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90
제 1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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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에 갔다가 강남으로 돌아온 한태석은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아니! 바루 씨! 어쩐 일입니까?”고향으로 떠났던 외계인 바루가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이 한태석은 무언가 또 문제가 벌어졌나 하는 의아함이 들었다.
“무슨 일이 있는가?”
“사장님! 죄송합니다!”
바루는 한태석을 보자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로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무…… 무슨 일입니까? 바루 씨.”
왜 갑자기 자신에게 사과하는 바루에 굳은 표정의 지민과 혜진이 입을 열었다.
“외계인이 침공해왔어요.”
“달 방어선 밖에서 선전 포고했다는데. 지금 제노가 막고 있나 봐.”
한태석은 그게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이 바루를 바라보았다.
“실은 그게. 본래는 제가 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한 전초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1999년 앙골모아가 지구에 내려와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예언이 있었다.
그 앙골모아가 바루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바루가 지구에 처음 왔을 때 지구는 한창 테크노와 세기말에 광분하던 시기였다.
그렇게 야심 차게 지구를 정복하기 위한 정보 수집에 열중이었던 바루였지만 각종 사고로 인해 노숙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러던 중에 한태석을 만나게 되고 겨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고향으로 가던 중 지구로 출발한 원정대와 만나게 된 것이다.
바루는 원정대의 대장에게 지구의 침공에 대해서 반대를 했다.
지구를 침공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보고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원정대의 대장은 바루의 보고에도 지구 침공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그대로 지구를 향해 진격을 계속했다.
결국 원정대와 함께 지구까지 끌려온 바루는 원정대 대장에게 지구와 협상을 하겠다며 자진해서 지구로 내려온 것이다.
그렇게 외계인들의 침공을 한태석에게로 알리러 온 것이다.
정상적으로면 미국의 대통령이나 유엔 대사에게 달려가야 했지만 바루가 그런 인간들을 알 리가 없었다.
그렇게 바루가 우주인들의 침공을 알리자 제노는 곧장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우주 전력들을 동원했다.
물론 한태석이 오기 전에 전투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언제 우주 전쟁이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우주인들이 지구를 침공하려고 우주선들을 끌고 왔다고 한태석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한태석으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었다.
기껏 마계에 갔다 왔더니 외계인이 침공해왔다고 하니 대장장이인 자신이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제노는?”
“벙커에요.”
“벙커?”
벙커는 또 뭐냐는 한태석의 말에 다들 한태석의 대장간을 바라보았다.
한태석도 모르게 한태석의 대장간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었다.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지하 벙커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한태석은 그렇게 직원들과 함께 제노가 있는 지하 벙커로 내려갔다.
“여긴 또 뭐야?”
“제노가 지구방위 사령부 지휘 관제실이래요.”
이미 한태석을 제외하고는 다들 내려와 본 듯 보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본 제노가 만들어 놓은 지휘 벙커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였다.
대체 언제 이런 것을 만들어 놓았는지 모를 일이었다.
물론 제노의 지하 공장에는 가본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기에 한태석은 상당히 놀라야만 했다.
“이 정도면 거의 드워프의 지하 도시잖아. 제노 이 녀석 대체 뭘 해놓은 거야?”
지구를 정복할 수준의 지하 시설물에 한태석마저도 놀랄 지경이었다.
그렇게 한태석은 제노가 위치해 있는 지휘통제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충성!”
제노는 영희와 함께 한태석을 맞았다.
지휘통제실의 한쪽에는 거대한 스크린 판에 우주 공간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우주 공간에 이십여 개의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었다.
“저게 우주선이야?”
“예! 사령관님.”
“…….”
한태석은 자신에게 사령관님이라 호칭을 변경하는 제노에 자신이 다 책임지라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숨이 나왔다.
“저거 막을 수 있어? 아니 미국 있잖아. 우주 방어군.”
“게네들 우주 나가기도 힘듭니다.”
대기권에서 노는 아이들한테 우주전을 하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지금 대요괴가 문제가 아니라 외계인들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태석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런 한태석에 제노는 눈빛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현재 우주군의 80%를 동원하면 상대 외계인들의 원정대와 양패구상 정도는 가능합니다.”
“응? 우주군?”
한태석이 제노의 말에 관심을 보이자 제노는 어디서 난 것인지 지휘봉으로 스크린을 가리켰다.
그렇게 제노가 스크린을 가리키자 지구와 달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무수한 점들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현재 외계의 세력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방어시설물이 32% 완성되어 있습니다. 우주 전함 3척! 우주 순양함 11척. 구축함 23척. 프리깃함 외 각종 지원함 126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한태석과 대장간 직원들은 대형 스크린에 무수하게 반짝이는 파란 점들과 함께 오른쪽의 상황판에 아군 전력들이 나열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체 저런 걸 언제 만들고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평범한 대장간에서 수제 포크 만드는 로봇이 우주함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뭐 일단 저건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저 외계인들의 우주선을 막을 수는 있다는 거지?”
“예! 막을 수는 있습니다.”
제노가 막을 수는 있다는 말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외계인들의 노예가 되거나 실험용 쥐가 될 운명은 아닌 것에 다행인 것이다.
“다만 이렇게 막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지구를 방어할 우주군이 소멸되어 다음 공격을 방어할 수 없습니다.”
“또 공격해 온대?”
한태석은 막기는 할 수 있지만 그다음이 문제라는 제노의 말에 문득 걱정이 되었다.
“더욱이 바루가.”
제노는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바루를 바라보았다.
비록 침공을 해 온 적이지만 바루의 고향 외계인들이었다.
제노의 말에 한태석은 제노의 마음을 알아차리고서는 바루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최대한 막아보려고 했지만.”
바루는 죄인이 된 것처럼 한태석에게 사과했다.
“후우! 평화롭게 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바루는 한태석의 말에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전력은 선발대 정도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전력이 고향 행성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막는다고 해도 다음에는 더 많은 우주 전함들이 몰려오게 될 것입니다.”
제노가 고생을 하며 우주 방위군을 만들었다지만 수천 년 전부터 우주 정복을 해왔던 바루의 외계인들을 막기란 쉽지 않았다.
아군의 전력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평화를 주장해 봐야 먹히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 막는다고 해도 효과가 없다는 건가?”
“만일 압도적으로 원정군을 제압한다면 평화 협상을 맺을 수는 있을 겁니다만.”
바루의 말에 한태석은 제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제노는 지금의 전력으로는 압도적인 제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암울한 분위기가 지휘소에 퍼져갈 때 영희가 입을 열었다.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응? 무슨 소리지?”
매장에서 청소하고 잔심부름해주던 영희가 우주 전쟁 영화에서나 보던 제복을 입은 채로 말을 하는 것이다.
“현재 제작 중인 대행성파괴 병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대행성 파괴 병기?”
다들 영희의 말에 의아해할 때 제노가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했다.
“그건 아직 완성이 되지도 않았고 그 정도의 에너지를 현재의 발사대가 버티지를 못한다! 영희 작전관!”
어느덧 직책까지 전부 정해 놓기라도 한 듯이 제노는 영희에게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영희는 그런 제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단 한 번만 사용을 하면 됩니다!”
“단 한 번?”
“예! 상대에게 우리 쪽의 전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만을 보이면 됩니다. 물론 도박이기는 하지만 대행성파괴 병기의 위력을 적이 보게 된다면 평화 협상을 이끌 수 있을 겁니다.”
영희의 말에 다들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를 상황이 되어갔다.
“하지만 한 번도 쏘지 못할 상황이다. 내구성이 버티지 못해!”
제노의 반박에 영희는 한태석을 바라보았다.
“사장님의 도움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사령관님?”
제노는 놀란 표정으로 한태석을 바라보았다.
극한의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는 한태석이라면 아직 미완성의 무기를 단 한 번이라지만 가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제노였다.
“그래. 어쩌면. 가능할지도.”
우주함대들을 동원해 자신들의 전력이 보통이 아님을 보여주며 대행성파괴 병기라는 것으로 협박을 해 협상을 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태석의 도움이 무엇보다 더 중요했다.
“하아! 그래. 뭘 강화해 주면 되는 거냐?”
한태석은 망치를 들고서는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우주함대를 지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나 최선을 다해 해 주어야 했다.
그렇게 한태석은 미완성의 무기를 단 한 번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망치질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바루의 고향 행성 외계인들의 우주함대가 화성의 공전 궤도에 도착했을 때 달에 위치해 있는 제노의 우주 방어함대가 하나둘씩 방어진영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아직 우주 진출도 하지 못한 미개한 행성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던 외계 침공군은 수백 대의 우주 전투함들이 쏟아져 나오자 처음에는 깜짝 놀라야만 했다.
어느 정도의 기술 수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들을 압도하는 숫자에 긴장을 하는 것이다.
“실패한 모양이군.”
지구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한 선발대였던 바루가 지구인들에게 항복을 하도록 설득을 하겠다고 자진한 것에 허락을 해 주었던 것이 헛수고가 되었다고 판단을 내리는 원정대의 사령관이었다.
“전투 준비를 하라!”
적들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대로 꽁무니를 뺄 수는 없었다.
자신들이 전멸하더라도 일단은 한 판 붙어보려는 속셈이었다.
상대가 자신들보다 강하다면 물러서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그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태양계에 수백 기의 우주 전함들이 진을 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미치겠군! 저 우주선들은 대체 뭐야? 왜 저기서 난리야?”
아직 본격적인 우주 진출을 하지 못한 지구인들이라고는 하지만 우주를 들여다보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더욱이 상대의 전력이 보통이 아닌 듯 보였기에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는 것에 더 이상 에너지를 소모할 수 없는 우주 전함들은 지구의 관측 장비로도 여실히 모습이 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이 되어 버렸지만 마치 전쟁이라고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지구인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빠져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