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199
제 1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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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와 요괴화가 이루어진 혜성이 충돌하면서 혜성으로부터 막혀 있던 통로가 완전히 개방되었다.
대요괴급들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요괴들이 요계로부터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요괴들은 한태석이 만들고 산신전의 요괴들에 의해 유지가 되는 결계에 막혀 인간 세상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에 불과해 보였다.
“하아! 하아! 막내 녀석 아직도 끝내지 못한 거야?”
“아! 박 형사님! 무기 다 부서졌는데 어떻게 합니까?”
인류는 알지 못했지만 인류의 마지막 희망들은 포기하지 않은 채였다.
한태석으로부터 강력한 무기와 함께 엘리제로부터 훈련을 받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들은 대부분의 요괴들을 쓰러트리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요계의 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요괴들을 목격해야만 했다.
절망 밖에는 남지 않은 광경이었지만 물러설 곳도 없었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편하자고 죽을 생각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몸은 지쳤고 무기는 부러졌으며 갑옷은 부서졌다.
도저히 싸울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이게 어떻게 하죠?”
“제길! 무기만이라도 어떻게.”
다들 무기만이라도 하나 수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그들의 앞에 대장간이 보였다.
“무기 사세요. 갑옷도 있습니다. 마지막 전투하기 전에 장비 챙기세요.”
지민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인류의 마지막 용사들의 시선에 얼굴을 붉혔다.
‘아! 그냥 내가 썰어버리고 싶다. 이게 뭐야! 이게!’
결계 내에서 한태석이 준 장비들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는 지민과 영희였다.
물론 이동식 매장으로 다가오는 요괴들을 갈기갈기 썰어버리는 지민이었다.
“지민 씨 아니신가요?”
“무기 필요하세요? 아니면 방어구 필요하세요? 죄송한데 수리는 시간 관계상 어렵구요. 최종 무기급들이니까. 그냥 사세요.”
“저기 한태석 사장님께서는?”
“돈 없으시면 일단 외상으로 드릴게요.”
“아니 저기.”
“아! 진짜! 지금 인류 끝장날 것 같은 상황 안 보이세요? 빨리해요! 빨리! 뒤에 사람 기다리잖아요!”
지민은 수군거리는 사람들에 버럭 화를 내며 대충 쌓아놓은 장비들을 떠넘겼다.
“빨리 가요! 빨리 저놈들 못 막으면 끝장이라고요! 아! 좀 귀찮네!”
귀찮게 다가오는 요괴들을 가볍게 썰어버리는 지민이었다.
그런 지민에 다들 자신들에게 시킬 것이 아니라 직접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민과 영희로부터 최종 장비를 맞춘 인류의 마지막 희망들은 다시 사지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일단 대장간 판매원으로서의 임무는 끝났고. 그럼 시작해볼까?”
그렇게 지민은 요계에서 나온 요괴들을 상대하며 결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괴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만 갈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태석이 준비했던 요괴의 문을 파괴할 용사가 파괴의 망치를 들고 도착을 했다.
“하아! 여길 어떻게 들어가라고요. 처음 약속하고 다르잖아요.”
망치를 든 소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온통 요괴들이 가득한 가운데 소녀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때 여자아이는 한 소년과 강아지 한 마리가 날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 호미다!”
너무나도 뜻밖의 소년이 눈에 들어온 소녀는 반가움에 소년을 불렀고 소년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야만 했다.
“호미야아!”
“응? 진아?”
한태석에게는 학교 간다고 말을 하고 대장간을 나왔지만 학교가 아닌 대요괴를 막기 위해 사리와 함께 달려온 호미였다.
그렇게 요괴들을 박살 내고 있었지만 역시나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요괴들에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런 장소와는 너무나도 뜻밖의 소녀가 이 장소에 있는 것에 놀란 호미였다.
“진아야! 너 여기 왜 왔어? 여기가 어디인 줄 알고?”
“그러는 넌? 니가 왜 여기 있는데!”
진아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호미가 자신과 같은 마법 소녀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저주로 인해 죽을 뻔했던 진아는 저주를 풀고 살아남은 뒤 한태석이 주었던 펜던트와 함께 신비로운 힘을 가지게 되었다.
저주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오만득의 물품이 가지고 있던 기운이 진아의 몸속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한태석이 그런 남은 기운을 중화시키기 위해 준 펜던트가 그 기운을 중화시킨 것이 아니라 융합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융합된 두 개의 기운을 가지게 된 진아는 마법 소녀가 되었다.
물론 마법을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엘리제에 의해 자질을 인정받은 진아는 세상을 구할 용사 중의 한 명으로 선택을 받아 요계의 문을 부술 망치를 받은 것이다.
“호미 너도 마법 소녀야? 아니 소년인가?”
만화에서나 나올 일이었지만 자신의 힘에 눈뜬 진아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무슨 소리야? 마법이라니?”
“나! 마법 소녀야!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망치를 든!”
진아는 황당해하는 호미에게 망치를 들어 보이며 단호한 눈빛을 반짝였다.
그런 진아에 호미는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진아가 든 망치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너 요계의 문을 부수려는 거지?”
“어? 어떻게 알았어? 역시 너도 마법 소년이구나!”
“마법 소년은 아니지만. 악! 사리 너 왜 물어!”
호미는 자신을 무는 사리에 버럭 화를 내었다.
“빨리 가자고! 이러다가 요계의 문에서 괴물들이 더 쏟아진다!”
말을 하는 강아지에 진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본래 마법 소녀에는 기묘한 조력자가 있기 마련이었기에 그냥 납득을 하기로 했다.
“나 요계의 문까지 가야 해! 나를 도와줘!”
진아는 망치의 손잡이를 꼬옥 붙잡은 채로 호미에게 말을 했고 호미는 더 이상 잡담이나 나눌 시간이 없음에 진아의 길을 뚫기 위해 사리와 함께 전진했다.
하지만 이내 셋은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요괴들에 막혀야만 했다.
힘이 부족한 것이었다.
“역시 지금의 상태로는 무리인가! 진아한테는 별로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호미는 별수 없다며 자신의 힘을 개방했다.
힘을 억제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 완전한 도깨비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호미의 몸이 이내 거대해지며 털북숭이의 덩치 큰 도깨비의 모습으로 변했다.
“우와! 헐크다! 헐크!”
진아는 처음 보는 호미의 모습에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호미를 바라보았다.
마법 소녀 하면 변신인데 호미는 변신을 하는데 자신은 변신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리 멋지게 변신을 하지는 못했지만 변신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크아아앙!
“호미 강아지도 변신했어?”
사리까지 본래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요괴들을 박살을 내기 시작하자 마법 소녀로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한 진아는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망치를 들고서는 요계의 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마침내 요계의 문에 도착한 진아였지만 엄청난 요괴 둘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광경에 또 한 번 놀라야만 했다.
아리와 혜성이 치열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었다.
“저것들은 대체 뭐야? 아무튼! 진아야! 저 문 부숴!”
“어? 그래!”
진아는 엘리제로부터 망치를 내려치는 것 말고는 배운 것이 없었다.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완벽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장작을 패야만 했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근육통 속에서 진아는 완벽한 내려치기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후우!”
자세를 잡고 요계의 문을 부숴버리기 위해 준비에 들어간 진아는 자신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요괴의 문을 부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다 사용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호미와 사리의 도움으로 요괴들의 방해 없이 기운을 모은 진아는 마침내 힘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자신에게로 향하는 다급한 고함을 들을 수 있었다.
“진아야! 위험해!”
“어?”
자신의 모든 힘을 다 망치에 집중을 한 채로 일격을 가하려던 진아는 자신에게로 날아드는 괴물체에 당황해서는 괴물체를 망치로 내려쳐 버렸다.
퍼억!
자세가 무너져 힘이 제대로 가해지지 않았지만 어지간한 것은 단숨에 박살이 나 버릴 위력이었다.
요괴라면 흔적도 남지 않을 만큼 강력한 일격이었기에 진아의 망치에 맞은 것은 부서지며 쓰러지는 것이었다.
“이 오빠 뭐야?”
“혜성아!”
진아의 망치가 혜성의 머리를 후려치는 그 순간 돌입한 인류의 희망 팀인 노도원 팀장 강남파 조직원들은, 용사 혜성이 쓰러지는 순간을 보며 절망에 빠져야만 했다.
바싹!
혜성의 머리에 혹이 나면서 그동안 혜성의 몸 주위에 쌓인 요기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아울러 진아의 망치 또한 그 힘에 못 이겨 부서져 버리는 것이었다.
“아! 이거 일회용인데 망했다.”
진아는 부서져 버린 망치에 멍하니 멀쩡한 요계의 문을 바라보았다.
“이제 어떻게 하지?”
사실 용사의 일대기는 성공을 한 용사들만 나오는 것이었다.
마왕과의 전쟁 이후의 후기도 살아남는 세계일 때 나오는 일이었다.
수많은 용사들 중에 성공보다는 실패를 하는 용사가 더 많았고 살아남는 세계보다 소멸되는 세계가 더 많았다.
요기가 쏟아져 나오던 기세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세계 사이의 압력 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 압력 차가 완전히 멈출 때 요계의 대요괴들이 넘어올 시간이 되는 것이다.
“하아! 결국 실패한 것인가.”
한태석은 오만득이 원했던 대로 아리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요계의 문을 파괴하지 못한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오만득과 만났을 때 한태석도 오만득이 오래 살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오만득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태석에게 부탁한 것이다.
자신이 원흉을 어떻게든 할 테니 요계의 문을 여는 것까지 해서 아리를 살려 달라 부탁을 했다.
결국 한태석은 그런 오만득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요계의 문을 부수지 못한 것에 결국 한태석은 자신의 손에 들린 물건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졌다.
“너무 위험부담이 크지만 어쩔 수 없지.”
요계 아니 마계 전체와 적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지구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한태석은 자신이 만든 최고 걸작의 신기를 들고서는 요계의 문을 향해 걸어갔다.
“사장님!”
“대장장이 양반!”
다들 절망 속에 빠져 있을 때 한태석을 보자 다시금 희망을 품었다.
한태석이라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한태석은 어쩌면 파멸을 할 지도 모를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상극의 힘이 서로 충돌하면 끔찍한 파괴가 일어나는 법이지.”
한태석은 열려 있는 요계의 문을 바라보며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만든 신기를 떨어트리려고 했다.
지금은 요기를 밀어내는 것이 전부였지만 마계로 떨어진 신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한태석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
요계의 문만이 붕괴되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자칫 요계에 끔찍한 타격이 된다면 요계를 넘어 마계 전체와 적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한태석의 손에서 신기가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