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3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0화(1041/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0화
55. 정상대전(1)
치즈마을에서 파프리카 마을이 발견된 후.
릴프로의 한 현자는 이런 글을 올렸었다.
빅) 그나저나 제작진 의도 ㅈㄴ 투명하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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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플랫폼 대항전 전에 플랫폼에 자아 의탁한 새끼들 개싸움 한번 만들어 보려고 작정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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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이거 같은데
-파프리카는 애초에 쳐들어가서 식량 털어오지 않으면 유지가 안됨ㅋㅋㅋ
└걍 처싸우라 이거지
-판 깔아준거임
-이러니까 뭔가 더 싸우기 싫음. 근데 사실 플랫폼은 파프리카가 더 나음. 치즈는 너무 찐따 냄새남
└?
└ㅋㅋㅋㅋㅋㅋㅋ바로 뒤에 진심이 튀어나오는데
└ㅈㄹㄴ 파프리카는 조기축구 동호회 같음 ^^
이 글의 말대로 제작진의 의도는 파프리카와 치즈의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건 장 피디의 설계가 아니었다.
치즈 기획진의 아이디어다.
특히 주혁이 이 안건을 밀어붙였다.
“파프리카랑 대결 구도가 나와야 우리한테 유리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대등해 보이니까요.”
싸움이 나면 아랫급이 무조건 유리하다. 대중은 서로 싸우고 있으면 일단 지든 이기든 대등하게 보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혁이 예전부터 알고 있던 마케팅의 기본적 개념이다.
일단 파프리카와 치즈가 싸운다는 전제를 깔고, 여기서 파프리카가 치즈를 억압하며 통치하다 치즈가 혁명을 일으켜 뒤집는다.
이게 기본 골조였다.
“크흠…… 많이 무너지긴 했네.”
주혁은 젤로의 처형식에 대치한 두 세력을 보며 새삼 느낀다.
“이제서야 제대로 싸우다니.”
혁명은 오히려 파프리카 쪽이 일으켜야 할 판이다.
여태 치즈에게 호되게 당하다가 드디어 제대로 싸워볼 각이 나왔으니까.
“그래도 사람들 반응이 좋아.”
주혁이 각종 커뮤니티 발언들을 살피면서 스크롤한다.
가장 불붙은 곳은 스트리머 가든.
여긴 사실 파프리카보단 트리비 쪽 스트리머 위주였는데.
트리비에서 파프리카로 넘어간 사람들이 파프리카 마을의 주민으로 발탁됐다 보니, 싸움이 붙고 있었다.
[파프리카 마을 왜 깝침?]==== ====
이미 기사단 선에서 컷당한 거 아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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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전혀 무장도 안한 상태로 그냥 쌀 받으러갔다가 된통 당한거고
-치사하게 함정 다 깔아놓고 기습한게 이긴거임??ㅋㅋㅋㅋ 제대로 붙어봐야 알지
└기습당해서 지면 진 게 아님? 전쟁이 장난이냐?ㅋㅋㅋ
└ㄹㅇ 지들도 기습해서 식량 받아내놓고
└그저 아몬대감이 자고 있을 때 기습했을 뿐인 범부들이여……
-실력 변수 0인 서크 갖고 염병하네 ㅋㅋㅋ
이런 싸움이 쉽게 붙는 이유는 간단했다.
플랫폼 대항전에 대한 소문을 흘려놨기 때문이다.
[파프리카 스트리머들이 그래도 순수 게임 실력은 위임] [플랫폼 대항전에서 개발리고 질질 짤 거 무서운 곰팡이들은 개추 ㅋㅋ] [응~ 서크에선 재미로 져주는거야~]파프리카의 스트리머들은 대체로 실력 방송 위주이고, 트리비는 아니었다는 인식이 강한데.
트리비 중에서도 실력 방송을 하던 사람들의 대다수가 파프리카로 넘어갔으니, 이 논리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제대로 붙으면 로켓단이 이기지]심지어 이미 한 번 대차게 당했던 로켓단이 기사단을 이긴다는 논리까지 꺼내올 정도로 말이다.
물론 나름의 근거는 더 있었다.
[아다만티움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 [아다만티움 어케 이길건데ㅋㅋ] [이 정도면 설명이 됐으려나?]파프리카의 모두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이들이 아다만티움으로 무장한 상태였고.
[후추 복수자 기대한다] [복수자 있는 거 모르지 않음? 뒤졌다 ㅋㅋㅋ 견과류쉑] [견견 멸망 1초 전]후추의 복수자 스킬에 대해 치즈마을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그건 주혁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복수자 스킬이 뭐길래 그러지?”
그는 룰북을 뒤져봐야 했다.
“음……?”
* * *
기사단의 위대한 성.
아몬드 성.
아성의 앞엔 거대한 광장이 존재한다.
이곳은 독재자의 위상을 뽐내기 위한 아몬동상도 자리하고 있으며, 그 중심점을 따라 걸어가면 원형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이 바로 ‘그레이트 아케이드’의 시발점이자, 젤로의 처형이 준비되고 있는 장소였다.
그런데 그 상징적인 장소에 땅굴을 파고 들어온 자들이 지금 아성의 위상 앞에 저항하고자 한다.
“당장 열사 젤로를 풀어줘라! 그럼 우리도 깔끔하게 물러나겠다!”
새우는 당당하게 세 명의 심판관에게 외쳤다.
[아다만티움 검]그도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확실히 봉봉이들은 몸이 굳어버렸으나.
아몬드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스륵.
그가 활을 꺼내 든다.
그제야 로켓단은 아몬드의 얼굴을 확인한다.
“저, 저놈…… 저놈이 맞아! 우리를 처음부터 죽였던!”
솔트가 아몬드의 얼굴을 보자 기겁하며 중얼거린다.
후추는 큰소리로 외치며 아몬드를 가리킨다.
“네 이놈! 비선별인원! 네가 기사단의 우두머리였냐!?”
“?”
아몬드는 비선별인원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
“네가! 네가 우리를 아무 이유도 없이 죽였잖아!!”
후추가 솔트를 옆으로 끌고 와서 가리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슨 말인지 진짜 모르겠는데. 하여간 억울하다는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얜 진짜 기억을 못함ㅋㅋㅋㅋ
-아니 그걸 어케 기억하냐고 몇 명을 죽였는데
-죽인 사람 목록 다시 새어보려면 하루종일걸림
-ㅋㅋㅋㅋㅋㅋㅋㅁㅊ
후추가 다시 침을 튀어가며 외친다.
“연못에 있던 우리를 죽이고! 우리 마을에 와서! 이유 없이 모두를 죽이지 않았다는 거냐!?”
“!”
아. 그거구나.
아몬드는 그제야 기억났다.
“기억났다.”
“기억났냐!? 이 극악무도한 놈! 왜 죽인 거야! 우리를!”
“죽인 게 아니야. 낚싯대가 있었는지 확인한 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
-ㄹㅇ무친넘ㅋㅋㅋㅋㅋ
-캬
-???: 무슨 생각 중인지 잠시 두개골 좀 열겠습니다? 하하하.
-ㅋㅋㅋㅋㅋㅋ앜ㅋㅋ
띠링.
[카우보이대감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내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러 가는 거야……]그의 명언에 감탄한 시청자가 후원을 하고, 그에게 랜덤 버프가 걸렸다.
파직!
단순히 후원으로 인한 버프였을 뿐인데.
이에 PTSD가 있던 로켓단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카우대감 님 감사합─”
“──쳐라아아아아아!!!”
새우의 명령과 함께 모든 로켓단이 공격을 감행했다.
“엥!?”
“뭐, 뭐야!? 좀 더 말 좀 하는 거 아니었어!?”
봉봉이들도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송 각 좀 만들고 싸우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급발진을 밟은 것이다.
“이 개같은 놈들을! 내 전부! 불로 집어삼키리라아아아!!”
뮤지컬 배우 같은 성량으로 외치는 새우.
쿠궁……!
새우의 양손에 새빨간 오브가 피어오른다.
그의 궁극기.
[볼케이노]볼케이노가 그레이트 아케이드 한가운데에 솟아났다.
* * *
갑자기 시작된 전쟁.
“꺄아아아아아아아!”
“테러리스트다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도망쳤다.
거대한 머리들이 이리저리 엉켜 부딪히고, 와중에 풍선껌은 바닥을 구르며 넘어져 버렸다.
“커헉……! 사, 살려…….”
콰광!!
화산이 터져 나가면서 용암 불덩이들이 쏘아졌다.
풍선껌은 버둥거리다가 그대로 불 타 죽게 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으, 으어으어어억!?”
──치이이이익!
녹색의 덩굴이 튀어나오며 풍선껌의 발을 잡아끌었다.
[덩쿨손]드루이드의 능력이었다.
“다, 당신은…….”
드루이드는 농협에서 농부 코인을 몰빵해서 키운 인재.
즉, 농협의 사람이다.
그는 난트전 무지성고라니 팀의 출신인 페퍼로니.
“이번만이다. 허풍선일보.”
“그…… 그렇구나. 고맙다. 잼민일보.”
-엌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만큼은 동맹이다……
-“잼민일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 두 번은 없을 줄 알아.”
쿨하게 이렇게 말하고는 곰으로 변신했다.
“크어어어어어!”
그는 로켓단을 향해 뛰어갔다.
-크……
-캬
-지렸다
-농협에 아직도 저런 인재가?
* * *
콰광!
곧바로 시전된 볼케이노를 보며 아몬드는 직감했다.
‘전보다 빠른데?’
용암술사의 능력이 더 좋아졌다.
확실히 로켓단은 강해져서 돌아왔다.
아다만티움으로 무장까지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아몬드는 용암 불덩이를 피해 몸을 굴리며, 시위를 당겼다.
기리릭─
그의 눈에 불길이 솟구쳤다.
[주작의 활주로]화르르륵!
시위에 걸린 화살이 주작의 형상으로 불타올랐다.
난전이 펼쳐지며, 모든 로켓단 일원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몬드는 잡았던 시위를 놓는다.
스륵.
완벽한 각이었다.
모두가 주작의 활주로에 대미지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영역 전개.”
쿵.
갑자기 이런 말이 들려오더니, 세상이 어둡게 변했다.
“?”
-??
-?
-뭐야
-엥?
화르르륵!!
날아가던 주작은 어떤 벽에 막혀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
아몬드를 둘러싼 벽이 있었다.
거무스름하고 불길한 벽.
위쪽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상대는 나다. 비선별인원.”
한 가분수가 날고 있다.
이쪽을 내려보며.
[후추]그녀는 ‘복수자’ 후추였다.
“여기선 오직 우리 둘만 싸운다. 우린 누구에게 공격받지도, 누구를 공격할 수도 없지. 우리 둘을 제외하고는.”
-ㄷㄷㄷ
-뭐야 이건
-이런 스킬도 있어??
-ㅁㅊ 가둬진거임???
-헉ㅋㅋㅋ
-아몬드랑 후추랑 갇혔다고!? 개손해 ㅁㅊㅋㅋㅋ
-기사단 멸망ㅋㅋㅋㅋ
-와 ㅋㅋㅋㅋ
파앙!
아몬드의 화살이 곧장 후추에게 쏘아졌으나.
파직!
후추는 보랏빛의 스파크와 함께 사라지더니, 전혀 다른 공간에서 나타났다.
“이 영역에서만큼은 난 초인이다. 비선별인원.”
아몬드는 황당했다.
방금의 속도는 너무한 거 아닌가?
“뭐지. 이 근본 없는 스킬은?”
-네가 할 소리임?ㅋㅋ
-……라고 수호자가 말합니다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이딴게 어딨냐고 ㅅㅂㅋㅋ
후추는 깔깔 웃으며 좋아라 한다.
“이건 ‘설욕의 경계’다. 복수자가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스킬이지.”
후우우웅…….
후추가 천천히 내려와 아몬드 앞에 선다.
“난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복수를 위한 이 공간에선 신이다.”
-캬
-후추 카메라 의식 겁나하누 ㅋㅋ
-이게 마블이고 이게 서사지
-드디어 아몬드 죽나?
-아몬드로 따지면 “넛츠 펑크 영역 전개” 같은 거네.
-ㄷㄷㄷ
-10번이나 죽인 죄
아몬드는 눈알을 굴려본다.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게 강한 스킬을 만들었을 리는 없다.
‘뭔가 약점이 있을 텐데.’
뭔가 있을 것이다.
잠시 후.
아몬드는 정말 이상한 걸 깨닫는다.
‘근데 왜 공격을 안 하지?’
이상하게 여태 공격을 안 하는 중이다.
계속 이동하면서 웃고 다닐 뿐이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