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86
제 1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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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오시죠.”
“예. 감사합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 한태석의 안내를 받으며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신비로운 여인은 한태석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서는 매장을 종종걸음으로 나갔다.
그런 여인의 품에는 고급스러운 천으로 감싸진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하아! 이제 하다 하다 신들도 드나드네.”
지민은 방금 방문을 했던 여인이 먼 나라에서 온 신이라는 것에 이제는 현실로는 도저히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처음에는 분명 평범한 사람들이 드나들었던 매장이었다.
물론 지금도 일반인들이 드나들고는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차원의 용사들이 부러진 성검을 들고서는 고치러 왔다.
차원 이동은 신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들었건만 수시로 이계의 용사들이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신들이라는 지고지순한 존재까지 찾아와서는 신물을 받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신물을 받아 힘을 어느 정도 회복한 신들은 자신들의 영역으로 돌아가 기적을 행하며 자신들의 힘을 회복할 것이었다.
그렇게 힘을 회복한 뒤에 요괴들이나 마물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신들이 힘만 되찾는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일 터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나 신님하고 어디 갔다 올게.”
“예. 다녀오세요.”
“가시죠.”
한태석은 자신의 대장간을 방문한 멀리서 온 신과 함께 대장간을 나섰다.
신물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온종일 시간이 부족했지만 신들을 위해 할 일이 있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인간이 신이 되었습니다.”
“하하.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습니다.”
한태석은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타 지역의 신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신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한태석이었다.
그렇게 한태석이 다른 지역의 신과 함께 향한 곳은 최근에 만들고 있는 생태 공원이었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산간 지역을 구입해 각종 동물들이 살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그런 곳이 전국에 몇 개나 있었다.
물론 무조건 인간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도 없었기에 어느 정도는 관광객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두었지만 중요한 곳은 구미호 일족의 결계처럼 결계를 만들어 둔 상태였다.
대요괴인 아리가 있는 여우굴이 있는 지역도 한태석은 한장우의 도움을 받아 구입을 해 둔 상태였다.
괜히 인간들이 여우굴에 들어가 위험해 질 것을 우려해 구입을 한 것이다.
그렇게 사유지로 철조망까지 쳐두어서 요괴들은 나름 쾌적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있군요.”
“예! 인간들에게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안심하며 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한태석은 다른 신들에게 요괴 거주 구역을 안내하는 것이다.
“인간들을 막기 위해 인간들의 방식을 사용한다라.”
“인간들을 무작정 막기에는 힘드니까요. 신들도 이제는 스마트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태석의 말에 신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각지의 신들도 인간들과 부단히도 싸워왔다.
신들의 힘의 원천이 신에 대한 믿음이기에 한때는 인간들에 의해 신들도 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인간들이 신들을 믿지 않게 되면서 신들의 힘은 약해져 왔다.
신이 인간들만의 신은 아니었다.
동물들도 그리고 요괴나 마물들도 신을 믿고 있었고 신들은 그런 모든 존재의 균형을 추구하는 존재였다.
식물들조차 신들의 균형 아래 관리되었으니 신들의 힘이 약해진다는 것은 균형이 점점 무너짐을 의미했다.
물론 신이 완전히 소멸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금의 신들의 모습은 과거 인간들이 믿었던 신들의 형체를 띠고 있었다.
인간들의 숫자와 믿음의 힘이 신들에게 형체를 만들어 줄 만큼 강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신들은 다른 그 어떤 존재들보다 인간들을 더 우대했다.
그것이 균형을 깨는 바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는 신들의 도움이 없어도 세상을 완전히 지배해 버린 인간들이었다.
그런 인간들이 파괴하는 자연을 신들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점점 형체를 잃어가는 것뿐이었다.
한태석은 신들이 힘을 잃으면서 요괴와 마물들의 힘도 잃어가는 것을 조금이나마 늦추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이 건 결계석이라고 합니다. 이 결계석이 있다면 인간들은 이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결계석이라. 아주 좋군요.”
한태석은 신들에게 팔(?) 신물과 결계석의 효과를 열심히 설명했다.
다 큰 요괴들이라면 인간에게 지지 않을 터였지만 아직 어린 요괴들이나 마물들은 약했다.
서식지가 파괴될수록 어린 요괴들이나 마물들이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이다.
그런 요괴들과 마물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결계를 치는 것이다.
“대규모로 결계를 칠 수는 없는 겁니까?”
“결계석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결계를 치는 것도 조건들이 있어서 대규모 결계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인간들을 막는 결계는 인간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는 설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신들은 한태석의 결계석이 완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인간들에게 밀리기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인간들의 돈이 없습니다. 믿을 수 있는 인간도 부족하고요.”
“그것이라면 저희 쪽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태석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한태석도 이제는 상당히 많은 돈을 써서 다른 나라에까지 도움을 줄 여력은 없었지만 한태석에게 화수분이 생겼다.
“특허 몇 개 팔면 해결된다. 제노!”
한태석의 계획을 들은 제노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제노 컴퍼니를 이용하면 세계 각지에 상당한 땅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을 했다.
그 땅에 인간이 아닌 요괴와 마물 그리고 신들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땅을 만든다는 것을 제노도 환영한 것이다.
아무리 치워도 치워도 인간들은 오염을 시키고 있었으니 제노는 인간들을 계속 이대로 놔둬도 되나 고민을 할 정도였다.
더욱이 한국의 검찰이 자신의 연구소를 압수 수색하면서 제노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컸다.
그래도 한태석 때문에 인간들은 너무 심하게 건들지는 말자고 참고 있는 제노였다.
가끔 인간들의 숫자를 팍 줄여야 한다는 유혹이 들고는 했지만 되도록 자연적인 방식으로 인구 조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노의 목표였다.
그 때문에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유전학 계획들을 전면 백지화해버린 제노였다.
오래 사는 것보다 적당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제노의 도움으로 제노 컴퍼니가 진출해 있는 국가들에 땅을 임대하거나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입된 땅에 요괴들과 마물들 그리고 신들이 이주해서는 인간들의 기운을 빼고 나면 그곳에 결계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물론 지구상에는 인간들이 아직 들어서지 않은 오지들이 있기는 했다.
그곳에는 아직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 오지만을 믿고 있던 것이 문제였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간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어 왔고 오지는 점점 오지가 아니게 되었다.
다른 인간의 소유가 아닌 땅은 인간들이 거침없이 밀고 들어와 온통 파헤치고 마을을 만든 것이다.
온 지구가 인간들의 것이라 생각하는 인간들이었으니 오지라 안심하고 있던 존재들은 어느덧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기만을 해야 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간들의 방식처럼 해당 토지를 합법적으로 소유해야만 했다.
“어느 정도는 숫자가 늘어나야 인간들에게 마냥 밀리지 않을 겁니다. 결국 숫자 앞에 밀린 것이나 다른 바 없으니까요.”
인간의 최대의 힘은 역시나 숫자였다.
여타의 동물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강한 육체적인 힘이 없는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역시 숫자 때문이었다.
그러니 요괴들도 인간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렇기에 대요괴를 따르는 요괴들이 요계의 문을 열려는 것이었다.
요계의 엄청난 숫자의 요괴들을 불러들여 인간들과 대항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각 지역의 신들의 힘과 안정적인 서식지를 만들어 주는 한태석은 그다음으로 요계에 관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요계라는 곳이 어떤 곳이지?”
“몰라요.”
한태석은 요계에 관해서 묻기 위해 마족인 애나에게 찾아가 물었다.
마계에서 온 애나라면 요계라는 곳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처음에는 여우신인 호우에게 물었지만 호우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요계의 문이 열렸던 것은 아주 오랜 옛날이라 남아 있는 기록도 얼마 없다고 했다.
옛 산신이나 과거의 완전한 여우신들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남아 있는 이들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요괴와 오만득을 충동질해 요계의 문을 만든다는 것에 호우도 상당히 놀라야만 했다.
아직 요계의 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요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요계에 대해서 아는 이들이 없다는 것에 애나에게 물어보기 위해 엘리제의 술집에 찾은 한태석이었다.
“마계라는 곳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넓으니까요. 아마 요계도 그 마계의 한 지역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곳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올 거예요.”
요계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애나의 말에 의한다면 마계의 한 지역을 의미하며 그곳에도 마족과 같은 존재들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문을 제때에 닫는다면 모르겠지만 문을 닫는 것을 실패한다면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었다.
“한번 가볼 수 있을까?”
“예? 마계에요?”
애나는 한태석의 말에 깜짝 놀라야만 했다.
인간이 마계에 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태석이 갑자기 마계에는 왜 가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애나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요계. 그곳도 분명 요계의 왕이라는 존재가 있겠지?”
“당연하겠지요. 설마?”
애나는 한태석에 불안함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모르니까. 일단 요계의 문을 일단 만들어야 하거든. 마계. 아니 정확하게는 요계의 위치를 좀 알아봐 줄 수 있을까?”
“으! 일단 알아봐 줄 수는 있는데. 그리 기대는 하지 마세요. 마계라는 곳이 워낙에 넓어서 요계라는 곳을 찾아도 그곳의 요계와 여기서 열릴 요계가 같은 곳일지도 알 수는 없으니까요.”
“힌트라면 있어.”
한태석은 애나에게 과거 이 땅에서 열렸던 요계의 문장을 애나에게 넘겨주었다.
“아! 문장 있으시구나. 그러면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
“문제?”
한태석은 문제가 있다는 애나의 말에 의아해했다.
“마계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존재가 있는데 그분이 조금 많이 까다로워서.”
애나의 어색한 미소에 한태석은 그 정도는 어렵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껏 한태석이 만든 물건에 불만족을 표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설령 그것이 마족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