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84
제 1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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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몬스터 동영상 봤냐?”
“어! 봤어! 그런데 그거 진짜일까?”
“전문가들이 그거 진짜라던데.”
“하지만 방송에서는 유언비어라고 정부에서 처벌할 수도 있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괴물이 찍힌 영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들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마와 이 영상 속의 괴물과 연관을 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건 점점 공포가 되어갔다.
언제 그런 괴물이 나타나 자신들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그거 한 바이오 전문 기업에서 만든 괴물이라는 소리가 있다더라.”
“바이오 하자드 같은 거 말이야?”
“그래. 괴물을 만들었는데 그 괴물이 탈출을 해서 사람들을 잡아먹는다고 하더라고.”
온갖 유언비어들이 퍼져나갔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민들이 두려움에 빠져서는 저녁이 되면 길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경제에도 큰 악영향이 미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체! 괴물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대한민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청의 수장은 오늘도 청와대에 불려가 대판 깨지고 돌아온 길이었다.
연쇄 살인마를 아직도 잡지 못해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에게까지 연신 곤혹스러운 말들을 듣고 있는 경찰청장이었다.
처음에는 강남경찰서의 수사과장이 수사를 하던 사건이 광역 수사대로 넘어가고 광역 수사대에서도 성과가 없자 중앙수사본부가 결성되었다.
하지만 중앙수사본부마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경찰청장인 자신의 목이 날아갈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에 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변해갔다.
“아니 상식적으로 괴물이라니! 그게 말이나 되는 거야!”
경찰청장의 고함에 경찰 내에서 무시 못 할 힘을 가진 이들의 목이 자라목이 되어야만 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아니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관심을 보일 정도였으니 사건이 커져도 너무나도 커진 상태였다.
범인을 잡기는커녕 용의자조차 특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의 무용론까지 언론에서 나오며 야당에서 정권 때리기에 동원이 되자 여당과 청와대는 이를 갈고 있었다.
“범인은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예! 청장님.”
경찰청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범인은 인간이며 그 인간 연쇄 살인마를 잡아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다.
“다 나가! 네놈들도 현장에 나가서 그놈인지 놈들인지를 잡아와! 알았냐? 당장 나가!”
단단히 화가 나 있는 경찰청장의 외침에 경찰 간부들이 청장실을 급하게 나갔다.
“넌 왜 안 나가?”
경찰청장은 두 명의 간부가 나가지 않는 것에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냐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남은 한 간부는 자신의 부하와 함께 경찰청장에게로 다가갔다.
“청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
남은 간부는 자신의 후배이기도 한 서울 지방 경찰청장이었고 그 아래의 경찰은 강남경찰서장이었다.
경찰청장은 무언가 중요한 말을 할 것 같은 두 사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봐.”
“예! 선배님.”
“…….”
경찰청장은 후배인 치안정감을 바라보며 잠시 옛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한숨과 함께 차분하게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 말해.”
“본래 이 사건 저희 쪽의 강남경찰서에서 맡았던 사건인 것 기억하시죠?”“그래. 별다른 성과가 없어서 광수대에 넘겨졌지.”
“예! 하지만 강남경찰서 강력계 수사팀 실력이 그다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찰청장은 자신의 후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강력계 팀이 강남경찰서에 있었다.
강력 범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입된 조직 폭력배들을 깔끔하게 소탕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강남파하고 손잡은 그놈들 말하는 거지?”
“…….”
이미 알고 있다는 경찰청장의 말에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강남경찰서장은 등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예.”
“뭐 경찰 일 하다 보면 더러운 일도 하고 그러는 거 이해해. 그래. 그놈들이 왜?”
많이 민주화되었다지만 경찰청장과 과거 성과를 낼 때는 이런저런 더러운 이들과 손을 잡기도 하고 뒤통수도 때리기도 했기에 이해를 하고 있었다.
단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난다면 언제든 목을 쳐 버릴 생각인 경찰청장이었다.
이득이 되니 봐주고 있을 뿐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자신의 손발도 잘라 버릴 수 있어야 한 조직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경찰청장이었다.
“그 친구들이 범인의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팔?”
경찰청장은 팔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팔 말이야? 이거?”
경찰청장이 자신의 한쪽 팔을 들어 흔들자 서울 지방 경찰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 팔입니다.”
“잡다가 놓쳤냐? 아니 팔이 잘렸으면 그놈 살아 있어? 병원은?”
팔이 잘렸는데 살아 있기는 하느냐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 범인을 조작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일단 한 번만 봐 주십시오.”
당황해하는 경찰청장에 강남경찰서장이 말을 했다.
사실 자신도 아직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도저히 말로는 설명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의 두 사람에 경찰청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다.
“가져와 봐.”
한때 시체라면 이골이 날 만큼 보았던 경찰청장이었기에 팔 하나 보는 것에 놀랄 일은 없었다.
그렇게 경찰청장이 허락을 하자 경찰청장실의 밖에 대기하고 있던 노도원 팀장과 박 형사가 잔뜩 긴장을 한 채로 신문지에 싸여 있는 커다란 무언가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거야?”
“예! 청장님!”
하늘 같은 청장에 노도원 팀장과 박 형사는 청장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서는 청장의 책상 위에 범인의 팔을 올려놓았다.
“이게 뭐야?”
경찰청장은 자신의 앞에 놓인 흉물스러운 것에 멍하니 노도원 팀장을 바라보았다.
“요괴의 팔입니다.”
“뭐?”
“요괴. 그러니까 괴물의 팔입니다.”
노도원 팀장의 대답에 경찰청장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자신의 후배와 강남경찰서장을 바라보았다.
지금 단체로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거 원숭이 팔이지?”
경찰청장의 책상 앞에는 털이 복슬복슬하게 나 있는 어떤 동물의 팔이 올려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원숭이나 고릴라의 팔로 보이는 것이었다.
“국과수 검사표입니다. 원숭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개나 늑대와 유전적으로 유사하다고 합니다.”
“…….”
경찰청장은 자신의 앞에 놓인 국과수 유전자 검사지에 찍힌 선명한 붉은 도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개나 늑대의 팔이 아니었다.
“늑대 인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그제야 지금의 상황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한동안 경찰청장실에 침묵이 휩쓸고 지나가고 난 뒤에 경찰청장의 입이 열렸다.
“범인이 인간이 아닌 괴물이다?”
“예. 요괴라고 합니다.”
이걸 믿으라고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눈앞에 요괴의 팔이 존재하니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하아! 이걸 VIP한테 어떻게 보고를 해야 하냐?”
이 건 보고를 해도 문제였고 보고를 하지 않아도 문제였다.
“이놈 어떻게 잡았어?”
“도망갔습니다. 팔만 겨우…….”
팔만 가지고 왔으니 당연히 몸뚱이는 도망을 갔을 것이었다.
일단 경찰들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경찰청장은 확실하게 괴물을 잡고자 했다.
“이름이 뭐라고?”
“노도원 경감입니다.”
경찰청장은 노도원의 얼굴을 보고서는 제법 나이가 있어서 이 이상 진급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아와. 잡아오면 총경까지는 내가 책임지고 올려준다.”
두 계급 특진을 말하는 경찰청장에 노도원 팀장은 바짝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예! 청장님.”
경찰청장이 자신의 후배를 바라보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자세를 바로 하며 대답을 했다.
“바이오 연구시설, 제약 회사, 그 밖에 생물학 관련 연구소 전부 수사해. 어떤 개 같은 놈이 이딴 거 만들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아직 요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경찰청장이었다.
소문처럼 어디 미친 과학자가 만들어 낸 실험 생물이라 생각을 하는 경찰청장이었다.
그런 경찰청장에 노도원 팀장은 불만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했지만 꾸욱 눌러 참았다.
“후우! 어떻게 합니까? 팀장님.”
긴장 가득한 경찰청장실에서 나온 박 형사는 담배를 한 대 빼 물고서는 노도원 팀장에게 물었다.
“뭘 어떻게 해. 잡아야지. 나도 한 대 줘 봐.”
“담배 끊었지 않습니까?”
“확 그냥! 빨리 줘!”
노도원 팀장은 박 형사의 담배를 한 대 빼앗아서는 입에 물고서는 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이다가 라이터에서 불이 안 나오는 것에 이내 담배를 땅바닥에 집어 던졌다.
“에이! 진짜!”
노도원 팀장이 요괴의 정체를 드러낸 이유는 다른 방해 없이 요괴들만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다른 사건들에 매달리느라 요괴들을 잡으러 다닐 시간이 부족한 노도원 팀장의 팀이었다.
결국 어느 정도 요괴에 대한 것을 내보이고 자신들의 팀은 요괴의 일에 전적으로 매달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을 거두었다.
모든 업무에서 열외되어 요괴인지 몬스터인지 모를 괴물들을 잡으러 다녀야만 하는 것이었다.
“언제 전쟁이 시작될지 모른다. 정신 바짝 차리고.”
“예! 형님. 그런데 좋겠습니다.”
노도원 팀장은 능글맞게 웃는 박 형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뭘 좋아?”
“특진이요. 특진. 이번 사건만 잘 해결하면 경찰 서장 자리는 그냥 아닙니까! 와!”
“이놈이! 그냥!”
노도원 팀장은 박 형사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경찰청을 나섰다.
그렇게 정부에서도 요괴인지 아니면 생물학 키메라인지 모를 괴물이 범인임을 알게 되었지만 사회 혼란을 우려해 비밀에 부치기로 결정을 내렸다.
괴물들이 잡히더라도 일단은 잡아떼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인간 연쇄 살인마보다 정체불명의 괴물이 더욱더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전국의 바이오 연구시설들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었다.
“대체 뭘 찾으시는 겁니까? 설마 정말로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지요?”그렇게 압수수색이 이루어졌지만, 어느 곳에서도 괴물과 유사한 연구는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한 곳에서 꽤 특이한 연구를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곳은 한창 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 중인 제노 컴퍼니의 연구시설이었다.
핵심 연구시설은 대부분 지하에 위치해 있었지만 일부 연구시설들이 정부 산업단지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는 일반 생물학 연구소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었다.
결국 제노 컴퍼니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루어지며 한태석의 대장간에서 일을 하고 있던 제노를 화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