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1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44화(1015/10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44화
46. 공채(3)
2차 시험에 선발된 인원 총 서른 명.
그들은 기사단의 안내에 따라 단무집 주변의 어느 한 구석진 산골짜기로 들어가게 된다.
“뭐야. 여기.”
“와 씨…… 사람 하나 죽어도 모르겠네.”
“풍수 겁나 안 좋을 것같이 생겼네.”
그 산은 척 보기에도 사람이 오르기 위한 산이 아니었다.
사람을 담그기 위한 산이었다.
어둡고, 안개가 꼈으며 바닥은 축축했다.
그때─
“얼른얼른 안 움직여! 애송이들!”
두둥.
시험 조교 고봉이가 단상 위로 올라서며 고함친다.
“줄 맞춰 서!!”
레송이와 고봉이가 뒤쪽에서 걷어차며 기합을 넣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표정ㅋㅋ
-가짜 사나이냐고 ㅋㅋㅋ
서른 명의 주민들이 줄을 맞춰 선 다음.
고봉이가 선언한다.
“1차를 통과하고, 2차를 들어오는 놈들에게 경고한다.”
-ㅋㅋㅋㅋㅋㅋ경고 해야지 이건
-ㄹㅇㅋㅋㅋ 이건 해야됨
-앜ㅋㅋㅋㅋ
-벌써 웃기네
시험의 형태를 아는 시청자들은 신나서 벌써부터 웃고 있었지만.
“이 앞은 지옥이다.”
“…….”
나머지는 면접 시험에서 지옥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었다.
‘면접 시험이 아니라, 배틀 로얄이었던 거냐?’
‘미리 경고해 주든가…….’
기사단이 아니라, 특전사 시험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사전에 이야기가 전혀 없었기에 다들 당황했지만.
이미 2차까지 온 이상, 아무도 항의할 수 없었다.
여기서 돌아가기엔 매몰된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사단 들어가면 한 컷이라도 잘 나오겠지.’
‘기사단 들어갈 수만 있으면 이득이야.’
‘어떻게든 붙어보자.’
무명 스트리머들에게 기사단 입단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였으며.
‘플랫폼 대항전 때 팀 좀 해보자.’
‘아몬드 형님만 보고 간다…….’
‘잘 비벼보자. 가서.’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스트리머들에게도 아몬드와 플랫폼 대항전을 같이 해볼 수 있는 기회, 혹은─
‘비옥토 얻어서 한탕 땡기는 거야.’
‘들어가면 치즈 인생 펴는 거야.’
단순히 치즈마을에서 얻을 수 있는 부와 명성.
이것만 바라보더라도 충분히 좋은 조건이었다.
이 모든 욕망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니, 지금 같은 끔찍한 2차 시험이 등장한 것이다.
“2차 시험을 공개한다.”
화르르륵!!
어두웠던 공터에 불이 붙으면서 ‘경기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원형 경기장이다.
그것도 불로 둘러싸인.
모든 지원자들의 채팅창 스크롤이 빠르게 올라간다.
-아니 뭔ㅋㅋㅋㅋㅋ
-중급 닌자 시험보다 빡세네
-이 미친ㅋㅋㅋㅋㅋㅋ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임?ㅋㅋㅋㅋㅋ
-얘넨 지들이 진범인 거 숨길 생각도 없는데??ㅋㅋㅋ
-불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뿐 아니라, 모든 지원자들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이, 이 정도 스케일이었다고?’
이 정도의 준비를 해놨으니 면접자들이 안 나타났으면 얼마나 서운하고 화가 났겠는가?
왜 기사단 멤버들이 지원자가 없을까 봐 그리 안달복달했는지 이해가 되는 광경이다.
‘와…… 뭐야?’
모솔은 경기장을 좀 자세히 보기 위해 목을 빼고 쳐다보는데.
잘 들여다보니 원형 경기장의 테두리는 단순히 불이 붙어 있는 게 아니었다.
그 불은 훨씬 더 밑에서부터 피어오른다.
즉, 원형 경기장의 테두리는 떨어지면 죽는 나락.
불은 그 나락 끝에서부터 피어오르고 있었다.
“눈치가 빠른 놈들은 알겠지만, 이 테두리로 밀리게 되면 그대로 장외. 불지옥에 떨어진다.”
고봉이의 말에 모두의 안색이 파리해진다.
“……미친.”
“이럴 수가.”
“지, 진짜야??”
그 말이 허세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듯, 홍송이와 레송이가 경기장 앞에 거대한 상자를 꺼내놓는다.
쿵. 쿵.
“경기에 참여하기 전에 귀중품은 여기에 두고 가도록.”
죽으면 아이템을 떨어뜨리는데, 불에 떨어뜨리면 다 타버리기도 하니까 저기에 보관시키는 것이다.
즉, 진짜 죽는다.
“룰은 간단하다. 일대일 대결에서 상대를 먼저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는 쪽이 승리. 죽이고 나서 미는 것도 상관없다만. 잠시 레드 플레이어가 되는 걸 감수해야 한다.”
-ㄷㄷㄷ
-ㅁㅊㅋㅋㅋㅋㅋ
-우치하 일족 저리가라하는 시험이누
-이게 뭔ㅋㅋㅋ
-그러니까 아성에서 이렇게 한다는거죠?
-여기가 아카츠키인데?ㅋㅋㅋㅋㅋㅋ
-우치하 고봉 ㄷㄷ
-이 정도 해야 아성 들어가는구나……
-???: 이제부터 서로 죽여라
-아오 아성츠키!!
이후, 참가번호 순서대로 호명되기 시작했다.
“참가번호 47번. 그리고 3번. 앞으로!”
덜덜덜.
거대한 머리 둘이 덜덜 떨며 나간다.
[굴라쉬] [머쓱타드]첫 번째 대결은 굴라쉬와 머쓱타드라는 스트리머였다.
이 둘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종합 게임 스트리머.
기사단 입사가 누구보다 절실한 둘이었다.
레송이가 다가가 그들에게 물었다.
“마지막 각오 한마디!”
47번 지원자, 굴라쉬는 끄덕이며 외쳤다.
“살아남겠습니다아아!”
짝짝짝.
소소한 박수 소리가 지나간다.
레송이가 이번엔 머쓱타드 쪽에 묻는다.
“저, 저는 꼭! 기사단에 들어가! 비옥해지고 싶습니다아아아!”
머쓱타드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말한 것인데.
푸훕……!
고봉이는 실수로 웃음을 터뜨린다.
-ㅅㅂㅋㅋㅋㅋ하필ㅋㅋㅋ
-비옥해지고 싶다니 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무슨 말이야 머쓱타드야 ㅠㅠ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앜ㅋㅋㅋ 개웃곀ㅋㅋㅋㅋ
레송이는 뭔 말인지 모르니, 본래대로 진행한다.
“예~ 좋은 각오! 이제 들어가시죠!”
짝짝짝.
똑같은 소소한 박수가 지나갈 뿐이다.
그들은 준비된 무기를 쥐고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다.
척.
굴라쉬가 칼을 들어 올리며 말한다.
“내가 상대라 미안하군. 죽어줘야겠어.”
“미안할 거 없다. 죽는 건 너니까. 난 반드시 널 이기고 비옥해지겠어.”
-카메라 오니까 연기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 싫은 척하더니 ㅋㅋ
-개꿀잼ㅋㅋㅋ
-비…… 비옥해진다는 말 좀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막상 경기장에 오르면 불타오르는 게 인간의 본능.
둘은 천천히 탐색전을 펼치다가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
경기를 관람하는 응시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죽어어어어어!”
“흐아아아!”
카앙!
둘의 칼이 부딪친다.
카앙! 카강!
칼에서 불꽃이 튀는 만큼, 그들의 눈빛도 더 타올랐다.
“너…… 좀 치네?”
“인정하지…… ‘그걸’ 쓰게 만들다니.”
“?”
굴라쉬가 갑자기 스킬을 시전한다.
[연속 파기]그랬다.
그는 광부 출신.
칼로 광부 스킬을 사용해 순식간에 여러 번 타격을 날리는 잡기술을 쓴 것이다.
카가가가가가강!!
순식간에 같은 곳에 타격을 받은 머쓱타드의 칼이 두 동강 났다.
“우오!!”
“쒯!!”
“뭐야!? 카, 칼이 부서졌어!?”
웅성거리는 사이 굴라쉬의 검이 머쓱타드를 베었다.
촤아아악!
체력이 한 움큼 깎여 나갔다.
머쓱타드는 얼른 뒤로 도망가며 다른 무기를 꺼내 들려는데.
텅──
‘어라?’
굴라쉬가 몸통으로 정면으로 박아버린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환호성과 함께 머쓱타드의 몸이 경기장 테두리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 안 돼.’
당연히 화형은 덤이다.
화르르르륵!!!
“끄아아아아아아아!!”
-미쳤닼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ㄷㄷㄷ
-미친 게임 ㅅㅂㅋㅋㅋㅋ
진짜 떨어지고, 진짜 타죽었다.
척!
굴라쉬가 승리의 의미로 검을 들자, 거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고봉이가 우렁차게 외쳤다.
“승리는! 47번! 구우우우우울! 라쉬!!!”
흥분한 관중들이 연호한다.
곧 본인들 중 절반이 저기에 떨어질 운명임에도.
“굴라쉬! 굴라쉬! 굴라쉬!”
-ㅁㅊ 분위기 미쳤네 ㅋㅋㅋㅋ
-이 정도면 할 만한데?ㅋㅋㅋ
-캬
-개꿀잼ㅋㅋㅋㅋㅋㅋ
이 2차 시험은 치즈마을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 * *
현 시각 제작진.
“생각보다 하나의 조직으로 뭉쳐지려는 현상이 빠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원이 기사단에 들어가겠다고 모여들어 있다.
1차 시험을 통과하고 남은 2차 인원만 해도 저 정도라니.
“이렇게 조직력이 구축되기 시작하면 파프리카 마을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직원 중 하나가 장 피디에게 물었다.
파프리카가 치즈를 쥐고 흔들 수 있냐는 말이다.
“크흠…….”
장 피디는 턱을 쓰다듬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파프리카 마을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지하던 게 장 피디 본인이다.
‘보장된 시청률 이런 거였는데.’
그는 파프리카 마을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적의 등장이 극의 텐션을 올려줄 겁니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적.
소년 만화든 뭐든 간에 항상 필요한 설정이다.
특히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런 예능에 긴장감을 주는 역할.
“카메라 돌려봐. 파프리카 쪽.”
“예.”
젤로가 이제 옵시디언을 캐기 시작했다.
“옵시디언…… 저거면 충분한가? 박오훈.”
서크를 잘 아는 건 장 피디가 아닌, 박오훈이다. 그래서 그에게 묻는 것.
박오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서크에서 광물의 차이는 넘기 힘든 격차입니다. 특히나 파프리카 사람들이 어중이떠중이들도 아니고, 전 프로 출신도 있는 전투 집단이기 때문에 기사단이 지금 단순히 몸집을 불린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그가 뭔 데이터를 보면서 열심히 분석한다.
“음…….”
장 피디도 열심히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선을 빼앗긴다.
어떤 카메라에 이상한 장면이 잡힌 것이다.
‘저게 뭐지……?’
기사단 시험이 벌어지는 곳.
그곳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 잠깐! 149번 카메라! 확대!”
“예, 예!”
슈웅.
줌인 된 화면에 나오는 광경을 보고, 박오훈도 말을 멈췄다.
“저게 어디야?”
“시험장…… 지하 같은데요?”
“지하? 볼륨 키워봐. 내 헤드셋으로 채널 연결하고.”
“예.”
그의 시선이 파프리카 쪽 화면과 기사단 시험장을 번갈아 쳐다본다.
[다, 당신들 뭐야!? 끄, 끄아아아아아!]단말마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미친.”
과연 저런 미친놈들을 파프리카가 상대할 수 있을까?
* * *
기사단의 2차 시험장은 척 보기에도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났다.
왜 이런 수고를 들인 걸까?
단순히 재밌는 컨텐츠를 위해서?
아니었다.
기사단은 다 계획이 있었다.
여기엔 숨겨진 공간이 있다.
‘오나?’
경기장 밑의 숨겨진 어두운 공간.
아몬드와 단봉이는 고개를 위로 올리며 뭔가를 기다린다.
그들은 각각 어깨에 곡괭이를 들고 있었다.
잠시 후.
와아아아아아…….
환호성과 함께 비명이 들려온다.
“끄아아아아아아…….”
단봉이가 급하게 말한다.
“오, 오는 것 같습니다요!”
“오케이. 헬멧 쓰고, 아이디 지우고.”
“예!”
쿵!
누군가 바닥에 꼬라박힌다.
“……아아아아악!”
참가자 3번. 머쓱타드였다.
“어억…… 아, 안 죽었네? 휴…….”
죽으면 아이템을 잃는 것뿐 아니라 여러 숙련도가 내려가게 되니, 여러모로 좋지 않다.
“불은 여기 테두리에만 있네요. 저기로 가면 살듯?”
그는 다행이라 여기며 얼른 불길 밖으로 나오려는데.
“!?”
퍼억!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든 발길질.
데구루루.
몸이 뒤로 휙 굴러간다.
“다, 당신들 뭐야!?”
“기사단의 시험에서 떨어진 자에겐 죽음뿐이다!!”
단봉이가 이렇게 외치며 다시 걷어찬다.
퍼억!
“끄, 끄아아아아아!”
-?
-???
-뭐야 미친놈들ㅋㅋㅋ
-엉?ㅋㅋㅋ
-이게 뭔데ㅁㅊ
머쓱타드의 시청자들도 어리둥절하는 사이.
화르르륵!
불길이 머쓱타드를 마저 집어삼켰다.
“휴.”
단봉이가 안도의 숨을 내쉰다.
“혹시 몰라서 여기 내려와 있길 잘했네요.”
“그러게.”
이들이 설계한 이 무대 바로 아래는 공간이 존재한다.
일종의 지하 공간.
위에서 지면 여기로 떨어지게 되어있다만.
이 밑 전체가 불지옥이 아니라, 테두리만 불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플레이어가 제대로 죽지 않으면 마저 처리해야 한다.
왜?
‘그래야 이게 나오니까.’
캉!
아몬드가 곡괭이로 머쓱타드가 타 죽은 토양을 캔다.
[비옥한 토양]이 2차 시험에 이런 막대한 투자를 한 이유였다.
참가자들을 불태워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것.
즉, 머쓱타드의 소원은 이뤄진 셈이다.
그는 비옥해졌다.
“제가 채워 넣겠습니다요~”
쏙.
단봉이가 다시 토양이 빈자리에 싸구려 흙을 채운다.
그리고 양초를 떨어뜨려 불을 이어놓는다.
화르르륵!
-캬 ㅋㅋㅋ
-미쳤다 ㅋㅋㅋㅋ
-단봉이 아이디어 ㄷㄷ
-진짜 사탄들이냐?ㅋㅋㅋ
-와 ㅋㅋㅋㅋㅋ
-공장이네 공장이야 ㅋㅋㅋㅋㅋ
이제 기사단은 공채 시험을 치를 때마다 배로 강해질 것이다.
인원도 더 생기고, 비옥토도 더 생기는 것이다.
빠밤!
[사탄 님이 11만 원 후원했습니다!] [공채라는게 공개 채굴이란 뜻이었군요…… 배워갑니다……]-ㅋㅋㅋㅋㅋㅋ공채 출신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사탄은 좀 배우긴해야함ㅉㅉ
-공개 채굴ㅋㅋㅋㅋ
-진짜 비옥코인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채굴 ㅁㅊ
-광부 왜 함!? 비옥토가 자동으로 캐지는데!!
-사탄아 아성에서 한 5년은 구르다 와라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