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4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8화(1049/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78화
58. 비옥한 토양(1)
띠링.
[치즈 Official 님이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놀치마 EP.3 비옥한 토양] [5분 뒤 최초 공개!]드디어 놀치마 3화가 업로드되었다.
최초 공개까지 5분이 남았음에도 사람들의 채팅이 마구 올라온다.
-재판장으로 뛰던 도우너츠처럼 뛰어왔습니다.
-와 위에 뭔데 ㄹㅇ 그 속도네 ㅋㅋㅋ
-1
-1
-드디어!
-캬
-오늘 우치하 포테이토 나와서 그런가 닌자들 많누 개빨라
-아몬드가 파프리카 목 따는 속도로 왔습…… 늦었네?
.
.
.
켜진 지 1초 만에 이 정도 속도의 채팅이라니.
확실히 저번 예고편의 영향이 큰 것 같았다.
5분이 흐른 후.
[놀치마 EP.3 비옥한 토양] [지금 최초 공개 중!]영상이 시작됐다.
* * *
맑고 푸른 하늘.
뭉게뭉게 피어난 하얀 구름.
오늘도 평화로운 치즈마을이다.
카메라는 천천히 아래를 비추기 시작했다.
가분수 머리의 아바타들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아무것도 없던 치즈마을엔 울타리가 쳐지고, 집이 생겼고, 밭이 생겼다.
그 밭에 자라난 풀 하나를 누군가 잡는다.
힘차게 당긴다.
뾱.
감자가 우르르 딸려 나온다.
“후아.”
감자를 수확한 주인공은 미호였다.
[미호]“이게 힐링 겜이냐. 농사 겜이냐?”
그녀는 투덜대면서 허리를 숙여 감자를 더 캐는데.
옆에서 같이 농사짓는 풍선껌이 한마디 한다.
“미호야, 왜 하필 감자야. 감자 느낌 싸한데?”
“무슨 소리예요, 오빠. 지금 감자 떡상하고 있는 거 몰라요? 요리사라는 직종이 있는데, 처음 통과 시험이 감자 수프래요.”
“그래? 요리사 지망생이 근데 얼마 없는데.”
“나중에 많아지겠죠~”
뾱.
그녀는 태평한 소리와 함께 감자를 묵묵히 캔다.
“감자는 관상이 안 좋은데.”
“아니, 무슨 구황작물에 관상을 따져요.”
-감자 관상 ㅋㅋㅋㅋㅋㅋㅋ
-풍선껌 직감 뭔데 ㅋㅋㅋ
-ㅅㅂ 농사 작물을 관상으로 정하냐곸ㅋㅋㅋㅋ
-관상으로 치면 감자보단 당근이지 ㅋㅋ
-미쳤냐고 ㅋㅋㅋ
내레이션이 삽입된다.
[풍선껌. 그는 직감이 좋습니다만, 그걸 설명할 줄은 모릅니다. 그러니까 릴 티어가 만년 브론즈겠죠.]-???
-갑자기 극딜ㅋㅋㅋ
-넘맞말 ㅋㅋ
-근데 아몬드는??
-뭔뎈ㅋㅋㅋ
[어쨌든 치즈마을은 평화롭습니다. 이들의 최대 고민은 농사일 뿐입니다. 수렵 문명에서 이제 농경 문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얌마아아! 뭔 말이라도 해봐!”
갑자기 어디선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문명 수준과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를 낀 아바타 하나가 씩씩대며 누군가에게 다가간다.
[젤로]젤로였다.
“여기 농사 된다며!”
호통과 함께 화면이 멈추면서 그의 프로필이 나왔다.
==== =====
구독자 432만 올튜버.
최다 라이브 시청자 기록 보유.
평균 시청자 23.7만.
2030 트리비 신인상.
2033 트리비 금상.
2035 트리비 대상.
*큰소리치지만, 여자한텐 약한 편.
==== ====
-캬
-젤로!
-젤~ 로 좋아!
-젤로다 ㄷㄷ
-와우
-젤로도 나왔어?
젤로의 등장에 최초 공개 시청자들의 채팅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그냥 공식 업로드되는 영상만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젤로가 나온 것을 이번에야 처음 안 사람들도 보인다.
어쨌든, 젤로라는 존재는 이 컨텐츠가 단순히 그냥저냥 넘어가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누가 뭐래도 현재 스트리머 중 체급 1순위.
영향력도 1순위.
그게 젤로다.
그런데─
“농사 된다고 해놓고! 이딴 땅을 팔았어!?”
지금 그는 땅을 판매하는 NPC 빅팜을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다.
“관세음보살.”
빅팜은 머리가 흔들리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그저 관세음보살로 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뭔데 ㅋㅋㅋ
-무지개반사 ㄷㄷ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지금 젤로가 화를 내는 이유는 그의 땅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슝.
화면이 바뀌며 토양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에는 여러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이걸 ‘토양’이라고 하는데, 토양마다 질이 다릅니다.]슝.
다시 젤로의 화면.
“여, 여기 보세요! 지금 이, 이! 토양을 봐! 토양도 아니지, 이거 모래잖아, 모래!”
젤로가 노란 블록을 잡고 손을 움켜쥐자,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들.
-ㄷㄷ
-진짜 쓰레기 땅이네 ㅋㅋ
-헐 ㅋㅋㅋ
-이야
“작물 수확 확률 12%나 되는 토양이군요. 제 발언에 문제가 되는 건 없습니다.”
“12퍼센트나? 장난해?”
퍽!
젤로가 빅팜을 때리기 시작한다.
“너 사장 불러와! 너 그냥 대리인이잖아! 사장 나와!”
퍼억!
빅팜의 머리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빅팜의 느긋한 표정이 슬슬 바뀐다.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지요.”
슥.
빅팜이 철검을 꺼내 든다.
이 당시 철검은 매우 귀한 물건.
“이걸 휘두르면 당신이 단번에 죽을 확률이 10% 정도입니다. 어떻습니까? 10%라는 확률.”
“……노, 높네요! 무지 높습니다!”
“12%는 더 높겠지요?”
“무, 물론! 2%나 높으니까! 이거 완전 럭키빅팜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이런 시대구나……
-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 이거 힐링 맞네요
-캬
-낭만의 시대
젤로는 바로 태세 전환하여 설설 기며 사과하는데.
치지지직.
인터뷰 장면으로 바뀌었다.
하얀 배경에 뻘쭘히 앉아 있는 젤로.
그의 머리 위로 이런 텍스트가 떠오른다.
[빅팜에게 사과할 때 무슨 생각이었나요?]“이 새끼한테 꼭 복수한다. 아니, 이 땅에 복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미안한게 아니었잖앜ㅋㅋ
-ㅋㅋㅋㅋㅋ이 말대로 살게 되긴함…… 실패해서그렇지 ㅋㅋ
-이때부터 친일파네~
질문이 바뀐다.
[어떻게 복수를?]“그때 이미 광부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까, 결국에는 철광이 점점 더 필요해질 텐데, 광부는 아직 아무도 안 하더라구요? 제가 그걸 독과점하면 큰 이득을 보겠다 싶었죠.”
-그 판단……ㅋㅋㅋ
-캬 젤로 은근히 똑똑하네
-STAY……
-팡부 판단 ㅋㅋㅋㅋㅋ
-???: 아버지 왜 팡부가 되셨나요!?
-오오…… 똑똑해
방송을 안 본 시청자들은 젤로가 똑똑하다고 여겼지만, 본 사람들은 다들 시간을 돌려서라도 말리려는 분위기.
영상은 다른 질문으로 넘어간다.
[농부는요?]“에라이, 그딴 모래 갖고 뭔 농사를 지어요?”
[그럼, 토양 수확 확률이 얼마 정도 되면 좋을까요?]“전설 속 비옥한 토양이란 게 뭐 3배 넘게 자란다는데……. 그, 그 정도까지는 안 바라고! 그냥 딱 심으면 딱 자라라! 그걸 바라죠, 저는. 그러니까 100%요.”
-이때 이미 소문이 났네?
-비옥토 언급 ㄷㄷ
-애초에 운영진이 존재는 알려줌 ㅋㅋㅋ
-오늘의 주인공 ㅋㅋㅋ
이때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면서 화면이 전환됐다.
[그렇습니다, 비옥한 토양.]비옥한 토양에 관한 소개 컷이 나왔다.
검은 큐브 모양의 토양을 보여주고, 그 특징들을 설명해 주는 식이다.
[수확률이 무려 3배인 이 전설 속 토양에 대한 소문은 이미 치즈마을 전역에 퍼져 있었습니다.]치지지지직.
화면이 넘어갔다.
미호가 나왔다.
“오빠, 그런 게 있다던데. 비옥한 토양이라고…… 수확량이 3배래. 그것만 있으면 이 고생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풍선껌이 비웃는다.
“푸하하, 그런 게 어딨냐? 미호야, 그냥 농부는 딴 거 없어~ 무조건 성실! 성실!”
뒤이어 화면이 바뀌면서 홍차, 레몬도 등장했다.
“언니, 비옥한 토양이라는 거…… 들었어? 수확량이 3배래.”
“에이. 그런 게 어딨냐, 인마.”
홍차가 마저 밭을 갈며 중얼거린다.
“그런 게 있으면 사람도 죽일 놈들이 여기 천지야…….”
-ㄷㄷㄷ
-실제로 죽이게되는 ㅋㅋㅋㅋ
-풍선껌은 저러고 오울블랙무새됨ㅋㅋㅋ
-앗ㅋㅋㅋ
-플래그 ㅋㅋㅋ
-갓차의 통찰력ㅋㅋㅋㅋ
그다음은 모솔.
“비옥한 토양이요?”
놀랍게도 그는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채팅창과 대화 중이다.
“에이, 그런 거…… 난 딱히 필요 없어. 그냥…… 이렇게 농사짓는 게 재밌잖아? 얘기하면서.”
사람과 얘기하는 게 아니다.
채팅창과 얘기 중이다.
-헐 ㅠㅠㅠ
-기찬아 ㅠㅠㅠㅠ
-이랬던 기찬이가 어떻게……
-모솔 ㅠㅠ
-모솔은 비옥토가 필요없었구나 ㅁㅊ……ㅋㅋㅋㅋ
-앗 ㅠㅠ
치지지지직!
마지막으로 도토리묵이 등장했다.
“여러분, 이 세계 어딘가에 비옥한 토양만이 쫘악 깔려 있는 장소가 있대요.”
-?
-갑자기 발전됐어 ㅋㅋ
-소문의 위험성ㅋㅋㅋ
-갑자기?ㅋㅋㅋㅋ
도토리묵까지 오자 소문은 한층 더 괴랄해졌다.
“전 그 꿈의 땅을 찾아가려구요.”
도토리묵 주변으로 채팅창이 떠오른다.
-또 병 도졌네
-퍼펙트 팜ㅋㅋㅋㅋ 에라이 농사나 열심히 지어라
-도토리야 망상병 자제 좀 ㅋㅋㅋ
-퍼펙트샷 맞추고 재미들렸네 ㅋㅋ
“아니, 정말 있다니까요!? 있다고!”
두둥.
배경음악이 바뀌면서, 도토리묵의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오울블랙!!”
쿵…… 쿵…….
음악이 천천히 시작되면서.
화면이 바뀌었다.
아몬드가 나왔다.
[파프리카 마을]아몬드는 용과 함께 파프리카를 쓸어버린 후.
어벙한 얼굴로 자신의 발밑에 있는 걸 내려다보고 있었다.
점점 음악이 고조되어 간다.
쿠궁……! 쿠구궁……!
“……이게 뭐죠?”
슥.
그가 발밑에 깔린 까만 땅을 블록화하여 들어 올리자.
쿵! 쿠궁! 쿠구궁!
음악이 점차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비옥한 토양]그것은 비옥한 토양이었다.
모두가 바라고, 찾고 있는.
-크
-마을을 망치러온 마을의 구원자……
-ㄷㄷ 여깄었네 ㅋㅋㅋ
-아몬드가 구했어??? 어케??
-모든 전쟁의 원인ㅋㅋㅋㅋ
-아몬드와 비옥토만있다면…… 어디든 망칠 수 있어……
-여기 채팅 스포 필터 안해놨네 ㅠㅠ
-나왔구나…… 치즈 마을의 진주인공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이때 아몬드는 매우 위험한 걸 알게 됩니다.]아몬드가 딛고 선 검은 땅.
그곳에서 올려다보는 아몬드의 얼굴엔 왠지 악랄한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이거…… 사람을 태우면 나오는 거 같은데요?”
콰과과광!
음악이 완연한 절정으로 치솟는다.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방법이죠.]-헉ㅋㅋㅋㅋㅋ
-엥??
-진짜 있었네??
-시밬ㅋㅋ 이딴 설정넣고 힐링겜 ㅇㅈㄹㅋㅋㅋ
-ㄹㅇ???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ㅁㅊ
치지지지직!
화면이 전환되었다.
치즈마을 앞.
커다란 머리 하나가 다가온다.
뿅…… 뿅…… 뿅…….
“와…… 드디어 왔네.”
그는 아몬드였다.
-드디어
-ㅋㅋㅋㅋ
-마을을 망치러 온 마을의 구원자……
-아몬대감 납시오~
-키야
-왜 대감임??
[이때 우연이지만, 운명적인 만남이 일어납니다.]-?
-응?
-웬 운명적 만남??ㅋㅋㅋ
-앗……ㅋㅋㅋ
아몬드는 마을로 들어가는데.
마을에선 누군가 나온다.
“오, 아몬드 님이시구나! 그 유명하신.”
[젤로]젤로였다.
그는 초코송이와 함께 광산으로 가던 중이었다.
“저 젤로입니다.”
“아!”
아몬드는 큰 머리를 꾸벅 숙이며 악수했다.
“반갑습니다, 젤로 님.”
“아, 아이고…… 이거 영광입니다. 국가 대항전 MVP랑! 이렇게 만나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으허허?!”
마주 잡고 흔드는 그들의 손이 클로즈업된다.
치지지직.
그때 다른 영상이 끼어든다.
노이즈가 가득하다.
먼 미래의 일이다.
“판결~ 사형~”
아몬드가 사형을 선고하는 장면.
땅, 땅, 땅.
무심히 내려치는 망치.
이에 젤로가 외친다.
“제가 나라를 버린 게 아닙니다! 나라가 저를 버린 것입니다!
슈우우웅!
로켓이 되어 날아가는 젤로와 초코송이.
치지지직.
다시 현시점으로 돌아온다.
아주 잠깐의 미래시였다.
현재의 젤로와 아몬드는 웃고 있다.
웃으며 손을 흔든다.
미소 짓는 아몬드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우리가 만약 동료였다면 어땠을까?]더빙인 척 내레이션이 끼어든다.
-?
-뭔데
-이거 아몬드 목소리 아니잖앜ㅋㅋ
-더빙ㅋㅋㅋㅋ
다음은 젤로 쪽 얼굴이 클로즈업되더니.
[여기서 내가 널 한 번만 더 돌아봤다면……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뭔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
-아닠ㅋㅋㅋ
-???
-아루토 vs 젤스케 캬
-아닠ㅋㅋㅋㅋ
-앗 ㅋㅋㅋㅋㅋㅋㅋ
-ㄷㄷㄷㄷ
-애초에 광부랑 농부잖앜ㅋㅋㅋ
-우리가…… 동료였다면 어땠을까?ㅇㅈㄹㅋㅋㅋ
-서사있는 척 하지마라 ㅋㅋㅋ
-치즈 마을의 두 주인공 ㄷㄷ
하여간 이 순간.
두 운명이 교차했고.
치즈마을엔 비옥한 토양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