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105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82화(1053/107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82화
59. 워킹 홀리데이(2)
한편 도토리묵.
“이…… 이건…….”
지금 그의 손엔 검색대를 통해 찾은 한 권의 책이 들려있었다.
[이곳의 토양에 관하여]치즈 마을에 생성되는 토양에 관해 정리된 책.
이것 말고도 다른 책들도 책상에 너저분히 널려 있었다.
[농경 이론] [비옥해지는 법] [몬스터 도감]등등.
비옥토와 관련된 책들은 전부 뽑아놨다.
그것들을 전부 읽어본 결과.
도토리묵은 진실에 도달한다.
피처럼 붉은 진실에.
“버, 범인은…….”
띠리리리리~!
그는 명탐정의 BGM을 틀어놓고 범인을 지목한다.
“아몬도일! 너였어!!”
-캬
-미쳤다
-이 새끼가 한 건해버리네 ㅋㅋㅋ
-드디어 ㅋㅋㅋㅋ
-와 ㅋㅋㅋㅋ
-미쳤다 ㅋㅋㅋ
-ㅊㅊㅊㅊㅊ
열광하는 도토리묵의 시청자들.
‘시청자 수도 올랐다. 엄청!’
평소 시청자 수의 거의 2배가 들어와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혼자 유일하게 어떤 비밀에 닿아 있잖은가?
너무 기쁜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고민에 봉착한다.
“이…… 이걸 근데 함부로 발표해도 될까? 실수했다가는 나만 미친놈 되고 처형당할 거야. 도토리묵 아들 도투리묵으로 살게 될지도 몰라!”
-앗……ㅋㅋㅋ
-엄마가 없는데 어케 아들이 있죠?
-엄마는요?
-ㅋㅋㅋㅋㅋㅋㅋㄹㅇ
-조심해서 한 방에 조져야함
“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괜히 마을에 혼란만 줄 거야…….”
능력에 비해 너무나 큰 비밀을 알게 된 도토리묵이었다.
이 비밀을 풀어놓는 건, 사실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았다.
기사단은 지금 마을을 완벽하게 통치하고 있었고.
비록 독재일지라도, 치즈 마을은 부흥 중이다.
“이걸 밝히는 게 과연 옳은 걸까? 나, 난 그냥 퍼펙트 팜을 만들고 싶었던 것뿐인데…….”
-ㄹㅇ
-ㅋㅋㅋㅋㅋㅋ하남자
-쫄?
-그럼 걍 우리만 쓰죠?ㅋㅋㅋ
-들고 튀자
새로운 선택지들이 채팅창에 나오기 시작한다.
‘들고 튀어?’
이 비밀을 영원히 묻음과 동시에, 자신은 기사단의 목줄을 쥐게 되는 셈.
일단은 괜찮은 선택지 같아 보였다.
“그…… 그래 일단 이건 내가 가져가자. 나만 쓰는 거야.”
-헉ㅋㅋㅋ
-영원히 묻히는 비밀 ㄷㄷ
-아니 ㅋㅋㅋㅋ
-개쓰레기네 ㄹㅇㅋㅋㅋㅋ
도토리묵은 토양에 관한 모든 책을 챙긴 후, 다시 검색대로 향했다.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서크의 시스템상 먼저 온 사람이 이런 종류의 서적들 데이터는 만질 수 있었다.
그는 비옥토에 관한 내용을 전부 삭제한다.
진짜 책을 숨기고, 서버에 써진 텍스트를 삭제하면…….
‘이젠 아무도 모르는 거야.’
이 비밀은 영원히 묻히는 거다.
자신이 밝히기 전까진.
“가자.”
그는 이를 악물며, 이 비밀의 장소를 떠났다.
표정이 그리 좋진 않았다.
* * *
그렇게 도토리묵이 비밀을 든 채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시간이 흘렀다.
기사단은 오랜 준비 끝에 이제 전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에 앞서 정식이 거행됐다.
[모솔: 기사단의 브랜딩 홍보 담당관 모붕이다. 대감께서 이번에 모자란 로켓단들에게도 은혜를 하사하러 직접 행차하시니. 모든 마을 주민들은 전부 나와서 은혜를 직접 마주하도록.]이런 전체 채팅이 올라왔고.
모든 주민들은 출정식을 구경하러 나왔다.
사실 굳이 저 공지를 안 올려도, 그냥 시청자 뷰어쉽 때문에 오는 이들이 태반이다.
-모붕이 이제 반말하네 ㅋㅋㅋㅋㅋ
-아니 공손함은 어디갔냐고 ㅋㅋㅋ
-모붕아 ㅠㅠㅠ ㅋㅋㅋ
-캬
-븅자 배 보니까 붕자 배가 선녀더라
빠아아아아아아암~!
업그레이드된 바드들이 이젠 거대한 트럼펫을 불어댄다.
“대감님 납시오오오오오오!”
쿠웅! 쿵! 쿠궁!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며, 아몬드가 말을 타고 등장한다.
그렇다.
치즈 마을엔 이제 말이 생겼다.
사냥꾼 트리를 탔던 사람 중에 말을 기를 수 있게 된 주민이 생긴 것이다.
놀랍게도 그건 미호였다.
“꺄아아아! 대감님! 내가 대감님 말 해드렸어! 내가! 저 말이라니까!”
출정식에 모인 사람들 중 미호가 소란을 떤다.
-수령님이냐?ㅋㅋㅋ
-와 독재마을 소름돋는다 ㄹㅇㅋㅋㅋ
-팩트) 미호는 그냥 잘생겨서 좋아함
그런 걸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부러워한다.
“와…… 부럽다.”
“대박.”
옆에 딸기슈터와 타코야끼가 특히 부러워한다.
풍선껌은 최초이자 유일의 이야기꾼.
미호는 최초의 말 조련사.
반면 딸기슈터는 기사단 면접 2차 탈락자.
타코야끼는 옥상에 올라가 상황 해설하는 해설좌가 되어버렸다.
“우, 우린 언제 안정적인 직업 얻냐.”
“에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넨 걍 백수임ㅋㅋㅋ
-아니 뭐했냐고 여태 ㅋㅋㅋ
-걍 풍선껌 등골 브레이커들……
-타코는 해설 컨셉으로 조회수 달달하게 빰ㅋㅋ
“해설이나 하겠습니다. 예. 이번에 치즈마을 최초의 원정전이거든요? 홈이 아니라 어웨이전. 처음이긴 한데. 솔직히 질 거라는 생각이 안들…….”
뭐 어찌 됐든 각자가 살길을 찾아가고 있는 주민들.
그런 와중에 역시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건, 대기업 직원들 아니겠는가?
지금 아성에서 줄을 지어 나오는 무장한 기사단이 딱 그런 자들이었다.
한 켠에서 구경하던 농협의 일원들도 한마디 한다.
“캬.”
“지리긴 하네.”
“그린티도 저기 있냐 이제?”
“걔는 븅자 배도 아니여.”
“그, 그럼 봉이야?”
봉.
한때는 치욕의 대명사였던 그 호칭이 이제는 선망의 대상이다.
나도 한 번 봉이 되고 싶다…… 이런 말이 유행할 정도.
“아니. 풍선껌처럼 그냥 사외이사여.”
“이야~”
봉만큼은 아니지만, 기사단의 사외이사.
공식적으로 내무에는 간섭 못 하나, 대외적 권력은 갖고 있는 이들이다.
유일한 사외이사가 풍선껌이었는데.
이젠 그린티도 포함이었다.
“저~ 기 저기 오네.”
촤락.
아몬대감의 뒤쪽, 양옆에서 아다만티움 풀 셋트를 입고, 커다란 깃털이 달린 투구를 낀 자들이 나온다.
[단무지] [고구마]구경하는 주민들은 한층 더 과장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우와…… 저, 저게 기사단의 쌍봉…….”
“미쳤다.”
“엄마! 나 커서 봉이 될래요!”
“간지 뒤졌다.”
-언제부터 봉이 ㅋㅋㅋㅋㅋ
-고구마 ㅠㅠㅠ 출세했다
-쌍봉 ㅋㅋㅋㅋㅋㅋ
-멋있긴하누
-키야~
그들의 반응을 보며 고구마는 씩 웃는다.
“훗.”
빚을 져서 노비부터 시작했다.
매일같이 얻어맞고, 타박당했다.
이젠 모두를 내려보는 위치.
-훗 왤케 킹받냐 ㅋㅋㅋㅋ
-고구마쉑ㅋㅋㅋㅋ
-크
-승리의 미소 ㅋㅋㅋㅋㅋ
-캬
고봉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마디 더 얹었다.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질문에…… ‘봉’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캬
-봉ㅋㅋㅋㅋㅋㅋㅋ
-십ㅋㅋㅋㅋ
-“따봉”
-봉랜져 ㄷㄷㄷ
-캬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옆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흘끔거리는 단봉이도 한마디 한다.
“강해졌구나. 고봉이.”
“덕분입니다.”
봉 자배 다음으로는 역시 송자 배들이 나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홍송! 홍송!”
홍송이는 인기가 참 많았다.
아무래도 독보적으로 화끈한 성격 덕분이다.
그들 역시 아다만티움으로 무장하였고, 레몬은 단순한 칼이지만, 홍송이는 여포의 방천화극을 본딴 특별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이는 전투력이 높은 그녀에게 대감이 직접 하사한 무기.
[홍천화극]그들이 작명하기를, 홍천화극이라 지은 이름의 무기였다.
“호들갑들은.”
홍송이는 환호하는 주민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정면만 본 채 말을 몰았다.
그 뒤로 붕자배와 숭자배, 븅, 슝 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모든 이들이 말을 탄 전원 기마대.
그야말로 돈으로 떡칠한 수준의 전력이었다.
그중 아다만티움 활을 뒤에 장착한 아몬대감.
그가 출사표 멘트를 위해 중앙으로 더 나왔다.
“저희 마을에 광부가 없습니다.”
처음 멘트는 매우 독특했다.
“광부는 고귀한 치즈 마을의 주민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광부 혐오에 환호하는 주민들.
“광부는 천한 것들이나 줘라!”
“맞아! 우리는 치즈의 신민이다아!”
-캬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미쳐가네 ㅋㅋ
-ㅁㅊㅋㅋㅋ
-진짜 무슨 영화에 나오는 제대로 잘못된 독재자같네 ㅋㅋㅋ
-2등신에서도 느껴지는 포스 ㄷㄷ
“저는 치즈 마을 여러분이 광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광부는 파프리카가 하면 됩니다.”
다시 우렁차게 터져 나오는 환호성.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속이 뻥!!!”
“대대대감……!”
너무 큰 환호성에 잠시 아몬드는 말을 멈췄다가 이어야 했다.
“이건 전쟁이 아닙니다. 그들은 어차피 지금도 광부입니다. 그냥 하던 일을 하고, 저희에게 식량을 배급받으면 됩니다. 저희 대신 일하고, 대가도 받는 겁니다. 오히려 이건…….”
촤락.
뒤쪽에서 거대한 포스터가 깃발이 되어 휘날린다.
“그들에겐 휴가나 다름없습니다.”
그 깃발엔 아주 커다랗게 이렇게 쓰여있다.
[워킹 홀리데이]-캬
-십ㅋㅋㅋㅋㅋ
-브랜딩 홍보 담당관이 있는 곳 답네요……
-이게 아성의 마켓팅?
-와 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속을 것 같아 ㅋㅋㅋㅋ
“은혜를 베풀기 위해. 저희는 오늘 파프리카로 출정합니다.”
척.
아몬드가 위로 주먹을 들어 올리자.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민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는 도우너츠도 신나서 주먹을 흔들며 환호했다.
“소, 속이 시원하다!”
“그래. 광부들은 쓰레기야.”
“우린 그 쓰레기보단 낫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기 시민 연기 고트 ㅋㅋㅋ
-앜ㅋㅋㅋㅋ
-ㄹㅇ 암 그렇지
주민들은 원했던 것이다.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노예들.
광만 죽어라 캐는 그저 일하는 기계들을.
그러나 그런 반인륜적인 일?
아무나 할 수 없었다.
단봉이가 외친다.
“아몬대감은 합니다아아!”
“합니다아아아아아!!!”
아몬대감은 한다고.
그는 독재자니까.
주민들을 위해 왕관을 짊어진다.
그것이 피로 물들지라도!
아몬드의 검이 뽑혔다.
스릉!
“출저어어어어어어엉!!”
펄──럭!
거대한 치즈의 깃발이 휘날리며, 모든 말이 내달렸다.
주민들은 거의 무아지경처럼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이게 나라지!”
“전부 죽이러 가즈아아아아아!!”
치즈는 광기에 물들었다.
-무서어여
-나치즈 마을 ㄷㄷ
-이게 뭔 ㅋㅋㅋ
-전부 다 미쳤어……