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30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61화(1032/103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61화
52. 대감의 탄생(1)
“주혁아, 놀치마 2화 올라왔어.”
“오오?”
소파에 누워 있던 주혁이 벌떡 일어났다.
“와…… 이번 화 제목이 장난 아닌데?”
흐흐.
아몬대감 특집처럼 보이는 제목에 주혁이 잔뜩 만족한 듯 보였다.
상현은 설거지를 시작하면서 주혁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럼 내 얘기인 거야?”
“그렇겠지?”
“나도 보면 안 되나?”
“안 되지, 인마. 그게 계약 조건이야.”
치이.
상현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설거지를 이어나갔다.
저놈이 기획자인데 물어본 게 잘못이다.
덜그럭, 덜그럭.
“아니, 봐도 되긴 하지, 사실.”
“그래?”
다시 화사해진 얼굴로 돌아보는 상현.
거기에 대고 주혁은 놀리듯이 첨언한다.
“근데 봐도 본 티를 내면 안 될 텐데. 어색하게 연기하면서 할 바엔 안 보는 게 낫지. 방송 망해.”
“…….”
그렇구나.
여러모로 안 보는게 나은 거였다.
시청자들도 그가 보면 안 된다는 걸 다 알고 있으니, 봤다는 걸 들키면 몰입이 깨지고 순식간에 여론이 안 좋아질 것이다.
덜그럭, 덜그럭.
상현은 다시 설거지를 시작한다.
“오, 시작했다.”
주혁은 놀리듯이 중얼거리며 놀치마를 시청한다.
중간중간 빵 터져 웃기도 하며 재밌게도 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근데 또 완벽하게 연기할 거면 봐도 되긴 해.”
“야.”
상현은 더 이상 안 속는다는 듯 일갈했다.
“알았어. 그만할게, 으하하하!”
주혁도 이 정도 했으면 만족한 건지 방으로 들어갔다.
* * *
어두운 배경 속, 피 묻은 검이 휘둘러졌다.
스릉!
“놈을 쳐 죽여라아아아아!!”
후추였다.
그녀의 검이 가리키는 곳엔 단 한 사람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을 향해 수많은 인원이 달려갔다.
한 사람이 상대하기엔 너무 많았다.
타다다다닥……!
그들이 달리면서 일으키는 흙먼지만으로 이미 시야가 다 가려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원기옥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친구들아! 내게 힘을 줘!] [루비소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모두 팔을 들어줘! ㅇ/ㅇ/]-루비님이 들라면 들어
-ㅇ/
-ㅇ/ㅇ/
-가즈아~
-ㅋㅋㅋㅋ
-ㅇ/ㅇ/ㅇ/ㅇ/
-ㅇ/
-팔~
.
.
.
수많은 채팅과 후원이 화면에 떠오르더니.
그것이 전부 버프로 바뀌었다.
[공격력 향상 50%] [방어력 향상 30%] [치명타 대미지 30% 상승].
.
.
[무기 속성 부여: 전격]그의 몸이 버프의 기운에 둘러싸이며, 그의 검은 전격으로 휘감기기까지 했다.
파지지지지직!!
“죽어어어어어!!!”
수많은 검은 그림자가 그를 덮쳤으나.
번쩍!
아몬드의 눈이 클로즈업되며, 화면이 붉은색으로 번쩍인다.
달려들던 이들은 일제히 쓸려 나가고 있었다.
“끄아아아아아!”
“제, 젠장!”
“여, 역시 비선별인원…….”
쿵.
화면이 암전하며 타이틀이 올라온다.
[놀러오세요! 치즈마을!] [EP. 아몬대감의 탄생]-캬
-미쳤다
-이 장면 드디어 나오냐고 ㅋㅋㅋ
-대가아아암!!!
-아몬드…… 그는 문제아지만 최강.
-ㅋㅋㅋㅋㅋㅋㅋㄹㅇ 대감할만 하네
-와 이거 진짜였어??
-모든 사건의 시작
이미 본 시청자들은 드디어 공식 영상에 나온 명장면에 신나 했고, 영상을 못 보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이들은 이게 진짜였냐며 신기해했다.
-난 모붕이가 그냥 견비어천가 읊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ㅅㅂ이게 왜 진짠데?
-ㅋㅋㅋㅋㅋㅋ뭐여 진짜 파프리카 이미 쓸고 왔잖아?
대부분은 모솔이 이에 대한 소문을 하도 많이 퍼뜨려서 오히려 가짜인 줄 알았던 것이다.
치지지지직.
인트로가 끝난 후 나온 치즈마을은 역시나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와. 여기가 치즈마을이야?”
“대박, 대박. 너무 이쁘다~”
주민들은 이제 막 치즈마을에 하나둘씩 입주하고 있었다.
“개막식은 어디서 해요?”
“저기 같은데요?”
그들은 모두 개막식 자리를 찾아갔다.
조명이 켜지고, 개막식이 시작됐다.
그 영상은 빠르게 지나갔다.
개막식은 너무나 평화롭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조금 이상한게 있다면, 한 사람이 안 왔다는 것이다.
“어, 아몬드 오빠 안 보이는데?”
미호가 아몬드가 안 왔다며 여기저기 찾기 시작하며 클로즈업된다.
슈웅.
==== ====
모델 겸 스트리머.
2031 볼브 커버 모델.
2032 슈퍼 모델 컨테스트 6위.
2034 트리비 여성 스트리머 인기투표 1위 선정.
2035 난트전 우승.
*아몬드무새.
*배틀라지를 풍선껌보다 잘함.
==== ====
-오오……
-배틀라지를 풍선껌보다 잘함 ㅇㅈㄹ ㅋㅋㅋ
-아몬드무새 ㅋㅋㅋ
-아니 ㅋㅋㅋ
-별 쳐진게 제일 중요하네요
-2등신 되니까 아무도 누나 안외치는거 보소 ㅋㅋㅋㅋㅋ
-미호 2등신은 진짜 개너프네 ㅋㅋㅋㅋㅋㅋㅋ
-슈퍼모델: 2등신 ㅋㅋㅋㅋㅋ
서바이벌 크래프트의 세계에서 미호의 매력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듯했다.
화면은 금세 다른 사람으로 넘어간다.
“에이. 지각이네, 아몬드~”
태평한 보이스의 주인공.
슈웅.
화면이 멈추며 잠시 그의 소개가 나왔다.
==== ====
평균 시청자 10만의 대형 스트리머.
2029 트리비 종합 게임 부문 인기투표 1위.
2031 최악의 플레이 1위.
배드 무비 2천만 뷰 기록 달성.
2032년도 3탄창 노히트 사건의 주동자.
2035 난트전 우승.
*때가 되면 뭔가를 보여준다고…….
====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악의 플레이 1위 ㅅㅂㅋㅋㅋ
-못하는 걸 제일 잘하는 놈……
-난트전 우승 어케했냐고 ㅁㅊ
-3탄창 노히트 “사건” 주동자래 ㅁㅊㅋㅋㅋㅋ
-배드무비 2천만뷰 저건 ㄹㅇ 전설이다.
-마지막줄 뭔뎈ㅋㅋ
충격적인 소개글의 연속인 풍선껌.
그러나 그에겐 큰 장점이 하나 있었다.
-풍선껌 근데 왜 위화감이 없냐?
-2등신 된거 맞음?ㅋㅋㅋ
-에반뎈ㅋㅋ
2등신 -사실은 3등신이지만- 캐릭터와 그의 실물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즉, 서크 세계에서도 그의 매력은 온전히 유지되는 중이다.
다시 영상이 재생됐다.
“아몬드 걔가 은근히 덜렁거려서, 지각했을 수도 있어.”
아몬드와 합방 경험이 많은 풍선껌은 단순 지각이라 생각했다.
개막식의 마지막 순간 전까지.
“자! 치즈마을 서버의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파앗!
수많은 조명이 하늘의 한가운데로 모여든다.
“치즈의──”
MC가 우렁차게 치즈의 어쩌구를 외치는 순간.
펑.
폭죽과 함께 누군가의 신형이 등장하고.
잠시 화면이 거의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간다.
모든 스트리머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잡혔다.
‘뭐야.’
‘저게 뭐지?’
‘응?’
하나같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몬드!?”
MC가 누군지 알아보는 순간.
슈웅.
카메라가 아몬드를 클로즈업하며 밝은 폭죽이 펑 터진다.
확연하게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개관종ㅋㅋㅋ
-대감의 탄생……
-아몬드가 태어나자, 도우너츠가 우렁차게 울었다.
아몬드가 여전히 공중에 떠 있는 채로, 그의 이력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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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양궁 선수 출신 스트리머.
2025 양궁 국내 선수권 최연소 우승.
2035 레이나 남자친구 선정.
2035 난트전 우승 MVP. (feat. 풍선껌)
2035 지스타 총결산 1등 선정.
2035 트리비 선정 최고의 플레이.
2035 트리비 신인상.
2036 시빌엠파이어 국가대항전 우승 MVP.
*스트리머 데뷔 6개월 만의 신인상, 월평균 시청자 10만 달성의 로열로더.
*미친 피지컬, 더 미친 외모, 진짜 미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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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솔이 반한 이유……
-이게 대감이지
-이력 미쳤네
-레이나 남자친구 선정이 젤 부럽누
-진짜 미친 인터뷰 ㅋㅋㅋㅋㅋ
-와……
-서크에서 제일 중요한 이력인 ‘아성 5년’이 없는데요?
-우승 (feat. 풍선껌) <<< 이건 솔직히 전자파랑 비빔
-ㅋㅋㅋㅋㅋㅋㅋ쩐다
-국가대항전 ㅠㅠ 다시 생각해도 눈물 줄줄 난다
-저랬던 아몬드가……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이력이 떠올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몬드는 경력이 짧은 편이지만, 스트리머 역사를 다 뒤져봐도 그보다 이룬 게 많은 스트리머는 찾기 힘든 수준이었으니.
뭘 넣어야 할지보다 뭘 빼야 할지 고민되는 이력이었다.
아몬드의 팬들은 이 부분에서 대리 만족감마저 느꼈다.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이게 우리 몬드야 ㅠㅠ
-이렇게 놓고보니까 우리 몬드 ㄹㅇ 쩌네요
-진짜 자랑스럽다 ㅠㅠ
-대박 ㅋㅋㅋㅋ 내가 다 뿌듯함ㅋㅋㅋ
이때, 화면이 다시 재생되며 내레이션이 울려 퍼졌다.
[이것이 아몬드의 탄생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죠. 아니, 어쩌면 진짜 시작은 이곳입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치지지지직.
[10분 전]아몬드의 방송 화면이 떠올랐다.
그가 코드를 잘못 쳐서 다른 방송으로 들어갔던 과정이 재생됐다.
“어? 여기 아니래요.”
-?
-엥?ㅋㅋㅋ
-이런거였냐고 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
-ㅁㅊ 될놈될ㅋㅋㅋㅋ
-진짜…… 할많하않ㅋㅋㅋㅋ
아몬드의 공중 등장 비하인드가 이렇게 공개됐다.
-대리 수치 ㅠㅠㅠ
-왜 내가 창피하냐
-어디 내놓아도 창피한 형
아까만 해도 대리 뿌듯함을 느끼던 그의 팬들은 다시 수치심을 느꼈다.
치지지직.
영상은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아몬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치즈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뿅…… 뿅…….
-두 번 죽은 건 편집됐누 ㅋㅋㅋ
-나오자마자 두 번 죽었는뎅ㅋㅋ 어디감?
-2등신 넘 커엽ㅋㅋ
잠시 마을을 둘러보는가 싶던 그는, 돌연 후에 이 게임 전체를 뒤집어 버릴 선언을 내뱉는데.
이 장면에서 그의 얼굴이 한껏 클로즈업되면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배경음이 깔린다.
“낚시 갈게요.”
-헉
-재앙의 시작
-진짜
-연출이 왜이래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프리카 멸망 선언
-낚싯대 만들게요~ 재료는 후추와 솔트입니다~
-전설의 시작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화면에 희한한 노이즈가 낀다.
마치 세계선이 갈리는 것처럼.
그사이 아몬드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죽으면…… 다…… 떨구던데…….”
-헉
-뭐여
-공포영화냐고 ㅋㅋ
-엌ㅋㅋㅋ
치지지지직…….
유독 이 노이즈가 길게 이어지다가 화면이 바뀌었는데.
아몬드가 대뜸 칼을 내밀며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일단 죽어주시면, 제가 거기서 반만 가져갈게요.”
그의 앞에 서 있는 건 파프리카 마을의 솔트였다.
-??
-낚시:???
-이게 낚시……?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아몬드의 플레이는 시작부터 남달랐습니다.]-이걸 이렇게 진지한 목소리로 ㅋㅋㅋㅋㅋ
-아몬드, 그는 문제아지만 최강.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이게 이렇게 ㅋㅋㅋ
-이건 과정을 봐야 ㄹㅇ 충격임ㅋㅋㅋ
-여기서 벌써 파프리카를 만났구나 ㄷㄷ
-대감은 역시 떡잎부터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