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82
제 1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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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석으로부터 여섯 개의 링을 받은 혜성은 팔다리에 각각 4개를 차고 하나는 허리 그리고 다른 하나는 목걸이처럼 목에 착용했다.
“변신!”
변신과 함께 웃기지도 않은 포즈를 취하자 혜성의 몸에 착용 되어 있는 링에서 빛이 나더니 혜성은 갑옷을 착용한 상태로 변했다.
사실 포즈를 취할 필요도 없었지만 혜성은 자신의 방에서 몇 번이고 변신 포즈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힘들다. 내 기를 이용해 변신한다고 하니 변신하는 것도 힘드네.”
신이 나서 변신을 반복하다가 결국 지쳐서는 자신의 침대에 드러눕는 혜성이었다.
엘리제와의 과격한 훈련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쳤지만 혜성은 이제야 용사다운 자신의 모습이 좋았다.
여전히 요괴나 괴물과 싸우는 것이 두려웠지만 아직은 겉멋에 더 기분이 들뜨는 혜성이었다.
“이제 히로인만 만들면 딱인데.”
김칫국만 들이키는 혜성이었다.
“아! 피곤하…….”
그렇게 잠이 들려는 순간 혜성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는 부모님들이 계신단 말이야.”
혜성은 자신이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께서 아신다면 걱정을 무척이나 많이 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인 것은 가족이 요괴에 의해 다치는 것이었다.
요괴들이 인간의 심장을 빼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엽기적인 연쇄 살인마가 사람의 심장을 빼간다는 소식과 함께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연쇄 살인마로 알고 있었지만 혜성은 그것이 요괴인지 아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그 강력한 요괴였기에 혜성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도 싸워야만 했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한번 해 볼까.”
혜성은 자신이 강해졌음을 알고 있었다.
혜성은 옷을 간단히 입고서는 집을 나섰다.
“오늘은 그 아저씨들 없네.”
매번 자신을 지킨다며 집 앞에 대기하고 있던 강남파와 강남경찰서 형사들이었다.
오늘은 어째서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또 술 마시러 가셨나 보네.”
여전히 시선이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혜성은 여기서 싸울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고 그렇게 인적이 드문 폐쇄된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다.
괜히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인적 없는 곳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혜성은 곧 과거에 보았던 늑대 모습의 요괴를 볼 수 있었다.
“클클클! 죽고 싶어 환장을 한 것이냐?”
“우리 구면이지?”
혜성은 오싹한 기운을 뿜어내는 요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혜성도 자신이 실전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엘리제와 실전에 준할 정도로 격렬하게 대련을 하기는 했었지만 아직 마지막 일격을 가해 본 적은 없었다.
상대를 죽이는 것과 죽일 듯이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더 이상 인간의 심장을 대요괴에게 바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었나? 무엇 때문에 의미 없는 살생을 계속하는 거지?”
“흥!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네놈의 심장을 분명 바칠 필요는 없지. 하지만…….”
혜성은 군침이 도는 듯이 혀를 날름거리는 늑대 요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니가 먹겠다는 거로군.”
“크크크! 생각보다 똑똑하구나. 그래! 네놈의 심장은 내가 맛있게 먹어주마.”
늑대 요괴는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을 길게 뽑아내고서는 혜성을 바라보았다.
‘으! 조금 겁나네. 하지만…….’
눈앞의 하급 요괴 하나 잡지 못해서는 대요괴와의 싸움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엘리제로부터 아직은 요괴와의 싸움에 나서지 말라고 들었지만 혜성은 한태석으로부터 얻은 용사의 무구에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죽어라!”
늑대 요괴가 혜성의 몸을 향해 달려들 때 혜성은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려. 엘리제 스승님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느려 터졌다.”
“뭐?”
늑대 요괴는 자신의 공격을 너무나도 쉽게 피해버리는 것에 놀라야만 했다.
경험은 없지만 이미 늑대 요괴를 압도하는 무력은 가지고 있는 혜성이었다.
“무구는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첫 전투이니 보여 줘야지.”
“무슨!”
혜성은 늑대 요괴를 걷어차 버리고서는 밤늦게까지 고민을 했던 포즈를 준비했다.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변신 저스티스 오브 히어로!”
오두방정을 다 떨며 변신 포즈를 취하자 혜성의 몸에 착용 되어 있던 링들이 갑옷으로 변해서는 혜성의 몸에 착용이 되었다.
“뭐…… 뭐냐? 그건!”
“하하하하! 네놈은 이제 끝이다!”
몸이 상당히 지쳤지만 갑옷을 착용하면서 솟구치는 힘에 정신적으로 고양되는 혜성이었다.
“무슨 헛소리냐!”
“헛소리가 아니라니까. 지금의 난 일반 상태보다 열 배는 더 강하다! 그러니까 너는 지금 큰일이 났다는 거지!”
혜성은 다소 낯 간지러운 대사를 날려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웃기는 소리! 죽어…….”
“너 나 못 이긴다니까?”
늑대 요괴는 어느덧 자신의 뒤에 와 있는 혜성에 화들짝 놀라야만 했다.
“넌 무기를 뽑을 필요도 없다.”
혜성은 처음 보았을 때는 그렇게 겁이 나던 늑대 요괴가 너무 약해 보이는 것에 지금까지의 수련이 성과를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갑옷을 입지 않았을 때라면 지금 정도의 힘과 스피드를 낼 수 없었지만 지금 상태라면 절대 늑대 요괴에 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혜성은 늑대 요괴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느려! 느리다고! 그래서 어디 세 살짜리 어린 아기라도 잡겠냐? 하하하!”
“이! 이놈이!”
늑대 요괴는 요리조리 자신의 공격을 피하며 자신의 등을 발로 차는 혜성에 발악했다.
하지만 혜성은 이성을 잃은 듯한 요괴의 공격에 쉽게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직 엘리제와 대련을 하면 십 분도 버티지 못할 정도였지만 눈앞의 늑대 요괴의 속도는 너무나도 느려터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방심한 것이 문제였다.
씨익!
혜성은 분명 자신의 몸에 손도 대지 못하는 늑대 요괴가 미소를 짓는 것에 의아해했다.
왜 웃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뭐야? 빨리 끝내야겠다.’
혜성은 이제 그만 놀고 늑대 요괴를 빨리 처리하자는 생각을 하며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어? 몸이?”
어째서인지 혜성은 자신의 몸이 무척이나 무겁다는 생각과 함께 세상이 돌고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털썩!
어지러움에 바닥에 주저앉은 혜성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크크크! 멍청한 놈. 우리 요괴들이 고작 육체적 강함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더냐?”
늑대 요괴의 몸이 마치 연기처럼 흩어졌다 모이는 것이었다.
환각은 요괴들에게 있어서 기본과도 같은 것이었다.
비록 늑대 요괴가 요기를 이용한 환각이나 요술보다는 육체적인 힘이 더 강하다지만 일반 인간들 정도는 얼마든지 속일 수 있었다.
물론 혜성의 힘은 상당히 강했기에 요술이나 환각을 걸기가 쉽지 않았지만 혜성이 자신의 몸 주변을 돌면서 충분히 요기를 들이마신 뒤였기에 환각을 걸 수 있었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늑대 요괴를 상대했다면 혜성이 이겼겠지만 방심을 너무 해 버린 것이다.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었다.
“크하하하하! 잘난 척하더니 꼴이 우습구나!”
혜성은 늑대 요괴의 발길질을 받으며 땅바닥을 나뒹굴어야만 했다.
“역시 아직은 무리인가?”
“아우! 정말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저러네.”
한태석과 엘리제는 호되게 당하고 있는 혜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나 엘리제는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어처구니없이 방심해서는 죽을 위기에 처한 혜성을 보자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더 굴려 주겠어!”
지금까지와는 상대도 되지 않을 만큼 더 굴려 주겠다는 서슬 퍼런 말을 하는 엘리제였다.
물론 그것도 혜성이 살아남았을 때의 일이었다.
“두 번째 용사 후보는 어때?”
“어! 그 녀석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재능은 조금 떨어지더라고. 뭐 저 녀석보다 정신 상태는 좋지만.”
혜성이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한태석이나 엘리제는 나설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혜성이 죽더라도 둘은 나설 생각이 없었다.
본래 용사란 그런 것이었다.
이 정도 위기조차 극복하지 못한다면 마왕을 쓰러트리기는커녕 마왕의 앞까지 도달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용사는커녕 이름조차 그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로 싸늘한 주검이 되는 것이었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도와줄 수 없었다.
그렇게 혜성 스스로 극복해 내거나 죽을 때까지 한태석과 엘리제는 나설 생각이 없었다.
“아아! 사…… 살려.”
“뭐? 뭐라고? 애송이? 크크크!”
한태석의 갑옷으로 치명상은 입지 않았지만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있는 혜성이었다.
아무리 한태석의 갑옷이라도 충격 전부를 막아낼 수는 없었기에 충격이 계속된다면 충격이 누적되어 죽을 수도 있었다.
아니 이대로라면 죽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혜성은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며 죽음에 대한 공포에 몸이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자! 마지막이다.”
혜성의 몸을 들어 올린 채로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고 할 때 껄렁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야야! 너 우리 막내한테 지금 뭐하는 거냐?”
“저거 개냐? 저거 매달아서 몽둥이찜질을 해야겠네.”
폐쇄된 건설 현장 안으로 강남파의 조직원들과 강남경찰서 형사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지금 누구 허락받고 우리 막내를 건드려. 야! 너 죽고 싶냐? 형님! 저놈 담가도 되죠?”
강남파 조직원이 형사에게 말을 하자 형사인지 조직 폭력배인지 모를 험악한 인상의 남자가 늑대 요괴를 노려보며 대답을 했다.
“숨은 붙어 있게 놔둬라. 우리 형님. 아니 팀장님께서 저놈 좀 보자고 하시니까.”
요괴를 붙잡아 요괴의 약점이나 적들에 대한 것을 알아내야만 했다.
한태석을 통해 노도원 팀장이 가지고 오는 정보만으로는 자신들이 상대할 적에 대해서 알기 힘들었다.
“죽고 싶은 거냐. 인간 놈들.”
“왜 이리 말이 길어! 얘들아! 쳐라!”
“예! 형님!”
늑대 요괴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인간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하나하나가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힘을 가진 자들임은 늑대 요괴도 알고 있었다.
매일 같이 혜성에 달라붙어 있었기에 목표였던 혜성을 노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들이 사라지자 혜성을 노렸던 늑대 요괴였다.
결국 늑대 요괴는 강남파와 강남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부상을 입고서는 도망을 쳐야만 했다.
“막내야! 괜찮냐?”
“아…… 아저씨.”
혜성은 자신을 구해준 아저씨들에 왈칵 눈물이 솟았다.
너무나도 겁이 났던 것이다.
“괜찮다! 괜찮아! 어! 앞으로는 혼자 이러지 말고 연락을 해라. 우린 동료이자 동문 아니냐!”
혜성은 동료라는 말에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 혼자 다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용사에게는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는 법이었고 혜성은 자신의 동료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더 믿음직스럽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