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2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56화(1027/10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56화
50. 전리품(3)
사건이 벌어진 후.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된 건 단연 다른 마을의 정체였다.
[미호: 그 침략자들이 파프리카였대요~] [타코야끼: 미쳤군. 방송도 안 켜고 존버한건가?] [슈크림: 헐 후추 언니 맞았구나 목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ㅋㅋ] [큐티파이: 진짜네?? 나도 목소리 듣고 혹시? 했음ㅋㅋㅋㅋ]침략자들이 있다는 건 모두 알았지만 그들이 파프리카 스트리머들이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것이다.
[백숙: 심지어 트리비에서 파프리카로 넘어간 사람들만 있다던대요.] [미호: ㄷㄷ 그럼 이거 사실 구) 트리비 서버 아냐? ㅋㅋㅋㅋㅎㅎㅋ] [슈크림: ㄴㅇㄱ] [노가리: 그게 아니라 플랫폼 대항전 때문에 이렇게 한 거 아님?] [타코야끼: 어이 노가리. 스포하지 마라.]스트리머들은 금세 이게 플랫폼 대항전을 위한 초석 같은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눈치챈다.
[미호: 플폼 대항전인거면 여기서라도 이겨서 다행이다 ㅎㅎㅎㅎ]플랫폼 대항전.
릴 생존전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치즈의 승리를 점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파프리카엔 전 프로 출신이 한 무더기에 아마추어들도 매번 프로들과 매칭이 잡히는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풍선껌: 플랫폼 대항전도 우리가 이길 수도 있지. 왜 그래? 아몬드만 우리 팀에 온다면 가능성 있다고 본다. 난. 흠흠.] [타코야끼: ㅎㅎ] [미호: ㅎㅎ] [슈크림: ??] [홍차: 뭔 소리에요 아저씨.]슬슬 플랫폼 대항전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실력자 쟁탈전의 신경전도 시작됐다.
-ㅋㅋㅋㅋ홍차 ㅋㅋㅋ
-정색하네 애들 ㅋㅋㅋ
-풍선껌 낄끼빠빠해~
-ㅅㅂㅋㅋㅋ 껌형 ㅠㅠㅠ
이에 미호가 주제를 돌린다.
[미호: 근데 파프리카 마을요. 아몬드 오빠가 젤 먼저 밝혀냈다는 소문이 ㅎㅎㅎㅎ]-이 와중에 아몬드 기습숭배 ㅋㅋ
-또 아몬드야?
-미호야…… 포기해 걔는 벌룬스타즈를 버렸어 ㅠ
-ㅋㅋㅋㅋㅋㅋㅋㅋ
-견과무새
미호가 아몬드를 갑자기 칭찬하는 이런 패턴이야 워낙 많이 나왔으니 다들 웃어넘겼는데.
그보다 더한 사람이 등장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모솔: 소문이 아니라 맞습니다. 대감께선 첫날부터 파프리카 마을에 단신으로 침입해 모두 쓸어버리셨습니다. 그렇기에 파프리카의 전력이 약해졌습니다.]-?
-??
-아니 무슨ㅋㅋㅋ 북한인줄ㅋㅋ
-???: 솔방울을 던지면 수류탄이 되고…… 어쩌구 저쩌구……
-모솔ㅋㅋㅋ
모솔은 뭔가 더 말하려 했으나.
[미호: 헉 모솔 채팅 처음봐]미호의 반응에 갑자기 채팅창에서 사라진다.
‘헉.’
그는 아직도 미호의 얼굴을 제대로 못 본다.
말을 못 섞는 건 당연하다.
-기찬앜ㅋㅋㅋ
-그럴거면 왜 말했어 ㅋㅋㅋㅋ
-진짜 미친놈이네 이거
갑자기 채팅 기능에서 손을 떼버리는 모습을 보고 그의 시청자들이 놀려댄다.
[미호: 뭐 어쨌든 아몬드 오빠 덕분에 세금 안내도 되는 거 맞잖아요? 기습 숭배 아니거든?]미호는 시청자들에게 할 말을 채팅에 써버렸다.
[슈크림: ㅇㅈㅇㅈ] [타코야끼: 맞습니다~] [홍차: 당연] [켄타: 숭배합니다].
.
.
서버 채팅창에서만 이런 반응인 게 아니었다.
온 마을에 소문이 퍼졌다.
“기사단이 혼자 다 짊어지고 이겨서 세금을 안 내도 된대.”
“뭐? 완전 미쳤다…….”
“이게 알파메일이지.”
실제로 당장에라도 내야 할 것 같았던 세금이 사라졌기 때문에, 풍선껌의 기사에 실린 내용을 의심하는 자들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은 기사단을 찬양했고, 농협을 증오했다.
“그럼 대체 농협 새끼들은 뭔데? 왜 파프리카한테 상납하자고 한 거야?”
“쫄보들이라 그렇지.”
“나라 팔아먹을 놈들~”
“이래서 조선 시대에 오랑캐 화친파는 다 척결했구나 싶네요.”
이들이 농협을 증오하는 이유.
그건 풍선검의 기사 내용 중 한 부분 때문이다.
[……반면 농협은 와중에 계속 파프리카에 상납을 하자는 화친론을 유지하였……]말이 좋아 화친이지, 사실상 굴종 외교.
상납을 하자고 주장하는 쪽이 되어버린 농협.
“이, 이게 아닌데? 처음엔 당연히 얼마 내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잖아?”
뿔라면이 억울하다는 듯 내용에 대해 불평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그때 아몬드가 그냥 자기들이 싸워서 이기겠다고 한 순간 이미 진 거구나.’
도우너츠도 알고 있다.
풍선일보에서 말한 내용은 너무 축약되어 과장이 곁들여진 것이라고.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그것은 팩트였다.
농협은 처음 파프리카의 침략 때 세금을 내겠다며 그들을 물러가게 했고, 그 이후에 그 세금을 어디에 얼마나 물릴지를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화친론을 주장한 놈이 되는 것이었다.
왜냐?
기사단은 파프리카를 완벽하게 격퇴했고 세금은 단 한 푼도 나오지 않게 했으니까.
이 결과로 인해 과정마저 왜곡된다.
“젠장. 나더러 어떡하라고…….”
도우너츠는 절망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개발렸네
-나락 가라
-걍 포기해~
-항복선언하세요
-ㅋㅋㅋㅋㅋ결국 이꼴 나네
-지금 스탭 잘못밟으면 ㄹㅇ 나락임ㅋㅋㅋ 걍 가만히 있어
띠링.
[근황올림픽 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10년 전 주식과 블러드 rpg를 주로하던 추억의 크리에이터 도우너츠를 소개합니다. 당시 치즈 마을 사건 이후 나락을 갔는데……]-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하넼ㅋㅋㅋㅋ
-도우너츠가 저 정도면 젤로는 ㄹㅇ 처형당함ㅋㅋㅋ
-앜ㅋㅋㅋㅋ
도우너츠가 모든 유명세를 잃고 나중에 근황 올림픽에 등장하게 될 거라는 후원까지 나왔다.
그만큼 농협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 * *
한편, 기사단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단무집에 모여든 모든 멤버들의 표정이 좋다.
‘와. 진짜 많이 땡겼다.’
‘아까 원기옥 후원금 미쳤네.’
‘너무 재밌다.’
아마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고, 후원도 많이 들어와서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기사단의 최고 간부들이 보이지 않았다.
“근데 대감님이랑 고봉 님이 안 보이십니다?”
“그냥 기다려라. 네가 선배들 찾을 짬이냐?”
“아, 죄, 죄송합니닷!”
단무지가 멤버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그도 왜 안 오는지는 몰랐다.
‘왜 안 오는 거야?’
아몬드와 고봉이는 지하에 내려가 아직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회의할 게 있다더니, 꽤 오래 걸리고 있다.
[귓) 단무지: 왜 안오세요!? 어떻게 된겁니까!?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띠링.
아몬드에게 귓말을 보낸다.
그러자 답장이 온다.
[귓) 아몬드: 지금 정산중. 애들 저녁 식사라도 보내.] [귓) 단무지: 아……! 알겠습니다!]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구나.
단봉이는 기사들에게 말한다.
“자, 일단 다들 싸우느라 수고 많았고. 저녁이라도 먹고 와서 다 같이 여기서 한 시간 뒤에 모인다.”
“……?”
갑작스러운 식사 시간 선언에 모두 어벙한 표정이 되었으나.
“전쟁 중에 원래 이렇게 갑자기 먹는 거야! 얼른! 실시!”
“시, 실시!!”
기사단에서 서열 간의 명령은 절대적.
모두가 순식간에 로그아웃했다.
팟!
[귓) 단무지: 애들 보냈습니다.] [귓) 아몬드: 너도 내려와.] [귓) 단무지: 갑니다요~]단봉이도 단무집의 지하실로 내려간다.
내려가자 어두운 횃불 아래, 아몬드와 고봉이가 있었다.
그는 지금 전리품을 모아놓고 고봉이와 고민 중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이다.
“어. 왔네.”
“예. 아주 자연스럽게 보내느라고 혼났습니다요.”
“그래. 잘했다.”
아몬드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상자를 가리킨다.
전리품이 담긴 상자다.
“전리품 분배는 어쩔까?”
이번 전쟁으로 너무 얻은 게 많아서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말하는데도 한참이 걸리는 거니까.
“그건 아무래도 짬순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요.”
고봉이는 선배들부터 좋은 걸 받자고 한다.
단봉이는 조금 다르다.
“저도 고봉이 말에 동의하지만, 와중에도 업적을 가려서 더 치하할 자들은 더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붕이와 레송이입니다. 둘 다 죽을 게 뻔한 상황에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시간을 벌어냈습니다.”
아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차등을 주느냐가 문제였다.
“그들에게만 옵시디언 장비 셋트를 내리는 게 어떻습니까?”
단봉이의 제안은 옵시디언이다.
그런데 아몬드는 그 말에 놀랐다.
“……옵시디언은 다 주는 거 아니었어?”
“허허. 대감. 또 카메라를 의식하시는 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매번 보던 패턴
-또 빠져나가냐 아몬드!
그게 아니라 아몬드는 정말 옵시디언 정도는 다 주려 했다.
군의 전투력과 관련이 있으니까.
“전부 옵시디언 장비를 얻으면 가오가 안 삽니다요!”
고봉이도 단봉이 의견에 동의한다.
-고봉이 ㅋㅋㅋㅋ
-진짜 말 싸게한다 ㅋㅋㅋ
-가오 중요하지
“딱! 한눈에 보기에도 누가 위인지 구분이 가야 합니다요!”
“음.”
아몬드도 그건 동의하는 바였지만.
‘옵시디언 장비가 30개가 넘는데.’
남아도는 걸 굳이 안 쓴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
이런 조직에서 위계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위계는 다른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단봉이.”
“예?”
“전쟁 준비 부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예…… 일단 파프리카 놈들이 먼저 침략해 오는 바람에 잠깐 멈춰 있었지만. 이제 다시 돌려야 합니다.”
그렇다. 기사단의 최종 목적은 해외 진출.
파프리카 마을을 역으로 식민지화시키는 것이다.
“광산 팀을 만든다고 했지?”
“맞습니다. 광석이 필수인데 그걸 젤로한테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 광부들을 더 뽑을 생각입니다.”
아몬드는 결정을 내렸다.
“알았어.”
* * *
잠시 후.
기사단은 저녁 식사 시간을 보냈고, 이내 다시 단무집 앞에 집합해 있었다.
“대감님 오십니다앗!”
척!
레송이의 외침에 모두가 차렷 자세가 되었다.
아몬드와 고봉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충! 성!”
아몬드는 대충 손짓으로 그만 내려도 좋다는 싸인을 보냈고.
그제야 모든 기사들이 경례 손을 내렸다.
-캬
-이 맛이지 권력이란……
-견두광! 견두광! 견두광!
-기사단 군기 미쳤네
이 교육은 전부 고봉이와 홍송이의 작품이었다.
거기에 몇몇 열정적인 교육생들이 열심히 따라준 덕에 나온 위계질서.
이렇게 보면 분명 위계는 중요했다.
“흠.”
아몬드는 목을 한 번 가다듬고, 모두에게 말했다.
“오늘 전쟁에서 모두가 활약해 주었다. 물론 내가 제일 많이 활약했지만, 하여간 잘 싸워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
-팩트라서 할 말이 없음
-대감이 직접 싸우러 나가는데 어쩔건데~ㅋㅋㅋ
-ㄹㅇㅋㅋㅋ
-역시 인터뷰의 악마;
-혼자 다 쓸긴함ㅋㅋㅋ
정말로 아몬드 혼자서 절반 이상을 죽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에 이견은 없었다.
“활약한 만큼 역시 보상이 따라야 한다.”
꿀꺽.
아몬드의 이 말에 도열한 기사단원들이 마른침을 삼켰다.
이는 송송이들은 물론 봉봉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가 전쟁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공을 많이 세운 자들에겐 더 큰 보상이 따를 것이다. 보상은 전리품을 분배하는 것으로 바로 이 자리에서 진행하겠다.”
즉, 논공행상이 이뤄질 것이란 말이다.
“일단 당연히 내가 제일 많이 활약했으니까 제일 많이 가져간다.”
“…….”
-캬
-제일 늦게 퇴근하는 사장
-반박할 수가 없다……
-맞말임;
-ㅅㅂㅋㅋㅋㅋ
-맞는 말이긴한데 왤케 웃기냐 ㅋㅋ
-굳이 계속 강조하누 ㅋㅋㅋ
“우선 숭자 배부터 나오도록.”
밑에서부터 전리품 분배가 시작됐다.
“예!”
척!
숭자 배 8명이 한 줄로 도열한다.
“숭이들에겐 옵시디언 장비 풀셋트를 하사하겠다.”
“!”
숭자 배의 모두가 놀란 눈이 되었다.
숭자 배 중 가장 선두에 선 머랭, 머숭이가 되물었다.
“푸, 풀셋트라 하시면…… 무기와 방어구 모두 말입니까?”
“파프리카 놈들이 입고 왔던 그 모습 그대로다.”
“!”
이럴 수가.
상자가 열리고 고봉이가 장비를 꺼내서 숭자배에게 건넸다.
“수고했다.”
“충성!”
충성이 절로 나오는 보상이었다.
“어~ 수고했어. 에숭이~ 코숭이도~”
고봉이는 분명 옵시디언 장비를 주는 것에 반대했으나.
어차피 결정 난 거, 웃으면서 나눠줬다.
불같이 화만 내던 군기반장 조교의 웃는 모습.
툭.
한 번 어깨를 치며 격려해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훈련병들의 눈물 제조기 아니겠는가?
“흐윽…… 흑…… 한 것도 없는데! 감사합니다아아아!!”
숭자 배 중에는 엉엉 울며 옵시디언을 받는 자들도 있었다.
-미쳤다
-진짜 군대냐고 ㅋㅋㅋㅋ
-와 ㅠㅠㅠㅠ
-근데 숭자 배 방송으로 보니까 나도 감동이야 ㅠㅠㅠ
-정보) 아몬드는 미필이다
“다음은 붕자 배다.”
아몬드가 이렇게 말하자, 붕자 배들 모두 움찔했다.
모솔도 마찬가지다.
‘우린 뭘까?’
숭자 배가 옵시디언 풀세트라면, 붕자 배는 과연 뭘까?
당연히 더 좋은 상이 내려질 터다.
단순히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붕자 배 중에는 특별한 공로를 세워, 추가 포상을 받게 될 기사도 있다.”
“!”
붕자 배는 특별 공로상까지 있었다.
두근, 두근.
모솔은 심장이 두근댔다.
-정기찬! 정기찬!
-기찬이 심박수 터진다 ㅋㅋㅋ
-아니 이러다 기찬이 로그아웃 되는 거 아냐??ㅋㅋㅋㅋㅋ
-캬
-와 제대로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