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81
제 1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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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장이 없는 시신이 나왔다는 거지?”
“예! 팀장님. 광수대에서도 범인의 흔적조차 잡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겠지.”
노도원 팀장은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범인이 인간이 아닌 요괴라는 존재들이니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위에서고 언론에서고 아주 박살이 날 것 같던데요. 수사팀장 경질될 것 같고 새롭게 수사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 봤자 못 잡지.”
“예! 그리고 막내가 이형근이 잡았답니다.”
“오! 그 녀석 마침내 잡았어?”
“예! 그놈 잡아서 끌고 오고 있답니다.”
노도원 팀장의 강력계 팀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엘리제로부터 수련을 받으면서 인간 이상의 힘을 손에 넣게 된 노도원 팀장과 팀원들이었다.
인간이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인간의 신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
기계 문명이라는 테크트리를 탄 현대의 지구인들은 잃어버린 방식이었지만 기계 문명이 아닌 다른 문명을 탄 존재들은 아직 그 방식을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어느 쪽이 더 강하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총이나 포탄을 신체로 막아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하여튼 노도원 팀장과 팀원들은 안 그래도 튼튼한 몸에 엘리제의 수련법을 통해 날아다니고 있었다.
범인들이 아무리 죽으라고 도망을 쳐도 느긋하게 움직여도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강남파 애들은?”
“그 녀석도 아주 날아다니죠.”
문제는 자신들뿐만 아니라 강남파 조직원들도 자신들 못지않게 날아다닌다는 것이었다.
요즘 나쁜 짓은 안 한다고 하지만 나쁜 마음을 먹기라도 한다면 일반 경찰들은 잡을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강해진 강남파 조직원들이었다.
“그 녀석들이 사고 치면 우리밖에는 못 잡으니까 그 녀석들도 주의해서 관찰해.”
“그 녀석들 이제 맘 고쳐먹은 것 같던데요.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야! 너 요즘 봉팔이 그놈하고 같이 술 마시고 다니고 어울리던데 너! 너! 조심해라.”
“에이! 팀장님. 저를 뭐로 보십니까!”
박 형사는 노도원 팀장의 말에 한편으로 어떻게 알았는지 찔렸지만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 외에도 다른 형사들도 강남파와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사실 어울린다기보다는 순찰을 하고 있었다.
요괴들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에 팀원들끼리 시간을 쪼개어서는 강남파의 조직원들과 함께 순찰하는 것이었다.
“혜성이는?”
“뭐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용사의 신체라고 해서 성장 속도가 꽤나 빠릅니다. 문제는 실전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문제구요.”
“그렇지. 우리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이 그런 큰일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가 않을 거야.”
노도원 팀장은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듯이 용사 혜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세상을 위해서라도 혜성은 모든 위기를 극복해내야만 했다.
자신들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혜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뭔데?”
박 형사가 문제가 있다는 말에 노도원 팀장은 의아해했다.
“그게. 강남파에서 혜성이 학생을 노리는 모양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놈들이 왜?”
박 형사는 강남파가 혜성을 노린다는 말에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이 박 형사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혜성이가 용사지 않습니까. 일단 몸 자체가 일반인들하고 비교하면 월등하게 뛰어나고 저희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그렇지. 그래도 용사인데. 강해지겠지. 그런데 그게 왜?”
“강남파가 스카우트하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차기 두목으로.”
“이 새끼들이!”
노도원 팀장은 이후의 상황을 위한 포석을 벌써부터 깔고 있는 강남파에 이를 갈았다.
그런 괴물이 강남파에 들어가면 나중에는 감당을 할 수 없을 터였다.
“절대 안 돼! 그놈 경찰 만들어야 해!”
“아이고! 당연하지요. 팀장님! 그놈 특채를 해서라도 경찰로 만들어야지요.”
노도원 팀장에 박 형사는 당연하다면서 맞장구를 치며 혜성이를 반드시 경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했다.
“그놈 공부 좀 하나?”
“그게.”
“아! 진짜!”
노도원 팀장은 말을 얼버무리는 박 형사에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 실업이 엄청난 이 시대에 경찰 시험 응시자들의 숫자도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었다.
머리가 나빠서는 이제 경찰을 하기 힘든 세상이었다.
만에 하나 혜성이 취업 전쟁에 실패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품게 된다면 용사가 마왕이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강남파가 나쁜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한때는 폭력조직이었고 지금도 서울의 밤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강남파의 강력함에 여타의 폭력조직들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국내 조직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흘러들어온 폭력조직들 모두 강남파에 박살이 나 버렸다.
인간 이상의 힘을 가진 강남파의 조직원들이었으니 국제 폭력배들을 깡그리 정리해 버린 것이다.
사실 노도원 팀장 팀의 성과에는 강남파의 도움이 컸다.
박살이 난 폭력배들을 노도원 팀장의 팀이 체포해 성과를 내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일은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었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처럼 때로는 협력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비공식적인 일이었다.
“막내 서울대 나왔지?”
“예.”
“과외 붙여. 무조건 경찰 시험 합격시켜. 경찰대 넣으면 더 좋고!”
노도원 팀장은 백 명의 범죄자를 잡는 것보다 혜성을 경찰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아니 경찰이 안 되더라도 정상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했다.
그렇게 노도원 팀장의 팀은 장기 프로젝트로 혜성을 경찰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혜성은 왠지 자신의 등줄기가 서늘해진다는 느낌을 받으며 한태석의 매장에 방문했다.
“훈련 잘되고 있어?”
지민은 울상을 짓고 있는 혜성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엘리제에게로 끌려가 혹독한 수련을 받아야만 했다.
몰래 도망을 치려고 해도 무서운 형님들이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심상치 않은 험악하게 생긴 성인 남자들이 혜성을 붙잡아서는 강제로 차에 태워버리니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건 혜성의 심장을 지켜야 하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태석과 오만득의 협상으로 인간들을 더 이상 습격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미 피 맛을 알아버린 요괴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당장 조금 전에도 요괴가 범인인 듯한 사건이 일어나 있었다.
그러니 언제 혜성이 목표가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아주 죽겠어요. 그런데 히로인은 언제 나오는 거예요?”
“무슨 히로인?”
지민은 혜성이 무슨 소리 하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혜성에게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내어주었다.
“아니 용사면 히로인도 있고 동료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옆에는 전부 덩치 아저씨들만 있고. 그건 너무하잖아요.”
혜성이 꿈꾸던 용사 파티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한쪽은 조직 폭력배였고 다른 한쪽은 조직 폭력배 보다 무서운 인상의 강력계 형사들이었다.
정말이지 꿈도 희망도 없는 모험이었다.
그때 이후로는 요괴는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혜성이었다.
멋진 모험은 고사하고 온종일 학교와 수련장 그리고 집을 오가는 생활만을 해야 했다.
당장 지금도 매장의 주차장에는 강남파의 조직원들이 타고 있는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히로인은 모르겠고 동료는 든든하잖아. 그리고 우리도 도와줄 거고 말이야.”
지민은 고생하는 혜성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처음에는 일반 고등학생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일반인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서포트 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지민이었다.
“혜성이 왔냐?”
“아! 예! 사장님!”
“따라와라.”
대장간에 있던 한태석이 매장으로 나와서는 혜성을 보고서는 혜성에게 따라오라고 말을 했다.
혜성이 매장에 온 이유도 한태석이 불렀기 때문이었다.
한태석은 혜성을 데리고서는 자신의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엄청 뜨겁네요.”
혜성은 한태석이 일을 하는 대장간을 처음 보았기에 상당히 놀라야만 했다.
꽤나 단련을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히며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였다.
그런 공간에서 온종일 일을 하는 한태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혜성이었다.
‘나보다 사장님 형이 더 용사 같으신데.’
과거에는 몰랐지만 엘리제로부터 수련을 받은 혜성은 한태석의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당장 매장에서 손님 접대를 하고 있는 지민이나 매장에서 느긋하게 앉아 커피 마시고 있는 혜진만 하더라도 혜성 자신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용사라고 하니 사춘기 소년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거기 앉아 봐라.”
“예.”
한태석의 말에 다소곳이 의자에 앉은 혜성은 긴장을 한 채로 한태석을 바라보았다.
“되도록 이런 장비들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무런 준비가 없는 것보다는 나을 터이니 익숙해지도록 한번 착용을 해 봐라.”
“아! 이게….”
엘리제로부터 수련을 받으면서 한태석이 만든 수련용 장비들을 착용했던 혜성이었다.
마나가 풍부하지 못한 지구였기에 이런 장비들은 신체에 활력과 함께 마나를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신체가 강함에 익숙해지며 받아들여지게 만드는 것이다.
더욱더 고된 수련으로부터 회복의 시간도 빠르게 해 주어 인간보다 강한 요괴들을 상대할 수 있는 강함을 쌓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건 용사의 신체를 가진 혜성으로 하여금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용사의 무구다.”
한태석은 놀란 표정의 혜성에게 마침내 완성된 용사의 무구를 선보였다.
강력한 힘과 함께 몸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무구는 혜성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착용해요?”
문제는 중세시대에나 입을 법한 철판 갑옷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것을 항상 입고 다닐 수는 없어 보였기에 혜성은 멍하니 갑옷을 바라보았다.
검 또한 들고 다녔다가는 경찰 아저씨와 손잡고 파출소로 직행할 것 같은 크기였다.
한태석이나 엘리제가 살던 세계에서야 이런 갑옷을 착용하고 다니더라도 이상하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지구에서 이런 복장을 착용하고 다니면 이상한 눈으로 보일 터였다.
더욱이 혜성은 아직 학생이기에 이런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걱정할 것 없다.
그렇게 당황해하는 혜성에 한태석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