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92
제 19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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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척의 우주선이 지구와 달을 크게 우회해서는 헤룬이라는 외계 행성에서 출발한 우주함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룬. 지구의 지도자와 협상을 하러 갔던 바루 상병관이 접견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흥! 이미 실패한 듯한데 무슨 접견인지. 허락한다 해라.”
각 행성에 파견되는 상병관들은 일반 병사들은 아니었다.
출신 성분부터 해서 능력이 어지간한 작은 함대의 함대장급은 되어야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더욱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을 받는 군인들이었다.
비록 임무에 실패했다고 해도 무시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바루의 우주선이 외계 함대의 기함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받자 바루의 우주선 내부의 특공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허락 없이는 우주함대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고 설령 접근한다 해도 내부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너무 급조된 계획이었지만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알 수 없었기에 위험한 모험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하네.”
지민은 점점 더 외계인들의 우주선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에 점점 입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제노의 우주 전함들도 컸지만 외계인들의 우주선 기함의 크기에 비한다면 무척이나 작았다.
거의 대도시만 한 크기의 우주 기함에 과연 제대로 길이나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괜히 한다고 했나?’
그냥 집에 있을 걸 하는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오는 지민이었다.
지민뿐만 아니라 다들 점점 처음의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이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지구가 멸망을 하든 말든 집에 가서 치킨 한 마리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바루의 우주선은 후진 기능은 없는지 점점 더 외계인들의 기함에 접근하고 있었다.
“부디 막아주십시오.”
바루 또한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한태석과 대장간의 사람들과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지구를 침공하는 것을 묵인했을 바루였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종족은 셀 수 없이 많은 행성들을 침공해왔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어느덧 바루는 그것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얼마든지 평화롭게 교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으로 다른 존재들을 억압하고 괴롭혀 왔다.
이제 그것을 막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바루였다.
그렇기에 바루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자신의 종족들을 막으려 하는 것이었다.
다들 그런 제노의 말에 다시 한 번 심기일전했다.
“다들 죽일 필요는 없어. 기절만 시켜.”
바루의 종족들에게 레이저 무기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특공대들의 개인 능력이 외계인들보다 압도적이었다.
더욱이 한태석이 만든 장비들의 방어력과 공격력은 바루의 종족들의 무기를 뛰어넘었다.
다만 숫자가 문제가 되었지만 속전속결로 이 함대의 사령관을 사로잡으면 승리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었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마침내 외계인들의 기함 속으로 돌입을 하기 시작했다.
외계인들의 기함 내부의 주기장에 마침내 착륙하자 몇 명의 외계인들이 주기장에서 바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제가 먼저 가 있겠습니다. 사령관의 위치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난 뒤에 위치를 전송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마냥 무턱대고 돌격 앞으로를 할 생각은 없었다.
제노가 준 광학 은신 장비가 있었다.
오래 유지가 되지는 않았지만 은신 장비로 최대한 은밀하게 침투를 할 작정이었다.
그렇게 바루가 자신의 우주선에서 내려서는 동료들과 함께 사령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 외계인 믿을 수 있기는 한 겁니까?”
강남파의 조직원 하나가 바루를 과연 믿을 수 있느냐는 듯이 물었다.
한태석의 직장 동료들은 바루를 믿는다지만 다른 이들은 바루가 외계인이었다는 것만으로도 깜짝 놀라고 있었다.
바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으니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걱정 마세요. 바루 씨는 믿을 수 있으니까.”
지민은 바루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바루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호미가 바루가 사라지고 접근을 해 오는 외계인들에 한마디를 했다.
“아무래도 들킨 것 같은데. 한두 놈이 아니야. 이리로 오고 있는 놈들이.”
“그러네. 들켰네.”
사리도 자신들이 탑승을 하고 있는 우주선으로 적의를 가지고 다가오고 있는 외계인들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바루가 배신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들킨 것은 분명해 보였다.
외계인들의 기술력을 너무나도 가볍게 생각을 한 것이 문제였다.
“큭! 어쩔 수 없네! 강행 돌파다!”
혜진은 한태석에게 간다는 말도 하지 않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태석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혜진은 자신도 무언가 일을 하고 싶었다.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가자!”
그렇게 바루의 우주선에서 뛰어내린 지구인들은 전투에 돌입했다.
화르르륵!
사리의 입에서 뿜어지는 거대한 화염에 경직된 외계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에게 접근을 하는 지구인들에게 깜짝 놀라야만 했다.
“잠시 기절해 있으라고!”
검면으로 후려쳤지만 뼈 한두 개 부러지는 것은 각오를 해야만 했다.
외계인들이 무기를 쏘기도 전에 후려치고서는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특공대였다.
“내가 바로 용사다!”
“쿠억!”
든든한 동료와 함께 혜성은 그동안 수련했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쉽게 제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의 경악스러운 전투 능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다.
“문이 닫힌다!”
“그냥 베어버려!”
가둬버리려는 듯이 문이 닫히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검기가 담긴 한태석의 고강 무기는 외계인들의 금속도 두부 잘라버리듯이 베어버렸다.
“병력을 셋으로 나눠서 목표를 향해 이동하겠습니다!”
대장간 파와 엘리제의 강남파 그리고 용사와 노도원 팀장 파로 나누어져서는 거대한 외계인의 기함에서 날뛰기 시작하는 것이다.
“강남파의 저력을 보여주마! 으하하하하!”
“하아! 이제 하다 하다 외계인들까지 잡네!”
“깔끔하게 죽이면 안 돼요? 언니?”간단히 정리될 것이라 여겨졌던 소란은 이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소란을 지켜보는 함대 사령관인 아룬은 기가 막혔다.
“아니! 고작 하찮은 놈들을 제압 못 하는 것이냐!”
몇 배나 되는 전사들이 인간들을 막기는커녕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었다.
“아룬! 엘라 구역이 함락되었습니다!”
“두라 구역 80% 돌파당했습니다. 전혀 막지를 못합니다!”
“헤라 구역 적이 진입했습니다. 너무 빨라 전사들이 도달하기도 전에 돌파됩니다!”
상황실이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기함의 붉은색 범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인간들이 돌파한 구역이 붉게 표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구역을 폐쇄해!”
“소용없습니다! 그냥 그대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전투 능력이 아르칸 족의 수십 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룬의 종족인 헤룬의 최대 라이벌이자 적수인 아르칸 족은 막강한 육체적 능력을 보유한 외계 종족이었다.
지구 중력의 다섯 배가 넘는 행성에서 성장하는 아르칸 족은 헤룬 종족의 수십 배에 달하는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헤룬 종족보다 더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말에 아룬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지…… 지구에 지구인들의 숫자가 얼마나 된다고 했지?”
“70억이 넘습니다.”
아르칸 족이나 헤룬 족 두 종족을 합친 것보다 인구가 많은 지구인들이었다.
그 70억이나 되는 지구인들의 육체적 능력이 이토록 대단하다는 것에 아룬은 자신들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린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싸…… 싸이킥 에너지가 포착되었습니다!”
지구인들에게서 초능력과 같은 에너지마저 나왔다는 것에 아룬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렇게 어찌해야 할지 당황하는 사이 제노의 우주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포착되었다.
“지구인들의 함대가 급속 접근 중입니다. 그리고 지구에서 고에너지 반응이 포착되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고에너지 반응이라니!”
점점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행성 파괴를 넘어 항성을 파괴할 수 있을 만한 거대한 에너지 반응이 포착되었다는 것에 아룬은 기겁을 해야만 했다.
자신들의 과학 기술로도 행성의 생명체들을 소멸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의 무기는 있었지만 행성 자체를 파괴할 만한 위력의 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과학 기술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지구에 행성도 아니고 항성을 파괴할 만한 고에너지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뭐…… 저딴 별이 다 있어?”
그제야 아룬은 바루의 말을 들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어 버린 것인지도 몰랐다.
“다들 어디 간 거야?”
한태석은 제노비스를 쓸 만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제노의 지휘통제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휘통제실에는 제노만이 있을 뿐 다른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태석의 질문에 제노는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적의 지휘부를 급습하러 적의 기함에 침투했습니다.”
“뭐? 침투?”
한태석은 적의 기함에 혜진과 지민들이 침투해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말에 황당해했다.
자신에게는 말도 없이 우주에 나가 있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혜진 님과 지민 님께서 걱정을 하실 것 같으시니 말씀드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한태석은 제노의 말에 다들 어떤 심정으로 우주로 나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한태석으로서는 꽤나 익숙한 일이었다.
마왕의 성에 침투하는 용사들과 기사 및 병사들을 한태석은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던 것이다.
그중에서는 한태석과 친한 지인들도 있었다.
그들 모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었기에 한태석은 그들을 막을 수도 없었다.
한태석으로서는 그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무기와 장비들을 만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태석은 좀 더 좋은 장비들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미련이 남는 것이다.
“알았다.”
어차피 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끝이었다.
한태석은 안전을 기원하며 기다리고만 있어야 했다.
“그런데 저거 너무 빨리 색이 바뀌는 거 아니야?”
“조금 그렇기는 한데. 지금까지 다친 사람 한 명 없습니다. 생각보다 적이 약한 것 같은데요. 호군님과 산신전 전력들은 대요괴 견제하느라 못 가셨는데 그분까지 가셨으면 생각보다 빨리 끝났을 것 같네요.”
한태석과 제노는 적의 기함이 엄청난 속도로 점령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희 씨는?”
“영희도 저기 가 있습니다. 여차하면 적의 기함 탈취하려고요. 잘만 하면 탈취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제노비스 한 발 쏴 줄까요?”
“알아서 해.”
한태석은 거대한 외계인들의 기함의 10분의 1이 넘게 점령당해 버린 것을 보며 자신이 너무 걱정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