바로 마이클 조셉이 총공격에 나선 그 순간, 수송선 1기가 유유히 그의 본진에 들어선 것이다.
거기서 내린 대사제 2명이 전격마법을 펼쳤다.
파지지직― 파치칙!!
퍼퍼펑! 퍼펑! 펑! 펑! 퍼펑!
불꽃놀이와도 같았다.
폭죽처럼 자원을 채집하던 건설로봇들이 전격에 휘말려 모조리 폭발했다.
마이클 조셉은 멍하니 일꾼이 떼죽음당한 자신의 본진을 쳐다봤다.
수송선은 연이어 앞마당에도 대사제를 1명 내렸다.
파치치치칙!
이번에는 빠르게 반응한 마이클 조셉. 건설로봇들이 전격 마법이 펼쳐지기 전에 재빨리 대피시켰다.
하지만 수송선이 대피하는 건설로봇을 쫓아갔다.
대사제가 내려서 전격마법을 다시 펼쳤다.
동선을 예측하고 쏜 전격마법은 건설로봇들을 다시금 멸살시켰다.
총공격에 나서느라 진영이 무방비 상태였기에 일어난 대참사였다.
-맙소사, 카이저! 1세트의 복수를 무자비하게 해냅니다!
-하지만 조셉은 저렇게 잔인하지 않았죠. 서브 종족으로 농락한 것도 모자라 시종일관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신족 플레이어라는 최영준도 저렇게까지 마이클 조셉을 농락하지는 못했는데요. 카이저는 서브 종족인 신족마저도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 치즈 러시에 실패했을 때 이미 불리한 상태였죠. 하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의 가회가 주어졌지만 그때마다 족족이 카이저가 그를 좌절시켰습니다.
멘탈이 크게 흔들린 마이클 조셉.
그는 마우스를 움직이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 순간, 이신의 마지막 확인 사살이 시작되었다.
바로 총공세에 나섰던 마이클 조셉의 병력을 잡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클 조셉이 학익진을 펼치며 좋은 진형(陣形)을 이루었다.
이신은 기동포탑의 사정거리 밖으로 병력을 빼며 반시계방향으로 우회(迂回), 사선으로 비스듬히 펼친 대형으로 마이클 조셉의 우익(右翼)을 들이받았다.
이는 이신이 역사 공부를 하던 중 알게 된 사선진(斜線陣) 전법을 보고 응용한 것이었다.
기원전 4세기에 그리스 테베의 장군 에파미논다스, 그리고 18세기 프로이센의 대왕 프리드리히 2세의 전술이 이신의 손에서 게임에 구현되었다.
오른쪽 날개부터 꺾여 버린 마이클 조셉의 병력.
뒤늦게야 좌익이 본진과 합류해 반격했지만 승세는 이신에게 기운 뒤였다.
최후의 발악.
마이클 조셉이 고속전차로 거신병기들을 둘러싸 지뢰를 닥치는 대로 매설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신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퍼엉! 펑!
펑! 펑! 펑!
4기씩 드래그해서 지뢰 하나를 일점 사격했다.
4기당 1개씩 지뢰를 제거하면서 주위에 매설되려는 지뢰를 족족이 제거해 버린 것이다.
엄청난 컨트롤의 향연!
제대로 발동된 지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마이크로 컨트롤!
-맙소사! 신이 내린 컨트롤입니다!
-2세트 내내 지뢰 하나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어요!
해설진이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가 열광으로 가득 채워졌다.
한 번의 대회전마저도 이신은 같은 병력으로 마이클 조셉을 터무니없이 압살해 버렸다.
‘기회를 줬어도 넌 어차피 내게 졌다.’
그렇게 말하는 듯한 확인사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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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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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셉의 GG!
-카이저가 상식을 초월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환호를 뒤로하고서 이신은 휴식을 위해 유유히 대기실로 돌아갔다.
똑같이 부스에서 나와 대기실로 향하는 마이클 조셉의 얼굴은 어쩐지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뜻밖의 처참한 대패를 당한 그는 멘탈도 컨디션도 넝마가 되어 있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휴식 시간 뒤에 펼쳐진 3세트는 불과 8분 만에 이신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신은 신족을 골랐다가 경기 시작 카운트 5초 전에 인류로 바꾸면서 다시금 마이클 조셉의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펼쳐진 것은 보병과 건설로봇을 대거 대동한 치즈러시.
정신을 추스르고 심기일전하려는 마이클 조셉을 상대로 컨트롤 싸움을 걸었다.
컨디션이 엉망이 된 마이클 조셉은 그 영향으로 손끝이 미세하게 흐트러졌다.
멘탈이 고스란히 반영된 엉망진창의 컨트롤.
이신은 정밀하게 병력을 움직여 마이클 조셉의 본진을 헤집었다.
그렇게 그날의 이벤트 매치는 이신의 승리로 돌아갔다.
물론 승리 수당 100만 달러 역시 이신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