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am Blacksmith RAW novel - Chapter 200
제 200화
130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다녀와!”
호미가 학교로 달려간 사이 혜진은 망치 소리가 들리는 대장간으로 향했다.
“태석 씨! 밥 먹고 해요!”
혜진의 말에 망치 소리가 멈추어지고 미소를 짓는 한태석이 열기로 가득한 대장간에서 나왔다.
한태석은 평온한 분위기에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혜진에게 물었다.
“지민이는?”
“지민 양은 내일까지 신혼 여행.”
“아! 내일까지였나?”
한태석은 혜진과 함께 식탁에 앉아서는 식사를 하며 몇 달 전의 일을 떠올렸다.
요계의 문이 열리고 난 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지민은 요계의 문 사건 이후로 그렇게 자신을 쫓아다니던 호군과 결혼을 했다.
결국 신혼 여행을 떠난 둘이었다.
“정말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니까요.”
혜진의 말에 한태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TV를 바라보았다.
TV에는 귀여운 요괴 한 마리가 나오고 있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다들 신기하게 바라보며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지구상에 요괴들이 넘쳐났다.
한태석의 매장 밖으로만 나가도 유유히 돌아다니는 요괴들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요계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서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요계에서 요괴들은 더 이상 지구로 넘어올 수 없게 되었다.
한태석이 요계의 문 안으로 떨어트리려는 순간 아리를 묶고 있던 오만득이 만든 검은 쇠사슬이 고정되어 있던 벽이 무너지면서 요괴의 문을 막아버렸다.
물론 일반 바위들은 요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지만 오만득이 만든 쇠사슬은 요기에 전혀 부서지지 않았다.
쇠사슬에 요괴들은 요계의 문을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대요괴인 아리조차 움직이지 못하게 할 정도의 오만득의 쇠사슬이었다.
마왕급은 되어야 쇠사슬을 끊을 수 있었지만 그때 한태석의 신기가 떨어지며 요계의 문 위에 깔린 쇠사슬의 사이에 끼워져 버렸다.
그렇게 되자 요계의 문을 지나가던 요괴들이 더 이상 넘어오지를 못하게 된 것이다.
요괴뿐만 아니라 요기까지 한태석의 신기에 넘어오지 못하게 되고 시간이 되었다며 나오려던 대요괴 급도 막혀서는 다시 요계로 떨어져야만 했다.
강력한 신기로 인해 악피왕마저도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어졌고 때마침 마왕들이 협박을 해대니 지구 침략을 포기해 버린 것이다.
한태석은 남은 쇠사슬로 마계의 문을 칭칭 감아버렸다.
사실상 출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막아버리고 나자 새로 만든 파괴의 망치로도 파괴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요괴들이 지구 상으로 튀어나온 뒤였다.
그 요괴들은 인간들의 힘으로는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대요괴인 아리가 나섰다.
요괴들은 아리에 의해 일부가 아리의 수하로 들어간 것이었다.
그리고 일부는 호군과 여우신들에 의해 산신전으로 흡수되었다.
산신전만으로는 전부 제거를 할 수 없었기에 호전적이지 않은 요괴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설득이라고 쓰고 폭력과 협박으로 말을 하는 설득법이었지만 나름 효과는 볼 수 있었다.
딸랑!
한태석과 혜진은 식사하던 중 매장의 문이 열리면서 노도원 팀장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고! 식사 중이셨습니까?”
“아! 노도원 팀장님. 어쩌신 일로?”
“아! 그게 무기가 망가져서요.”
노도원 팀장은 대요괴 결박 도구를 들어 보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많이 바쁘신 모양이십니다.”
“아휴! 말도 마십시오. 요즘 요괴들 일 때문에 난리입니다. 난리.”
한숨을 내쉬는 노도원 팀장은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의 한 명을 뽑으라면 노도원 팀장일 지도 몰랐다.
노도원 팀장과 팀원들은 대요괴 테러부대에 배속되었다.
그리고 노도원 팀장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강남파 조직원들도 일망타진 되어버렸다.
전부 새로 조직된 조직에 강제 편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대요괴 부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요괴 범죄에 나서게 되었다.
그 가운데는 혜성도 있었다.
“저 녀석. 그때는 그렇게 안 잡히려고 난 뛰더니. 이제는 아주 물 만났네. 물 만났어.”
노도원 팀장은 TV에 나오고 있는 요괴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TV에서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엘프 엘고르와 마족 베르가와 함께 요괴가 나오고 있었다.
요괴들을 잡아도 처리할 방법이 없던 인간들은 결국 요괴들을 포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외모 반반한 요괴들을 방송에 내보내서는 인간들의 공포감을 줄이고 요괴들을 끌어안으려는 목적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까지 꽤나 성공적이었다.
요계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된 요괴들은 결국 인간들 세계에 녹아드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더욱이 자신들을 이끌 대요괴인 아리가 인간들과의 싸움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말이 결정타가 되었다.
물론 모든 요괴가 다 따르는 것은 아니었기에 대요괴 테러 기관이 나서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직은 불안하지만 인간과 요괴들이 함께 해나가는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노도원 팀장은 방송에서 입담을 자랑하는 요괴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다른 요괴들도 저렇게 인간들과 평화롭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자! 수리 끝났습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한태석은 급한 노도원 팀장의 장비를 수리해 주었다.
그렇게 노도원 팀장이 나가고 난 뒤에 혜진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한태석에게 물었다.
“아! 맞다! 어제 이그니스 씨한테 전화 왔었는데.”
“그래? 식사하고 난 뒤에 전화하지 뭐.”
이그니스는 한태석의 제안에 다른 지역에 있는 한태석의 대장간 매장 하나를 받아서 점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이그니스는 거듭된 한태석의 부탁에 다른 요괴들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노와 영희는 외계인들과 교류를 하며 지구인들에게 조금씩 고도의 과학 기술을 풀며 인류의 우주 진출을 준비해주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달과 화성에 거주 구역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인간이 가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인류가 충분한 준비가 된다면 외계인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
물론 아직 요괴들과의 공존조차 완벽하지 않은 인류로서는 외계인들과의 공존까지 하기에는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자신들과는 다른 지적 생명체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상황이었기에 희망이 있어 보였다.
“태석 씨. 이제 문 열까요?”
“어! 그래. 문 열어. 오늘도 일해 보자고.”
한태석은 혜진과 커피 한잔을 마시고서는 매장의 문을 열었다.
매장의 문이 열리자 두려운 눈빛을 한 소년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저기 여기가 전설의 대장장이님의 대장간인가요?”
한태석과 혜진은 소년에 피식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직 평화를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형부! 형부! 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는 무슨! 일을 시켰는데 놀기만 놀아!”
한 남자의 손에 한 미녀가 끌려가고 있었다.
끝까지 버틴다고 버텼지만 미녀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아니! 베르가 아저씨는 왜 그냥 두고 나만 끌고 가요!”
“그 녀석에겐 인간 세상에 대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
마왕 베오란트는 결국 연락도 하지 않고 지구에서 노는 애나를 마계로 끌고 가기 위해 직접 나섰다.
부하들을 시켜 봐도 애나가 숨어 버려서는 결국 베오란트가 직접 나선 것이다.
“나도 잘할 수 있어요! 나도! 예!”
강남파가 해체되어 버려 직장을 잃은 애나였다.
결국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백수 신세였던 애나였지만 지구의 신문물에 푹 빠져버린 뒤라 마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안 돼!”
“형부우! 오늘 밤에 마지막 회라구요!”
애나는 오늘 밤 드라마 마지막 회라며 징징대었지만 결국 베오란트에 붙잡혀 마계로 돌아가야만 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탈출해 버린 애나였다.
“여러분과 만나 반갑다. 내 이름은 엘리제라고 한다.”
“아니! 여기까지 왜 쫓아와!”
몇 년 뒤 엘리제는 고등학교 선생이 되었다.
호미는 엘리제에 버럭 화를 내었지만 엘리제에게 호감을 보이던 체육 선생님에게 끌려가야만 했다.
“이거 전에도 그러지 않았어?”
호미로서는 기가 찰 일이었지만 강남파가 망하고도 엘리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지구 문물을 즐기며 가끔 대요괴 부대의 무술 스승으로 활동했다.
“회장님. 약주 한잔하세요.”
“어! 그래. 고마워. 주향. 오늘은 술이 참 맛있네.”
다향은 결국 주향으로 이름을 개명하고서는 한장우와 행복한 한때를 보내며 한국의 전통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사라져 버린 수많은 전통주들을 복원하는 데 공헌을 한 것이다.
한장우도 그런 주향을 도와 주향이 만든 전통주들을 전 세계에 팔아 한성 그룹의 또 다른 수익사업을 일구어내었다.
“아! 맞다! 오늘 도련님 돌잔치 있으신 거 아시죠?”
“응? 아! 그래. 가 봐야지.”
한장우는 자신의 동생의 돌잔치에 미안한 듯이 주향의 손을 붙잡았다.
그런 한장우에 주향은 한장우가 무슨 생각인지를 알았기에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한장우의 손을 붙잡았다.
오히려 주향이 더 미안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한태석도 죽고 한태석과 알고 지내던 인간들은 점점 세상에서 잊혀 갔다.
하지만 한태석이 만든 대장간은 여전히 존재했고 이그니스는 한결같이 같은 매장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태석으로부터 대장간 일을 배운 이그니스는 이제는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이그니스는 딸랑거리는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눈 부신 햇살이 자신을 비추는 것에 인상을 찡그리며 눈을 가렸다.
“안녕하세요. 지금 하나요?”
“…….”
이그니스는 매장에 들어온 여인의 눈부신 얼굴에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아야만 했다.
“아! 어서 오세요.”
이그니스는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말을 비로소 할 수 있었다.
“그는 인연을 찾은 모양이네.”
한 여우가 있었다.
그 여우는 한 마족과 같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자신의 인연은 나타나지 않았다.
새로운 산신에 여우신이 되어달라는 부탁도 거절을 했다.
천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거절했다.
“만나면 때려 줄 거다.”
대한민국의 땅에 여우가 돌아왔다.
한때는 멸종되었다고 알려졌지만 이제는 제법 많은 숫자가 돌아다니며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아리는 그렇게 여우의 모습을 한 채로 오만득을 기다렸지만 오만득은 지은 죄가 너무나도 컸던지 쉽게 환생을 하지는 못하는 듯했다.
아리는 자신을 계속 기다리게 한 오만득을 만나면 혼을 내주겠다고 생각을 했다.
“삼색실을 하필 잃어버려서”
아리는 잃어버린 삼색실에 안타까워했지만 반드시 인연은 되돌아온다는, 청명도사라던 조금 사이비틱한 도사의 말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이그니스마저도 인연을 만난 것에 오만득을 원망하던 아리의 뒤로 한 여우가 다가왔다.
“아리 님. 이만 가셔야 하는데요.”
“시끄러!”
아리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여우에 짜증을 내며 앞발로 여우의 머리를 때렸다.
“아우! 아파요!”
“시끄러! 가자!”
“예! 아리 님.”
그렇게 아리는 여우 한 마리와 함께 숲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강남 대장장이를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강남 대장장이
지은이 : 현진현우
제작일 : 2018.02.20
발행인 : (주)고렘팩토리
편집인 : 배성림
표지 : 김경환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로 191, 502호(증산동, 두빌)
전자우편 : [email protected]
※ 본 작품은 (주)고렘팩토리가 저작권자의 계약에 따라 발행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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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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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13-754-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