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83
제 1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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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기침하는 지민과 혜진의 모습에 한태석은 의아한 듯이 두 여인을 바라보았다.
“아우! 목 아파. 진짜 이넘의 미세 먼지는 정말!”
“그러게요. 언니. 요괴들보다 미세 먼지가 더 문제 같아요.”
지민과 혜진은 매장 밖의 하늘의 뿌연 먼지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미세 먼지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어떨 때는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미세 먼지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매장의 청소를 해도 해도 먼지가 수북해지고 있었다.
“아우! 진짜! 사장님! 저기 저쪽에 미사일 하나 만들어서 날려 주시면 안 돼요?”
“응? 어딜 날려?”
최근 들어 과격해진 지민에 한태석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사일이야 만들려고 한다면 못 만들 것도 없었지만 그것을 다른 곳에 날리는 순간 더 큰 문제가 날 일이었다.
“미세 먼지라. 확실히 탁하긴 탁한데.”
한태석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매장 밖을 내다보았다.
전생에서는 공기 걱정은 할 일이 없었던 한태석이었다.
“공기를 깨끗이 하는 거라.”
과거 화약 폭죽으로 서울 상공의 미세 먼지를 청소한 적이 있었지만 그건 일시적인 일이었다.
한태석은 자신의 힘으로 공기를 깨끗이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만들어 볼까.”
한태석은 자신의 대장간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작업대 위에 자신이 가진 네 개의 정수를 올려놓았다.
불과 물, 바람과 철의 정수를 모은 한태석이었다.
전생에서도 이 네 개의 정수를 다 모으지 못했던 한태석이었다.
아직 전생 때의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였지만 네 개의 정수의 힘을 이용한다면 자신이 과거 대장장이의 신들에게 바친 신물과 대등한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터였다.
“물론 그런 걸 만들 생각은 없으니.”
이 땅에는 대장장이의 신은 없었다.
더욱이 인간의 몸이지만 지상신의 대리인이기도 한 한태석이 다른 신들에게 신물을 바칠 수도 없었다.
결국 한태석은 자신이 만든 물건을 신이 아닌 인간을 위해 쓰고자 했다.
어쩌다 보니 요괴들까지 같이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공기를 깨끗이 하는 물건이라. 기왕이면 좀 넓은 범위까지 공기를 정화하는 걸 만들어야겠는데.”
한태석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공기 속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의 정수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부에서 먼지를 태워버리거나 흡착을 시키고 정화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는 건데. 일단 한 번 만들어 보지.”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태석은 공기 정화기를 만들기로 했다.
일례로 온도 차로 인한 무동력 공기 정화 구조물이 존재하기는 했다.
온실 구조물을 만들어 태양열로 내부의 온도를 올려 상승 기류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대형 공기 정화기 구조물이었다.
성능을 확신하기는 어려웠지만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었다.
환경 보호 또한 산신이 해야 할 일이기도 했기에 한태석은 일단 작은 규모로 공기 정화기라기보다는 먼지 흡착기를 만들어내었다.
원통형 물건으로 미세 먼지가 섞인 공기를 위에서 흡수해 중간에서 먼지들을 흡착한 뒤에 아래로 뿜어지는 방식이었다.
기압 차와 온도 차로 인한 방식은 아래의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방식이었으니 반대로 공기가 흐르는 것이었다.
먼지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은 구조물의 아래쪽에 오염 물질이 가장 많이 모여들어 정화의 효과가 반감이 되는 것이었기에 위쪽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 아래로 뿜어내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당연히 과학적으로 의문이 들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지금까지 한태석이 만든 대부분의 물건들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힘이 깃든 것이었다.
깡! 깡! 깡!
그렇게 한태석은 바람의 정수와 철의 정수 복사본을 만들어서는 먼지 흡착기에 부착해서는 매장으로 나왔다.
“사장님. 뭐 만드셨어요?”
“공기 정화기.”
“태석 씨. 공기 뭐?”
혜진과 지민은 한태석이 웬 원통 모양의 물건을 가지고 나온 것에 의아해하다가 한태석의 말에 두 눈빛을 반짝였다.
지금까지 한태석이 만든 것 중에 실망하게 했던 것이 없음을 아는 혜진과 지민이었다.
매장 바닥에 내려놓고서는 한태석은 기대 어린 눈동자로 반짝이는 혜진과 지민을 옆에 두고 자신이 만든 먼지 흡착기를 작동시켰다.
위잉!
소음과 함께 공기가 빨아들여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을 했다.
“까아악!”
“이게 뭐야!”
“윽!”
효과가 과도하게 좋은 것이었다.
매장의 공기를 전부 흡수하려는 듯이 맹렬하게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한 먼지 흡착기였다.
몸이 날아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설령 몸이 날아갈 듯한 폭풍이라 해도 매장 안의 세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약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장 안의 물건들이 온통 엉망으로 날릴 정도로 강렬한 바람이었다.
대신 온 주변의 먼지란 먼지는 전부 먼지 흡착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태석 씨! 좀 빨리 꺼요!”
“이거 안 꺼진다고!”
작동을 시키는 것은 가능했지만 중간에 끄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한태석이었다.
결국 한태석은 자신이 만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때려 부숴야만 했다.
그 모습에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얼이 빠져 있던 셋은 혜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부터는 실험은 밖에서 해요.”
“그러지.”
매장의 안이 난장판이 되었지만 공기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좋아진 것을 다들 느낄 수 있었다.
“효과는 대단하네요.”
“그러게 확실히 목 아프던 것도 사라지고.”
혜진과 지민은 매장의 한쪽에 있는 공기 정화기에 파란불이 들어와 있는 것에 감탄했다.
수시로 문을 열고 닫는 매장이었기에 공기 정화기는 연신 붉은색으로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공기 정화기가 오랜만에 파란색을 보이고 있었으니 다들 놀라는 것이었다.
툭!
부서진 먼지 흡착기에서 덩어리진 돌멩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게 먼지인 것 같은데.”
“예? 먼지가 그리 많았어요? 매일 청소했는데.”
지민은 한태석이 들고 있는 작은 돌멩이에 기겁을 해야만 했다.
먼지가 얼마나 많으면 저렇게 돌멩이가 될 줄은 모른 것이다.
“옥상에 하나 만들어 볼까?”
조금 문제가 발생했지만 효과는 확실했기에 한태석은 자신의 건물 옥상에 먼지 흡착기를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새들과 같은 커다란 것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한태석이었다.
그렇게 한태석은 주변의 공기를 다 정화하기 위해 커다란 크기의 먼지 흡착기를 만들어 설치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 보완 장치를 추가한 한태석은 다들 모여 있는 가운데 먼지 흡착기를 작동시킬 준비에 들어갔다.
“이게 공기 정화기라고?”
“예. 형님. 전기 없이 효과는 확실합니다.”
“전기 없이?”
한장우마저도 놀라 와서는 한태석이 만든 먼지 흡착기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워낙 특이하고 대단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자신의 동생이었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큰 것이었다.
“이제 좋은 공기 마실 수 있는 거야? 대장장이 양반?”
“확실히 이곳은 공기가 나빠.”
엘리제까지 와서는 한태석의 발명품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한태석은 웬일로 이렇게 다들 관심을 보이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불안감이 들었지만 충분히 안전장치를 설치했다고 생각을 하며 마침내 작동을 시작했다.
위잉!
마침내 대형 먼지 집착기가 작동을 개시했고 삼 미터 높이의 원통형 입구 속으로 주변의 공기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꽤나 강렬한 폭풍이 위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와! 먼지가 빨려 들어간다!”
뿌연 황사가 원통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다들 감탄의 탄식을 터트렸지만 이내 그 탄식은 비명으로 바뀌어야만 했다.
“까아아악! 바람! 바람!”
맹렬하게 빨아들인 공기가 아래로 뿜어져 나오면서 주변에서 구경을 하던 이들을 날려버릴 듯한 것이다.
인풋이 강하면 당연히 아웃풋도 강한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주변의 황사는 확실하게 제거를 하기 시작했지만 옥상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에다가는 못 하겠네요.”
옥상의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한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공기가 좋아지는 것에 한장우는 한성 그룹의 본사 건물에 설치하라며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인근에서 가장 높은 한성 그룹의 빌딩이었으니 상당히 넓은 구역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 듯했다.
한장우는 문제점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한태석의 발명품이 돈이 된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태석아.”
“예. 형님.”
“저거 개조 좀 할 수 있냐?”
“어떤 개조 말입니까?”
“전기 사용해서 돌리는 거로 말이다. 무동력 하지 말고 전기 적당히 쓰면서 공기 정화할 수 있는 거로.”
한태석은 한장우의 말에 의아해했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무동력이 더 좋지 않으냐는 한태석에 한장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왜 그러시죠?”
“그래야 돈이 더 되거든.”
추후 한성 그룹의 산업용 공기 정화기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해외에까지 맹렬하게 수출이 된다.
미세 먼지를 완전히 다 제거를 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숨은 쉴 수 있게 한 대형 먼지 흡착기였다.
더욱이 방사성 물질 먼지까지 흡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전 주변에 의무 설치가 되는 먼지 흡착기였다.
방사선은 흡수할 수 없었지만 사방으로 날리는 방사능 미세 먼지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평상시에는 원전 외부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사고가 발생할 때 그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렇게 한태석은 요괴들과의 전쟁도 전쟁이었지만 인류를 위한 물품들도 만드는데 열심이었다.
“아! 안 돼! 안 돼! 까아아악!”
한태석과 제노에 의해 인류의 기술이 더욱더 발전하고 있을 때 인류는 기괴한 현상과도 맞닥뜨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마로 알려졌지만 그 실체가 알려진 것이다.
그건 한 동영상에 의한 것이었다.
처음 해당 동영상이 공개되었을 때는 다들 조작된 영상이라고 여겼다.
기괴한 괴물이 사람을 습격하며 사람의 심장을 빼내는 잔인한 광경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영상은 전문가들에 의해 조작된 영상이 아니라 실제 영상이라는 말이 돌았다.
과거 영화 촬영 현장이라 여겨졌던 몇몇 인간들로 보이는 존재들이 건물들을 타고 날아다니는 영상과 오버랩이 되었다.
“이것 좀 봐! 괴물이 실제로 찍힌 사진이래!”
“뭐? 뭐야. 이건. 포토샵으로 편집한 거 아니야?”
“전혀! 조작 흔적이 보이지 않아.”
그와 동시에 기이한 괴물들의 영상과 사진들이 하나둘씩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인간들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가 지구 상에 같이 공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명체들은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이야기가 실제가 되어 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