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1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48화(1019/10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48화
48. 기사단 vs 파프리카(1)
파프리카의 리더.
새우.
그는 혼자 서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서크에 정통한 자이다.
그렇기에 용암술사라는 직업으로 빠르게 전투력을 한 사람에게 퍼주는 전략도 금세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고.
“식량은 치즈에서 얻고, 우리는 계속 전투력만 키우면 되는 거야.”
파프리카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하는 마을인지도 금세 깨달았다.
땅이 척박한 곳은 식량 생산의 효율이 절대적으로 떨어진다.
대신 땅에 철분이 많아서 무기 제련이나 철기 획득이 빠른 편.
이 모든 요소를 가장 빠르게 간파한 인물.
그게 새우였다.
그의 계획은 일사천리였다.
‘비선별인원…… 그 자식만 아니었어도.’
그가 오기 전까지.
거기서부터 모든 게 꼬였다.
용암술사 하나 만들기와 블러핑으로 어떻게든 치즈마을에서 식량을 얻어내기로 했으나.
사실 계획대로라면 이런 식으로 얻어내는 게 아니라, 치즈마을을 꿀꺽 삼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 두 번째 위기가 봉착했다.
“허튼수작 아닙니다.”
스릉……!
단봉이가 칼을 빼 듦과 동시에 사방에 불길이 번진다.
“제대로 된 수작이지.”
“!”
커다래진 새우의 동공에 비친 이글이글한 불길.
그건 어쩌면 그의 안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였다.
“이 자식들이 말로는 안 되겠네!?”
더 이상 여기서 치즈마을에게 얕보일 수는 없었다.
별것도 아닌 놈들이.
감히 우릴 속여?
전부 청산한다!
“죽어!”
콰르르르르……!
새우의 손에 떠오른 용암 구체가 진동한다.
그때였다.
단봉이의 눈이 번뜩였다.
“지금!”
갑자기 어디선가 레송이가 휙 튀어나왔다.
“으흐흐! 갑니다아아앗!!”
너덧 명의 기사들과 함께.
측면에서의 기습이었다.
“돌겨어어어어억!!”
“와아아아아아!!”
-ㄷㄷ
-이걸 그냥 들어가?
-와 ㅋㅋㅋ
-레송이 커엽ㅋㅋ
적에게 용암술사가 있음에도, 기사단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이유가 있었다.
“용암술사는 아군이 같이 있으면 스킬 못 써!!”
“붙어라! 더 붙어어!”
용암 술사의 스킬은 너무 파괴적이라 아군이 근처에 있으면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하하하!? 이게 전략이냐!?”
새우가 비웃으며 외쳤다.
“보여줘라! 얘들아!”
“예!”
스릉!
수많은 파프리카 주민들이 칼을 뽑기 시작한다.
“!”
단봉이의 눈이 흔들렸다.
그들의 검이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옵시디언.’
옵시디언으로 만든 검이었다.
철검보다 월등히 좋은.
“그냥 근접전으로 싹 다 쓸어라아!”
“와아아아아아아!!”
옵시디언을 떠나서, 파프리카는 애초부터 전투력이 만만치 않았다.
이들의 평균 실력이 치즈마을보다 더 높다는 건 자명했었기 때문.
──카아앙!
기습이랍시고 기합 좋게 달려들었던 레송이의 검이 막힌다.
“으잇!”
카, 가, 강!
연이어 휘둘러지는 타격.
“후후후. 아직 10년은 이르다. 애송이?”
[후추]그녀는 격투 게임 전문가 후추였다.
아몬드에게 호되게 당했던 걸 경험으로, 그녀 역시 사각지대로 검을 뻗으며 상대를 압박해 갔다.
카앙!
캉!
[내구도 25%]어느새 반의반 토막 난 검의 내구도.
레송이의 실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제, 젠장……!”
“으억!”
고르고 고른 기사단 멤버들조차도, 옵시디언으로 무장한 파프리카 정예 멤버들의 전투력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알고 있어.’
기사단은 이미 여기까지 예상했다.
「그쪽이 우리에게 밀리는 건 딱 두 가지 정도.」
아몬드가 기사단을 모아놓고 파프리카 마을에 대해 설명해 줄 때.
그들의 약점은 딱 두 가지였다.
「후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
하나는 방송을 안 켜서 후원 버프가 없다는 거.
“얘들아! 도와줘!!”
레송이가 검을 치켜 들며 외친다.
[레몬수호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에이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ㄴㅇㄱ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
.
파지지지지직!!!
레송이의 몸에 정체 모를 수많은 버프들이 둘러진다.
“!?”
“또…… 또?”
“뭐야. 비선별인원이냐?”
“겁내지 마! 저거 방송─”
──콰광!!
레송이가 검을 휘두르자, 말하던 후추가 저 멀리 튕겨 나갔다.
“퉤엙!”
희한한 소리를 내며 데굴데굴 구르는 후추.
-아니 목소리 ㄹㅇ 후추인데?
-타격감ㅋㅋㅋㅋㅋ
-#*$*@&
-!)#@*(@#(%*
다른 기사들도 도움을 청했다.
“나도 도와줘!”
“나, 나도!”
본래 이들은 그리 인기 있는 스트리머는 아니었다만.
침략자들과의 결전.
치즈마을을 지키기 위한 성전.
이는 완벽한 명분이었다.
[0군라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우리 라쉬 한번 살려보자~]평소 5천 원대 후원도 보기 힘든 방에서, 만 원이 쏘아진다.
아니, 쏟아진다.
[도네이도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가즈아아아!] [ㅇㅇ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ㅇ/] [홍홍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제발 좋은 버프 ㅠㅠ].
.
.
퍼벙!
굴라쉬 쪽에서 굉음이 터지며 벼락이 내리쳤다.
“컥!”
다른 스트리머들도 마찬가지.
“흐아아아아아!”
콰광!!
엄청난 버프와 함께 전세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가즈아~~~
-ㅇ/ㅇ/ㅇ/
-ㅇ/ㅇ/ㅇ/ㅇ/
-ㄱㄱㄱㄱ
-ㅇ/ㅇ/
.
.
.
* * *
“미, 밀려요! 파프리카가 밀려요!!”
박오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기겁한다.
“뭐? 이런 미친…….”
장 피디도 기립했다.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후원 그래프가 미쳤어요!”
한쪽에선 후원이 터졌다고 좋아하고 있고, 한쪽에선 시나리오 망했다고 기겁하고 있다.
“이거 후원 버프 너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장 피디는 이런 말을 해보지만, 택도 없는 소리였다.
“그럼 안 되죠. 스트리머 게임인데.”
애초에 이렇게 후원을 우르르 받아내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정도의 명분과 상황을 이끌어낸 기사단의 능력이라 해야 했다.
그러니 지금 치즈 쪽이 기세를 가져가는 건 당연하다.
“아니, 새우는 왜 방송 안 켜? 침략하면 방송 키라고 했는데?”
“침략이 아니었잖아요?”
“아…….”
이번엔 침략이 아니라 그냥 식량 받으러 간 거였나?
“아니요. 어쩌면…… 중요할 때 켜려는 거 아닐까요?”
“뭐? 이 상황에?”
“파프리카 쪽 사상자는 아직 없으니까요.”
“!”
파프리카가 밀리는 듯 보여도 입은 피해로 보면 전혀 아니었다.
그들의 로브 밑에 가려져 있지만, 방어 장비 역시 옵시디언이었던 것이다.
젤로의 작품이다.
“그렇구나. 여유로운 거였어.”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이제 버프 끝났습니다아!”
“레송이 클로즈업!!”
“예!”
푸욱!
카메라가 가자마자 레송이 쪽으로 검이 찔러진다.
* * *
새우는 씩 웃었다.
‘역시…… 젤로 말대로 후원 버프는 제한 시간이 있어.’
이미 젤로로부터 버프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상태.
예전처럼 패닉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파프리카가 아니었다.
“까야아아아아아아!”
레송이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진다.
그외 기사단도 다 쓰러져 간다.
“좋은 시절 다 갔다! 빌어먹을 것들!”
“우리에게 저항했으니! 몽골 스타일로 갑시다! 싹 다 죽여 버립시다!!”
파프리카 쪽도 어지간히 화가 났는지 전부 죽이자며 밟아댄다.
뿅. 뿅.
“죽어! 죽어!”
“커헉!”
이때 새우는 전면을 다시 바라봤다.
‘이상한데.’
단봉이와 그 뒤의 기사들은 미동도 않고 있다.
‘왜?’
지금 기습 기회가 가장 좋은 기회 아니었나?
왜 나머지가 다 덤비지 않는 거지?
그 대답은 곧 듣게 됐다.
“아우우우우우우우우……!”
“?”
단봉이가 씩 웃는다.
레송이와 기사단은 그냥 미끼다.
저 자리에 그대로 묶어두고, 시선을 빼앗기 위한.
진짜는 지금.
아몬드가 말했던 파프리카가 모르는 두 번째.
「몬스터 웨이브의 존재.」
저들은 치즈마을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쿠구구구구구구!!
엄청난 양의 몬스터들이 뒤쪽에서부터 몰려온다.
“아니. 뭐야?”
“부, 불 늑대야!? 불 늑대!!”
화르륵!
불길을 밟고 와 털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우우울프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오늘은 새로운 몬스터가 하나 더 생겼다.
“쿠오오오오오오!!!”
[트롤시치]거대한 방망이를 휘두르는 몬스터.
트롤시치.
-몬스터 이름이 어케 트롤시칰ㅋㅋㅋ
-아오 트롤시치! 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트롤시치
트롤링을 탓하는 말이 생각나, 자칫 우스워 보이는 이름이지만.
공격력은 전혀 우습지 않았다.
녀석이 방망이를 크게 휘두르자.
콰과과과과광!!
파프리카 주민들이 먼지털리듯 옆으로 쓸려나갔다.
“끄악!”
“으어어어어억!!”
“아오 트롤시치!”
정신을 못 차리는 파프리카.
“제, 젠장! 자리를…….”
그나마 리더인 새우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가리킨다.
단무집 쪽.
단봉이 쪽으로 뚫어야 한다고.
“저기로 돌겨어어어억!”
충분히 가능했다.
저쪽엔 아군이 없다.
용암 마법을 함께 쓰면서 뚫으면 바로 뚫린다.
[마그마 빔]콰르르르……!
그의 로브가 떨리며 마그마 빔이 시전되려는데.
“?”
콰아아아아아앙!!
갑자기 굉음이 울리더니.
‘뭐야.’
땅이 위로 치솟아 버렸다.
마그마 빔은 그 땅에 막혀 버린다.
뭐야.
대지술사냐?
아니었다.
‘어?’
슉─
몸이 붕 떠버린 것 아닌가?
심지어 단봉이가 위에서 내려본다.
그의 손엔 원격 폭탄 리모컨이 들려 있다.
그렇다.
땅이 꺼진 것이다.
땅 밑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었다.
웃고 있는 놈의 눈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잘 가.’
새우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 아아니, 이 미치이이이이인……!”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이거지 ㅅㅂㅋㅋㅋㅋ
-와 진짜 먹혔닼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ㅋ
-???: 옵시디언? 땅에서 자라던데?
쿠르르르……!
수많은 파프리카 주민들이 꺼져가는 땅속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몬스터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