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0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37화(1008/10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37화
44. 놀치마(2)
치지지지직─
“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동지 개미, 도우너츠입니다.”
하얀 배경, 작은 의자.
그 위에 앉은 거대한 머리의 아바타.
도우너츠의 인터뷰였다.
그의 머리 위엔 이런 질문이 떠 있었다.
[처음부터 뿔라면 님을 신뢰했나요?]“아니죠. 그렇지만…… 아무래도 여기 다 젊은 분들뿐이고, 한번 얘기는 해줄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애초에 그냥 좋다는 걸 알면 안 되고, 왜 좋은지를 알아야 되거든.”
-아 알았다! 두뇌 서바이벌!
-???: 놀러오세요! 치즈마을!
-아니 이거 뭐 뒷통수 치는 컨텐츠임??ㅋㅋㅋㅋㅋ 그냥 농사짓고 힐링하는거 아녔어요??
-뭔가 편집 방식이 좀 안맞는 거 같은데ㅋㅋㅋ
마치 두뇌 서바이벌 같은 느낌.
왜 이런 편집 방식을 장 피디가 채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최초 공개 시청자들은 영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도 사정이 있었다.
‘결국 힐링이 안 된 걸 어쩌냐.’
그냥 이미 초기 의도와는 확연하게 다르게 흘러갔기 때문에, 그 역시 편집 방식을 맞춘 것뿐이다.
도우너츠의 머리 위로 다음 질문이 뜬다.
[농부가 왜 좋다고 생각하셨는지?]“일단 식량이 바로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죠. 그건 낚시꾼과 동일한데, 거기에 보면 낚시는 확률의 싸움이거든요? 근데 농부는요. 토양만 받쳐주면 확률을 점점 높여서 안정화가 가능해요. 시스템화가 된다는 거죠? 그리고……!”
도우너츠가 씩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톡톡 친다.
“농작물 직판장의 시스템이 거의 작은 주식 시장이던데요? 제가 제일 자신 있는 거죠.”
도우너츠가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올리며 강조한다.
“제일 중요한 건, 스피드였습니다.”
-스피드?
-왜 스피드임??
-응?
-주식은 스피드다 메모……
치지지직.
다시 화면이 넘어간다.
경쾌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한다.
-브금 ㅋㅋㅋ
-브금이 두뇌서바이벌st네요
-이미 힐링은 아니었던것……ㅋㅋㅋ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도우너츠가 곡괭이를 만들고,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뿔라면도 그 옆의 터를 잡았다.
텅! 터엉!
순식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휘리릭!
화면이 빠르게 흘러가며 그들의 농산물이 자라기 시작한다.
그들은 농산물 직판장에 농산물을 가져가서 도우너츠의 오더대로 타이밍을 맞춰서 팔았다.
상당한 이득을 얻었다.
짝!
둘이 하이파이브를 친다.
“오케이~”
“이야 좋았다~~!!”
주변의 주민들이 그들을 부러운 듯 바라본다.
또는 흥미로워한다.
“저게 돈이 되나?”
“그런가 봐. 지금 가져가는 돈주머니 봐.”
짤랑.
도우너츠는 보란 듯 오히려 주머니를 짤랑거리며 인벤토리에 넣는다.
“도우너츠 님. 이거 좀 더 가져가시죠.”
뿔라면이 그의 주머니로 동전을 쓱 넣는다.
“에, 에헤이~! 무슨 이런 걸?!”
“에이, 그래도 제가 도움 많이 받았잖아요~”
“이야~ 하하하! 이 양반 좀 놀 줄 아는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났네
-개웃기네 ㅋㅋㅋ
-뭐야 처음부터 바로 농사 스타트했구나 ㄷㄷ
치지직.
다시 도우너츠의 인터뷰 화면이 나왔다.
[속도가 중요했던 이유가 뭔가요?]“그야 변수 체크.”
도우너츠가 어깨를 으쓱하며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듯한 제스처를 보인다.
“제일 먼저 들어가면, 가장 기본인 시스템을 마주할 수 있어요. 이 게임은 아무도 사고팔지 않아도 가격에 변동이 오거든요?”
그랬다.
누군가의 매도, 매수 없이도 게임 특성상 인위적인 변동이 항상 생긴다.
단, 여기에 유저들이 추가되면 유저들이 내는 변수가 훨씬 크게 작동한다.
“일단 초반 주식 시장에 변수가 우리 말고 아무도 없었단 말이죠? 하나, 둘 팔아보면서 체크했어요. 숫자를 다 기록했죠. 근데 별 규칙이 안 보이는 거죠. 근데 제가 혹시나 해서…….”
슝.
도우너츠의 말과 함께 자료 화면이 삽입된다.
스으으윽.
도우너츠가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모습.
이윽고 완성된 그래프는 모두 어떤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게 규칙이 있는 거야. 그래프 모양대로, 고양이 그래프, 기영이 머리 그래프…… 등등, 이론 세계에서만 존재하던, 주식의 이데아에서만 있던 그런 그래프가 여기선 진짜 있는 거죠.”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ㄷㄷㄷ
-역시 아이비리그
-왘ㅋㅋㅋㅋ
-주식의 이데아 ㅋㅋㅋㅋㅋㅋ
-이런거였어????
-헐ㅋㅋㅋㅋㅋㅋㅋㅋ
-기영이 머리 그래프 미쳤넼ㅋㅋㅋ
-왘ㅋㅋㅋ
“이걸 제가 제일 먼저 발견한 거죠. 우리는 이제 여기에 매도를 계속 섞어서 원본 그래프가 뭔지 알 수 없게 만들 겁니다.”
치지지지직.
다시 화면이 넘어가고, 빠른 화면으로 그들의 성장을 보여줬다.
짤랑!
“오늘 판매액입니다.”
농산물 직판장의 에멘탈이 넘기는 돈주머니가 점점 커졌다.
철렁!
“오늘 판매액입니다.”
짜라라랑!
“오…… 오늘 판매액입니다.”
짝!
도우너츠와 뿔라면은 하이파이브를 치며 돌아선다.
주민들은 또 그들을 부러운 듯 바라본다.
“대체 어떻게 저렇게 고점에만 딱딱 파는 거야?”
“뭐지…… 역시 도우너츠인가…….”
이때부터 주민들은 도우너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됐다.
농산물 직판장에 가져다 팔 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돈과 밭.
늘 고점을 찍을 때 정확히 파는 실력.
몇 번을 목격해도 그의 독주는 똑같았다.
여기서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도우너츠의 초반 독주는 누가 봐도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그런데, 변수가 하나 있었다.
둔두두~
의미심장한 배경 음악이 깔리기 시작한다.
-헉
-그런데말입니다 ㄷㄷ
-ㅁㅊ 뭔데 ㅋㅋ
-응?
-???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으로 주민들의 순위를 나눠보겠습니다.]스윽.
천천히 그래프 하나가 나타난다.
1. 단무지
2. 도우너츠
3. 뿔라면
4. 홍차
.
.
.
-???
-단무지???
-갑자기?
-헉
-뭔데?
-ㄴㅇㄱ
빠라라람! 빠바밤~!
배경 음악이 최고조로 고조되며 화면이 바뀌었다.
씨익.
농산물 직판장 한편, 조용히 웃고 있는 금발의 한 남자.
[단무지]단무지였다.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화면이 멈췄다.
이력이 떠올랐다.
==== ====
LIL 프로게이머 출신
2030 릴챔스 서머 준우승, 2030 월즈 준우승, 2031 릴챔스 스프링 준우승, 2031 릴챔스 서머 준우승, 2031 월즈 4강 진출, 외 다수의 프로 게임 준우승 기록.
2035 난트전 준우승까지 달성
2의 사나이, 무관의 왕 등 별명 다수 보유
==== ====
-준우승ㅋㅋㅋㅋ
-2력 미쳤넼ㅋㅋㅋㅋ
-무관의 왕 ㅠㅠㅠ
-실버 서퍼 ㄷㄷ
-아닠ㅋㅋㅋ 이 정도였어?
-난트전 준우승이 ㄹㅇ 화룡점정이다 ㅅㅂㅋㅋㅋㅋㅋ
-스트리머 대회까지 준우승한 건 쉴드가 안되는데???ㅋㅋㅋㅋ
-2력 ㄷㄷ
그의 화려한 2력이 나오면서, 인터뷰 음성이 울려 퍼졌다.
[다 알고 있었죠. 저는 그냥 거기에 숟가락만 얹었어요. 근데…….]쿵.
에멘탈이 그에게 넘기는 돈주머니가 클로즈업됐다.
[……제 숟가락이 좀 컸나 봐요.]피식.
돈주머니를 챙기는 단무지가 웃는다.
-캬
-와 ㅋㅋㅋ
-이걸???ㅋㅋㅋㅋ
-미쳤네 ㅋㅋㅋ
-도우너츠는 남 좋은 일만 해준겨??
-도우너츠 리딩방ㅋㅋㅋㅋㅋㅋ이왜진ㅋㅋㅋ
-리딩방 희망편 ㅅㅂㅋㅋㅋㅋ
-ㄴㅇㄱ
-와 소름 ㅋㅋㅋ
끼리리리릭!
테이프를 되감는 효과와 함께 1시간 전 상황이 공개된다.
[1시간 전]“농부?”
끄덕.
뿔라면과 도우너츠가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근처에 아무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노란 머리의 아바타인 누군가가 듣고 있었다.
“어, 뭐야, 농부?”
[단무지]두둥!
웅장한 브금과 함께 그의 얼굴 쪽으로 줌 인이 들어간다.
그는 자신의 옆에 있던 고구마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농부라는데, 농부.”
“농부?”
“도우너츠 님이 속삭였어. 뿔라면 님한테.”
“그래?”
쿵.
화면이 멈췄다.
[그렇습니다. 도우너츠는 자신의 성공을 감추지 않고, 과시했습니다.]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그걸 목격한 발 빠른 팔로워가 그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줘버릴 정도로 말이죠.]-ㄷㄷㄷ
-인생 교훈
-이야……
-룬스타형 졸부의 최후
-ㅋㅋㅋㅋㅋ이걸 단무지가
그러나 이 사건은 그저 부를 과시한 허영심의 최후 정도로 끝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찌이이이이익!
모든 시점이 다시 현재로 맞춰지면서.
도우너츠의 인터뷰 장면이 되었다.
배경 음악이 반전됐다.
두둥~ 둥~
“아, 그 친구? 알고 있었어.”
-엥? 알고있었다고?
-???
-그냥 두뇌 서바이벌 저리 가라인데?
-ㄴㅇㄱ의 연속 ㅁㅊ ㅋㅋ
그의 머리 위로 질문 자막이 떠오른다.
[그런데 왜 방치를?]도우너츠는 고개를 저으며 웃는다.
“어린 친구라서 모르나 본데, 주식 시장에서 진짜 중요한 건 말이야.”
씨익.
그가 주먹을 움켜쥐며 들어 보인다.
“세력이야.”
쿠웅!
굉음과 함께 배경 음악이 꺼지고, 화면이 암전했다.
그리고…….
[2시간 후]어두운 화면 속,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모자이크 처리된 아바타 하나가 직판장에서 괴성을 내지르며 드러눕는다.
“파…… 파산이라니! 운영자 양반! 내, 내가 파산이라니!? 가, 가격 이거 안 바뀌어? 오, 오늘 안에 안 바뀌어?”
“안타깝게도 현재 가격 조정 시간이 지나 바꿀 수 없습니다.”
“이, 이보시오! 운영자 양반! 아, 아니! 마님! 이게 무슨 말입니까요!?”
“바꿀 수 없습니다.”
누군가 도우너츠에게 호되게 당한 것만 같았다.
-이딴게 힐링ㅋㅋㅋㅋㅋㅋㅋ
-그만하세요! 치즈 마을!
-누구임?
-단무지 당하는거야??ㄷㄷ
-아니 ㅋㅋㅋㅋㅋㅋ
-정보) 놀랍게도 티져에 나온 건 아직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아몬드가 오기 전에도 여긴 지옥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