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4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2화(1043/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2화
55. 정상대전(3)
몇 분 전.
아몬드는 후추가 전혀 자신을 공격하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고 아몬드의 공격이 후추에게 먹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킬을 써봐도, 그냥 활을 쏴봐도 후추에겐 먹히지 않았다.
분명 피하지 못하고 맞았는데도 말이다.
[경고! 복수자는 당신의 공격에 면역입니다.]이런 메시지가 떠오를 뿐이었다.
-ㄷㄷㄷ
-미친
-헐
-ㅋㅋㅋㅋㅋㅋ
-한 사람을 10번 이상 죽인자의 최후……
-와 지리네 뭐냐
-이거 못나가 그러면???
아몬드는 그 메시지를 보며 심각하게 고민했다.
“뭔가 빈틈이 있을 겁니다.”
추리를 시작해 나갔다.
“후추는 저를 공격 안 하고 있어요. 그냥 웃고 돌아다니면서.”
-ㄷㄷㄷ
-아몬도일 시작한거냐?
-캬
-도사님 추리들어간다~
-후추 관상은 안보나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결론을 내린다.
“이건…… 이거 버그네요.”
-?
-???
-엥?
-ㅁㅊㅋㅋㅋㅋㅋㅋ
-니 머리가 버그임ㅋㅋㅋ
-앜ㅋㅋㅋㅋㅋ
-픽셀 추리에 이어 코딩 추리까지 ㄷㄷ
* * *
복수자가 복수의 경계를 펼치면, 사실상 복수가 바로 성사된다.
상대는 복수자에게 어떤 공격도 할 수 없는데, 복수자는 공격이 가능하니 말이다.
말 그대로 완벽한 카운터였다.
단…….
「최대한 아몬드를 묶어놔. 그게 더 나아.」
로켓단의 수장인 새우가 이런 명령을 내려놨다.
「어차피 죽여도 조금 있으면 부활한단 말이야.」
그야 아몬드를 이 안에서 죽인다고해도, 아몬드는 다시 살아난다.
그럼 아무리 후추가 아몬드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혀도, 아몬드 혼자서 어떤 파괴력을 갖출지 알 수 없다.
‘그러니까. 난 여기에 묶어놓는 거야.’
이는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
장비 하나 없이도 파프리카 마을을 쓸어담았던 놈이다.
그런 놈을 굳이 전장에 풀어놓을 이유가 없었다.
“아하하하하하하!”
후추는 일부러 정신 사납게 웃어대며,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
[경계 이동]슝.
[경계 이동]슝.
경계 안에서만큼은 쿨타임조차 없이 아무 곳으로나 이동 가능한 스킬을 마구 남발한 것이다.
‘최대한 혼란스럽게, 오래 시간을 끈다…….’
경계는 둘 중의 하나가 죽거나, 후추가 스스로 해제해야만 사라진다.
이론상 그녀는 아몬드를 완벽하게 봉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벽한 승리다.’
그녀는 흥분하여 시청자만 들리는 채널로 외쳤다.
“이 악마를 내가 여기 봉인했다아! 아하하하하!”
-ㅋㅋㅋㅋㅋㄹㅇ
-와 이거 개사기네
-10번 죽인 죄를 달게 받으라
-크
-제대로 한 건 하네요 누님
그러던 중, 아몬드는 추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첫째, 이건 버그라는 겁니다.”
버그라는 의견이 첫 번째인 더 이상 희망 따위 없는 추리였다.
“둘째, 경계 공간 어디에 개구멍이 있을 거예요.”
-??
-뭔ㅋㅋㅋㅋ
-그게 더 버그 아님???
-글리치를 여기서돜ㅋㅋㅋ
-어케 비벼보면 될지도 모른다는게 더 무서움ㅋㅋㅋㅋ
-ㅋㅋㅋㅋㅁㅊㅋㅋㅋ
“셋째…….”
척!
아몬드는 브금까지 틀어가며 하늘을 가리키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풀릴 것─”
그때였다.
──펑.
아몬드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몬드가 입고 있던 장비만 떨어진 채였다.
그렇다.
그는 죽은 것이다.
어떻게?
빠밤!
[루비소드 님이 무려 100만 원 후원했습니다.] [4. 타앙.]-캬
-와 ㅋㅋㅋㅋㅋㅋㅋㅋ
-크
-미친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견과류 방의 4번 타자. 대황비소드
-“The Queen” 왕비소드 ㄷㄷ
-키야
그렇게 아몬드는 죽어서 경계를 빠져나가 버렸다.
“아하하하…… 아?! 뭐, 뭐야!?”
후추는 웃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아몬드가 갑자기 사라진 걸 한참 늦게 알아채 버렸다.
* * *
잠시 후.
단무집에서 부활한 아몬드.
“와.”
-죽어서 부활하면 나가지네 ㅋㅋㅋ
-어케보면 당연 ㅋㅋ
-이제 어캄??
-활 어떡하냐고 ㅠㅠ
아몬드는 일단 루비소드에게 감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루비소드 님. 이 은혜는…….”
척.
그는 단무집 상자에 들어 있던 여분의 검을 꺼내 들었다.
비록 적의 것보다 약한 옵시디언 검이지만, 이것으로 충분했다.
“피로 갚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ㄹㅇ
-진짜 그렇게 갚을기세
-ㅋㅋㅋㅋ
-ㄹㅇ 갚아야지
-오늘 ㄹㅇ 대황비소드 ㅠㅠ
촤라락!
아몬드는 남은 갑옷으로도 갈아입고, 아성으로 다시 달렸다.
* * *
한편 그레이트 아케이드.
이곳에선 로켓단과 기사단의 정상대전이 한창이다.
“죽어어어!”
“으아악!”
“쳐라! 쳐!”
“넌 내 상대다!”
온갖 스킬이 난무하며 난장판이 되어갔고.
아몬드가 없이 싸우는 둘의 전력 차는 심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새우의 스킬.
“영역 전개. 마그마 필드.”
기사단이 궁지에 몰렸다.
“제, 젠장!”
“어떡합니까요! 단봉 님!!”
아몬드가 없으니, 해결해야 할 건 단봉이다.
‘나도 알아.’
단봉이의 눈에 보였다.
단 한 번의 기회.
새우를 베어버릴 거리가 나왔다.
타악!
그가 날아오르며 새우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지금!’
새우의 갑옷 사이 빈틈.
“죽어어어어어어!”
반드시 뚫는다.
“느려.”
그러나 허망하게도 그의 칼은 막혀 버렸다.
카아앙……!
“어…… 라?”
새우가 어깨를 위로 슥 올린 것만으로.
갑옷 사이 빈틈이 채워진 것이다.
단순히 막은 것이 아니라, 단봉이의 검은 그 사이 껴버렸다.
붙잡힌 것이다.
“으, 으아하하하하하!?”
새우는 턱밑에 단봉이의 검을 낀 채 기괴하게 웃어댔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
“우리가 아직도 그때의 로켓단으로 보이나!? 단무지?”
-ㄷㄷㄷㄷ
-무섭누 ㅋㅋㅋ
-어디 아프신 분 같은데요
-ㅋㅋㅋㅋ자세 뭔데 ㅋㅋㅋ
-다, 달라 보이긴 하네…….
단봉이는 검을 빼내려 했지만, 새우는 여전히 이상한 자세를 유지하며 단봉이의 검을 묶어뒀다.
그야, 그의 입장에선 그냥 시간만 끌어도 그만이었다.
[용암 지대]콰르르르르……!
그가 살아만 있다면, 용암 지대로 바뀐 이 땅이 천천히 기사단을 잠식할 테니까.
[체력 73%]단봉이의 체력이 슬슬 떨어진다.
“제, 젠장! 뭔 승모근 힘이…….”
단봉이가 당황하여 중얼거린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광석을 캐고, 얼마나 오래 곡괭이를 휘둘렀는지 알면, 이해가 갈 것이다. 단무지.”
[체력 51%]다시 한번 체력이 떨어진다.
단봉이는 칼을 버린다.
탁.
놔버렸다.
그러자 새우가 뒤로 휘청인다.
단봉이가 인벤토리를 급히 연다.
여분의 검은 존재했다.
다만…….
[철검]극악이다.
철검이라니.
단봉이는 그것이라도 휘두르려는데.
첨벙!
새우가 뒤로 나자빠지면서 솟아오른 용암이 그 철검에 튄다.
순식간에 이빨이 다 빠진 검이 된다.
용암에 목욕하듯 상반신만 일으킨 새우가 웃는다.
“으하하하! 바, 방금 뭘 꺼내긴 한 건가!? 단무지?”
“…….”
[체력 31%]이대로 죽는 건가.
도망치려고 하면 뒤에서 벨 것이다. 여기 있자니 추가적인 공격 수단이 없다.
“그대로 녹아버려라! 치즈 자식들아! 너넨 녹는 게 제맛이잖냐!!”
새우는 의기양양하여 외쳐댔다.
“끄으으으……! 단봉 님! 저희 어쩝니까요!?”
위기에 처한 건 단봉이뿐이 아니다.
고봉이도, 홍송이도 모든 기사단이 마찬가지.
“제, 젠장 전부 부활해서 다시 싸워! 그게 최선이다!”
단봉이가 마지막 방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으, 으아하하하!? 우리가 이번에도 그걸 기다려 줄 성싶으냐!? 우린 그냥 열사 젤로를 데리고 도망갈…… 응?”
열사 젤로 쪽을 바라본 새우의 표정이 굳었다.
‘?’
단봉이는 왜 그런가 싶어 돌아보는데.
촤아악!
“!”
무언가 새우를 베고 지나갔다.
아주 단단하고 강렬한 바람.
휘이이이이잉!
그것을 타고 날아든 어떤 신형.
‘뭐야.’
순간 단봉이는 보았다.
태산 같은 기세의 백호의 형상.
그것이 포효하며 달려들었다.
[백호의 태세]“커어…… 억!?”
새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몸을 내려본다.
펑……!
아다만티움 갑주가 박살 나 있었다.
스치고 지나가며 베어버린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누…… 누가!?”
그 대답은 단봉이가 대신 해줬다.
하얗게 타오르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그것을 보며 단봉이가 외친다.
“아…… 아몬대가아암!!”
-ㄷㄷㄷ
-뭔데
-헐
-엥?
아몬드다.
그가 돌아왔다.
“아…… 아몬…… 당신 어떻게…….”
새우가 덜덜 떨며 중얼거린다.
분명 후추가 데려갔었는데.
어떻게 여기 있지?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아몬드는 이번엔 창을 꺼내 들더니 곧장 내지른다.
파직!
창이 청색으로 번쩍임과 동시에─
[청룡의 포효]──콰과과광!!
푸른 전격이 쏘아지며 엄청난 대미지를 뿜어내 새우를 감전시켜 버렸다.
“어러러러러렄러컼!?”
털썩.
새우는 그대로 기절했다.
[*상위 등급 갑옷에 더 큰 대미지]전격계 공격의 특징.
좋은 갑옷을 입을수록 대미지가 올라간다.
아다만티움을 입은 새우에게 완벽한 카운터인 것이다.
푹!
기절한 새우의 위로 창이 꽂혔다.
[새우 님이 살해당했습니다.]스스스스……!
마그마 필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어……!?”
“피, 필드의 정상화!?”
“이럴 수가.”
불타서 죽기 직전이던 기사단원들이 일단 전부 살아남았다.
갑자기 장군이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로켓단은 당황했다.
이를 눈치채고 단봉이가 단숨에 걸어가서 거대한 새우의 머리통을 들어 올렸다.
“대감께서! 적장을 물리쳤다아아아아아!!”
적장이 쓰러졌다는 사실과 함께 대감이 돌아왔다는 사실도 울려 퍼졌다.
“뭐, 뭐라고!?”
“대감이 돌아왔어!”
“이, 이럴 수가!”
“대 감 귀 환!”
이는 적들에겐 무한한 절망이요, 기사단에겐 강렬한 사기 진작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체력도 없고, 아이템의 등급도 밀리던 기사단.
그들은 이 기세를 이어 로켓단을 몰아붙였다.
카가강!
카강!
반면 로켓단은 주인을 잃은 개처럼 방황했다.
“아, 아니, 새우가 정말 당했어?”
“후추는 어딨는 건데!?”
“빌어먹을 아다만티움을 입고도 왜 당하는 거야!?”
새우 다음은 오렌지다.
그가 외친다.
“정신 차려! 우리는 젤로만 데려간다! 젤로에게 뛰어!”
그들을 통합할 목표는 이제 딱 하나.
젤로를 구출하는 것.
“젤로 구출해서 귀환서로 튄다!”
그것만을 외치며 로켓단을 통솔해 나가는 오렌지.
그들의 전투 방향이 다시 한번 조율되려는데.
그런데─
“어…… 라?”
치이이이이익……!
오렌지는 두 눈을 의심했다.
젤로가 묶여 있는 처형 기구에 이미 불이 붙어 있는 것이다.
그것도 초코송이도 함께 묶인 채로.
아몬드의 작품이다.
-???
-엥?
-언제 ㅋㅋㅋㅋㅋ
-아니 뭐냨ㅋㅋ
-초코송이는 젤로 구하러간다더니 같이 왜 묶였냐고 ㅋㅋㅋ
“아, 안 돼애애애애!!”
퍼어어어엉!
불이 결국 마지막 심지까지 타들어가며, 밑으로 강한 폭발이 터져 나왔다.
젤로와 초코송이가 순식간에 위로 치솟았다.
그랬다.
이건 로켓이었다.
슈우우우우우웅!!!
젤로와 초코송이는 연이어 터져대는 폭발을 추진력 삼아 하늘 위로 올랐다. 점점 치솟아 보이지도 않는 곳까지 도달할 듯이.
-ㅁㅊㅋㅋㅋㅋㅋㅋㅋ
-개잔인햌ㅋㅋㅋㅋ
-젤로 화성 가네 ㅋㅋㅋ
-이 양반 갈 때도 예술로 가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단 지독하다 지독해
-둘이 예쁜 사랑하세요~
-신혼 여행을 달로 가네.
이때 시청자 수도 함께 날아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젤로는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