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78
제 1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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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는 점점 늘어나는 제자들을 보며 절로 한숨이 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조직 폭력배가 도끼를 휘둘러대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찰이 검을 내지르고 있었다.
서로서로 눈치를 보는 것이 당장에라도 사고가 터질 것만 같았지만 다행히 그 가운데 아직 솜털도 채 가시지 않은 고등학생 한 명이 서 있었다.
“요기에 몸이 잠식되었다고?”
“그렇다고는 하는데. 누나. 엄청 예쁘네요.”
한태석에게서 넘겨받은 당돌한 꼬맹이였다.
선천적으로 요기가 스며들어오는 체질로 요괴가 좋아하는 심장을 가진 소년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는 보호를 해 주기는 하지만 스스로 지킬 힘을 길러야만 한다고 엘리제에게 떠넘긴 것이었다.
덕분에 엘리제는 골치가 다 아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혜성의 몸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근골은 괜찮네. 단련시키는 것에 따라 상당히…… 아니 잠시만 너 옷 좀 벗어 봐?”
“예? 여기서요?”
“그래! 빨리 벗어!”
엘리제는 혜성의 옷을 강제로 벗기기 시작했다.
“이…… 이거 왜 이러세요! 저 아직 미성년자인데!”
혜성이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몸을 가리자 한쪽 구석에 있던 조폭들과 경찰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님. 저런 취향이셨어?”
“어! 저거 철컹! 철컹! 인데.”
강력계 경찰들은 엘리제를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해야만 했다.
사람들을 잡아먹는 요괴들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엘리제에게 무술을 수련 받고 있는 강력계 형사들이었다.
-설마 그 강남파의 숨은 큰 누님이 저런 여자인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러게 말이야. 더욱이 중학교 교사라며. 이거 잡아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노도원 팀장은 엘리제의 정체를 알고 나서 엄청난 고민을 해야만 했다.
서울 내의 조폭들을 힘으로 굴복시킨 강남파에 경찰들은 심각하게 주시를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서울의 암흑가를 제패한 강남파는 불법적인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착한 일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그건 엘리제가 매일 하루에 열 번씩 착한 일 하고 오라고 협박을 했기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이었지만 이제는 폭력배라기보다는 순한 덩치들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그래도 과거가 어디로 간 것은 아니었기에 경찰들과 한 자리에 있자 절로 긴장이 되는 강남파였다.
“일단 강남파를 잡아넣는 것보다 요괴의 일이 우선이니 일단 수련 먼저 받는다.”
더 큰 적을 위해 일단 강남파에 대해서는 묵인하기로 한 노도원 팀장이었다.
하여튼 그런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같은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는 사이 강남파의 여두목이자 자신들의 스승이기도 한 엘리제가 고등학생을 자신들의 눈앞에서 성추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혜성의 몸을 강제로 벗긴 엘리제는 혜성의 몸을 살펴보고서는 자신의 예상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너 용사의 몸을 가지고 있어!”
“예?”
엘리제는 혜성의 몸을 살펴보고서는 과거 자신과 함께했던 용사의 몸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넌 용사다!”
“예? 용사요? 제가요?”
혜성은 엘리제의 말에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이 엘리제를 바라보았지만 엘리제가 장난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저기 큰 누님. 그게…….”
“스승님이라 부르라고 했지!”
엘리제는 강남파의 조직원이 자신의 말에 끼어드는 것에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만화 같은 광경이었지만 가냘픈 엘리제의 손에 엘리제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덩치가 비명을 지르며 허공에 붕 떴다가 매트리스 바닥에 처박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런 엘리제에게 당하지 않은 이는 하나도 없었다.
“…….”
아니 유일하게 혜성만이 당하지 않았지만 혜성은 엘리제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목격을 하게 되었다.
“똑바로 휘둘러! 자세 똑바로 하고! 그래서 마족하고 어떻게 싸울래!”
“예! 알겠습니다!”
자신들이 전부 덤벼도 엘리제에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다들 엘리제가 시킨 수련을 하는 강남파와 강남경찰서 형사들이었다.
그렇게 이질적인 두 집단을 향해 으름장을 놓은 엘리제는 얼떨떨해 하고 있는 혜성을 바라보았다.
“너는 분명 용사의 몸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니가 용사인 것은 아니야.”
“용사.”
매일 같이 판타지 세계로 떠나는 꿈을 꾸던 혜성이었다.
그 판타지 세계로 가서 용사가 되어서는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와 행복한 판타지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요괴를 직접 눈으로 보고부터는 그런 꿈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런데 자신보고 용사라고 하는 것이었다.
물론 용사는 아니고 용사의 몸을 가진 고등학생이었지만 그게 그거라고 생각되는 혜성이었다.
“공주는요?”
“무슨 공주?”
엘리제는 꼴통 용사가 자신의 제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일단 머릿속에 든 것을 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마왕이 이 세상에 부활했다. 마왕이 무슨 짓을 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거야. 너는 그런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용사의 몸을 가졌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마…… 마왕이요? 저…… 지금 저보고 마왕하고 싸우라는 소리인가요?”
“그래!”
혜성과 엘리제의 대화에 강남파와 강남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놀란 눈으로 혜성을 바라보았다.
무려 용사와 마왕까지 나온 것이었다.
지금도 밖으로 나가면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길거리에서는 자동차들이 돌아다녔다.
그런 세상에 마왕과 용사라는 말을 듣자 기가 막힌 것이다.
“너의 몸은 성검을 다룰 수 있다. 마왕은 오직 성검으로 치명상을 가할 수 있지.”
“안 하면 안 돼요?”
“그럼 요괴한테 심장 빼앗기든지.”
혜성은 자신의 심장을 노리는 요괴들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할게요.”
“좋아! 그럼 지금부터 나는 너를 철저하게 용사로 교육할 거다. 포기는 없다. 포기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혜성은 엘리제의 얼굴에서 왠지 모를 소름이 돋아났지만 자신에게 선택권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내 혜성은 자신이 용사에 대해서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일단 맞자.”
“예?”
그날 혜성은 몸에 멍이 안 들게 두들겨 맞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저거 미성년자 폭행.”
“눈 마주치지 마.”
“예. 팀장님.”
경찰들이 폭행 장면을 목격했지만 인류를 구원할 용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침묵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온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엘리제로부터 시달린 용사와 두 집단은 동질감과 동료애가 생겨버렸다.
“아우! 온몸이 다 쑤시네. 아고 나 죽네. 나 죽어.”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목도 타는데 같이 한잔하러 가시렵니까?”
강남파의 조직원인 봉팔이는 강력계 형사인 박 형사에게 한잔 걸치는 손짓을 했다.
땀을 흘리고 난 뒤에 갈증이 나는 것에 마음이 동한 박 형사였지만 문제는 그 상대였다.
“야! 이 새끼들아! 니들하고 우리가 어떻게.”
“에이! 형님들! 우리 사이가 뭐 어때서요? 동문 아닙니까! 동문! 엘리제 사부님 밑에서 같이 수련 받은 동문!”
봉팔이의 말에 박 형사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남들이 보았다면 경찰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가! 용사야! 니는 괜찮나?”
“아! 아파요. 죽겠어요. 매일 이렇게 해야 해요?”
혜성은 한 것이라고는 엘리제에게 두들겨 맞은 것밖에 없는 것에 매일 이래야 하냐며 울상을 지었다.
“그래도! 니가 용사인데 어쩌겠냐. 니가 마왕을 처리해 버려야. 인간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는데. 아무튼 용사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을 질 테니까 너는 걱정 하지 말고 큰 누님한테 훈련 잘 받아라잉!”
“…….”
혜성은 그제야 자신의 주변에 있는 덩치들을 볼 수 있었다.
하는 말도 그렇지만 왠지 건들거리는 모습들이 보통의 직업은 아닌 듯 보였다.
강력계 형사들조차 도무지 경찰로 보이지 않았다.
“박 형사. 이 친구 경호해.”
“예! 알겠습니다. 팀장님.”
진짜 용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진짜로 마왕이 부활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용사만이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다는 말에 강력계 형사들도 그리고 강남파 조직원들도 혜성이 진정한 용사가 될 때까지 혜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아무튼 니들 사고 치지 말고. 집에 들어가!”
“에이! 한잔하고 가시자니까요! 안 보이는 곳에서 마시면 된다니까.”
“야! 그러다가 남들 눈에 띄면 우리 모가지야! 모가지!”
“에헤! 우리 동문 아닙니까! 동문!”
그렇게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집단이 티격태격하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엘리제로부터 수련을 받기 시작한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던 한태석과 엘리제는 흥미로운 눈으로 혜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용사야?”
“아직 용사라기보다는 용사의 몸을 가진 애송이라고 해야 할까?”
“흐음! 마왕은 필연적으로 용사를 부른다는 것인가.”
한태석의 말에 엘리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반대일 수도 있지.”
엘리제의 말에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인 한태석은 혜성을 위한 무구를 만들 준비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는?”
“찾아봐야겠지.”
“할 수 있을까?”
“모르지. 용사라고 전부 성공을 하나?”
용사라고 마왕을 무찌르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용사 지망생들 중에 마왕을 무찌른 이가 용사로 불리는 것뿐이었다.
그렇기에 가능성만을 본 것이지 희망을 품기에는 시기상조였다.
“일단 알았다. 용사가 등장했다면 자연히 동료들도 모여들 거야. 우리가 할 일은 그런 용사를 뒷받침해주는 것이지.”
한태석의 말에 엘리제는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태석은 혜성에게 찾아올 고난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혜성의 등장은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야. 마왕의 대장장이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라.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무기들을 들고 있더라고.”
엘리제는 이 세계의 요괴들의 실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 이미 한 번 격돌을 해보았다.
실력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엘리제에게 너무나도 생소한 기술을 사용하는 데다가 요괴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에는 상당히 놀라야만 했다.
말단 요괴들조차 마검 수준의 무기들을 들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만득의 무구에 걱정을 하는 엘리제에 한태석은 미소를 지었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무기 때문에 지는 일은 없을 거야.”
엘리제는 한태석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엘리제 또한 한태석의 실력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내가 신이 되면서 한가지 손에 넣은 것이 있다.”
“뭐?”
한태석은 자신의 손에서 찰랑거리는 기운을 바라보았다.
“물의 정수다.”
다섯 가지의 정수 중에 네 개의 정수를 손에 넣은 한태석이었다.
마지막 정수는 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기에 한태석은 대장장이가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정수를 손에 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