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2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58화(1029/10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58화
50. 전리품(5)
치즈마을의 독립선언은 치즈마을에서 널리 퍼져 나간 것은 물론, 커뮤니티에까지 대거 퍼져 나갔다.
스트리머 커뮤니티인 스트리머 가든.
여기엔 다양한 스트리머들의 팬이 존재하는 커뮤니티이지만.
이번 치즈마을 독립선언을 본 후, 다른 스트리머들의 팬들은 사실상 항복했다.
소위 ‘방을 뺀다’라고 표현한다.
[아몬드 치즈 마을 독립선언 ㅋㅋㅋㅋㅋㅋ 어떡해 ㅋㅋㅋ] [그냥 니가 다 해먹어라 퉤퉤] [응 젤뚜기 방 빼 ㅋㅋㅋㅋㅋ] [아몬드 이제 진짜 독재자 되겠닼ㅋㅋㅋ] [이제 아몬드 못막아 어떻게 막아] [오늘부로 농협 강점기에서 해방되었음을……] [이건 인정해야지……]본래 한쪽 팬덤이 커뮤니티 여론을 독점해 버리면 늘 저항 세력이 발생하게 마련이었는데.
[아. 아. 여긴 견과류단입니다. 나머진 방 빼세요.] [견까 멸망ㅋㅋㅋㅋㅋㅋ] [인간 세상의 끝이 도래했다. 넛틸리언의 세상이다.]게시판엔 아몬드의 점령군들이 들어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기 시작했는데도 아무도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ㅇㅈ하고 방 뺀다] [도우너츠 팬들은 ㄹㅇ 방 빼 ㅅㅂ] [이건 방 빼야지~ ㅋㅋㅋ]오히려 그들은 도우너츠 팬들을 함께 몰아세우기도 하고, 자신들은 곱게 물러나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젠 힘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몬드의 정치적 입지가 너무나 강력한 것이다.
그는 치즈마을이 내야 할 세금을 홀로 감당하겠다고 선언한 뒤 압도적인 화력으로 우위에 있던 파프리카를 전멸시켰다.
흡사 홀로 왜군에 맞선 이순신 장군과 같다.
1위) 아몬대감 업적 정리
오죽하면 커뮤니티 1위 이슈글이 아몬드의 업적 정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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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프리카로 홀로 침투해 전력 약화 후 선진 문물 학습
4. 민족정론지 풍선일보 창설.
5. 세금 부담을 온전히 짊어지겠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제 선언
6. 제1차 치파대전을 대승하여 세금 원인을 없애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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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충무공 아몬드……
-농협 빨갱이 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
-정적들은 처형하고 산업화 가속도……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인데요?
└독재자 패턴 ㅋㅋㅋㅋ
└ㄹㅇ이넼ㅋㅋㅋ
-민족정론지 창간은 미친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팔수잖아
-모르겠으면 그냥 캬 아몬대감!만 외쳐
└캬 아몬대감!
└캬 아몬대감!
-븅자 배라도 들어갈 수 있을까요? 대감? ㅠㅠ
└븅ㅋㅋㅋㅋㅋ
└븅새낔ㅋㅋㅋ
└븅은 ㅁㅊ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이어지는 2위 글도 아몬드에 관한 것이다.
2위) 기억이 돌아온 아몬드 ㄷㄷ
==== ====
(사진)
“역시 붕자 배가 더 우수하군.”
==== ====
사진은 아몬드가 기사들을 모아놓고 칭찬하는 장면이었다.
전형적인 대기업 임원 같은 각도로 찍혀 있다.
-?
-아니 난 활 든 사진 올라올 줄 알았더니 ㅋㅋㅋㅋㅋㅋ
-아성 시절 기억이 돌아온 아몬드였냐고 ㅋㅋㅋㅋ
└???: 기억난다…… 서늘하고 묵직한 이 감각……
└아몬드 아성 임원이었어???
└?
└얘는 ㄹㅇ 유입이냐? 아니면 컨셉이냐 ㅋㅋㅋㅋ
-사실 양궁보단 아성 시절이 더 최근이긴함ㅋㅋㅋㅋ
-이 새낀 걍 운영을 잘함
아무래도 2위에 이런 글이 올라간 이유는 아몬드가 기사단이란 조직을 생각보다 잘 이끌고 있어서다.
짝. 짝.
“좋아. 좋아.”
타다다닥…….
키보드를 한참 치던 주혁이 끄덕이며 만족스러워했다.
“한 건 했구나. 유상현.”
치즈마을뿐 아니라 스트리머 커뮤니티도 아몬드의 팬들이 점령해 버렸다.
그 상대가 나름대로 엄청난 구독자와 시청자를 자랑하던 젤로, 뿔라면, 도우너츠였다는 걸 생각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는데.”
주혁은 아몬드가 여기서 존재감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몬드의 진짜 무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활 쏘는 실력이다.
그것 하나만큼은 다른 어떤 게이머들보다 특출난 그만의 영역.
다만 사회성이 강조되는 서바이벌 크래프트에서는 그런게 크게 중요치 않았는데.
“아성에서 5년 그냥 구른 게 아니지~”
같은 아성 동료로서 자랑스러워지는 주혁이었다.
아몬드가 만든 기사단의 시스템. 다 어디서 본 낯익은 것들이다.
심지어 그냥 부하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역시 다 주혁도 상사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
특히 어쩌다 마주치는 이사님한테 듣던 격려의 말.
이런 별거 아닌 말 한마디로, 올해 퇴사할 놈이 내년에 퇴사하기도 한다.
그게 인간이다.
그걸 아몬드가 알고 하는 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사단 운영을 잘하고 있었고.
현실의 아성이 그렇듯, 기사단도 대성하며 치즈마을을 장악해 나가고 있었다.
“……음?”
주혁은 순간 ‘이게 아닌데’라고 중얼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 보니 이거 힐링 게임인데.”
약간의 갈등 요소가 있는 힐링 게임일 뿐이었는데.
어느새 주혁도 치즈마을을 장악하니 뭐니로 생각이 기울고 있었다.
“쩝.”
그는 별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5년이나 다닐 필요는 없었나.”
사회에서 배운 게 이런 거니까.
* * *
파프리카를 물리친 그다음 날.
기사단이 몰두한 작업이 있다.
그건 파프리카로 재침입하여 그들을 전멸시키는 것도 아니고, 마을의 정적들을 화형시켜 다시 한번 비옥토를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저희가 아무리 공을 세운들.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고, 잊혀진다면 그것은 없는 것이 됩니다.”
단봉이의 이 말이 발단이었다.
-척화비 추진 ㄷㄷㄷ
-탑이라도 세우려고?ㅋㅋㅋ
-이거 독재 국가에서 많이 보던건데……ㅋㅋㅋㅋㅋ
“특히 저는 프로게이머 시절에 늘 준우승까지 하는 공적을 세웠음에도, 준우승이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2등도 잘한 건데요.”
-그건 순전히 네 잘못이잖아
-2등 기념비 세웠으면 거품물고 싫어했을 놈이 ㅋㅋㅋㅋ
-뭔ㅋㅋㅋㅋㅋ
이 말에 대한 아몬드의 반응은 조금 시큰둥했다.
“……?”
2등을 기억 못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 역시 스포츠맨이었기에 그렇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스포츠맨이 아니라 기사단장 아몬대감.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단봉이.”
단봉이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무슨 업적을 세워도,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알아줘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보고서에 부장님들이 이름 올리는 거랑 비슷한 거잖아.”
“?”
-모든게 아성인 새끼 ㅋㅋㅋ
-온 세상이 아성
-ㅁㅊㅋㅋㅋ 그걸 또 이렇게
“어…… 예. 마, 맞습니다. 이름 올리는 거요.”
단봉이는 대충 얼버무리며 맞다 한다.
“모두에게 저희 기사단의 업적을 완벽히 각인시켜야 합니다.”
하여간 의견은 통일됐다.
“좋다. 단봉이 말대로 하도록.”
이로 인해 기사단이 전쟁 후 가장 힘을 쓰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기념 동상 제작이었다.
[붕어]기사단의 수석 대장장이 붕붕이.
그가 이른 아침부터 광장에 나가서 힘을 쓰고 있었다.
캉! 카앙!
그는 망치로 네모난 철광 큐브들을 두들겨가며 어떻게든 동상을 만들어나갔다.
다행히 그는 손재주가 좋은 편이어서, 조금씩 그 형태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동상에는 아몬드, 단무지, 고구마, 홍차, 레몬이 서 있었고.
그 밑에 수많은 업적자들의 이름이 새겨진다.
그 사이 나머지 기사단은 농사를 지었느냐?
아니었다.
“나머지는 기사단 기지 공사에 참여한다!”
“예!”
대감의 명령에 따라 대대적인 공사가 들어갔다.
현재 단무집은 기사단의 위상을 표현하기엔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기사단은 더 크고 웅장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를 가장 환영한 건 NPC 빅팜이었다.
[빅팜]“어허허? 건축 부지? 그거야 많지!”
기사단은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엄청난 크기의 부지를 사들였고.
[공사 부지 일꾼 모집]==== ====
시급 10골드
기사단 뱃지 굿즈 증정
기사단 최고 간부 고봉이의 트레이닝 무료
*후에 기사단 공채 우대
==== ====
일꾼도 모집했다.
“시급 10골드? 괜찮은데?”
“저거 서크 시간 아니야…….”
“뭐?!”
그러나 시급은 굉장히 짰다.
“아니, 누구 굶어 죽으라는 건가?”
“밑에 봐. 기사단 공채 우대래.”
“……헉.”
기사단 공채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공채 우대?”
“와 진짜 치사하다…… 하지만 하고 싶다…….”
-와 ㅋㅋㅋㅋ 진짜 악랄하다
-고봉이 트레이닝 무료 ㅇㅈㄹ ㅋㅋㅋ 걍 얼차려잖아
-너무하네ㅋㅋㅋ
-이게 대기업 인턴 시스템 아녀?ㅋㅋㅋㅋ ㅁㅊㅋㅋ
“기사단 공채만 되면…… 우리도 비옥토를 얻을 수 있는 거잖아?”
“심지어 유명세도.”
“젠장! 나도 기사단 들어가서 룬스타 올리고 나무위키 수정하고 싶어. 붕붕이처럼…….”
주민들 몇은 발빠르게 지원했다.
그중 도토리묵이 가장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공사 현장에 먼저 몸을 던졌다.
어떤 지옥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채.
“오울블랙은 존재한다아아!”
-도토리묵아 또 속냨ㅋㅋㅋㅋ
-있는 놈들이 더하다는게 이런거구나……ㅅㅂㅋㅋㅋ
-그거 존재하는 거 이제 다 안다고……
-여긴 오울블랙기업인데요
쥐꼬리만 한 시급에도 모두가 눈이 뒤집히는 채용 전략.
이 시스템의 고안자는 당연히 아몬드였다.
‘허허.’
모두가 기시감을 느낀대로다.
그는 아성의 인턴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이게 이렇게 잘 먹히다니.’
아성의 시스템은 쓰면 쓸수록 놀라웠다.
사람들은 마치 꼭두각시처럼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줬다.
돈을 최소로 사용하는데도 말이다!
“대, 대감! 공사장 지원 DM이 폭발 중입니다요!!”
기사단은 상당한 금액을 아껴가며 기사단 기지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사장을 통솔하는 건 군기반장.
고봉이였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제군들.”
“?”
공사를 하러 온 지원자들은 대뜸 자신들이 지원한게 공사장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일단 로그아웃 버튼부터 없애도록.”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한거 아니냨ㅋㅋㅋ
-앜ㅋㅋㅋㅋ
-풀야근 ㅋㅋㅋㅋㅋㅋ
* * *
쿠구구구…….
거대한 성채처럼 올라가는 기사단의 건물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누군가는 감탄하고, 선망했으며, 누군가는 시기하고 절망했다.
“젠장…….”
그중 가장 배 아파하는 게 농협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다.
“우리 애들 몇 명이나 나간다고 했다고?”
“오늘만 벌써 3명.”
“이유는……?”
“이유는 없어. 그냥 나간대. 재미없대.”
-ㅋㅋㅋㅋㅋㅋㅋ노잼사 ㅋㅋ
-기사단처럼 해보라고 좀 ㅋㅋㅋㅋ 허구한날 숫자 놀이나 하니 노잼이지
-ㅅㅂㅋㅋㅋ 노잼이라 나가는게 개웃기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농협은 놀랍게도 공산당으로 몰린 것도, 민족의 배신자로 몰린 것도 아니라, 단순히 컨텐츠가 재미가 없어서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지금 기사단 쪽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니.
“기사단 기지 건설 현장에라도 참여한다더라. 쓰레기 놈들…….”
“하?”
도우너츠는 한탄했다.
농협의 농부가 되는 것보다 기사단 건설 현장에서 구르는 게 더 낫다니.
‘이제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할지 막막하군.’
그때였다.
휘릭.
“?”
누군가 옆에 나타났다.
“제, 젤로 님?”
젤로였다.
“농협 여러분. 간만입니다?”
꿀꺽.
도우너츠는 긴장했다.
‘이 자식 파프리카랑 거래하는 놈이잖아.’
아무리 농협이 기사단이 싫어도, 파프리카를 응원할지언정 그쪽과 손을 잡는 건 안 됐다.
“뭘 그리 경계합니까? 사정은 다들 비슷하시지 않습니까?”
“무슨 사정이요?”
“어차피 이 나라에서 버림받은 거 아닙니까 지금!”
“저희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곧 그렇게 되실 겁니다? 기사단 놈들이 정적을 가만둘까요? 아니, 그것보다 이렇게 그냥 노잼사 하실 겁니까?
정적이니 뭐니 하는 말보다 노잼사라는 말이 도우너츠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대로 아무 존재감도 없이 치즈마을의 한 부품이 될 순 없다.
-노잼샄ㅋㅋㅋㅋ
-ㄹㅇ 노잼사는 못참지 스트리머가
-앗……
-긁?ㅋㅋㅋ
도우너츠, 뿔라면, 중년탐정 모두 유명 크리에이터다.
농협 일원들도 모두 다 하나같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스트리머들 위주였다.
이대로 가라앉을 이들이 아니라는 것!
“후…… 노잼사는 안 되지. 뭐라도 해야지. 젤사오적이라도…….”
“그쵸?”
도우너츠가 젤로와 다시 손을 잡아볼까 고민하는 찰나.
띠링.
갑자기 마을 서버에 이런 메시지가 뜬다.
[모솔: 안녕하십니까? 기사단의 브랜딩 홍보 담당관 모솔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후 기사단 기지가 완공되면 ‘민족 배신자 재판’이 있을 예정입니다. 첫 번째 대상자는 ‘젤로’입니다. 그는 파프리카에게 마을 내부 정보를 누설하고 상급 광석인 옵시디언을 공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 드가자~
-민족 배신자 ㅇㅈㄹㅋㅋㅋㅋ
-미친 파시스트 모솔ㅋㅋㅋㅋㅋ
-모솔이 기사단 브랜딩 홍보 담당관ㅋㅋㅋ앜ㅋㅋㅋㅋ
-아니 어케 알았지? 누가 꼰질렀나?
-어케 처형이 브랜딩ㅋㅋㅋ
-미쳤다 ㅋㅋㅋㅋㅋ
-젤로 개당황했누 ㅋㅋㅋ
젤로는 뭔가를 말하려다가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 이렇게까지 한다고?’
일을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