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4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7화(1048/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7화
57. 세계의 비밀(2)
문이 열렸다.
캡슐 안의 상현이 상체를 일으킨다.
“후아.”
오늘도 서크 참 오래 했다.
“드디어 나왔냐? 몸 무리 없는 거 맞아?”
주혁이 의자를 빙글 돌리며 반겨준다.
그의 모니터엔 시청자 분석 그래프와 여러 커뮤니티 창들이 떠 있었다.
“아…… 응. 여기선 별로 집중할 필요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면 후추 님이 섭섭하지.”
주혁이 킬킬대며 말했으나.
상현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응? 왜?”
“아니다. 아니야.”
이 자식은 진짜다.
주혁은 화제를 돌렸다.
“야. 그나저나 지금 치즈 마을 난리 났어.”
“어? 왜? 내가 알아도 되는 거야!?”
화들짝 놀라며 상현이 귀를 막을 준비한다.
상현은 치즈 마을이 난리 났다는 게, 정말 서크 속 치즈 마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줄 알았던 것이다.
“아니. 그거 말고. 커뮤니티에서 치즈 마을 반응 좋다고 지금.”
“아…….”
주혁은 모니터에 화면을 띄우며 더 보여줬다.
1위) 놀치마 역대급 컨텐츠면 개추 ㅋㅋㅋ
“……오.”
상현은 놀랐다.
그냥 치즈 마을 이슈가 1위에 쓰여 있었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젤로가 날아가는 장면이라든가, 재판에서 그린티가 등장하는 장면 등.
인상적인 장면들 있잖은가?
근데 컨텐츠가 재밌다는 말이 이슈글 1위를 차지했다.
이건 평소와는 좀 다른 패턴이다.
“이번 로켓단과 기사단의 정상결전이 엄청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이 올라온 거 같아.”
“그 정도야?”
주혁은 상현이 놀란 포인트를 정확히 아는지, 그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컨텐츠는 사건이 자연 발생 하는가가 정말 중요하거든. 그다음 그 사건이 재미있는가이지. 젤로를 구하러 온 로켓단과 그걸 막는 기사단. 이 사건의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웠던 거야. 제작진이 최대한 개입 안 한 게 이 때문…….”
“…….”
어쩌고저쩌고 주혁이 신나서 막 성공의 요인을 따졌지만.
상현은 별말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다.
상현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자, 주혁은 안다는 듯 웃어넘긴다.
“그래. 뭐…… 그냥 말할 데가 없어서 말해봤다.”
“화, 확실히 기획이 좋았어. 주혁아.”
“됐어. 이 새끼야.”
헤헤.
상현은 그냥 웃어넘긴다.
“내가 여자도 아니고 네가 그렇게 웃어넘기면 넘어갈 거 같냐?”
“야식 좀 먹자. 내가 쏠게. 곱창?”
“어디서 시킬까?”
야식이란 말에 주혁은 모든 걸 까먹고 그대로 휴대폰을 집어 든다.
* * *
주혁과 상현이 사이좋게 야식 메뉴를 고르는 이 순간에도.
치즈 마을엔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활동 중이었다.
어떤 이는 굉장히 처절하게 활동 중이었다.
“어…… 어째서!? 여러분!? 저 젤루?랍니다!?”
치즈 마을의 배신자의 아들로 태어난, 먼지투성이 소년 젤루.
그에게 이 세상은 절망적이었다.
퍼억!
퍽!
태어나자마자 돌이 날아왔다.
“넌 우리 마을의 수치야! 젤루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너무하네 ㅋㅋㅋ
-아니 ㅋㅋㅋㅋ
-애라고 애 ㅠㅠ 응애 ㅠㅠ
“이, 이봐요! 마을 사람들! 너무한─”
말은 통하지 않았다.
──퍽!
또 돌이 날아든다.
“너 같은 놈은 우리 마을에 필요 없어!”
“제, 제가 얼마나 쓸모가 많은데요!? 저는 광부의 자질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답니다?”
젤루는 자신의 출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듯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받아주지 않았다.
아니, 받아줄 수 없었다.
“뭐? 과아아아앙부우우우?!”
척.
광부라는 말을 듣고는 옵시디언 갑주를 갖춰 입은 기사 하나가 와서 비웃는다.
기사단의 건설 특채로 뽑힌 ‘븅’자 배였다.
[양파]그는 양븅이였다.
한때 그린티배깅이라는 팀으로 난트전을 출전했던 미드라이너.
아몬드의 멜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농락당해 온갖 욕을 다 먹었지만.
그는 이제 아몬대감의 충실한 종이다.
대감의 종이 젤루에게 묻는다.
“네가 광부라고?”
“예. 제가 광부 레벨이 꽤 높습니다.”
파하하하하하!
양파가 웃는다.
“그게 자랑이냐?”
“예, 예?”
“치즈 마을에서 광부는 천한 직업이다! 멍청한 자식!”
퍽!
양파가 젤루를 걷어차 버린다.
“광부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넌 더 천한 놈인 거라고!”
파하하하하!
빵 터져 웃는 양븅이를 보며 젤루가 중얼거렸다.
“이런 븅…….”
“뭐라고!?”
“아, 아닙니다. 븅…… 자배시죠?”
“그, 그렇다. 왜.”
“븅…….”
“?”
“……자배가 맞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카이팅ㅋㅋㅋㅋㅋ
-어릴때부터 싹수가 남다르네요 ㅋㅋㅋ
-역시 젤로의 아들답네요^^
-풍둔 아가리술 보니가 젤루토 맞네요
뻐억!
양파가 젤로를 다시 걷어찼다.
“어린노무 자식이…… 이거 버릇을 고쳐놔야겠구만?”
양파가 3류 악질 어른을 연기하며 고개를 치켜든다.
눈가로 내려앉은 그림자가 정말 악해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엌ㅋㅋ
-젤루가 주인공이죠 이거?
-영웅의 시련……
-양파 연기력 뭐여 ㅋㅋㅋ
척.
양파가 몽둥이를 치켜들었다.
그때였다.
“아, 안 돼애애애애애!”
여자의 비명이 들려오며 양파와 젤로 사이를 가로막았다.
[초코송이]“제, 젤로 님. 무슨 일인 거예요?”
-ㅁㅊ
-엄마등장 ㄷㄷ
-아니 ㅋㅋㅋㅋ
-타이밍ㅋㅋㅋㅋㅋㅋ
-초코송이는 아무것도 모른느뎈ㅋㅋ
그때 양파가 몽둥이를 내려놓더니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
“초코송이. 넌 젤로한테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걸로 겨우 대감께 심판을 면했지. 난 인정 못 하지만 말이야?”
양파가 으르렁대며 가까이 다가온다.
그야말로 3류 악당의 기세 그 자체.
-코뤠에에 아노 온나~!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
-양븅이 작정했누
“무, 무슨 소리예요?”
“가스라이팅 당하더니. 눈이 정말 침침해졌나? 아아앙?!”
“으, 으아아! 왜, 왜 그래요!? 대체 젤로…….”
척.
젤루가 초코송이 앞을 가로막는다.
“어…… 엄마를 냅둬! 이 나쁜 자식아!”
젤루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벌게졌고.
초코송이는 황당한 얼굴로 젤루를 쳐다본다.
“?”
자신의 아들의 존재를 처음 안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자기도 모르는 새 자식이 ㅋㅋㅋ
-앜ㅋㅋㅋㅋ
“무, 무슨 말이에요…… 제, 젤로 님 왜 제가 엄…….”
“파하하하하!”
양파가 경멸하며 웃는다.
“천한 놈이어도! 엄마는 챙긴다 이거냐!? 그 독종 같은 눈이 과연 악당 젤로의 아들 그 자체로구나?!”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ㅋㅋㅋㅋㅋ초코송이 동공지진
“자, 자, 자, 잠…… 잠깐만요. 그러니까…… 이, 이 사람은 젤루…… 젤로의 아들이고…… 제, 제가 엄마?”
얼굴이 새빨개져서 파르르 떨고 있는 초코송이에게 젤루가 그냥 빠르게 대답해 줬다.
“예. 뭐, 그렇게 됐습니다. 처형 당했잖아요.”
-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 이거 애기 맞아? 회귀했네?
-젤도준 ㄷㄷ
-깜작이얔ㅋㅋㅋ
-애어른이네요……
초코송이는 얼른 감정을 이입한다.
“아, 아…… 그, 그렇군요!? 그, 그럼 더 용서 못 하지! 내 아들을 왜 괴롭혀요!?”
초코송이가 양파에게 다가가며 따지고 든다.
“아니 기사단이라는 사람이! 어린애를 막 괴롭혀도 되냐구요!”
“뭐…… 뭐야!? 이 과부가!”
“과, 과부!? 난 광부야 이 자식아!”
퍼억!
초코송이가 양파를 후려친다.
그러자 양파가 마구 도망간다.
“두, 두고 보자!”
-??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옵시디언이 꿀밤에 ㅋㅋㅋ
-양파 퇴장 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강하다……
양파는 더 괴롭히긴 힘들다 생각했는지, 그냥 가버렸다.
3류 악당스러운 퇴장이었다.
초코송이가 젤루를 돌아본다.
“제, 젤루? 젤루야?”
“예…….”
왠지 모르게 서로 부끄러워하는 엄마와 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결 컨텐츠 DLC 미쳤네요
-앜ㅋㅋㅋㅋ진짜 못보곘다
-결김에 자식까지……
-ㅁㅊㅋㅋㅋㅋㅋ
“크, 크흠. 젤루야.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예.”
젤루는 초코송이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이제 젤루의 거처가 그곳이 될 예정인 셈이다.
그런데, 젤루에 대한 핍박은 거리를 다니는 내내 이어졌다.
심지어 꼬마 NPC들이 와서 놀리기도 했다.
그들은 이상한 노래를 만들어서 불러댔다.
“젤루는 광부~ 엄마는 과부~”
“젤~ 루 싫어! 젤~ 루 싫어! 산타할아버지도 젤루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이는 풍선일보 기사 때문이었다.
젤로가 민족 배신자 혐의로 처형당했다는 기사가 뜬 것이다.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꼬마 npc들 그냥 배경아니었어??? ㅋㅋㅋ미쳤다 ㄹㅇ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연좌제인가……
“야아아! 너네 다 꺼지지 못해!?”
초코송이가 광부 특제 폭탄을 들고 위협했다.
“으, 으아아아아아!”
-애들한테 폭탄을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
그 후 초코송이는 젤루의 어깨를 잡으며 말한다.
“젤루야.”
“예?”
“아버지는 훌륭한 광부였단다.”
“……과, 광부는 나쁜 거라고 그러던데요!”
“으음.”
초코송이가 고개를 저으며 웃는다.
“그렇지 않단다. 아들. 광부는 훌륭한 직업이란다. 가장 어둡고 깊은 곳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것을 캐오는 직업이지.”
-캬
-초코송이 엄마 연기 뭔데 ㅋㅋ
-크 주인공의 탄생 직전이네요 ㅋㅋㅋㅋ
-학대받는 환경, 햇살 같은 어머니, 이거…… 완전 주인공인데요?
-각 떴다 ㅅㅂ 뒤집어 엎어!
“그, 근데 왜 다들 광부가 쓰레기라는 거예요! 엄마!”
“그건 이 땅의 가장 훌륭한 광부였던 아버지가 어떤…… 오, 오해를 샀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처형 당하셨지.”
-오해?
-오해가 아닌데요 ㅋㅋㅋ
-들키니까 오해래 ㅋㅋㅋ
-오해 더듬는게 ㅋㅋㅋㅋ
“…….”
젤루가 고개를 숙인다.
몸을 부르르 떨며.
“저, 전 복수할 거예요.”
-젤루 필사의 웃참중~
-부르르 떠는 연기 왜저래 ㅋㅋㅋㅋ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진짜 발연기다 ㄹㅇ
“뭐?”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를 괴롭히는 이 마을! 이 개 같은 마을!”
“제, 젤루야…….”
-치즈 부수기 ㄷㄷ
-개같읔ㅋㅋㅋㅋㅋ
-결국 진짜 배신자잖앜ㅋㅋㅋㅋ
-또 배신자행동ㅋㅋㅋ
-우치하 젤스케 ㄷㄷ
-여윽시~ DNA 어디 안가지~
-앜ㅋㅋㅋㅋ
젤루가 고개를 들며 선언한다.
“제가 부숴 버리겠어요. 나뭇…… 아니, 치즈 마을. 녹여 버리겠어요!”
하지만 초코송이는 고개를 젓는다.
그녀는 현실을 알려준다.
“젤루야…….”
“예?”
“기사단의 아다만티움은 안 녹는단다.”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기교육 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
-앜ㅋㅋㅋㅋ
-ㅜㅜㅜ
-현실 교육 고트
“나가서 철광이나 팔자꾸나. 네 아버지가 물려주고 간 거라곤 이것뿐이야. 정말 아~ 무것도 없고 이것뿐.”
왠지 모르게 그 말에 찔리는 젤루.
“윽.”
그렇게 젤루는 초코송이에게 끌려나가 같이 남은 철광을 처분하기로 한다.
-철광팔이 소년 ㅠㅠ
-철광사세요~
-이거 누가 사주냐 근데 ㅋㅋㅋ
-아이고 ㅋㅋㅋ
-농부들 이제 슬슬 필요할듯 ㅠ
-이제와서 철광 ㅠㅠㅠ 어휴ㅠㅠ
그렇게 쓸쓸히 걸어가는 젤루와 초코송이.
어두운 한 길모퉁이.
그들을 지켜보는 자가 하나 있었다.
[후추]치즈 마을에 몰래 잠입한 후추였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린다.
“잘 컸구나. 젤루. 아버지를 꼭 닮았어.”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아들이 됐다닠ㅋㅋㅋ
-컨셉 미쳤네
-이모냐곸ㅋㅋ
-하긴 처형했는데 살아있는건 좀 ㅋㅋㅋ
-이거 젤리포터와 방송사의 돌인가 그거 맞죠?
이런 한 편.
다음 날, 놀치마 3화가 업로드되었다.
[놀치마 ep.3 비옥한 토양] [5분 후 최초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