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0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40화(1011/10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40화
45. 고투버 어셈블(2)
“감히 나한테 지략 대결을 걸다니, 용감하군.”
아몬드는 큰 자신감을 표출했다만, 시청자들은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이는 본래 반골인 가지볶음만 그런 게 아니다.
띠링.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감히 대결을 걸다니…… 부전승인데…….]-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룰을 무시하다니……ㅋㅋㅋ
-그런거냐고 ㅋㅋ
-부전승이래 ㅋㅋ
-???: 그냥 대결 걸지 말고 올라가라고!
아몬드의 시청자 중 1등 충신인 루비소드조차 의심했다.
사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특히나 아몬도일의 추리 게임을 본 이들이라면 더더욱.
오죽하면 그의 시청자도 아닌, 기사단원들도 불신이 가득했다.
‘시키는 대로 해도 되는 걸까?’
‘솔직히 불안하네.’
‘풍선껌과 아몬드가 뭉쳐서 수싸움을 한다고……?’
이런 아몬드가 지략전을 펼친다며 부르는 게 심지어 풍선껌이라니.
“푸…… 풍선껌 님…… 정말 연락합니까?”
단봉이가 다시 확인한다.
그가 이야기꾼 능력이 있다는 건 알지만.
‘아니, 애초에 우리한테 우호적인 기사 준 것도 그냥 착각해서잖아?’
풍선껌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판을 엎어버리는 인물.
그런 사람을 아군으로 삼는 건 프로게이머 출신인 단봉이로서는 있을 수 없는 결정이다.
풍선껌은 적일 때 가장 든든하니까!
“그래, DM 보내.”
“그…… 외,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감……? 충언 하나 올려도 되겠습니까요?”
“뭔데?”
“풍선껌 님과 지금 협동 지략전을 펼치겠다는…… 그런 거 아닙니까요?”
“맞아.”
지략전과 풍선껌, 아몬드가 한 문장 안에 있는데!
이걸 듣고도 지금 이상한 걸 눈치 못 채다니.
‘강적이다.’
단봉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기사단과 한 몸.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이, 이런 상황을 사자성어로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요? 하하하…….”
“자강두천?”
푸훕!
홍송이가 웃음을 못 참고 터뜨리고 만다.
저건 사자성어도 아니잖아!
하지만 단봉이가 준비한 말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덤앤더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냐 단봉앜ㅋㅋㅋㅋ
-단봉이 목숨이 2개임? 단봉이 목숨이 2개임?
-캬
아몬드가 단봉이를 빤히 바라보면서 눈이 큼지막해진다.
아이고, 이제 죽겠구나.
단봉이가 눈을 질끈 감는데.
의외의 대답이 들려온다.
“그…… 그게 사자성어였어? 무덤 할 때 덤인가?”
“……알겠습니다.”
“?”
“DM 보내겠습니다.”
대화가 안 통한다는 걸 금세 깨달은 충신이었다.
-ㅅㅂㅋㅋㅋㅋㅋㅋ
-딜이 안먹혀 ㅋㅋㅋ
-자강두천은 사자성어인 줄 알았던 거냐고 ㅋㅋㅋㅋㅋ
-앜ㅋㅋㅋ개웃곀ㅋㅋㅋ
* * *
잠시 후.
집을 나서는 풍선껌.
“아, 아니…… 형, 설마 저 버리는 거 아니죠? 예?”
함께 살고 있는 도토리묵이 풍선껌이 이대로 기사단으로 들어갈까 봐 걱정한다.
“형, 기사단 특채 같은 거, 그런 거 아니죠? 예?”
-ㅋㅋㅋㅋㅋㅋㅋㅋ
-도토리야…… 적당히해라 ㅋㅋ
-우린 그냥 오울블랙이나 찾자……
-어우 얘 왜 질척여!
달라붙는 도토리묵을 떼어내며 풍선껌이 손사래 친다.
“어허, 아니라니까. 그냥 단봉이 연락 와서 가는 거야. 잠깐 차나 마시러.”
아닌 척하면서 입이 귀에 걸려 있다.
애초에 벌룬스타즈의 치즈마을 최대 목적이 플랫폼 대항전을 위해 아몬드와 접선하는 것 아니었던가?
“아, 형, 근데 왜 그렇게 웃고 있는 건데요~~~! 나도 끼워줘! 나도 끼워줘어어어!”
뻥.
풍선껌은 도토리묵을 밀쳐내면서 나간다.
“에이, 비켜 인마! 오울블랙도 못 찾고 말이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
-ㅈㄹ웃기넼ㅋㅋㅋㅋㅋ
-소리 ㄹㅇ 찰지다
꽈당!
도토리묵은 일부러 더 세게 넘어지면서 엄살을 피운다.
“아이고! 나 죽네! 나 죽어어어!”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풍선껌은 누운 도토리묵을 오히려 발로 밟아버렸다.
뿅뿅뿅.
“죽어라 인마, 죽어. 너 죽으면 비옥토 나올 거 같아.”
“아아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풍선껌ㅋㅋㅋ
-쌓인게 많나봐 ㅋㅋㅋ
-오울블랙 찾겠다고 개고생한거 생각하면 ㅅㅂㅋㅋㅋ
-풍선껌 출세하더니 달라지는구나……
히든 직업을 얻은 후, 확실히 삶이 달라졌다.
이렇게 대기업의 컨택까지 받다니.
[단무지: 대감께서 잠시 보자고 하십니다.]으흐흐.
풍선껌은 부푼 기대를 안고 기사단을 향해 갔다.
“기사단이 날 부르고 있어~~”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 풍선껌.
스스슥.
그의 뒤쪽 수풀이 흔들린다.
* * *
어두운 조명.
마치 취조실 같은 분위기의 한 회의실.
“애는 잘 붙여놨지?”
도우너츠가 중년탐정에게 물었다.
“그래, 믿을 만한 놈이다.”
중년탐정은 있는 힘껏 분위기를 잡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목표도 말해놨어? 풍선껌과 기사단이 유착 관계라는 증거를 잡아야 하는 거야. 그래야 확실하게 이긴다.”
“물론이지.”
중탐은 자신이 있다는 듯 끄덕이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이제 농협은 담배도 생산할 정도의 농부가 등장한 것이다.
“어허, 불! 나 불만 보면 진짜 트라우마 있다니까!?”
뿔라면이 중탐에게 고함친다.
“아…… 거…… 참, 우리 그린티가 생산한 건데 광고 좀 해주자.”
“아 나가서 피우라고!”
-ㅋㅋㅋㅋㅋPTSD 올만함
-직접 치키챠 당하면 진짜 정신나감ㅋㅋㅋㅋ
-사실 나도 꿈에 나옴 ㅅㅂ
-아몬드 그 장면……ㅋㅋㅋㅋ
불길 속에서 갑자기 발길질당했던 기억.
뿔라면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도 악몽으로 나올 정도라니, 말 다 했다.
“뿔라면. 농부 코인은 어떻게 되고 있어?”
“아, 이거 보면 몰라? 그린티한테 몰빵해서 벌써 4차 직전이잖아.”
농협은 농부 코인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며, 4차 직업인 드루이드를 육성하고 있었다.
그 대상은 그린티.
현재 남은 농협 인원 중 가장 전투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인데.
공교롭게도 그의 여자 친구는 기사단이다.
“그린티 말고도 한 명 더 배분해.”
“……뭐? 그랬다간 늦어질 텐데?”
“뭐 어때. 기사단은 머릿수가 부족해서 이런 전략 못 쓴다니까? 그린티 하나로는 아무래도 불안하거든.”
도우너츠는 계속 그린티를 불안해했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여자친구가 적인데.
하다못해 시청자들의 여론을 위해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음…… 그럼 누구로?”
“그나마 좀 치는 친구가 누구야?”
“그게…….”
뿔라면은 곤란해했다.
사람은 참 많은데.
인재가 없다.
“망할 공산주의식 운영하니까 인재가 안 와, 인재가.”
“너도 그 인재 중 하나야.”
“…….”
-ㅋㅋㅋㅋㅋㅋㅋㄹㅇ
-도우너츠 ㅋㅋㅋㅋ
-맞말이네
-공산주의의 폐해: 뿔라면
그랬다.
약자까지 모두 지탱할 수 있는 농협의 생산 모델.
자연스레 입지가 약한 이들이 많이 몰려왔다.
머릿수 확보는 쉬웠지만, 막상 뛰어난 인재가 부족했다.
“백숙?”
“백숙은 그린티랑 너무 친해. 분배가 안 되잖아.”
“그럼…… 페퍼, 페퍼로니 어때. 그랜드마스터 정글러 출신인데.”
페퍼로니.
줄여서 페퍼.
난트전 시절 무지성 고라니 팀의 리더인 정글러였다.
“아니, 걔는 너무 들이박기만 하는 거 아냐?”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도우너츠조차 알 정도로 유명했다.
“드루이드가 식물 트리도 있는데, 여러 동물로도 변할 수가 있대. 괜찮을 거야.”
“……오케이.”
도우너츠는 끄덕이며 승인한다.
“우리가 이 직업에 있어선 무조건 앞서가야 한다. 알았지?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
그때였다.
쿵.
“아, 저…….”
누군가 회의실로 급하게 들어온다.
그는 마을 여론과 소문을 탐색하는 척후병이었다.
“응? 뭐야.”
“아…… 아몬드가…….”
“아몬드가?”
“전설 직업을 얻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순간 회의실의 모두가 딱딱하게 굳었다.
“아,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도우너츠가 소식을 전한 자에게 오히려 호통을 친다.
“서버 채팅에 나오잖아! 히든 같은 거 발견하면!”
“그게…… 잘은 모르겠지만, 아직 전직은 못 했고 조건만 발견했답니다. 거의 확실한 것 같은데, 목격자가 꽤 있어요.”
-ㄷㄷㄷ
-헉
-ㅁㅊㅋㅋ
-앗
-ㅠㅠㅠ
-직업마저 ㅋㅋㅋㅋ
-ㄹㅇ임???
-대체 어떻게?
쾅!
도우너츠는 책상을 내려쳤다.
“아몬도일…….”
그는 적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좀 하네?”
어딘가를 노려보며 의미심장한 눈을 해 보이는 도우너츠.
“하지만 거기까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카메라 보면서 구도 잡는거 다 티나요 아재요
-전대물 전형적 악당1
-ㅅㅂㅋㅋㅋ 뭔 00년대 드라마냐곸ㅋㅋ
-앜ㅋㅋㅋㅋㅋ
카메라를 보던 거였다.
“크흠, 티, 티 나?”
“그래도 편집은 잘 들어갈 듯?”
“그치?”
“응, 무조건이지. 존나 멋있어.”
아재들끼리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서로 커다란 머리를 끄덕인다.
* * *
똑똑.
“저기요~?”
풍선껌이 단무집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린다.
“아, 이게 아니라고?”
그는 채팅창을 보며 다시 인사를 수정한다.
쿵, 쿵.
“이리 오너라~!”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지
-앜ㅋㅋ
-크
펑.
안쪽에서 무슨 소란이 일어나더니, 빨간 머리의 아바타가 튀어나온다.
“허, 헉…… 드, 들어옵쇼!”
저 안에서 가장 막내 순번인 홍송이가 튀어나온 것 같다.
“아, 예.”
풍선껌은 조금 멋쩍어하며 안쪽으로 들어가고, 홍송이가 모시듯 함께 들어가는데.
찰칵.
저 뒤쪽 어딘가에서 사진 찍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물론 저들의 귀에 닿을 정도는 아니었다.
단무집 대문이 닫힌 후.
스스슥.
수풀에 숨어 있던 이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 움직였다.
두 사람이다.
“크크크, 찍었어?”
“어, 물론. 너는?”
“나도.”
실실 웃으며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둘.
[소주] [맥주]소맥 듀오였다.
“이거면 유착 관계가 확실히 보이겠는데?”
“아니지.”
소주의 말에 맥주가 고개를 젓는다.
“더 접근할 거야. 유리창 너머로 뇌물 받는 거까지 찍어야지.”
“뇌물…… 근데 안 받을 수도 있잖아?”
“뭐 어때?”
“?”
“받는 것처럼 보이게 찍는 게 중요한 거야.”
-참 언론 ㄷㄷ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 ㅋㅋㅋㅋ
-정치즈 마을ㄷㄷ
-헉ㅋㅋㅋㅋ
-아몬드 게이트 드가자~
그들은 크게 돌며 단무집의 주변 여러 풍경을 찍었다.
“밭도 찍어. 이 자식들 밭 겁나 커.”
“이야, 욕심이 그득그득하구나?”
이들은 비옥토가 쫙 깔린 기사단의 농지를 찍어댔다.
그 후 더 접근해서 창문 너머까지 찍을 수 있게 됐는데.
“어…… 근데 2층으로 간 거 같아.”
“2층??”
모두 2층으로 사라졌다.
“올라가, 올라가.”
“어, 어디로!?”
“저기!”
다른 주민 집이다.
“하씨……!”
별수 없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너무 아쉽다.
그들은 결국 다른 주민의 집 지붕 위에까지 올라갔고.
엎드려서 창문을 줌인하여 조준했다.
그리고─
“지, 지금! 저거다!”
기대도 안 한 엄청난 장면이 포착됐다.
풍선껌에게 박스를 주는 아몬드.
찰칵!
그것이 사진에 찍혔다.
그리고 그 창문 한편엔 엄청난 규모의 비옥토 밭이 비치고 있었다.
“이야, 이거 완전 퓰리처상감 아니냐?”
“와…….”
비옥토 부자, 아몬드.
언론과 유착하다.
이런 제목이 절로 떠오르는 사진이다.
“얼른 농민일보에 올리자.”
이걸 올린다면 엄청난 파급이 일 것이다.
소맥 듀오는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