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89
제 1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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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마계의 각 층을 연결하는 마계 엘리베이터가 완성됐다.
“하하하하! 수고했네! 수고했어!”
“역시 최고의 대장장이야!”
마계 엘리베이터의 수리가 끝이 났다는 말에 수많은 마왕과 마족들이 몰려와서는 성대한 축제가 이루어졌다.
마계의 각 층을 오가는데 기본적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문제는 그것도 상당히 강한 마족들이나 가능하지 일반 마족들은 중간에 마물들에게 잡아먹히기 일쑤여서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마침내 평안하게 마계의 각 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마계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야! 이제 4층 마계로 시집간 여동생을 만나러 갈 수 있겠네.”
“나는 부모님 임종도 못 봤다네! 그래도 이제는 묘소에 자주 찾아뵐 수 있겠구만.”
마족들도 별다를 바 없이 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며 마계의 거대한 구멍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자! 그럼 시승식을 해 보도록 합시다!”
“하하하! 그럽시다! 아무래도 일반 마족들은 잘못되면 나오지도 못하니 우리들이 솔선수범해야겠지요?”
“그럼요. 하벤 마왕님! 구멍에서 빠져나오려면 마왕급은 되어야 하니까요.”
만에 하나 사고가 나기라도 한다면 일반 마족들은 절대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나마 마왕 정도는 되어야 마계의 구멍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무도 안 타고 이동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을 해 볼 수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오랜만에 작동하게 된 엘리베이터라 마왕들이 서로 자신들이 타겠다고 나섰다.
마계의 구멍이 워낙에 컸기에 마계의 엘리베이터도 상당히 많은 마족들을 태울 수 있는 크기였다.
족히 백 명 가까운 마족들을 태우고서는 오르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실험쥐가 될 마왕들에 한태석은 그냥 확 마왕들을 태우고서는 떨구어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 마왕들이 죽을 일도 없었고 자신도 가야 할 곳이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고친 마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타실 마왕님들은 탑승해 주십시오. 작동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응? 자네도 가는 건가?”
엘리베이터를 고친 한태석도 탑승을 하는 것에 마왕들은 의아해했다.
“3층 요계에 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아! 그런가? 요계의 누구에게 갈 생각인가?”
“악피왕에게 갈 생각입니다.”
“오! 악피왕!”
마왕들 악피왕에 한태석이 볼일이 있다는 것에 한태석이 마냥 한태석이 아벨라의 요청만으로 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태석의 성과를 폄해할 생각은 없는 마왕들이었다.
“뭔가 부탁을 할 생각인가 본데. 악피왕 그 친구라면 잘 안 들어 줄 걸세.”
“소개장 하나 써 줄까?”
“그래. 한 장씩 다들 써 주자고. 엘리베이터도 기념으로 만들어졌는데 말이야.”
마왕들은 수군거리더니 한태석을 위해 요계의 악피왕에게 소개장을 써주기로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것이었다.
세상의 파괴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던 한태석으로서는 마왕들의 그런 행동들이 의외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산신이 되고 난 뒤에 왠지 모르게 조금은 이해가 가는 느낌도 드는 한태석이었다.
마왕도 자신들의 임무이기에 귀찮기 짝이 없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물론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당하는 입장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었지만 마왕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그 시대의 문제도 존재했다.
그렇게 한태석은 마계 엘리베이터를 수리해 준 대가로 마왕들로부터 소개장을 잔뜩 받을 수 있었다.
“이거 뭐라고 적힌 거지?”
한태석도 알아보지 못하는 마계어이기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효과는 확실할 것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 내려가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한태석과 마왕들이 탑승하자 한태석은 엘리베이터의 조작기를 작동시켰다.
시범 운전도 해 보지 않은 마계 엘리베이터였지만 한태석은 자신의 실력을 믿었기에 거침없이 작동했다.
위잉!
한차례 덜컥거리고서는 곧장 마계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오! 작동을 하는구만.”
마계의 거대한 구멍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마계 엘리베이터였다.
이내 어둠이 엘리베이터를 휘감았다.
강렬한 마기의 폭풍에 마법조차 사용할 수 없는 마계의 구멍이었다.
짙은 어둠이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한태석은 불의 정수를 이용한 불을 밝혔다.
“불의 정수인가? 마기에도 먹히지 않는다니. 대단하군.”
“불의 정수라. 과거의 그가 떠오르는군요.”
“아! 게리인이라고 했던가요? 그 인간 대장장이가 불의 정수를 정말 잘 다루었죠.”
마계에도 명성이 자자했던 전설의 대장장이 게리인에 관한 이야기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태석은 그게 자신이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했다.
“아! 그 작자가 만든 화살에 가슴이 박혔을 때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하하!”
“저도 이 눈에 난 상처가 비만 오면 쑤시는 것이 그 작자가 내 눈앞에 있으면 그냥. 하하하하!”
점점 살벌한 이야기에 한태석은 헛기침과 함께 입을 열었다.
“그럼 속도를 좀 더 높이겠습니다.”
“응? 아! 그러게. 이 속도로 내려가다가는 도착하는데 한세월 걸리겠구만.”
속도를 올린다는 데도 다들 걱정 하나 하지 않았다.
그런 마왕들에 한태석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단숨에 최고 속도로 올려버렸다.
한태석이 최고 속도로 올리자 완만한 속도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는 추락을 시작했다.
“추락한다!”
“이보게 수리된 거 맞나? 아니 이거 왜 이래?”
“이러다가 바닥까지 떨어지는 거 아니지?”자유 낙하가 아니라 마치 아래에서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마계 엘리베이터였다.
하지만 그렇게 바르게 추락을 한 덕분인지 마계의 지하 2층에 금방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덜컥!
“2층 도착했습니다. 내리실 분은 내리십시오.”
한태석의 말에 마왕들은 멍하니 마계 2층을 보며 놀라워해야만 했다.
추락하는 것에 완전히 고쳐지지 않은 줄로만 알았더니 제대로 고쳐져 있는 것이다.
“그럼 지하 3층으로 가겠습니다.”
내릴 마왕들이 내리고 나자 한태석은 다시 마계 엘리베이터를 추락시켰다.
그렇게 한태석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마계 4층까지 추락을 시킨 뒤에 다시 3층까지 올라가서는 3층에서 다른 마왕에게 조정간을 맡기고서는 마계의 3층에서 내렸다.
물론 마계의 3층에서 내렸다고 해서 한태석이 가고자 하는 요계까지 가는 데는 또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근처에 간다는 마왕의 도움으로 요계의 가까운 곳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마계의 각 층으로 이동하는 것은 마왕으로서도 힘들었지만 같은 마계 층에서의 이동은 마왕이라면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조심해서 가게나. 마계에서는 죽으면 시체도 찾을 수 없으니 조심하고 말일세. 게리인.”
“……?”
한태석은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떠나는 마왕을 보며 마왕들이 자신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왕들 또한 신계의 신과 같은 존재들이었으니 한태석이 숨긴다고 숨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한태석의 몸은 바뀌었지만 한태석의 영혼은 그대로였으니 게리인의 영혼의 향기는 여전히 한태석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태석은 복잡한 마음을 품은 채로 위험천만한 마계를 이동해 마침내 악피왕의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태석이 안전하게 악피왕의 성까지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던 마왕들이 자신들의 가호를 한태석에게 걸어준 것 덕분이었다.
한태석에 대한 분노도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한태석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었음을 마왕들도 잘 아는 것이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다 사용했었던 것이니 이제 와서 해묵은 원한을 풀 필요가 없음을 마왕들은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한태석은 마침내 요계의 왕인 악피왕을 만날 수 있었다.
거대한 악어인지 도마뱀인지 모를 형태를 가진 악피왕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여느 마왕 못지않았다.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것이지?”
수많은 마왕의 기운이 잔뜩 느껴지는 신의 기운을 가진 인간이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자 악피왕은 일단 이야기나 한번 들어보고 죽이자는 생각을 했다.
“일단 이것을…….”
한태석은 자신이 힘으로 억누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며 마왕들이 준 소개장을 악피왕에게 주었다.
무슨 내용이 쓰여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효과는 좋을 것이라 하니 악피왕에게 건네주는 것이다.
“…….”
악피왕은 수많은 마왕들이 보낸 소개장이라는 말에 하나하나 찬찬히 바라보았다.
마왕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사실상의 외교 문서와도 같은 것이었기에 싫어도 확인을 해 보아야만 했다.
그것이 자신의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안경?’
한태석은 악피왕이 눈이 침침한지 커다란 안경을 끄고서는 서류를 들여다보는 것을 보며 마계도 인간계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음! 마계 엘리베이터 고쳤나?”
“예. 마계 엘리베이터 고쳐서 그거 타고 내려왔습니다.”
“호오! 그렇구만. 그래서 이 작자들이 그리 난리였군.”
악피왕은 눈앞의 한태석이 마계 엘리베이터를 고쳤다는 말에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총 72명의 마왕이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여길 침공하겠다고 하는군.”
“…….”한태석은 마왕들이 자신에게 준 것이 소개장이 아니라 협박장임을 알고서는 역시나 마왕은 마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요청을 하려고 온 거냐?”
한태석은 상황이 더 악화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악피왕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악피왕은 한참 한태석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한태석과 한참을 대화를 나누었다.
그 후에 한태석은 악피왕을 위해 안경을 수리해 주고서는 마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태석이 악피왕과 만나고 있을 때 마계의 한 마왕성에서 한 마왕이 한가득 쌓여 있는 서류들을 들여다보며 업무에 열중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아름다운 마족 여인이 마왕의 옆에 향긋한 마계의 차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애나는 잘 있던가요?”
“흥! 건강은 한 것 같더군.”
베오란트는 자신의 아내이자 마족 애나의 언니인 마족 여인에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을 했다.
애나는 숨는다고 숨었지만 베오란트가 그걸 못 알아차릴 리가 없었다.
“그 마왕 놈만 아니었으면 그냥 끝장을 내 버렸을 텐데.”
“호호호! 그래도 덕분에 저는 친정 잘 다녀올 수 있게 되었네요.”
한태석의 정체도 알아차린 베오란트였지만 한태석을 건드릴 수가 없는 베오란트는 애써 모른 척을 해야만 했다.
“친정?”
“예! 엘리베이터도 수리되었으니 한 번 다녀올까 싶어서요.”
베오란트는 아내가 친정 간다는 말에 망가진 심장 하나도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큼! 큼! 이거 보고 싶어서 어쩐대. 언제 가? 천천히 장인어른하고 장모님 뵙고 와. 나는 괜찮으니까.”
“…….”
지구나 마계나 아내가 친정 간다는 말이 왜 이리도 좋은지 모를 유부남 베오란트였다.
문득 한태석이 고마워지는 베오란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